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15~19:00
  • 진행: 이동형 / PD: 이은지 / 작가: 홍기희,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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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익 “거친 경기·욕 ‘김정은 지시 있었다’ 봐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17 18:55  | 조회 : 543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0월 17일 (목요일)
■ 대담 :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홍현익 “거친 경기·욕 ‘김정은 지시 있었다’ 봐야” 

- 거친 경기 뒤 ‘김정은 지시 있었다’ 보는 게 정상
- 김정은 미국에 할 화풀이 우리한테 하는 중 
- 남북관계 상당한 인내심 필요 
- 김정은 백마 정치적 쇼, 미국 압박 모양새 
- 트럼프 11월 초 북미 실무회담서 한마디 가능성 
- 북미 정상회담 트럼프 입장에선 내년 초가 더 좋을수도 
- 대화 빨리 진전되지 않을 가능성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평양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 지금의 냉랭한 남북관계를 보여주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후폭풍은 오늘 국감장에도 이어졌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름대로 공정성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문제를 포함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찾아 눈길을 끌었는데, 중대 결심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세종연구소 홍현익 외교전략연구실장 연결해서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실장님?
◆ 홍현익 세종연구소 외교전략연구실장(이하 홍현익)>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29년 만에 평양에서 남북 축구대결이 열렸는데, 중계도 없고, 관중도 없고, 깜깜이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귀국한 선수들 말로는 몸싸움도 상당히 거칠었다고 하는데. 결국은 남북 간 냉랭한 관계가 이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렇게 봐도 되는 겁니까?

◆ 홍현익> 그렇죠. 2, 3개월 전부터 우리 국가 지도자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을 계속 해왔기 때문에 아마 김정은의 지시가 물론 있었겠지만, 없었다고 하더라도 북한 선수들이 우리에게 신사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런데다가 여러 가지 의전이나 입국 절차, 또 호텔에서의 거의 감금 생활. 감금해서 사실 쉬기는 했다는 거죠, 거꾸로. 그런데 입국할 때도 소지품 다 적어내라고 해서 2시간 이상 걸렸다는 거고요. 그리고 아주 거친 경기. 또 욕을 막 하는가 하면 이게 다 그 뒤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다고 보는 게 정상입니다. 무슨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이번에 아주 강력하게 우리의 모습을 보여줘라, 이렇게 뭔가의 지시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 이동형> 결국은 의도적이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 홍현익> 그렇죠. 그러니까 남북관계 자체가 지금 굉장히 불편한 관계를 넘어서서 사실 불편하다고 하더라도 그냥 몽니 정도나 조금 불만을 표명하면 좋은데, 우리 대통령을 실명만 거론 안 했을 뿐 굉장히 모욕적으로 조롱하고 그러거든요. 그 얘기는 이런 것이 전반적인 북한 사회의 분위기이기 때문에 북한 선수들이 그것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겨서 보여줬다. 

◇ 이동형> 그러니까 지금 우리 국민들 중 일부는 우리 자존심이 너무 많이 상한다, 우리는 일방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는데, 계속 거절하면서, 방금 실장님 말씀처럼 대통령 욕까지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 이런 여론도 분명히 있는 것 같아요.

◆ 홍현익> 그렇죠. 저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분격하는데요. 그러나 따지고 보면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의 불만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굉장히 나는 김정은을 신뢰하다고 하면서도 실제로 북한이 가장 바라고 있는 제재 완화조차도 지금 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실 화는 미국에 내야 하는 거거든요? 우리 정부는 제재를 풀어줘서 빨리 금강산, 개성공단 하자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북한이 우리한테 불만을 표명하는 건 사실 잘못된 거죠. 미국한테 정면으로 왜 제재를 안 풀어주느냐, 이래야 하는데 하노이에서도 제재 왜 안 풀어주냐고 했더니 아, 제재가 너희 약점이구나, 그러니까 절대로 풀어주면 안 되겠구나, 오히려 그러잖아요. 거꾸로 보면 북한이 사대주의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북한이 자기들이 미국한테 할 불만을 우리한테 하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미국이 가둬놓은 틀 안에서 북한이 욕을 먹고 있는데, 사실은 미국이 욕을 먹어야 하는 거죠. 북한한테 욕을 먹는다면. 그러니까 그런데 이게 모두 다 북한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들은 작년 9월 달에 자기네들이 북한 핵 시설의 6, 70%라고 하는 영변 핵을 완전히 포기하고, 파괴하는데 그 대신에 미국의 상응조치를 문 대통령께서 얻어주십시오, 하고 합의를 했거든요. 그런데 작년 말에 문 대통령이 미국을 설득해서 그것을 얻어냈어야 하는데, 사실은 상당히 얻어냈는데도 불구하고 하노이에서 미국의 코언 변호사 청문회 하는 동안에 미국의 대북 기조가 싸늘해졌기 때문에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상응조치를 해주려다가도 해줄 수가 없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게 그렇게 결렬됐는데, 그게 문 대통령 책임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거기다가 F-35 들여오고 한미 연합훈련도 하고, 그리고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을 비난해줘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역시 미국에 대해서는 비난을 안 하니까 결국, 중재자는 아니구나, 중재자 한다고 내세우지 마라, 이런 속내가 있는 게 아닌가 보입니다. 

