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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82학번 동기 이진경 "진영논리? 조국 옹호기사 거의 없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9-02 10:41  | 조회 : 3666 
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9월 2일 (월요일)
□ 출연자 :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모든 언론이 한 사람을 공격하고 있는 사태가 끔찍한 문제”

-조국 사태, 정말로 진영 다툼으로 진행 됐나
-오히려 SNS를 통해 해명 이야기 퍼지고 그게 진영화
-의혹만으로 가치평가 하게 만드는 양상의 보도들...난감
-전 언론들이 ‘신상털기’하는 느낌에 ‘조국 힘들겠다’ 생각
-조국 딸이 불법적 행위로 대학갔다면 차라리 작은 문제
-고등학생을 논문 저자로 만드는 게 합법인 현재가 더 문제
-대학생들의 분노, 개인적 공정성 차원의 이야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노영희 변호사(이하 노영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방으로 정치권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떠들썩합니다. 조국이라는 인물이 이렇게 우리 시대에 이렇게 중요한 사람인지 정말 몰랐습니다. 서울대학교 82학번 동기, 원희룡 제주지사가 '그만하자' 이렇게 말하니까 83학번 김근식 교수는 조국이라는 인물이 '과대포장 되었다' 이런 주장도 했습니다. 오늘은 조국 후보자를 위한 82학번의 변을 들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사실 본명은 아니신 것 같은데 어쨌든 모셨습니다. 제가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이하 이진경): 안녕하세요.

◇ 노영희: 정치인도 아니고 시사평론가도 아닌데 조국 후보자 이야기를 하러 나오셨습니다. 어떤 분인지, 자기소개를 좀 부탁드릴까요?

◆ 이진경: 예, 직업은 서울과기대 교수고요.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철학에 대한 책을 많이 썼고, 그밖에도 이런저런 잡학을 하지만 모든 문제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지식인입니다.

◇ 노영희: 정말 멋있는데요. 원래 본명은 이진경이 아니죠? 이진경은 ‘이것이 진짜 경제다’ 이런 책을 써서 나온 얘기 아닙니까?

◆ 이진경: 아닙니다. 그렇게 알려졌죠. 원래 본명은 박태호인데 87년에 책, 가명으로 썼던 게 허명으로써 본명을 잃어버렸는데, 사실 다르게 지었는데 어떻게 해서 이진형으로 지은 게 이진경으로 바뀌었고, 그러다가 진짜 경제학이 돼버렸죠.

◇ 노영희: 그렇군요. 저는 그래서 이진경, 아닌데? 이러다가 또 뭔가? 이러다가 좀 헷갈렸는데 오늘 설명을 잘 들었습니다. 어쨌든 복잡한 정치판 이야기, 결국 모든 것은 정치다. 이것이 맞는 말씀인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사태라고 이름 붙여도 무방한데. 온 언론이 일제히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보도하고 있어요. 물론 장관 후보자니까 당연히 관심이 많겠지만, 너무 보도가 넘친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이진경: 그렇죠. 저도 그렇게 보니까 보름 사이에 3만 건 정도의 기사가 났다고 누가 정리한 걸 봤는데, 노무현 대통령 예전에 그때랑 굉장히 비슷하다고 지적하더라고요. 그리고 사실 기사가 이렇게 많으니까 사실 요새 청문회 하고 있는데 청문회 하는 줄도 아무도 모르고, 심지어 그렇게 핫하게 떴던 한일관계 친일 반일 이런 것들 문제도 다 묻히고, 모든 게 다 묻혀버렸죠. 일종의 블랙홀 같은 게 돼버렸는데. 사실 이런 현상 자체가 사태의 중요한 한 면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이런 게 대중이 하나의 흐름으로 형성되는 양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옆에서 누군가 한 걸 가지고 비슷하게 모방하면서 그게 전염되고 확산되면서 거대한 집단적인, 고체라기보다는 액체적인 유동적인 흐름 같은 게 만들어진 현상이고. 어떻게 보면 미디어가 이걸 주도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 자신이 이런 식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서 매스미디어가 매스가 돼가는, 대중이 돼가는 이런 현상을 보여주는 게 중요한 한 면인 것 같고. 또 하나는 사실 많이 지적된 거지만 의혹성 보도들, 그리고 의혹을 달고 거기다가 그걸 가지고 예를 들면 특혜, 위선 이런 것들의 가치평가를 달아가지고서. 의혹이 있으면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인데 의혹만으로 그런 가치평가들을 하게 만드는 이런 양상의 보도들. 이런 건 사실, 이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때랑 굉장히 비슷하게 반복되고 있는데, 굉장히 난감한 사태인 것 같습니다. 사실 당사자 입장에서 보면 정말 요새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에서 신상털기로 인해서 사람들이 굉장히 곤혹스러워 하는 일들이 많은데 이건 전국적인 수준의 전 언론이 이렇게 신상털기를 하고 있는 느낌이 저는 사실 보는 입장에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힘들겠다, 라는 이런 생각이 들고. 사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많은 기사들이 지금 지적되고 있듯이 보도라기보다는 비판 내지는, 내지는 비판이라기보다는 사실은 비난에 가까운 것이고, 이런 비난성 기사들 밑에서는 누군가 아주 싫다. 이 사람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는 의지를 보게 되는데. 사실 이런 의지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 마음먹고 한 거라기보다는 옆에서 하는 일을 모방하고 그게 전염되고 확산하는 이런 양상이라고 하는 점에서 자신이 자각하지 못한 때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죠.

