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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태 “외고,자사고 폐지? 1등이 없어지면 새로운 1등이 생기겠죠”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1-08 09:34  | 조회 : 418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 출연자 :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

-학종, 좋은 제도지만 우리나라 현실과 맞나 의문
-조국 딸 입시 의혹, 학종과 수시의 치명적 문제
-수시 확대 10년, 사교육 악화
-지하화된 사교육, 통계 믿을 수 없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참는 법을 배우고 참는 연습을 하는 것, 그것이 공부다” “공부할 때 공부한 뒤, 이 내용을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겠다는 생각을 갖고 공부하면 이해도 암기도 훨씬 빠르게 할 수 있다” 누가 한 말인지 아십니까? 대한민국 자타가 공인하는 공신, 공부의 신 강선태 대표의 팩폭 어록집에 나온 말입니다. 여러분들, 수험생 자녀 두신 분들 이거 꼭 외웠다가 나중에 한 번 써먹으세요. 오늘 저희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서 이 분을 모시고 정시확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고교서열화 문제까지 논리로 현안에 맞서 싸우는 팩트폭행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성태 공부의신 대표(이하 강성태): 안녕하세요. 영광입니다.

◇ 노영희: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가장 크게 불거진 게 입시논란 아니겠습니까. 입시 논란,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절대 끊어지지 않는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이슈의 샘인데요. 교육 전문가로서 어떻게 보십니까?

◆ 강성태: 그런데 사실 제가 어쩌다가 그 사건에 또 거론이 됐어요. 

◇ 노영희: 어떻게 거론이 되신 거예요?

◆ 강성태: 왜냐하면 제가 이런 수시나 학종 비리 이런 문제점을 전부터 많이 이야기해왔거든요. 그런데 장관 후보자를 제가 옹호했다고 알려져 가지고. 옹호한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다만 제가 부정입학이다, 아니면 합격 취소해야 한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하진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이게 학종이나 수시의 치명적인 문제이기도 한데요. 논문 같은 비교과 영역 같은 경우는 남이 대신해주는 경우가 사실 되게 많습니다. 그런데 그걸 못 잡아요. 남이 해줬는지 증명해낼 방법이 없거든요. 그래서 사실 우리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일개 고등학생이 교수님한테, ‘교수님 논문 같이 쓰시죠’ ‘그래, 너 1저자야’ 이렇게 하는 게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그러니까 부모님의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제가 그 따님이 폰 노이만인가보다,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폰 노이만이 누구냐면 이공계 쪽에서는 거의 인류 최고의 천재 이런 건데, 그럴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다는 건데 어떻게 제가 따님을 천재로 인정한 걸로 잘못 알려지더라고요. 그만큼 되게 민감한 문제였던 것 같아요.

◇ 노영희: 그렇군요. 사실 비교과 영역에서는 본인의 노력이 아닌 제3자의 노력이나 도움으로 커버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사실 우리가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고, 그게 바로 공정성을 해치는 부분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금 이렇게 생각하신다는 건가 봐요. 그럼 좋습니다. 정부가 그래서 얼마 전에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이것 때문에 또 논란이 많은데요. 우선 강 대표께서는 이걸 찬성하세요, 반대하세요?

◆ 강성태: 저는 확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학생 학부모님들 많이 잘 아실 텐데, 제가 학종의 문제점에 대해 워낙 많이 이야기를 해왔어 가지고. 그러니까 지금 제 나름대로 저도 수험생활 겪었고, 그리고 지금 10년 넘게 대학생 때 교육봉사 동아리로 시작해서 지금 소셜벤처,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쪽에서 종종 사용되는 말인데요. 그야말로 단군 이래 최악이라는. 

◇ 노영희: 현재 교육환경이?

◆ 강성태: 예, 왜냐하면 10년 넘게 수시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사교육이 줄었냐, 아니면 학생 학부모님들 부담이 줄었냐. 아니면 비리가 없어졌냐. 아니면 특정 학교나 특정 지역, 특정 전공에 쏠림현상이 줄었냐. 다 악화가 됐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 노영희: 정말 최악이군요. 우선 공부의 신 우리 강성태 대표하고 같이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길게 나누기 전에, 잠깐 자기소개를 한 번 해주세요. 어떻게 해서 공부의 신이 되었나, 나는 이 길에 어떻게 뛰어들었나, 나는 뭐가 훌륭한가.

