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10/4(금) 한국엔 단군, 그렇다면 중국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10-04 11:59  | 조회 : 490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어제는 개천절이었습니다. 단군 왕검이 하늘을 열고 고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는 날이었죠. 기원전 2333년에 시작됐으니까 올해는 단기 4352년이 됐는데요. 단군 이야기는 한국의 시조 개국 신화입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세상을 창조한 이야기보다는 나라를 연 이야기가 더 중요하게 전해내려 왔는데요, 중국의 경우에는 창세신화의 주인공을 말씀드리는 게 좋겠습니다. 중국 사람들은 반고라는 신이 하늘과 땅을 창조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세상에 아무것도 없던 아득한 옛날, 어마어마하게 큰 알 하나가 생겨납니다. 거기서 알을 깨고 나온 사람이 바로 반고입니다. 반고는 하루에 한 장씩이나 자라나게 되는데요, 한 장이라고 한 척의 열배인데요, 오늘날 도량형 계산법으로는 대충 3.3미터 정도 된다고 합니다. 물론 옛날 사람들 셈법이니까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겠습니다만요... 아무튼 반고는 이렇게 하루가 다르게 쑥쑥 몸집이 자라났는데요, 팔을 힘껏 벌려 위로 향하고, 다리에 힘을 주어 아래를 눌렀습니다. 이렇게 되자 위와 아래로 세상이 늘어나면서 공간이 생겨났고요, 위로는 하늘이, 아래로는 땅이 만들어졌습니다. 반고는 이렇게 하늘과 땅을 떠받치면서 만팔천 년을 살았다고 합니다. 만팔천 살. 상상이 잘 안 되는 나이인데요. 그러니까 반고 신화에 따르면 하늘과 땅의 거리를 구하는 공식이 만들어질 수 있겠네요. 1년을 요즘처럼 365일이라고 보면, 3.3미터 곱하기 365 곱하기 18000하면 미터로 계산이 되겠지요? 물론 재미삼아 해본 소립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하늘과 땅을 만들고 살던 반고는 힘이 빠져서 결국 죽게 됩니다. 반고는 죽고 나서 자기의 몸을 모두 세상을 만드는데 바쳤습니다. 두 눈은 해와 달이 됐고요, 뼈와 살은 산맥과 산과 언덕이 됐고, 피는 강과 바다가 되었습니다. 머리털은 풀과 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신화는 중국 삼국시대에 처음으로 문헌에 등장하는데요, 오늘날까지도 중국인의 상상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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