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생생경제
  • 방송시간 : [월~금] 15:10~16:00
  • 진행, PD : 김혜민 / 작가: 정상림 / 조연출: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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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제조업 전체가 산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16 17:06  | 조회 : 317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황환일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교수, 윤희탁 ㈜ 현대도금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뿌리산업’이 튼튼해야 제조업 전체가 산다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식물이 성장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공기, 토양, 물,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무엇보다도 튼튼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업도 마찬가지죠. 항공기 한 대를 생산할 경우에 부품의 90%, 무게의 86%를 차지하는 게 바로 ‘뿌리기술’이라는 겁니다. 그만큼 우리 산업에서도 뿌리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대표 뿌리기술인 표면처리 분야에 종사하고 계시는 표면처리 기술자, 윤희탁 현대도금 대표와 또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황환일 교수님을 모시고 뿌리기술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교수님, 인사 한 번 해주시겠어요?

◆ 황환일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교수(이하 황환일)> 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스마트표면처리학과에 근무하고 있는 황환일 교수입니다. 올해로 29년째 폴리텍대학에 근무하고 있으며 현장 경력도 약 10년 정도 지니고 있습니다. 표면처리 분야 발전을 위해서 한국표면처리공업 협동조합 제2 함대 한국표면처리 기능장회에서 이사 역할도 겸직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29년째 폴리텍대학에 계시고, 관련 기업체에서도 오랜 시간 근무한, 이론과 실기를 다 갖추신 황환일 교수 나오셨어요. 윤희탁 대표님, 인사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 윤희탁 ㈜ 현대도금 대표(이하 윤희탁)>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주식회사 현대도금 대표 윤희탁입니다. 현대도금은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 부품, 귀금속 도금, 특수 도금을 전문으로 하는 표면처리 전문기업입니다.

◇ 김혜민> 먼저 뿌리산업 자체에 대해 청취자 분들이 낯설 것 같아요. 사실은 굉장히 쉽고, 기초적인 개념인데요. 뿌리산업에 대한 설명을 우리 황 교수님이 쉽게 해주신다면요?

◆ 황환일> 네,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요. 뿌리산업은 우리가 나무의 뿌리처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으나 최종 제품에 대한 내재되어 있는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기술입니다. 자동차나 조선, IT 산업기계 등 타 산업의 제조과정에서 공정기술에 이용되며 이 기술이 얼마나 잘 적용되느냐에 따라서 그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최종 제품의 품질 경쟁력 제고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대 뿌리산업 기술이 있는데요. 보통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과 소재에 특수 기능을 부여하는 열처리, 표면처리 분야가 있습니다. 

◇ 김혜민> 6대 뿌리기술,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과 소재에 특수 기능을 부여하는 열처리, 표면처리 분야. 그중에서 우리 황 교수님도 그렇고, 윤 대표님이 특화된 부분이 표면처리 기술인 거죠?

◆ 윤희탁> 네, 그렇습니다.

◇ 김혜민> 표면처리 기술이 어떤 겁니까?

◆ 황환일> 네, 표면처리 기술은 소재, 부품 재료의 표면에 물성을 물리적, 화학적으로 처리해서 내구성이나 기능성을 개선하고, 창출하는 기술입니다. 한편으로는 미관도 향상시켜주고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재료 자체의 표면 특성과 다른 특성을 부여하는 특수한 기술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김혜민> 정말 특수한 기술인가 봐요. 제가 들어도 잘 모르겠는데, 그러니까 표면에 사람들이 보기에도 보기 좋게, 기능적으로도 훌륭하게 하는 게 표면처리 기술입니까?

◆ 윤희탁> 네.

