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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론스타 먹튀 그린 영화 ‘블랙머니’ 감독 정지영 “영화 보지 않는 자가 범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14 16:40  | 조회 : 754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정지영 영화 <블랙머니> 감독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론스타 먹튀 그린 영화 ‘블랙머니’ 감독 정지영 “영화 보지 않는 자가 범인”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몇 년 전 아니, 현재도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뜨거운 경제뉴스가 될지 모르는 주제. 바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입니다. 2003년 외환은행이 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에 팔렸습니다. 이후 론스타의 은행인수 무자격 논란, 헐값매각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2011년에 론스타는 총 4조 4059억 원의 지분을 하나은행에 팔고 떠났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더 빨리 팔지 못했다며 우리나라에 투자자 국가 간 소송까지 계속 진행하고 있죠. 오늘 생생 인터뷰에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감독님, 안녕하세요?

◆ 정지영 영화 <블랙머니> 감독(이하 정지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영화감독의 경제 프로그램 출연이라.

◆ 정지영> 그러니까요. 경제 프로그램인데 생생경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니까 재미있게 하려고 애를 쓰시는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럼요. 사실은 오늘 제가 앞서 말씀드린 론스타의 뉴스가 절대 재밌는 뉴스가 아닌데도 이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접근한 영화를 만든 감독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저희가 어제 개봉 첫날 이 영화를 봤다는 것 아닙니까.

◆ 정지영> 어렵습니까, 쉽습니까, 재밌습니까, 어떻습니까?

◇ 김혜민> 쉽고 재밌습니다. 성공하셨습니다.

◆ 정지영> 맞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데요.

◇ 김혜민> 애쓴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개봉 첫날 스코어가 11만 1661명. 누적 관객수 14만 6622명. 이거 출발 좋은 거 아닙니까?

◆ 정지영> 저는 흡족한데요. 돈을 댄 사람들은 아마 욕심이 많았던 모양이에요. 더 많이 들었으면 했던 모양이에요.

◇ 김혜민> 오늘 생생경제 인터뷰하시면 관객들이 더 많이 갈 겁니다.

◆ 정지영> 그럴 것 같아요.

◇ 김혜민>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도 어제 당원들하고 이 영화를 같이 봤대요. 아마 국민들뿐 아니라 정치권 분들도 이 영화에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 정지영> 아마도 정치인들은 다 볼 거예요, 제가 그거는 확실합니다. 그들은 직접 이 문제를 가지고 한참 시끄러웠기 때문에 아마 다 볼겁니다.

◇ 김혜민> 정치권 분들이 보시는 게 흥행에 도움이 될까요?

◆ 정지영> 그분들이 보고 나면 뜻이 있는 사람들은 유권자들, 그러니까 자기 표를 의식해서 많이 보라고 할 테고요. 조금 이것을 보고 찔리는 사람들은 침묵을 하고 그러겠죠.

◇ 김혜민> 그러면 영화를 보는 자와 보지 않는 자와 나뉘는군요. 찔리는 분들 꼭 영화를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정말 이 영화를 재밌게 봤어요. 론스타 관련해서 저도 인터뷰를 몇 번 했는데, 공부할 때마다 정말 머리를 쥐어짜면서 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를 스토리로 만들어서, 가상의 캐릭터들을 만들어서 영화로 만든 것을 보고, 이게 바로 정지영 감독의 힘이구나 싶었습니다.

◆ 정지영> 감사합니다.

◇ 김혜민> 6년 동안 준비하셨다고요?

◆ 정지영> 네, 저도 처음에는 이것을 영화로 하자고 제안을 받았을 때 조금 겁이 났어요. 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런데 영화사 대표가 쭉 설명을 해주더라고요. 그것을 듣고, 복잡하고 어려워도 이것을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거는 우리가 알아야 한다. 우리 국민이 다 알아야 한다. 이것을 그냥 지나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 김혜민> 어렵지만 국민들이 알아야 하고, 그렇다면 내가 이 일을 해야 한다고 하는 한 국민으로서, 그리고 영화감독으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만드셨군요?

◆ 정지영> 그리고 많은 국민이 봐야 한다고 하면 내가 어려운 만큼 어려우면 누가 보겠어요? 그래서 쉽게 풀기 위해서 고생하느라 6년이 걸린 겁니다.

◇ 김혜민> 제가 사실은 감독님 연세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요즘 이런 이야기하면 안 되는데, 감독님 지금 일흔셋 맞으시죠?

◆ 정지영> 주민등록상으로는 그런 모양이에요. 

◇ 김혜민> 6년을 고민하셨으면 정말 감독님의 그 세월과 함께한 영화예요. 한 청취자님께서 “감독님, 모 방송에서 400만 이상 볼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그러신가요? <국가부도의 날>보다 재밌어요?” 이렇게 남기셨어요.