◆ 강성태: 저 훌륭한 거 없습니다. 공부의 신은 제가 아니라 진행해주시는 노영희 변호사님이 훨씬 공부의 신이시죠. 저는 특별한 건 없고요. 그냥 대학생 때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교육봉사활동을 하게 됐어요.

◇ 노영희: 원래 전공이 뭐였는데요?

◆ 강성태: 원래는 제가 기계항공공학.

◇ 노영희: 기계항공공학이요? 전혀 입시와 상관없어 보이는.

◆ 강성태: 그래서 교육봉사활동을 하다가 그 활동이 저한테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그 동아리 이름이 ‘공신’이었어요. 제가 정했는데. 그러니까 소외계층 학생들이 공부를 신나게 해주자. 그런데 그게 공부를 신나게가 아니라 공부의 신으로 알려지게 돼서.

◇ 노영희: 공부는 신나게가 원래 의도였는데, 공부의 신으로 바뀌었다.

◆ 강성태: 농담 삼아 그렇게 하기도 했는데. 지금 저희도 그냥 공부의 신이라고 하고 다닙니다. 법인명이 또 공부의 신이어가지고요.

◇ 노영희: 그렇게 해서 해보니까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서 이걸 계속 하시게 된 거예요? 아니면 정말로 대학을 많이 보냈나요? 어떻게 됐나요, 공부의 신으로서 역할?

◆ 강성태: 제 입으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지만. 정말 많은 학생들 인생이 바뀌었죠. 저뿐만 아니라 같이 하는 공신 멘토들도 있었고, 이대로 그대로 따라하면 성적이 오를 정도로 공부법을 정리해서, 유튜브 채널에도 많이 올렸어요. 유튜브 채널, 우리 YTN 유튜브도 많이 봐주실 거라고 믿는데. 저희가 유튜브 채널 시작한 게 2007년부터 했어요. 그때는 유튜버라는 것도 없고 미국 사이트 중의 하나였는데. 지방 학생들도 도와주고 싶어서 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학생들 가장 많이 보는 채널이 됐죠.

◇ 노영희: 그러면 어떻게 하면, 짧게 팁 하나만 주세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해서 인생이 바뀔 수 있을까요?

◆ 강성태: 정신을 차려야겠죠. 그런데 여러 가지 있겠지만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본인의 문제점을 몰라요, 문제 자체가. 뭐에 문제가 있는지. 그냥 뭐가 부족하다고 하면 국어가 안 돼요, 수학이 안 돼요, 이 정도 이야기만 하지.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딱 수학 중에서도 어떤 단원, 어떤 개념, 딱 집어서 알고 있거든요.

◇ 노영희: 본인이 뭘 못하는지, 뭘 잘하는지 약점과 강점을 잘 안다.

◆ 강성태: 네, 그걸 목차 같은 걸 활용해서라도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파악한 다음에 내가 지금 공부하면서 시험 보면서 어떤 부분이 내가 취약하다는 것을 먼저 찾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 노영희: 예컨대 우리는 수학 공부한다고 하면 앞에 맨날 집합 부분만 계속 하다가 힘들어서 나자빠지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안 되고, 전체적으로 놓고 봐서 내가 이중에서 무엇을 못하나. 특히 연산이나 이런 걸 집어내야 한다, 이런 건가요?

◆ 강성태: 그렇죠. 그래서 목차 같은 걸 외우면 되게 도움이 많이 돼요. 목차를 세부 소단원까지 적은 다음에, 그걸 저 같은 경우도 들고 다니면서 계속 외웠거든요. 그러면 단원마다 서로 헷갈리지도 않고요. 그리고 틀이 딱 잡혀 있어가지고요. 정 생각이 안 나면 1단원부터 쭉 스캔하면 시험장에서 생각이 나기도 하고.

◇ 노영희: 기본적으로 머릿속에 구조가 사실 제대로 잡혀 있어야 탁탁 나오잖아요. 머릿속에 청킹이라고 해서 메모리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머리 구조화를 시켜야 이게 들어갔다 나갔다가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야 괜찮더라고요. 그런 걸 하기 위해서 목차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런 얘기시네요.

