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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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보고싶은 뉴스채널이 없다? 시청자가 등돌리는 이유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8 11:39  | 조회 : 2034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26일 (토)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조수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보고싶은 뉴스채널이 없다? 시청자가 등돌리는 이유는"


<김양원 PD>
1)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오늘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 나오셨습니다.

<조수진 교수>
인사
 
<김양원 PD>
2) 조국 전 장관 관련 보도 이후,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는 네 글자, 언론개혁!
지난번엔 저희가 언론개혁과 공공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오늘은 개혁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취재관행, 언론의 “뉴스 생산 관행”에 대해 준비하셨다고요?

<조수진 교수>
네, 최근 윤석열 총장과 한겨레 간 고소 건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성명을 냈는데요, 언론노조는 이 건에 대해 ‘합리적인 절충점 찾기’를 제안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조국 보도’로 언론에 실망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진실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또 다시 '기레기' 소리를 들어야만 했던 언론노동자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하고자 한다“ 이번 성명을 계기로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관행을 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변화를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양원 PD>
3) 최근 일련의 언론보도에 대한 질타의 원인이 취재 관행에 있지 않았나..하는 자성의 목소리 같은데요. 이렇게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하자...하는 이야기가 터져나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조수진 교수>
네, 그 원인을 짐작케하는 조사결과가 최근 나왔는데요, 한국갤럽이 지난 15일부터 사흘 동안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에게 ‘즐겨보는 뉴스 채널’ 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JTBC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16%로 가장 많았구요, KBS 15%, MBC 10%, YTN 9%, SBS‧연합뉴스TV 5% 순으로 높았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 순위가 중요한 게 아니구요,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선호채널이 없다는 응답이 30%에 달했다는 겁니다.
선호 채널이 없는 30%의 응답자분들은 대부분 유튜브, sns등으로 뉴스를 접하는 겁니다. 기존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2013년부터 2019년 분기별 추이를 보면 JTBC가 ‘조국 사태’ 전 25% 유지하다 16%로 하락을 합니다.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때 2017년 44%까지도 나타났었거든요, 반면 MBC의 경우 조국사태 이후 10%까지 상승세를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때 전 국민의 대다수가 이를 지지했던 것과 달리 이번 조국 사태에서는 여론이 팽팽히 양분되는 현상이 나타났어요.
그렇다보니 2년 전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던 jtbc의 선호도가 30% 가까이 빠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김양원 PD>
4) 네, 제 생각에도 jtbc의 선호도 하락을 단순히 보도에 문제가 있었다...라고 보기에는 조국 전 장관 수사에 대한 찬반 양론 등을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저희가 유의미하게 봐야 할 것은 ‘선호채널이 없다..는 응답이 30%를 기록한 것’이죠. 볼 뉴스가 없다..는 것인데, 그만큼 기성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조수진 교수>
네, 여기서 생각해봐야할 것이 바로 ‘취재 관행으로부터의 탈피’입니다. 세월호 때 jtbc가 그리고 이번 갤럽 조사결과, 조국사태에서 mbc가 주목받게 된 것은 기존 취재 관행에서 벗어나려 했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받아쓰기식 보도, 따옴표 저널리즘의 행태에서 벗어나, 지난번에 저희가 시민저널리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는데요,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그 언론의 신뢰도가 높아진 겁니다.

<김양원 PD>
5) 출입처의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는 취재 관행이 받아쓰기 식 보도로 이어졌다...반면 그런 관행을 깨려한 언론사들은 주요 이슈가 터졌을 때 주목받았다...이런 말씀인데요.