◆ 정지영> 참 좋은 질문이네요. 제가 이 영화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난 다음이에요. <국가부도의 날>은 제가 쓴 시나리오보다 어렵더라고요. 제가 <블랙머니>를 다 쓰고 나서 <블랙머니>를 쉽고 재밌게 쓰려고 애를 썼다. 다 쓰고 나서 <국가부도의 날>을 봤는데, 어려워요. 그런데 380만여 명이 들었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하고, 염려하는 사람들한테 최소한 300만에서 400만 든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죠.

◇ 김혜민> 그 자신감은 지금도?

◆ 정지영> 그런데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려서 시사의 반응과 요즘 관객들의 반응을 보고 이거 500만 갈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김혜민> 그럴 것 같습니다. 지금 500만이 들까 봐 걱정하고 있는 정지영 감독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영화사에서 보도자료를 주는데, 저 경제 용어 설명해주는 보도자료 처음 봤어요. 여기 보도자료에 IMF, BIS, ISD, 금융위원회, 이런 용어들을 설명할 만큼 제작사에서도, 그리고 감독님도 굉장히 이해하는 것에 정성을 다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저도 경제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지만, 이 경제 문제라는 게 어렵기도 어렵고, 선악을 구분하는 게 참 어려워요. 영화에서도 외환은행, 여기서는 대한은행인데 헐값에 매각한 사람들에게도 명분이 있는 것을 보여주거든요. 국부 유출을 막아야지, 해외 투자자들 떨어뜨리면 안 되지. 영화 만드시면서 이런 판단을 하는 기준을 어떻게 삼으셨어요?

◆ 정지영> 국부유출을 막아야 하는 것 당연하고, 해외 신뢰도를 정부가 높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잖아요. 그런데 그런 당연함을 전제로 해서 사익을 취해서 사실은 우리 국민들의 혈세를 뺏는 이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죠. 선악을 만약에 구분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 김혜민> 제도, 명분, 이런 게 잘못된 게 아니라 그 제도나 명분을 이용해서 사익을 취하는 사람들이 나쁜 거다?

◆ 정지영> 그렇죠. 사익을 취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남한테 해를 끼치면서 취하는 것은 나쁜 거죠.

◇ 김혜민> 누구나 인간은 이기적이고, 인간은 자신의 사익을 쫓는 게 본능이지만. 거기다가 심지어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공무원들이, 여기서 ‘모피아’라고 부르는데요. 그런 사람들이 한다면 그것은 더욱 잘못됐다?

◆ 정지영> 그렇죠.

◇ 김혜민> 그런 판단 기준을 가지고 하셨어요. 영화 속에서 대한은행의 해고자들을 위해 일하는 노동인권 변호사가 나오잖아요. 그 변호사가 주인공 양 검사, 조진웅 씨에게 “너 이거 네 일 아닌 것 같지?”하고 이야기를 해요.

◆ 정지영> 그거 상당히 중요한 대사에요. 모든 국민들한테 한 대사에요. “당신 일이 아닌 것 같죠? 우리 일 아닌 것 같죠?” 사실은 알고 보니까 이게 우리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잖아요. 5조 원이라는 돈을, ISD에서 한국정부에서 패소 판결을 내리면 국민들의 혈세로 그게 다 지불해야 하는 거잖아요.

◇ 김혜민> 저도 생생경제 진행을 하기 전에는 제가 투자자도 아니고, 외환은행 직원도 아니고, 이 론스타 사건이 나와 무슨 상관이야?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저도 엄마의 입장에서 노조위원장이 돌아가시잖아요. 그때 아들이 우는 것을 보면서 저것은 내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나도 노동자인데, 그 생각도 했고.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5조 원. 이게 ISD 소송에 패할 경우 국민의 혈세로 내야 할 돈이에요. 이거 영화 이야기 아니고, 진짜 우리 이야기에요. 우리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이거는 국민들 개개인과 정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거라고 말씀을 하신 거예요. 그거 말고도 우리가 론스타 사건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어떤 게 있을까요?

◆ 정지영> 사실 외환은행 자체가 시작은 국책은행이었잖아요. 국민들의 혈세로 만든 은행이었어요. 그런데 론스타가 들어와서 사모펀드로 들어와서 헐값에 사서, 그것도 속여서요. 조작해서 사서 비싸게 팔고 론스타 ‘먹튀 사건’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 이야기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이거 같아요. 한국이 이렇게 바보인가? 우리 국민들 자존심 상하잖아요. 이렇게 바보들인가? 그러면 한국을 바보로 만든 것은 누구지? 그게 그냥 한국 국민이 바보여서, 혹은 정부가 바보여서 그런 게 아니고 그 정보를 알고 있는 몇몇이 한국 국민을, 한국 정부를 바보로 만든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라고 영화를 만든 겁니다.