◆ 강성태: 딱 그 얘깁니다. 공부의 신 게스트로 오신 것 같은데.

◇ 노영희: 저도 한 번 나중에 불러주십시오. 어쨌든 간에 그런 식으로 해서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신나게 한 번 해보자라고 하는 의도로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특히 지방에 있는 학생이라든가 어려운 학생들이라든가 이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만들어놓은 동아리였는데 이게 지금 거듭 거듭 하다 보니까 인생을 바꿔주고 스스로 자부심도 생기게 되고, 정말로 좋은 수입원으로서도 자리를 잡더라. 이런 겁니까?

◆ 강성태: 많진 않지만. 저희가 인강 같은 게 있는데 그걸 수강 기간 동안 다 보면 전액 돌려받아요, 수강료 같은 것을. 그런 식으로 공부를 안 할 수 없게 만들어놨죠.

◇ 노영희: 공부를 안 할 수 없게 만드시는군요. 부모님이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좋습니다. 아까 다시 이야기로 들어가서, 이렇게 훌륭한 공부의 신을 모시고 저희가 우리 지금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입시제도와 교육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쓴소리 좀 한 번 해보죠. 지금 정부가 사실은 일반고 자사고 외고 특목고 영재고 이런 이야기 하면서 사실은 학생들 많이 혼란스럽게 만들었어요. 교사도 마찬가지고. 또 학부모들을 마치 교육의 노예인 것처럼 취급한 부분도 있어서 매우 기분 나쁘게도 했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러면? 일반고하고 똑같이 하향평준화 시켜야 한다는 말이냐. 이렇게 불만을 터뜨리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자사고나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도.

◆ 강성태: 어제 발표한 외고나 자사고. 그런데 외고 자사고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예상됐던 일이긴 했어요.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도 모든 후보님들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거기도 하고요. 교육계에서도 예상했던 게 맞죠. 그런데 이제 이걸 폐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중요한 이유가 고교서열화, 등수가 정해져 있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1등 하고 있는 학교들을 1등을 못하게 만드는 거예요. 그런데 1등이 없어지면 새로운 1등이 생기겠죠. 왜냐하면 좋은 학교를 가고 싶은 것은 학생 학부모님들 언제나 변함없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외고 같은 경우도 이렇게 인기가 많아진 이유 중의 하나가 과거에 비평준. 비평준 지역에서는 명문고들이 있었잖아요, 시험 봐서 들어가는. 평준화되다 보니까 그 수요가 외고로 많이 몰렸던 거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외고 자사고 없어지면, 그러면 다른 대안을 찾을 것 아닙니까. 그게 이제 세 가지죠. 강남의 명문고, 그리고 과학고, 아니면 유학 세 가지인데요. 그래서 이미 부동산 커뮤니티 이런 데는 강남 쪽으로 몰린, 집값 올라갈 거라는, 되게 환영하는 분위기. 왜냐면 당장 다 강남 좋은 학교 찾아서 자녀분들 좋은 교육시키기 위해서 그렇게 가는 거니까. 그런데 제가 아쉬웠던 점은 다 예상이 어느 정도 된 거긴 해도 구체적인 대책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까 일반고를 살리기 위한 예산을 2조2000억 정도를 쓴다 외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런 어떤 부작용들을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한 대책이 많이 빠져 있었고. 그리고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또 이게 혼란스러운 게, 일단 자사고 같은 경우 이제 10년 됐거든요. 이제 10년 됐는데 갑자기 또 없어지니까 이게 오락가락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이게 점진적으로 지정 해제를 통해서 자사고를 줄이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갑자기 어제 발표는 일괄적으로 다 한다고 하니까 이거 뭐 완전히 오락가락 아니냐.

◇ 노영희: 교육 정책이 사실 좀 너무 왔다갔다하는 부분이 있고. 그래서 정시 확대를 또 좋아하면서도 이게 지금 수시 종합전형 문제 때문에 불거진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뭔가 해결책을 내세우지 않고 이런 식으로만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방인가. 여기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 거죠?

