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노영희 / PD: 신아람, 장정우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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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막은 무관중 이상한축구, 북한이 남한에 보낸 정치적 불만 시그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16 11:01  | 조회 : 1207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 출연자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북한 원정 이상한 축구, 직관한 지오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가장 놀랐을 것
-북한, 축구 중계와 응원단 축구협회 아닌 정치기관에서 의결?
-평양 원정 남북 축구, 뚜껑 열어보니 더 이상했다
-북한 일방 응원이어도 관중이 있어야 에너지 돋는 경기 됐을 것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스포츠 뉴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과 함께 짚어봅니다. 안녕하세요.

◆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이하 최동호): 안녕하세요.

◇ 노영희: 어제 북한과 있었던 축구도 그렇고요. 오늘 키워드 뭡니까?

◆ 최동호: 이상한 월드컵 예선전입니다, 오늘의 키워드.

◇ 노영희: 오늘의 키워드는 이상한 월드컵 예선전이다.

◆ 최동호: 예, 어제 있었던 우리 월드컵 2차 예선, 평양 원정 경기. BBC가 어제 경기를 두고서 경기 열리기 전에 ‘세계에서 가장 이상한 경기다’ 중계도 없고 취재진도 오지 말라고 하고, 응원단도 없고, 라고 했는데 어제 뚜껑 열고 보니까 더 이상한 경기였죠. 관중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요. 그런데 그게 가능해요, 그런 식으로? 월드컵 예선인데, 전 세계적으로 하는 건데?

◆ 최동호: 예,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주최하는 대회죠. FIFA가 주최하는데 지역예선전, 아시아지역예선전은 FIFA가 AFC 아시아축구연맹에다가 주관을 시키거든요. 주관을 시키는데 만약에 월드컵 예선전이나 월드컵 경기를 열게 되면 입장권도 팔고 또 중계권도 팔기 때문에 수익이 발생하죠. 수익이 발생하는데 이 수익을 FIFA나 AFC가 모두 다 가지고 가면 홈경기 개최하는 그 나라 개최국의 축구협회는 불만이 많겠죠. 고생은 그들이 많이 하는데 돈은 다 가지고 가니까. 그래서 AFC가 2차 예선전까지는 마케팅 권리를 홈경기를 개최하는 국가의 축구협회가 가지고 가라. 대신에 최종예선전은 우리가 다 가지고 가겠다. 그런데 마케팅 권리에 중계권도 포함돼 있고, 티켓 판매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북한이 평양에서 했던 경기는 마케팅 권리를 가지고 있어서 우리 입장권 안 팔겠다, 라고 하면 FIFA나 AFC가 제재하거나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수단이 없었던 거죠.

◇ 노영희: 강제로 뭐 해라, 이렇게 못한다는 거죠?

◆ 최동호: 예, 그런데 저는 관중이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참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완전히 허점을 찔렀다, 그런 느낌인데. 그러니까 북한이 어떤 사회인지 적절하게 보여주는 거죠. 미디어도 못 오게 하고, 응원단도 못 오게 하고, 관중도 한 명도 못 들어오게 하고. 이것은 남북관계를 떠나서 북한이 얼마나 그들만의 세상에 혼자 동떨어져 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봅니다.

◇ 노영희: 그러니까 사실은 원래 북한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예전처럼, 29년 전인가요. 예전처럼 우리가 일방적으로 북한을 응원하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여서 너무 힘들게 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했었는데. 그런데 차라리 관중이 없으니까 북한이나 우리나 그냥 똑같이 한 거니까 그래도 낫다, 차라리. 이런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그건 아니에요?

◆ 최동호: (웃음) 저는 오히려 아니라고 보는데. 가장 놀랐던 사람들은 아마 선수들이지 않았을까. 왜냐면 한 번 상상해보세요. 경기가 오늘 시작이 된다. 훈련 마치고 버스 타고서 경기장에 도착했어요. 나름대로 상상할 거 아닙니까. 오늘 경기 어떻게 되겠다. 그런데 그라운드에 발을, 경기장에 첫 발을 들여놓는 순간 텅 비어있는 겁니다. 선수들이 가장 놀랐을 것 같고요. 오히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절반 이상은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고 우리 A매치 대표팀 간에 경기 뛸 때 많은 응원 받으면서 뛰었던 선수들인데, 비록 북한 관중이라 하더라도 경기장 자체가 뜨겁고 북한을 응원하는 응원일지라도 뜨겁고 시끄러워야 선수들이 좀 에너지가 돋고 심리적으로도 좀 추진이 있지 않을까 하는데 한 명도 관중이 없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요. 공을 차죠. 공을 차면 공 차는 소리가 운동장에 쩡쩡 울리거든요. 그런데 감독이 벤치에 앉아서 작전 지시를 하잖아요. 그러면 관중이 없으면 이 소리가 쩡쩡 울립니다.