◇ 김혜민> 우리가 당연히 은행은 믿을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비리 터지고, 펀드 조작사건 터지고, 이러면 그때 뒤통수 맞는 것처럼, 금융권에 있는 사람들을 무조건 믿지 말아라, 용어가 어렵고 힘들어도 국민들이 판단해라. 

◆ 정지영>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몇 사람들이 서로 짜고 어떤 행위를 벌여서 자기 사익을 취하고, 국민들을 속일 때 이거는 분해야죠, 당연히.

◇ 김혜민> 감독님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금융자본주의에서 은행은 군대보다 무섭다.

◆ 정지영> 이거 제가 말한 게 아니고요. 미국의 대통령이 말했다는 건데, 사실은 은행은 군대보다 무서운 무기다. 이것은 제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본 책의 제목이에요. 이것은 책 광고 같은데, 이 책이 론스타 먹튀 사건의 전말을 그린 책이에요. 그 사람은 외환은행에 근무했던 사람이고, 지금은 PB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이 그런 책을 썼어요.

◇ 김혜민> 일종의 내부고발자이신가요?

◆ 정지영> 밖에 나왔을 때니까 내부고발자는 아니죠. 그런데 아주 쉽게, 재미있게 썼어요. 

◇ 김혜민> 그러면 은행은 군대보다 무서운 무기다, 라는 책과 함께 <블랙머니> 영화를 읽고, 보시면 론스타 사건에 대해서 전말을 청취자 분들이 잘 아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의 참 좋은 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건데요. 이 영화에는 론스타 사건의 실제 결과와 다르게 잘못한 사람들의 얼굴도 나오고, 물론 그들의 처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과오를 확인할 수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이렇게 결과를 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으셨어요?

◆ 정지영> 사실은 그들도 권력이고, 그리고 검찰도 권력이고, 이런 권력의 카르텔 속에서 그들은 밝혀지지 않은 채 누가 잘못한 거야? 하는 게 없는 채 넘어가버렸잖아요. 그것을 국민들이 밝혀야죠.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국민들이 밝혀냈으면 좋겠어요. 이것이 묻힌다는 것은 너무나 분해요. 

◇ 김혜민> 맞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어제 영화를 같이 본 사람들이, 작가가 40대고요. 제가 30대고요. 저희 조연출이 20대에요. 이 론스타 사건을 기억하고, 보고, 체감하는 정도가 다 다른 거예요. 20대 같은 경우는 저는 사실 잘 몰랐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기억하고, 여기에 대해서 분노하고, 밝혀야 할 것은 밝히고요. 그런 역할들을 영화를 통해서 감독님 하고 싶으셨던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정지영> 20대들이 사실 이 내용을 잘 모르잖아요. 저는 오늘 수능을 끝낸 젊은이들을 부모들이 너 이 영화 반드시 봐라, 이렇게 권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의무가 아니고 영화가 재밌으니까 보라는 거죠.

◇ 김혜민> 그리고 배우도 정말, 우리가 소위 말하는 A급 배우. 정말 흥행 성공할 수 있는 조진웅 씨와 이하늬 씨를 쓰셨어요. 사실은 예전 정권 블랙리스트 사건도 있었고, 이번에는 자유롭게 영화 만드셨죠? 그런데 시작은 6년 전부터 하신 거였잖아요?

◆ 정지영> 자유롭게 만들었지만 만드는 과정은 비밀에 부쳤죠. 왜냐하면 그 과정 속에 어떤 방해가 들어올 지도 모르잖아요. 

◇ 김혜민> 이 정권에서 만드는 것은 자유로울지 몰라도 금융과 관련된 영화다 보니까 어느 식으로, 어떻게 들어올지 모르겠다는 거죠. 그래서 어려운 순간도 있으셨습니까?

◆ 정지영> 어려운 것은 없었는데요. 제가 염려하는 것은, 옛날에 한 번 경험한 건데, 예를 들어서 조진웅이 열심히 연기를 하는 중간에 가까운 누군가가 조진웅한테 너 그런 영화 한다며? 너 그거 왜 찍어, 그런 거. 그러면 연기를 하는 데 지장 생겨요. 그런 것은 큰일이죠.

◇ 김혜민> 그렇죠. 감독으로서 굉장히 생각해야 할 부분이셨겠네요. 그래서 비밀 프로젝트로 이렇게 준비하시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저는, 물론 일벌백계할 사람들은 하고, 밝혀져야 할 부분은 밝혀져야 하지만 결국은 우리 금융당국이 앞으로 관리·감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이게 결국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근본적인 숙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떤 숙제를 던져주고 싶으세요?