◇ 노영희: 지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아니, 뜬금없이 이 시점에서 왜 갑자기 또 다른 교수님이 나타났나. 이런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사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처음에 조국 후보자에 대해서 ‘이제 그만 내려와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계기가 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고 난 다음에 김근식 교수가 또 여기에 대해서 ‘조국, 포장 백날 해도 언제고 벗겨질 거다’ 이런 식으로 일침을 놓은 것이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보시기에는? 교수님으로서 혹은 82학번 동기로서 이런 식의 논의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 이진경: 일단 저는 조국 후보자랑 개인적으로 가까운 편입니다. 학교 다닐 때도 잘 알고 있었고 같이 일을 하기도, 활동을 하기도 했었고 하기 때문에. 물론 정치적으로는 다른 입장이기는 했지만 잘 아는 편인데, 제가 알고 있는 거랑은 굉장히 다른 이야기들이어서 제가 그렇게 사람을 보는 눈이 없지 않은데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런데 김근식 교수가 ‘조 후보자가 90년대 초 서울대사회과학연구소에서 이론적 토태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별로 활동한 게 없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당시에 원래 교수님도 서울대사회과학연구소 멤버셨던 걸로 알고 있는데, 김근식 교수 하는 말이 맞습니까?

◆ 이진경: 김근식 교수가 인터뷰한 걸 저도 좀 봤는데, 보니까 포장 백날 해도, 카피 자체가 포장 백날 해도 언젠가 벗겨질 날이 올 거다, 이런 식으로 뽑기도 했고. 그리고 조국 후보자가 운동권 핵심 역할을 했듯이 비치는 게 보기 불편하다는 둥, 아니면 학생운동 때 본 적이 없다, 거짓이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일단 저도 봤는데 제가 알기에는 조국 선생은 한 번도 자기가 운동권 핵심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걸 제가 본 적이 없어요.

◇ 노영희: 아, 원래 본인이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 이진경: 예, 자기가 사노맹 사건에 연루돼서 징역까지 살았지만 나는 운동권 핵심이었다라는 식으로 자처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고, 본 적이 없어요. 기사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 그냥 자기가 그걸 했다. 다만 그것에 대해서 최근에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자랑 삼지도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사실 이건 자기 양심껏 산 사람이 그때 젊은 시절에 했던 것에 대한 평가와는 별도로 가지고 있는 자긍심 같은 걸 보여주는 거고, 그건 사실 저도 갖고 있는 거고 다른 분들도 갖고 있는 걸 겁니다. 원희룡 지사 같은 경우는 입장이 달라졌지만 마찬가지로 갖고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봤을 뿐인 거고 그걸 자처한 바가 없고. 다만 이제 또 거기다 대고 그걸 가지고서 이렇게 예전에 본 적이 없어서 그런 운동권 제대로 하지 않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저도 사실 여기 김근식 교수 정치학과 83이던데, 저도 바로 옆에 다음 실에 있던 사회학과 82학번인데 운동하면서 본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김근식 교수가 인용하는 김영환 강철서신, 김영환 씨도 저는 학교 다니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같은 82학번인데. 그것은 활동하는 영역이 다르고 조직이 다르면 볼 일이 많지 않은 겁니다. 저는 그 사람들 본 적이 없지만 그 사람들 보지 않았다고 해서 그 사람들 운동권 핵심이 아니라든지, 아니면 운동을 한 적이 없다든지, 엉터리라든지, 이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지하운동이 지배적인 시대였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그러면 김근식 교수는 왜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는 걸까요?