◆ 황환일> 그런데 조금 더 쉽게 표현을 해드리면요. 우리가 철이 있으면 대기 중에서 금방 녹이 슬지 않습니까. 녹이 슬지 않게, 오래 사용할 수 있게끔 처리하는 기술이 표면처리 기술의 대표적인 기술이 될 수 있겠고요. PD님도 가지고 계시는 휴대폰 내부를 보게 되면 PCB 회로기판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것에 전도성, 즉 전기를 잘 통하게 하기 위해서 그런 기능성을 부여해주는 게 우리 표면처리 기술의 핵심 기술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우리 경제의 뿌리는 사실 제조업이고요. 그 제조업이 그래서 중요한 거고, 이 제조업의 뿌리 산업은 얼마나 더 중요하겠습니까? 이 뿌리산업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인 건데요. 우리가 이 뿌리산업을 키워야 하고, 우리 청취자 분들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황환일> 요즘 우리나라와 일본이 통상 무역 마찰 등으로 해서 상당히 서로의 나라가 애로를 많이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뿌리기술의 원천기술은 부품소재기술, 즉 뿌리기술부터 시작됩니다. 대한민국은 대기업 중심의, 중소기업이 해외수출로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뿌리산업이 국산화에 성공하고 있지 못합니다. 그래서 일본을 비롯한 해외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입니다. 부품소재는 전체 제조생산에 약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부품산업에 대해서는 기술력이 떨어지면 수입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지속적인 투자가 장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이 되겠습니다. 아무리 기술과 과학이 발달된다고 하더라도 그 근간인 뿌리산업 기술 없이는 절대로 그 제품이 완제품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산업은 지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핵심 기술입니다. 또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우리 산업에서 필요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혜민> 정말 제조업을 튼튼하게 하고 신기술과 신산업에도 꼭 필요한 게 이 뿌리산업인 만큼 우리가 중요성을 잊지 않아야 할 텐데요. 이제 현장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우리 교수님한테 뿌리기술이 어떤 건지 배웠으니까요. 윤 대표님, 표면처리 분야에 어떻게 종사하게 되셨을까요? 처음 시작이 언제셨어요?

◆ 윤희탁> 벌써 41년 전입니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형편 때문에 중학교 공납금을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학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하고 15살의 어린 나이에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가출했습니다. 그렇게 청량리역에 도착해 지금은 취업 알선인이라고 부르는 사람의 손에 의해 도금 공장에 이끌려갔습니다.

◇ 김혜민> 야간열차를 타고 서울로 도망을 온 그날?

◆ 윤희탁> 새벽에, 4시 반에. 바로 취업이 된 것이나 마찬가지죠. 

◇ 김혜민> 그때 그러면 그날 처음 간 곳이 표면처리 하는 곳이었어요?

◆ 윤희탁> 네. 도금업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날 아침에 바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까지 표면처리 업종에 몸담고 있습니다.

◇ 김혜민> 15살 때 중학교 공납금을 못 내서 가출을 했고,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손에 끌려서 시작한 표면처리 일을 지금은 대표가 되셔서 41년째 하고 계세요. 그런데 얘기를 하시면서 아직도 마음이 울렁울렁 하시나 봐요.

◆ 윤희탁> 갑자기 옛날이야기를 하니까. 15살에 새벽 청량리역 광장에서, 그때 상황이 어땠겠습니까. 그때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니까요.

◇ 김혜민> 여러분께 대표님 손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손이 굉장히 두툼하고, 이 손이 그간 41년의 삶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그러면 그렇게 하시다가 폴리텍에 가셔서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하신 건 언제였던 거예요?

◆ 윤희탁> 30여 년의 오랜 현장 경험도 중요하지만 기초 이론을 배워야겠다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가 당시 제 아들이 표면처리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아들도 표면처리기능장 시험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갑자기 가만 생각하니까 아들이 표면처리기능장 시험을 먼저 합격해버리면 제가 아들 뒤의 기수가 되는 거 아닙니까. 너무 억울하고 창피한 이야기잖아요. 그러니까 그 창피한 생각에 한 교수님 권유로 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 표면처리기능장 자격시험 교육이 있습니다. 권유를 받아서 체계적으로 배웠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폴리텍대학에 가서 공부를 하신 게 최근이군요? 

◆ 윤희탁> 2015년이죠.

◇ 김혜민> 15살에 그 일을 시작하셨고, 대표로 일을 하시다가 아들이 표면처리학과를 졸업하고 기능장 시험을 치는 것을 보고, 이건 아니라고 해서 옆에 있는 황 교수님의 권유로 들어가신 거군요? 그 결과, 2016년 표면처리기능장 합격, 2017년 우수숙련기술자 선정, 2018년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되셨습니다. 아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 윤희탁> 역시, 아빠다.

◇ 김혜민> 어떠셨어요? 그 어려운 시간을 현장에서만 있다가 캠퍼스에 가서 공부를 하신 거잖아요. 그때 어떠셨어요?

◆ 윤희탁> 처음에는 이런 교육을 받으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도 이론이 없으면 깊이가 없는 도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론을 배우고 나니까 현장 경험하고 접목이 돼서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헤쳐나갈 것들이 많았습니다. 

