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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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금 돼지열병 엄중한 상황, 정신 바짝 차려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17 19:38  | 조회 : 1840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9월 17일 (화요일)
■ 대담 : 주선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전문가 "지금 돼지열병 엄중한 상황, 정신 바짝 차려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저희 뉴스 정면승부에서도 벌써 몇 달째 재난정보로 알려드렸던 그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사례가 발견됐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한 양돈 농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요. 전문가 연결해서 알아보겠습니다. 한돈 명예홍보대사이기도 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주선태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 주선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이하 주선태)>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아프리카돼지열병,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인 것이죠?
 
◆ 주선태>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증상은 어떻습니까?
 
◆ 주선태> 이게 아프리카돼지‘열병’ 아닙니까? 말 그대로 열병입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막 고열이 나서 41도까지 오르고요. 그래서 식욕 감소되고, 구토 증상을 보이고, 그러다가 죽는 겁니다. 열이 워낙 많이 나니까 오한이 막 나거든요. 그래서 돼지들이 서로 붙어서 몸을 떨면서 비정상적인 호흡을 하고, 그런 증상들을 보입니다.
 
◇ 이동형> 이게 공기 접촉은 아니고 바이러스 접촉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주선태> 네, 맞습니다. 직접적으로 혈액을 통해서 전파되는 그런 질병입니다.
 
◇ 이동형> 이게 중국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됐다고 하던데, 중국에선 이미 돼지 1/3 가량이 살처분됐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더라고요? 중국, 베트남, 아시아 지역에만 문제가 있는 겁니까, 아니면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유럽이나 다른 국가에서도 문제가 됐던 겁니까?
 
◆ 주선태> 사실은 이미 1960년대 유럽에서 크게 번졌던 것이 다 사라졌거든요.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중국에 퍼지는 바람에 아시아 쪽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주 심각하죠.
 
◇ 이동형> 막을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 주선태> 막을 방법이 지금 없는 게 문제거든요. 이게 얼마나 심각하냐면, 어떤 한 나라의 양돈 산업과 그와 관련된 산업을 초토화시킬 수 있을 만큼 아주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문제가 이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아주 십상입니다. 말씀하신 중국 같은 경우에 돼지는 3억 5000만 두 정도 사육하는데, 비공식적으로 지금까지 1억 마리 정도 죽거나 살처분 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베트남 같은 경우도 지금까지 400만 두 이상 살처분 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어요. 그만큼 아주 심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지금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아주 안 되는, 그런 엄중한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교수님 말씀은 이게 막을 방법이 없고, 심각한 상황이라면, 양돈업뿐만 아니고 사료, 또 육가공업계, 요식업계, 또 수입업계, 전부 다 타격 아니겠어요?
 
◆ 주선태> 그렇죠. 막을 방법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요. 저희가 대처를 잘하면 막을 방법이 있는데, 일단은 발병한 농가가 있지 않습니까? 저희가 지금 발병을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거다, 하는 검역 시스템이 다 준비되어 있거든요. 거기에 따라서 대처를 해나가면 됩니다. 일단은 500m 이내 모든 농장에 있는 돼지들은 살처분 해나가요. 그리고 구제역 같은 경우는 공기로 전파되기 때문에 막기가 되게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거는 혈액을 매개체로 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저희가 구역별로 막아서 검역 대처를 잘하면 막을 수는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지금 파주 양돈 농가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게 번지지 않도록 관계 당국이 노력을 해야겠네요?
 
◆ 주선태> 네, 초동 대처가 아주 중요합니다. 오늘하고 내일이 가장 중요한데, 그전에 어제 같은 경우, 확진하기 전에 이 농가로부터 나온 돼지들이 도축이 된 게 있을 거거든요? 이 도축된 돼지가 어디까지 운반됐는지, 여기까지는 저희가 파악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거를 전부 다 차단해서 거둬들이고, 이런 것들이 초동 대처가 제일 중요합니다.
 
◇ 이동형> 지금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가 아직은 한 곳이지요?
 
◆ 주선태> 네, 방금 전에 속보 뜨는 것을 봤는데 연천에서 또 의심 사례가 발견됐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돼지 농가를 보면 한 지역에서 함께 많이 키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러면 농가 옆 다른 농가를 빨리 조사를 해봐야겠네요?
 
◆ 주선태> 그런데 다행스러운 게 지금 처음 발견된 파주 농가는 주변 3km 이내에 다른 양돈장이 없거든요. 그래서 이 농가만 잘 컨트롤하면 될 것 같은데, 지금 연천 건은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 이동형> 저희 방송에서도 몇 달째 계속 조심해달라고 전파 방송을 했었는데, 파주 농가는 어떻게 해서 들어왔을까요? 돼지열병이?
 
