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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본 생애주기별 성차별 팩트체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28 10:08  | 조회 : 165 
 YTN라디오 (FM 94.5) [열린라디오YTN]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27일 (일)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출연 : 이고은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본 생애주기별 성차별 팩트체크"


<김양원 PD>
1) 다음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82년생 김지영>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어 왔습니다. 영화 개봉을 계기로, 한국 여성의 생애주기별 성차별에 관한 팩트체크를 준비하셨다고요?

<이고은 팩트체커>
1982년 한국에서 태어난 여성 김지영이 여성으로서 평생 겪은 일들을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담담하게 담아낸 원작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베스트셀러로 이미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이 젠더갈등의 소재로 자주 악용돼 왔고, 영화 역시 마찬가지로 상영 전부터 ‘평점 테러’에 시달리는 등 다시 한 번 젠더갈등에 소환되고 있습니다.

소설 속 김지영은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의 출석번호가 늘 남학생의 출석번호가 끝난 뒤부터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합니다. 그런데 이는 82년생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입니다. 2018년 8월 국가인권위가 학급의 출석번호를 남성은 1번부터, 여성은 51번부터 부여하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개선을 권고한 바 있습니다.

<김양원 PD>
2) 네, 저도 이책을 제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말씀하신 그 대목에서 아직도 학교에서 그러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번호 순으로 이뤄지는 학교 행사 등에도 남학생이 늘 앞서하고, 여학생이 뒤에 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는 때로는 남학생부터, 때로는 여학생부터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고은 팩트체커>
네, 다행히 최근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서울 초등학교 출석번호 부여 방식을 살펴보면, 2018년 80%에 달하는 478개교가 남녀 순으로 출석번호를 부여했지만 올해는 이런 경우가 161개교로 줄었습니다. 여학생을 앞 번호로 부여하는 학교는 18개에서 82개로 늘었고, 남녀 구별 없이 이름의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매기거나 생년월일 순으로 매기는 학교도 101개에서 357개교로 증가했습니다.

<김양원 PD>
3) 소설과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남성에 대해 공포감을 느낄 만한 에피소드를 풀어내기도 하는데요. 이 부분에서는 어떤 통계가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사회 속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크게 나타났나요?

<이고은 팩트체커>
통계청의 ‘2019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2018년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여성의 비율이 57%로 44.5%인 남성보다 높았습니다. 해당 통계는 각종 사고, 안보 문제 등 전반적인 사회 안전에 대한 불안 비율을 물었는데, 다른 항목들은 남녀 모두 10년 전에 비해 불안감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러 항목들 가운데 유일하게 불안 비율이 늘어난 것은 여성의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 비율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남성의 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 비율은 1997년 48.8%에서 2018년 44.5%로 감소했다.

<김양원 PD>
4) 여성의 범죄 발생 불안감이 커진 데는 실제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발생률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겠죠?

<이고은 팩트체커>
‘2018년 한국의 사회동향’ 통계를 보면, 2017년 데이트폭력으로 검거된 사람은 1만303명으로 전년도 8367명보다 23.1% 증가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데이트폭력 발생률은 2016년 16.2%에서 2018년 19.9%까지 치솟았습니다. 또 검경이나 공공기관에 접수된 성희롱 진정건수도 최근 5년 중 2018년이 가장 많았습니다. 통계청은 사법기고나의 대응이 강화되면서 데이트폭력 검거 인원이 증가했고,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성희롱 피해 접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는데요. 이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신고나 접수되지 않은 채 사적으로 무마되어 통계에조차 포함되지 않았던 범죄 행위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김양원 PD>
5) 김지영의 경우 취업을 어렵게 하고, 출산 후에는 고민 끝에 퇴사를 합니다. 여성의 고용 문제, 경력 단절 문제를 생각하면 여성의 지위가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고은 팩트체커>
여성의 고용률은 30대에 경력 단절로 감소했다가,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 모델을 보여줍니다. 그 이유는 결혼, 육아, 임신, 출산 등 일과 가정의 양립이 불가한 한국 사회의 현실 때문인데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과정은 남녀가 함께 하지만, 임신 과정에서 여성의 고용경쟁력이 낮아질 뿐만 아니라 남녀 임금격차 역시 2018년 기준으로 여성이 남성의 66.6% 수준이어서 경력단절을 부추기는 요인이 됩니다. 40대 여성의 재취업시 고용의 질은 현저히 떨어지는데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2018년 12월 보고서 ‘비정규직 규모와 실태’에 따르면, 2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여성의 비정규직 비율이 남성에 비해 높지 않지만 30대 이상 연령층으로 가면 급격하게 격차가 커집니다. 출산과 자녀 육아기를 거친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때 제공되는 일자리 대부분이 고용의 질이 낮은 비정규직이기 때문입니다.

<김양원 PD>
6) 20대 이하 연령층의 경우에는 남성들이 역차별이라고 느낄 정도로 여성의 대우가 더 좋은가요?

<이고은 팩트체커>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는데요. 한국사회학회 논문집에 실린 ‘경력단절 이전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에 따르면, 모든 변수를 통제하고 가족배경, 학교, 학과, 학점이 20대 남성과 같은 20대 여성의 경우, 대학 졸업 후 2년 이내에 남성 임금의 82.6%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20대 여성의 낮은 소득은 소득이 높은 공대 출신 남성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게 비교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지만, 해당 논문은 전공과 무관하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남성보다 더 낮은 소득을 얻는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김양원 PD>
7) 남성들이 역차별이라고 느끼는 일자리 쪽은...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회 분위기 때문에 갈등이 확산된다는 생각도 하게됩니다.

젠더갈등, 대결 양상으로만 치닫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고은 팩트체커>
감사합니다.

<김양원 PD>
지금까지 뉴스톱 이고은 팩트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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