◆ 이진경: 그거야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종종 어떤 이야기들이 과하게 진행될 때에는 그렇게 이야기하려는, 그런 걸 통해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게 비치는 경우들이 많이 있는데. 하여튼 이분이 조국 교수와 더불어서 조국 교수를 통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많이 펼치고 싶고 뭔가 하고 싶다. 기사에서도 그랬더군요. 조국 교수가 어디 나오면 거기 가서 붙겠다고 했을 때, 큰 거물 옆에 붙어서 같이 커보겠다는 이런 의지 같은 게 굉장히 강한 게 아닌가. 이런 느낌이 듭니다.

◇ 노영희: 그럴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이진경 교수님은 지금 학교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계신 교수님이신데, 지금 조국 후보자 관련해서 20대 청년들이 촛불집회까지 열고 일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이것이 무엇을 시사한다고 보시는 건가요?

◆ 이진경: 일단 아마 지금 많은 사람들이, 학생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주목하는데 그렇게 되는 것은 가령 자유한국당이나 아니면 심지어 조선일보나 이런 언론사들의 경우 조국 교수 관련된 사태에 관해서 이해관계가 있고, 그 이해관계 때문에 행동하는 면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사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 그 자체를 믿기 어렵다는 그런 생각들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대학생들의 경우는 그런 이해관계가 직접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 사람들은 그런 이해관계랑 상관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다, 라고 하는 면 때문에 그래도 조금 다른 의미가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저도 그런 면이 분명히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 노영희: 그렇군요. 2019년의 20대라고 하는 것은 실제 공정이라고 하는 키워드가 사실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처음에 그런 키워드를 내세웠을 때 상당히 공감하고 지지했다가 이번에는 오히려 그런 공정이라고 하는 것이 깨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껴서 이런 거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그런 시각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이진경: 일단 공정성이라든지 정의라든지 이런 개념들이 지금 굉장히 중요하게 부각됐는데 사실 이것은 이명박 정부 때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쉽지 않은 책인데 100만부가 넘게 팔리고 한 것은 다 공정성과 정의 때문인데. 이명박 정부 때 공정성이라고 하는 것은 가령 용산사태 때 이명박 정부가 2년 이상을 그냥 길거리에 방치를 하고서 법적으로는 엄하게 처벌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일으켰던 분노, 그런 점에서 공정성은 사회적 공정성, 사회가 공정하지 못하고 국가가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하는 것을 겨냥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공정성에 관한 이야기는 대학생들이 나는 이렇게 고생해서 들어갔는데 쟤는 쉽게 들어갔대라고 하는 의미에서 공정하지 못하다. 즉 경쟁에서의 불공정성을 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고, 그런 점에서 사실 이건 사회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공정성 차원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개인적·주관적 공정, 이렇게 보는 게 맞겠네요.