◇ 노영희: 상대방한테 다 들리겠네요, 진짜.

◆ 최동호: 고요하고 적막하죠. 그런 느낌이죠.

◇ 노영희: 게다가 우리나라하고 북한은 말도 사실 다 통하기 때문에 상대방 전략까지 전부 다 오히려 노출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겠군요. 그런데 2차 예선이 결국 홈 앤드 어웨이 경기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우리가 갔을 때는 그렇게 했다 치고, 북한도 우리한테 와야 하잖아요.

◆ 최동호: 그렇죠. 홈 앤드 어웨이니까 어제 경기는 우리의 원정경기였고요. 이제 우리도 홈경기를 치르게 되죠.

◇ 노영희: 언제 합니까 우리는?

◆ 최동호: 내년 6월 14일입니다. 내년 6월 14일인데 이때는 우리가 정반대로, 우리는 우리 식대로 북한을 깜짝 놀라게 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기장에서 경기를 열고, 경기장을 꽉꽉 채워서 우리 식대로의 어떤 자유로우면서 뜨거운 응원을 보여주면 북한은 그런 데 놀라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정말 세상이 이렇다. 축구를 통해서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들, 뜨거움과 열정, 자유로움, 그리고 또 하나 되는 모습, 이런 것을 보여줘서 북한 선수들, 또 북한에다가 이런 게 진짜 살아가는 거다. 이런 것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참교육.

◇ 노영희: 서로 놀래켜 주려고 대회 하는 것도 아니고. 참 저는 이해가 안 가는데. 어쨌든 어제 경기가 지오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직접 관람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 최동호: 예, 지오바니 인판티노 회장이 어제 평양에 가서 직접 남북 경기이고 하니까 직접 간 겁니다. 평양에 월드컵 2차 예선, 남한과 북한의 경기를 보러 갔다는 이야기는 이 경기를 나름대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간 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인판티노 회장도 월드컵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문제에 관해서 그동안 수차례 언급을 해왔기 때문에 평양 경기에 관심을 많이 가졌습니다. 그런데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 중의 한 사람이 인판티노 회장일 겁니다. 그래서 어제 경기 끝난 뒤에 한마디 했습니다. 사실 좀 충격적인 일이다. 그래서 축구협회에다가 얘기를 했다, 북한 축구협회에다가 얘기를 했다라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FIFA 차원에서 대응책은 있어야 한다라고 봐요. 뭐냐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관중을 한 명도 들이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그런 행위이기도 하죠. 왜냐면 이거 다 못 들어오게 정치적 목적 가지고 막은 거니까요. 그리고 월드컵 예선전을 관중 없이 치른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인데 이런 것들이 실제로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서 사후에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게 FIFA 차원에서도 좀 대응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FIFA 차원에서 대응책 마련해야 한다. 이것은 정말 필요해 보이는데. 지금 좀 전에 말씀하셨습니다만, 왜 무관중 경기를 했을까. 이게 아마도 스포츠적이지 않고 다른 정책적인, 정치적인 결정이 아니었나. 이런 이야기 하셨잖아요. 그런데 이런 얘기도 하더라고요, 어떤 사람들은. 북한이 너무 전략이 너무 우리나라에 비해서 낮으니까 안 좋으니까 창피해서 지는 경기를 보여주믄 안 좋을까 봐 이런 거다. 이렇게도 보던데, 맞아요ㅗ 그런 게?