◆ 강성태: 그렇죠. 이게 또 연관이 돼 있습니다. 외고 자사고 폐지 문제와 학종 문제는 연관이 돼 있는 게, 예를 들면 자사고 중에 1위 학교가 하나고등학교에요. 제가 하나고등학교를 싫어하거나 그런 전혀 아닌데. 하나고 사랑합니다. 하나고 이제 전교생이 200명 정도 돼요. 207명 이런데. 2018년도에 서울대 합격생이 55명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전체 학생의 1/4이 서울대를 가는 거예요. 엄청난 학교죠. 그런데 그중에 55명 중에 정시로 서울대를 간 학생이 몇 명 될 것 같은세요?

◇ 노영희: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복잡해서.

◆ 강성태: 단 3명입니다. 하나고 우리 국내 최고 자사고에서 서울대 55명 중에 딱 세 명 정시로 가거든요. 나머지는 다 수시. 그러니까 이게 학종이나 수시를 확대시키다 보니까 이게 몇몇 자사고가 그걸 싹쓸이하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자사고로 몰림 현상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는 거니까. 수시가 유리하지 않으면 자사고 학생들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수시를 쓸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이게 서로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죠.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수시로 가면 뭐가 문제인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좋은 학교들에서만 수시가 인정되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무엇 때문인가요?

◆ 강성태: 문제점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제가 좀 잘 알려지지 않은 것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취지는 좋죠. 학종 이런 게 수능처럼 한 번의 시험으로 가는 게 아니라 내신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종합 말 그대로, 학종이잖아요. 그래서 잠재력까지 다 본다는 건데. 그런데 이 잠재력을 측정하는 데 입학사정관이 평균적으로 몇 명의 학생을 평가하는지, 몇 명 정도 평가할 것 같으세요?

◇ 노영희: 한 번에요? 글쎄요, 한 번에 100명 하나요?

◆ 강성태: 한 번 입시를 치를 때 570명을 평가해요. 57명도 아니고. 그러니까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을 입학사정관 한 명이 처리하다 보니까 실제 그래가지고 학생 면접 시간이 어떻게 되냐면 평균 13분 동안 면접 봐요. 그러고 학생의 잠재력을 평가한다?

◇ 노영희: 그 아이의 인생이 달린 건데.

◆ 강성태: 예. 12년 동안 모든 걸 다 바쳐가지고 준비를 한 건데. 그러다 보니까 이게 현실적으로 대학에서 공정하게 뽑을 만한 여건이 되냐 문제도 있고요. 그리고 잠재력이라는 게 사실 이게 주관적이잖아요. 제가 학생들 자소서나 이런 거 많이 보지만 거기에 다 열정이 있어요. 다 이 전공을 위해서 내가 너무나도 좋고, 다 마찬가지거든요. 예를 들면 A라는 학생은 내신 1등급 받았어요. B라는 학생은 2등급인데 봉사활동 좀 더 특이한 걸 했어요. 그러면 둘 중에 누가 더, 누굴 뽑아야 하죠?

◇ 노영희: 그렇죠. 사실 둘 다 똑같을 수도 있고, 잘 모르겠어요.

◆ 강성태: 그렇죠. 만약에 자녀분께서 지금 12년 동안 하나의 특정 전공을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쳐서 열심히 공부해서 1등급을 따냈는데 그런데 불합격했어요. 대신 2등급이면서 봉사활동 좀 특별하게 한 이 학생이 합격했어요. 이것을 학부모님들이 사실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죠.

◇ 노영희: 그렇죠. 인정하기 어렵겠죠, 우리 입장에서 보면. 그런 식으로 어쨌든 간에 정당하게 제대로 평가한다고 볼 수 있느냐. 이런 문제가 사실 학생부종합전형 문제에 숨어있다, 이런 얘기신 겁니다. 그러면요. 정시 확대가 늘어나면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나게 돼서 결국은 고소득층에게만 유리하게 된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강성태: 그게 바로 학종이거든요, 사실은. 사교육을 많이 받아가지고 고소득층에 유리하다, 이런. 그게 사실은 학종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저는 현장에서 느껴요.

◇ 노영희: 그런데 정시 확대도 그런 똑같은 이야기 나오지 않습니까?