◆ 이진경: 예, 예. 개인적이고 경쟁적인 공정, 혹은 시장에서의 공정성, 이런 관념이 굉장히 강하게 지배적인 것 같고, 그런 점에서 보면 이명박 때랑 다를 뿐만 아니라 공정성에 대한 사람들의 감각이 아주 다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 노영희: 그러면 교수님, 좀 불편하실 수 있는 질문인데 하나만 여쭙겠습니다. 교수들끼리 자녀 입시 관련해서 품앗이 해주는 실상, 이런 게 있다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사실 많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예컨대 학교 수시를 들어가는 경우에 보통 학종에다가 쓰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러이런 식의 활동을 했습니다, 라고 하는데 특히 교수님의 자제분들끼리는 서로 도와주는 문화가 있다, 이런 얘기였는데요. 실제 그런 걸 보신 적이 있으신지, 아니면 그런 종류의 문화라는 게 존재한다, 품앗이라고 하는 게 있다. 이런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진경: 제가 있는 대학에서 제가 있는 과는 학생들이 없습니다. 그냥 교양학부라서 강의만 하기 때문에 학생을 선발하는 일을 저는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주변에도 별로 그런 분들이 없어서 사실 그런 게 있다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그런 품앗이를 한다라고 하는 것도 사실 그런 종류의 품앗이, 논문의 제1저자로 두고 등록시키고, 혹은 저자 이름 올려주고 하는 그런 품앗이는 사실 학교에서는 특히 여러 사람들이 같이 협력해서 글을 쓰는 이과 계통에서는 굉장히 많다고는 알고 있었는데 학생들을 그렇게 한다는 것은 부모가 누구한테 올려주는 이런 범죄적인 행위들이라고 봤지, 그것 아닌 차원에서 이번에 처음 봤습니다. 그런데 진짜 놀랐던 것은 그게 조 후보자 딸만 그런 게 아니고 이번에 그것 가지고 비판했던 서울대 총학생회장도 같은 잡지에 두 개의 논문을 제1저자로 무슨 공동저자로 실었더라고요. 그래서 그걸 보고서 어? 놀랐는데. 그분 얘기가 이것은 원래 지도하는 교사랑 같이 쓰는,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잡지라는 겁니다. 저는 그걸 보고 더 놀랐습니다. 아니, 학생들이 지도교사랑 무슨 대단한 실험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연구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해가지고서 이런 식의 논문을 쓰는 걸 이런 게 합법적으로, 그런 학회도 있고 그런 잡지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어머나, 이런 게 다 있어? 라고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그 말은 뭐냐 그러냐면 이게 도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식으로 고등학생들을 논문 저자로 만들어내서 그걸 가지고 대학을 가는 게 아예 그냥 체제화 되어 있구나라는 거였고, 이렇게 체제화 되어 있으니까 비판하는 사람도 거기에 그대로 물려 들어가는 일이었고, 뒤져봤으면 아마 많은 그런 이야기들이 나옵니다만 서울대나 고대 시위한다고 모였던 학생들 가운데도 명문대학의 경우엔 다들 아마 그렇게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 그래서 이건 정말 난감하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조 교수 딸이 그렇게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 들어갔다면 저는 차라리 그것은 문제가 작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그 사람, 몇몇 사람들이니까 불법을 행하면서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법을 어길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나 하기 때문에 수가 적을 거고, 불법이니까 법에 의해서 막을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건 합법적인 경로가 있다는 뜻인데 합법적이라는 것은 법이 그런 경로를 통과하는 특혜들을 보호하고 조장한다는 뜻이고, 그리고 한 용기 있는 사람만이 아니고 누구나 다 하는 대대적인 거라고 하는 걸 뜻하는 건데 이런 경로가 이렇게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한 특혜라고 하는 것은 제도화된 거다. 사실 그렇다고 하면 이거야말로 정말 문제가 아닌가라는 이런 생각을 저는 했습니다.

◇ 노영희: 실질적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가 오히려 대입 입시라고 하는 것을 조금 더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보는 게 필요한 상황이 돼버렸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죠. 이제 마지막 질문 하나만 드리겠습니다. 사실 조국 교수 문제가 진영 다툼의 상징처럼 지금 되어버린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회 갈등이 이것 때문에 격화되고 심화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우려도 사실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 우리가 극복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지 말씀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 이진경: 맞습니다. 지금 보면 그래서 조국 편이냐, 조국 반대자냐. 저도 무슨 이야기를 해도 조국 지지자잖아, 라는 것으로 결국은 이렇게 해서 얘기를 비난을 하고 입막음을 하는데. 사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진영다툼이다라는 말은 상당히 묘한 게 있다는 생각을 저는 한편 했습니다. 왜냐면 저도 사실 조국 교수에 대해서 비난이 일어났을 때 열흘 정도까지는 제가 도대체 어떻게 할 바를 모르고서, 저는 사실 개인적인 친구인데도 어 하고서 그냥 놀라고서 계속 기사만 읽었거든요. 그런데 그러면서 봤던 기사 대부분이 진영논리에 대해서 비난하는 기사는 있었는데 실제로 조국 교수를 옹호하는 기사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른바 진보 언론이라는 데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전부 다 비난하고 특혜와 위선을 비난하는 기사들만 쭉 양산됐거든요. 그래서 사실 거기에 어떤 진영이 있었나. 사실 거기엔 진영이 없었단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문제였던 것은 진영 없이 모든 언론이 한 사람을 공격하고 있는 사태가 끔찍한 문제였다라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노무현 전 대통령 그걸 견디지 못해서 결국은 자살까지 했던 건데. 그런데 그런 점에서 보면 정말 진영다툼으로 진행됐나에 대해서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 하고. 두 번째로는 진영다툼으로 진행되게 된 것은 그런 언론들의 공세가 계속 10여 일간 지속되는데 그 와중에 어쨌든 거의 보도되진 않았지만 SNS 통해서 해명하는 이야기들이 조금씩 퍼져갔고, 이런 걸 보면서 SNS로 되면서 진영화된 것 같습니다.

◇ 노영희: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어쨌든 간에 진영다툼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이 상황을 짚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이십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진경: 감사합니다.

◇ 노영희: 지금까지 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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