◆ 최동호: 그런 면도 있을 수는 있다라고 봐요.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니까 평양에서 우리에게 지는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싫어서 관중 없이 경기 치렀다라는 이야기 분석도 나오긴 하는데, 그럴 수도 있다라고 보는데 사실은 저는 그보다는 스포츠를 떠나서 좀 더 크게 보면 남북관계에서 찾을 수 있거든요. 스포츠뿐만 아니라 지금 남북관계에서 북한이 북미협상에 주력하면서 의도적으로 우리를 무시하는 정치적인 신호들을 많이 보냈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가죠. 뭐냐면 이번에 평양 원정경기도 북한의 굉장히 홀대, 우리 선수단을 홀대하고 무관중 경기로 치름으로써 남한에다가 불만이 많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표시하는 정치적인 시그널이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들은 조짐은 조금 나타났어요. 뭐냐면 어제 10월 15일 평양 원정경기 일정이 확정이 되면서 우리 정부가 굉장히 많이 애를 썼던 게 뭐냐면, 응원단 방북, 그리고 중계방송이 있었거든요. 이 협상이 진행이 되다가 돌연 중단이 됐는데, 이때 북한 축구협회가 우리 축구협회에 전달한 이야기 중의 하나가, 응원단과 중계방송은 당국 간 협의할 사항이다. 정부끼리 얘기할 일이지, 우리가 얘기할 상황이 아니다. 이것은 뭐냐면 중계방송과 응원단은 북한 축구협회가 아니라 북한의 정치기관에서 최고의사결정자들이 이것을 틀어막고 있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겠죠. 그래서 일부러 북한은 어제 평양 원정경기를 저는 격하시키고 폄훼하려고 의도적인 작업이 있었다라고 봅니다. 이게 대표적으로 뭐냐면 어제 경기 있었고, 그제 우리 선수단이 평양에 들어갔거든요. 원래 평양에 도착해서 오후 6시 30분에 기자회견 하고 7시부터 훈련하기로 되어 있었거든요. 그런데 평양 입국 때부터 입국심사 할 때 시간을 많이 끌었어요. 그래서 호텔에도 늦게 도착했고, 훈련 시간이 굉장히 많이 줄어들었죠. 기자회견 할 때에도 원래 외신기자들 들어오게 했었는데 외신기자들 다 틀어막아가지고 북한 기자 5명, 실제로 기자인지 아닌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북한 기자 5명이 앉은 데서 그냥 소감 이야기하고 끝냈다라고 하거든요. 취재진도 막고 중계도 하지 못하게 하고, 응원하는 북한 관중들도 한 명도 없고. 완전히 우리 쪽에다가 이 경기를 폄하시키고 격하시켜서 남한 쪽에 대한 불만,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한 거라고 봅니다.

◇ 노영희: 무슨 동네 축구도 아니고. 우리 관계자도 2명이 그냥 기자 신분으로 해서 갔다. 이런 이야기도 있긴 하던데.

◆ 최동호: 중계방송은 없었는데 문자 중계가 이뤄졌어요. 문자 중계가, 경기 감독관은 AFC에서 파견했거든요. 이 경기 감독관이 문자로 선수 선발명단, 그리고 경기시간, 전반 몇 분에 누가 교체됐다. 아주 간단한 기초적인 정보들을 말레이시아에 있는 AFC 본부에다가 문자로 전송하면 AFC 본부가 다시 한국에 있는 축구협회에다가 문자로 보내가지고 간간이 소식이 전해졌죠.

◇ 노영희: 인터넷도 안 돼가지고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이런 이야기 나오던데. 그러면 경기는 어쨌든 잘 모르지만 경기에서 옐로우카드가 4장이나 나왔다. 이런 이야기 있어요.

◆ 최동호: 옐로우카드 4장이 나왔고요. 전해진 소식에 의하면 경기 초반에 선수들끼리 신경전을 벌여가지고 감정싸움이 이뤄졌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게 야구 식으로 이야기하면 벤치클리어링이죠.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경기 감독관이 분위기가 너무 과열돼가지고 안전요원까지 배치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옐로우카드 4장이 나왔다고 하는 것들은 경기가 굉장히 격렬했단 뜻이 되겠죠. 먼저 싸움을 건 것은 북한 선수였을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이런 감정싸움, 또 험악해진 분위기, 이러다 보니까 우리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 페이스에 말렸다고 보고요. 결국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버리게 된 거죠.

◇ 노영희: 결국 득점 실패한 건데 그래도 무승부였지만 우리가 어쨌든 1위 아닙니까?

◆ 최동호: 북한과 우리가 H조에서는 2승 1무로 승점이 똑같습니다. 그런데 골득실에서 우리가 앞서서 1위를 지키고 있죠.

◇ 노영희: 그렇군요. 다음 경기, 11월 14일 날 레바논전 원정경기 우리가 기대해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최동호: 고맙습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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