◇ 이동형> 금강산하고 개성공단 문제는 미국의 허락 없이 남한이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생각도 있는 것 같아요?

◆ 홍현익> 그렇죠. 작년 9월 달에는 평양에서 그것을 합의했는데, 결국은 미국 때문에 못 하잖아요. 그러니까 한국하고 협상해봐야 소용없다. 그러니까 한국에 대해서 모욕을 하더라도 미국하고 합의가 체결되면 한국은 자동으로 따라온다. 너무나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한한테 잘해준 게 오히려 북한에게 욕을 먹는, 우리로서는 너무나 억울한데, 그런데 김정은으로서는 사실은 미국에 화풀이해야 하는 것을 우리한테 하는 거죠.

◇ 이동형>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강경 자세로 돌아설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 홍현익> 사실은 지금 조금 풀릴 가능성도 있는데, 여기서 아주 강하게 나가면 분명히 남북관계가 더 깨질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왕 참는 김에 조금 더 참지만,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 이동형> 또 하나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고, 그것을 조선중앙TV가 방송으로 내보냈는데, 중요한 일을 앞두고 항상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라갔다, 이렇게 보이거든요. 이번에는 어떤 결심을 할 것인가. 어떻게 보십니까?

◆ 홍현익> 일단 백마 탄 것은 정치적인 상징 표시로 쇼를 한 거고요. 정치적 쇼죠. 마치 나폴레옹이 그렇다거나, 푸틴 대통령이 웃통을 벗어서 마초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거나, 우리 이육사 시인 있죠? ‘광야’라는 시에서 ‘다시 천고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다,’ 이런 것을 연상시키는 건데, 사실 참 어울리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여튼 상징적으로 북한에서는 자기가 수령 노릇을 해야 하니까 이런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김여정이 연출한 거겠죠. 이게 그동안 김정일 3주기 탈상할 때 직전에 가서 새로운 자기 자주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다음에 장성택 처형 직전에 갔고, 그다음에 좋게는 제작년 말에 작년 한반도 정세를 화해 분위기로 하기 직전에 갔기 때문에 뭔가 지금의 상황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가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제스처를 하면서 미국을 압박한 거죠, 이거는. 우리보다도 미국을 압박한 건데, 뭔가 ICBM이라도 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서 웅대한 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확신을 같이 따라간 사람들이 받았다, 이런 건데요. 이거는 아직 연말까지는 대륙 간 탄도탄이나 이런 것을 쏠 것 같지는 않고요. 지금 미국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이동형> 이번에 미국을 비판하면서 자력갱생 이야기를 했는데, 이것도 역시 미국을 압박하는 카드 중 하나인 것 같고요.

◆ 홍현익> 네, 김정은이 자기가 국민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자기는 못 먹여 살리고, 중국이 도와줘서 조금은 아주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그것을 중국한테 고맙다고 하면 자기 능력이 없는 것을 드러내니까 그것은 못 하고, 자력갱생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중국에게 도움 받은 것을 쉬쉬하면서 그냥 최악의 상황은 아닌 것으로 가자는 거죠.

◇ 이동형>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데, 원래는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북한 이야기를 자꾸 했거든요? 요즘에 조용한 이유는 뭡니까?

◆ 홍현익> 지금 트럼프도 고민인 게 자기는 이제 탄핵 문제도 있고, 또 터키가 지금 군사적 행동을 해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에 대해서 너무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잘못하는 거라고 미국 내에서도 욕먹고 있고, 우방들도 다 욕을 하고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저런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북한 문제는 나름의 결단을 자기가 해야 하는데, 지금 북한은 배수진을 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양보적으로 나오는 건 기대하기는 어려운데요. 자기가 조금 더 내줄 것을 결심하는 것을 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지금 2주 내에 다시 협상을 하자고 했는데, 내일 모레가 2주입니다. 지난 4-5일에 스웨덴에서 협상한 게요. 그런데 아마 내일 모레는 안 될 것 같고요. 제가 볼 때는 2주는 더 걸려서 11월 초쯤 북미 간의 실무회담이 열리는데, 그때 오늘 스틸웰 미 국무부 아태 차관보가 시사했듯이 북한의 안전보장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 이렇게 미국의 의회에 가서 증언했어요. 이러한 것들이 계속되면서 북한을 조금 달래서 협상장으로 미국이 끌고 나올 때 트럼프가 그때 한 마디 하지 않을까. 이번에 진짜 낮은 수준이지만 합의를 하자,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11월 초에 북미대화가 재개되면 올해 안에 정상회담이 다시 있는 겁니까?

◆ 홍현익> 그렇죠. 11월 초에 진전이 있으면 올해 안에 될 수도 있는데요. 트럼프 입장에서는 굳이 올해 안이 아니더라도 내일 2월에 아이오와, 이런 곳이 시작되니까 내년 초에 하는 게 오히려 트럼프한테는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도 그렇게 서두르지는 않을 거기 때문에 이것이 대화는 될 것 같은데, 빨리 진전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실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홍현익>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세종연구소 홍현익 외교전략연구실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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