◇ 김혜민> 교수님은 어떠셨어요? 어떻게 보면 이 업종에서는 선배신 거잖아요. 기술자신 거고요. 그런데 자격증만 없다뿐이지 사실은 장인이신데, 교수님께서 이런 학생을 받아서 공부를 가르치는 것도 쉽지 않으셨을 것 같아요.

◆ 황환일> 네, 대부분 야간에 와서 수업을 진행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오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 열정을 가지고 오십니다. 그 열정 없이는 그렇게 대한민국 최고의 자격증인 표면처리기능장에는 감히 도전도 할 수 없습니다. 윤희탁 대표님 같은 경우는 거리상으로도 학교에서 2시간 거리에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10회 정도의 교육을 했는데요. 거의 교육이 끝나고 나서도 집에 가서 열정적으로 새벽까지 공부를 하셔서 첫 번째 도전에 기능장을 취득하셨습니다. 상당히 열정적으로 그렇게 수업을 하신 분 중에 한 분이십니다. 

◇ 김혜민> 15살의 소년의 길이 헛되지 않았네요. 그때의 고생은 말로 하실 수 없었겠지만 이 기능자격증으로 보상을 받은 느낌이실 것 같아요. 참 많은 작업들을 하셨는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이 뭐가 있으세요?

◆ 윤희탁> 가장 기억에 남는 거라고 하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건입니다. 한국조폐공사와 함께 패럴림픽 선수 시상용 금메달입니다. 패럴림픽 금메달까지 총 600여 개를 전체 금 도금을 했습니다. 그 메달은 은 소재 580g에 6g 이상의 순금을 입혀서 만들어집니다. 세계적인 관심사와 국가 행사에 큰 역할을 하였다는 자긍심이 있습니다.

◇ 김혜민> 그렇네요. 금메달 작업을 하셨군요. 그런데 사실은 이 뿌리산업이요. 젊은 사람들한테는 3D 직종이라는 인식이 강하지 않습니까? 요즘에는 많이 자동화가 됐죠?


◆ 윤희탁> 네,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도 많은 업체들이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서 자동화를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하고 가까이에 있는 일본 같은 경우가 가장 선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많이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못지않게 자동화 설비를 꾸준히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대표님은 지금 자동화된 것을 보면 지금 이제 편하게 일한다, 이런 생각하실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던 것이 생각나면 어떤 게 있으세요?

◆ 윤희탁> 사실 40여 년 전 그때는 열악한 환경에서 새벽부터 자정까지 일을 해도 월급이라도 주는 것도, 수당이라고 하는 게 없었습니다. 라면 하나 주는 게 전부였는데요. 그때는 지금처럼 첨단으로 해서 전력으로 온도를 올리는 게 아니라 연탄불을 떼서 도금 온도를 올렸습니다. 그 온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깊이 잠들 수도 없었습니다. 깊이 잠들면 연탄불을 꺼뜨리고 하니까 하나의 살기 위한 방편으로 자기 전에 물을 많이 먹어둡니다. 그러면 새벽녘에 소변이 마려울 것 아닙니까? 그러면 그 시간에 일어나서 연탄불을 갈아주면 도금 욕조의 온도가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배들한테 칭찬을 받고 꽤 이렇게 살았다고 봅니다. 

◇ 김혜민> 이런 선배들이 한국 산업과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왔다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의 어려웠던 이야기도 해주셨고, 교수님이 그러나 지금은 많이 자동화되어서 좋아졌다고도 얘기를 하고 계세요. 교수님, 우리 젊은 청년들한테 뿌리산업이 이렇게 중요하고, 요즘은 편해졌으니까 많이 와라, 이런 권유의 말씀을 한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황환일> 우리 표면처리 기술은 실질적으로 우리 산업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가장 핵심적인 기술요소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가장 대기업 중의 한 곳인 삼성이라든지, 포스코, 그런 곳에서부터 시작해서 실질적으로 우리 표면처리 기술을 다 적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게우리 젊은 친구들은 내면적인 것보다 외면적인 기술을 쫓아다니는데요. 우리 청년들이 이런 기술을 배워서 실질적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기술 강국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김혜민> 폴리텍대학에서 이런 뿌리기술 인재를 양성하는 많은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폴리텍대학 홈페이지 같은 곳에 들어가셔서 황 교수님 같은 분들 많이 계시니까요. 도움을 받으셔서 제2의 윤희탁 대표를 꿈꾸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대표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은데 오늘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황환일 교수님, 그리고 윤희탁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윤희탁> 네, 고맙습니다.

◆ 황환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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