◆ 정지영> 제가 모르죠. 말하자면 정부에서 할 일인데요. 제 생각에는 그 카르텔이 이제 무너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그게 70년 이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카르텔이 무너져야 대한민국 경제가 제대로 살 수 있지, 그것이 있는 그들과 한 끝없는 갈등 속에서 경제를 발전시켜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혜민> 진정한 자본주의, 건강한 자본주의를 하려면, 그 카르텔이 무너져야죠. 그게 반기업 정서적인 것도 아니고, 진정한 자본주의 실현을 위해서 이런 카르텔이 무너져야 하고요. 또 감독님의 영화에서 그 카르텔이 꼭 금융 쪽만이 아니라 검찰 쪽에 대한 이야기도 하신 것 같아요.

◆ 정지영> 권력이 일종의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라고 봐야죠. 그들은 서로 견제하면서 갈등하면서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 같아요.

◇ 김혜민> 거기서 아주 핵심적인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잖아요. “경제에 여야가 어디 있나. 우리가 지금까지 경제를 만들었잖나.” 그게 아까 말씀하신 70년, 대를 이어서.

◆ 정지영>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혜민> 많은 분들이 이 영화에 대한 관심들을 쏟아주고 계신데요. 감독님, 차기작도 궁금해요. 이것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까?

◆ 정지영> 차기작 얘기는 하면 <블랙머니>가 희석됩니다. 그러니까 차기작은 기다려도 돼요. <블랙머니>에 집중해주세요.

◇ 김혜민> 그러면 차기작으로 제가 경제 프로그램에 모실 리는 없습니까?

◆ 정지영> 경제 프로그램하고 가깝지는 않네요. 

◇ 김혜민> 그러면 그것은 아닌 것으로 하고요. 감독님, 제가 왜 여쭤봤냐면, 워낙 그동안 만들었던 영화도 다 현실을 바탕으로 한, 시대의 과제들에 대한 영화들을 만드셨기 때문에 감독 정지영이 그다음에 관심 갖는 시대적 과제가 뭔지가 너무 궁금해서 제가 여쭤본 거거든요.

◆ 정지영> 시대적 과제라는 게 차례차례 준비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옛날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지금 사는 당대의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지? 우리한테 우리도 모르게 어떤 것을 강요하고 있지? 가치관이 자꾸 달라지잖아요. 그것은 무엇 때문이지? 이런 것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싶어요. 영화를 통해서.

◇ 김혜민> 감독님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끊임없이 시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비법은 뭡니까?

◆ 정지영> 사실 저는 하는 일을 행복해해요. 하는 일을 행복해하다 보니까 다만 안타까운 건 조금 더 즐거운 사회, 바람직한 사회가 안 오니까 자꾸 이런 작품을 하게 되잖아요. 

◇ 김혜민> 저희가 경제 프로그램이니까 청취자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건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일을 하는 거거든요. 굉장히 사적인 질문이지만 정말 감독님, 이렇게, 이 연세에, 물론 청춘이시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일하고, 활동하고, 할 수 있는 정말 비법은요?

◆ 정지영> 사실은 이 정도 나이면 문제제기를 하는 게 아니고, 세상을 관조하면서 그럴 줄 알았어, 이러면서 살아야 하는 게 맞아요, 제가 볼 때는. 그런데 나는 그 관조하는 능력이 아직 안 온 것 같아요. 말하자면 철이 덜 든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도 호기심 천국이고, 계속 무언가를 들여다보고 싶고, 캐고 싶고, 문제제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 김혜민> 영화 산업이 굉장히 빨리 바뀌고, 트렌드도 반영하는 산업이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부담은 없으세요?

◆ 정지영> 그러니까 공부해야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 김혜민> 끊임없이 공부하고, 호기심을 갖고. 그래서 감독님 눈빛이 너무 반짝반짝 빛나요.

◆ 정지영> 빛나는 것은 좋은 거죠.

◇ 김혜민> 오늘 생생경제, 경제 프로그램에 영화감독을 모셨습니다. 여러분, 그 이유 충분히 들으셨죠?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을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전혀 이 사건에 대해서 모르더라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입니다.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과 오늘 함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취자 분들께 영화 많이 봐 달라고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 정지영> 이 영화 보시면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얻어 갈 것도 있고, 재미도 있고. 이런 영화 요즘 드물어요. 내가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은, 며칠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어요. 반응을 보고 말하는 겁니다.

◇ 김혜민> 제가 지금 보니까 평점도 굉장히 높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증명합니다. 제가 너무 재미있게 봤거든요. 여러분들, 꼭 <블랙머니> 많이 봐주셔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이 당연하지 않은, 그런 문제의식을 갖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함께해주신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영>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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