◆ 주선태> 여러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가장 의심스러운 게 파주가 북한하고 가깝거든요. 북한에 이미 들어와 있거든요. 그리고 멧돼지가 수영을 잘하거든요. 철책 밑으로 강 따라서 그 멧돼지로 인해서 실제 그 주변에서 멧돼지 때문에 피해를 본 농가들이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온 거 아닐까 하는 게 제 지금 가장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동형> 방금 멧돼지 얘기하셨으니까. 이 멧돼지가 피해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던데, 맞습니까?
 
◆ 주선태> 네, 맞습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입니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멧돼지가 전국에 굉장히 많이 번져 있지 않습니까? 그 멧돼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 겁니까, 그러면?
 
◆ 주선태> 막을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죠. 어떻게든 해야죠.
 
◇ 이동형> 그렇군요. 그러면 일단은 아프리카열병에 감염된 돼지는 살처분 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일 테고.
 
◆ 주선태> 살처분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지금 가장 좋은 방법이죠. 그런데 구제역 때 했던 살처분 방식하고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살처분 방식은 저희가 조금 더 만들어진 시스템 하에서 조금 다르게 해야 합니다. 혈액 처리가 달라야 하거든요. 구제역처럼 그렇게 함부로 하면 혈액에 파리가 앉게 되고, 또 그것을 옮기게 되고, 이렇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농림축산부에서 준비한 방안대로 전문가 지시 따라서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우리 청취자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게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느냐, 이 부분입니다.
 
◆ 주선태> 전혀 전염되지 않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을 감염시키지 않습니다.
 
◇ 이동형> 감염된 돼지고기를 혹시 먹었을 때도 상관없습니까?
 
◆ 주선태> 네, 전혀 상관없습니다.
 
◇ 이동형>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그거는 다행이네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들어왔기 때문에 돼지고기 값이 폭등하지 않느냐, 이런 걱정도 합니다?
 
◆ 주선태> 그게 가장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살처분을 하게 되면 돼지고기 출하량이 줄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중국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습니다.
 
◇ 이동형> 소고기나 닭고기, 이런 것도 덩달아 오를까요?
 
◆ 주선태> 지금 양돈 농가의 입장에서는 그게 조금 우려스러울 거예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사람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왠지 조금 찝찝하잖아요. 그래서 돼지고기 섭취량을 줄일 수 있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대체해서 소고기나 닭고기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특히 값싼 수입 소고기나 수입육 쪽으로 소비가 옮겨갈 것 같아서 그게 가장 우려스럽습니다.
 
◇ 이동형> 우리나라가 돼지를 키우는 비율이 어느 정도 됩니까? 소나 닭에 비해서요.
 
◆ 주선태> 저희 농산물 중에서 가장 매출액으로 봤을 때 큰 게 돼지고기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 중에서 가장 책임을 많이 지고 있는 식품군이 돼지고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년에 저희가 1600만 두 정도 소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 이동형> 수입도 많이 하지 않습니까? 돼지고기는?
 
◆ 주선태> 그래서 수입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희가 충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 국민들이 좋아하는 부위가 있지 않습니까? 삼겹살이라든지, 목살이라든지, 이런 부분은 저희가 그렇게 1400만 두, 1500만 두, 1600만 두, 이렇게 도축을 해도 그 부위가 부족해요.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좋아해서. 그래서 그런 부위들이 많이 수입이 되고 있죠.
 
◇ 이동형> 이게 계속해서 방역 당국에서 철저히 하겠습니다만, 만일 중국처럼 손을 못 댈 정도로 퍼지게 되면 농가들 손해도 상당하겠습니다?
 
◆ 주선태> 물론 그렇겠죠. 그런데 저는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을 믿거든요. 우리나라 방역 시스템이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정도로 잘 되어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구제역 같은 거 한 번 터지면 정말 잡기 힘듭니다. 공기로 번지기 때문에. 그런데 지난번 우리나라 구제역 터졌을 때 300만 두 정도 살처분 하면서 막아냈거든요. 이렇게 막아낸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그런 경우가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방역 체계가 군 단위까지 다 되어 있어서 저는 이번에도 잘 대처해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희망적이지만,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이낙연 국무총리도 방금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나라는 AI도 막아냈고, 구제역도 막아냈다. 이번에도 슬기롭게 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우리 국민들이 그러면 방역 당국을 믿고 기다려봐야겠습니다.
 
◆ 주선태> 네, 협조를 잘해주셔야 합니다. 특히 외국 여행 갔다가 들어올 때 육가공품 가지고 들어오지 말라,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정말 잘 지켜주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 이동형> 육가공품 안 들여오고, 또 방역할 때 혹시 국민들이 협조할 게 있을까요?
 
◆ 주선태>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참아주시고요. 특히 저희 양돈 농가들은 그런 것에 훈련이 잘 되어 있거든요. 지금 일시이동중지 명령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을 잘 지키실 거예요, 이미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 양돈 농가뿐만 아니라 전 국민들이 이런 방역, 소독이라든지,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우리나라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협조를 해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주선태>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주선태 경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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