◆ 강성태: 물론 고소득층이 어떤 전형을 해도 사실 유리하긴 하죠. 그런데 제가 예를 하나 말씀드리면, 최근에 수능 수석 한 학생이 있어요. 만점을 받은 학생이 있는데 이 학생, 수석 한 학생 중의 한 명이 누구냐면 공군 군인이 수석을 했어요. 그것도 병장도 아니고 일병이. 사교육을 받거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거죠. 휴가 나와 가지고 시험을 봤는데 만점 나왔는데. 그런데 학종은 이게 아예 불가능합니다. 군 복무하면서 몇 년 동안, 학생부 자체가 기재가 추가된 게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예가 나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고 이건 단편적인 예로 수능 같은 경우는 사실은 공부하는 방식 자체가 거의 대부분 좋은 강의는 인강으로 다 돼 있어요. 그리고 또 EBS 무료로 들을 수 있고요. EBS 교재 인강. 사실 EBS 교재 인강이랑 기출문제랑 교과서 세 가지만 있으면 공부법만 알면 누구나 성적이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학종은 완전히 맞춤으로 들어가야 해요. 우리가 드라마에서 코디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이게 왜냐면 학생마다 다 개개인별로 잠재력이 다르고 전공도 다르고 준비했던 백그라운드도 다르고 하다 보니까 맞춰서 해야 하니까 사교육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면 인강으로 안 돼요. 다 여기 강남 쪽에 와가지고 컨설팅을 받고 이럴 수밖에 없는 구조죠.

◇ 노영희: 그러니까 입시 컨설턴트 이야기 들어보면 1억이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도 하고 그러던데 그게 다 그 학생에게 맞는 것을 찾아내서 맞춰서 키워주고 하다 보니까 그런 돈이 들어갈 정도로 그렇단 얘기신 거죠?

◆ 강성태: 그렇죠. 그리고 이게 사실은 상당 부분이 거기에 들어가는 사교육, 학종에 들어가는 사교육이 드러나지 않고 지하화돼 있다고 해야 할까요. 서로 현금 거래하고 세금으로 신고되지 않고. 그래서 통계치 발표하잖아요. 우리나라 사교육이 몇 십조 된다. 그런데 그게 실제 정확히 측정된 거라고 보는 교육 전문가는 한 명도 없을 걸요. 하다 못해 대학생 과외도 현금으로 거래되는 이런 건 안 잡히잖아요. 그런데 학종 같은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너무나도 크죠.

◇ 노영희: 그러면요. 우리 공부의 신께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시는 거예요, 전체적으로? 본인이 교육부 장관이다, 그러면.

◆ 강성태: 그럴 가능성은 제로지만. 일단 저는 정책 전문가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사실 그렇게 배운 게 그렇게 많지도 않는데 그냥 현장에서 목소리를 전달해드리면, 저 개인적으로도 학종 자체는 너무 좋아요. 얼마나 좋아요.

◇ 노영희: 학종 원래 제도적으로는 좋다, 이상적이다.

◆ 강성태: 이상적이죠. 잠재력까지 보고, 이거 점수 아닌 부분까지 측정한다는데. 그런데 문제는 너무 이상적이라는 거예요. 너무 이상적이고. 우리나라 현실에 이게 맞냐. 그리고 이런 어떤 잠재력 특성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물론 있는데. 그래서 주된 어떤 전형으로는 정시가 상당 부분 차지해야 하고, 아무리 못해도 절반 이상. 나머지, 점수로 드러나지 않는, 속된 표현인데 좀 ‘똘끼’가 있다거나 그 분야에 되게 특성을 가진 학생들이 있어요, 재능을 가진. 점수로는 안 나오는 거죠. 그런데 이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어떤 채널로 정시의 보조적인 역할로 이런 학종 같은 수시전형이 있는 것은 좋은 것 같은데, 지금 수시전형이 70~80%, 80% 육박하거든요. 이건 좀 많은 문제를 가져오고 있는 것 같아요.

◇ 노영희: 학종 자체는 사실 제도적으로 매우 좋지만 이상적이지만 우리나라 현실하고 안 맞는 부분이 있으니까 조금 더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거 저런 걸 생각해봐야겠다.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성태: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공부의 신 강성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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