<조수진 교수>
영미언론과 달리 한국 언론은 출입처 관행이 전문 기자와 관계없이 전개되어 왔는데요, 일반 기자에 의한 출입처 관행은 출입처를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물리적 공간으로서 초점을 두는 ‘영토적 영역주의’에 기반한 겁니다. 그러다보니 출입처에 대한 기자들의 과도한 의존성이 나타나구요, 이런 결과는 이미 90년 연구에서도 나타납니다. 기자들의 80%가 출입처의 보도자료에 의존해 기사를 작성한다는 연구들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이번 조국 관련 보도에서 ‘검찰발’보도, ‘따옴표 저널리즘’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게 취재원에 의존하는 관행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뉴스 생산 관행을 야기하는 것이 출입처제도인데요, 출입처에 대한 공적 감시를 위해 마련된 이 제도가 오히려 기관과 출입기자 사이의 유착 고리로 관행화되었다는 게 이번에 여실히 드러나면서 자성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양원 PD>
6) 그런데, 기성언론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이런 경향이 우리나라만의 문제일까요?

<조수진 교수>
꼭 그렇진 않습니다. 이런 언론불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현상입니다. 지난 24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최한 KPF저널리즘 컨퍼런스가 열렸는데요, (국내 유일의 저널리즘 관련 국제 컨퍼런스입니다) 이날 기조강연을 피에르 아스키 ‘국경 없는 기자회’ 회장이 했습니다. 피에르 아스키 회장은 “‘기레기’ 같은 언론불신은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말했구요, 프랑스에도 ‘기레기’와 유사한 ‘똥-미디어’라는 불어 표현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오늘날 모든 의견은 양극화되고 있고, 미국도 영국도 마찬가지인데, 누군가 사회여론을 양극화시킬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언론과 언론인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야 전문적인 미디어 영역 밖에서 자신들만의 정보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언론 신뢰 하락에는 ‘혼란을 조장하는 쪽의 책임도 있겠지만 언론의 책임도 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자들은 끝없는 자기반성 속에서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며 뉴스 생산과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양원 PD>
7) ‘똥 미디어’라... 자괴감이 듭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언론계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조수진 교수>
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KBS, MBC가 공동 주최로 지난 23일 ‘지상파방송 뉴스신뢰도 향상을 위한 협력방안’-팩트체크 저널리즘 강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또, 지난해 언론노조가 지상파 4개사에 공동팩트체크센터 설립을 제안했구요 현재 협상 중에 있는데요,. 이번 토론회는 공동 의제 설정 기준 등 센터 설립 과정에서 나올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지상파 방송 보도의 문제를 놓고도 치열한 토론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공동으로 뭔가 해보려는 노력이 프로그램 제작에서도 나타납니다. MBC PD수첩이 뉴스타파와 협업을 통해 검찰개혁과 관련된 탐사보도 ‘죄수와 검사’ 시리즈를 제작했는데요, 이런 시도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양원 PD>
8) 과거 수용자라고 불렸던 뉴스 소비자들이 뉴스 생산과정 속으로 들어가는 요즘의 뉴스 소비패턴은 언론의 취재 관행에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지는 않나요?

<조수진 교수>
네 인터넷 뉴스 생산과정이 전통 저널리즘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생산 단계가 확장된다는 점인데요, 인터넷에서는 뉴스 생산이 생산자의 손을 떠나서 수용자의 소비과정에 들어가서도 지속된다는 점입니다. 소비과정에서 또 다른 생산과정이 이어지는 거지요, 수용자가 전문 언론인이 생산한 뉴스에 다른 해석을 부가함으로 생성되는데, 인터넷 공간이어서 가능 한거죠, 이런 것을 ‘주석적 뉴스 생산’이라고 하는데요, 요즘 굉장히 이런 뉴스 생산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시티즌 저널리즘’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저널리즘을 확장해 가고 있는 겁니다.
이제는 기존 저널리즘의 관행으로 인해 생산된 뉴스가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했던 관행으로부터의 탈피, 과감하게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김양원 PD>
9) 네, 오늘은 언론개혁을 바라보는 전문가의 시각, 그 두 번째 시간으로 ‘취재 관행’과 대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옛것을 버리고 새것을 따른다는 사자성어, ‘사구종신’
오늘 저도 한번 되새겨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조수진 국민대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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