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차이나
  • 방송시간 : [월~금] 06:38, 14:53, 20:36
  • 진행자: 임대근 교수 / PD: 신아람

방송내용

8/21(수) 하늘과 땅의 모양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21 10:37  | 조회 : 621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여러분 하늘은 어떤 모양이라고 생각하세요? 어떤 날은 쨍쨍 햇빛을 내리 쬐고, 어떤 날은 마치 구멍이 난 것처럼 비를 쏟아 붓는 하늘은 어떻게 생겼을까요? 중국 사람들은 예부터 ‘천원지방’(天圓地方)이란 말을 많이 써 왔습니다.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는 뜻인데요, 네, 중국인은 하늘이 동그랗다고 여겨왔습니다. 네모난 땅을 동그란 하늘이 감싸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는데요, 어쩌면 우리 눈에 보이는 해와 달의 모양 때문에 하늘이 동그랗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이건 오늘날 현대과학으로 보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만, 고대 중국인의 의식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상상법이 되겠습니다. 이른바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라는 음양 사상에서 출발한 겁니다.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중국의 건축 양식이 있는데요, 바로 석실 무덤입니다. 예부터 중국의 석실 무덤의 입구는 위쪽은 둥그런 아치 형태로 아래쪽은 각진 네모 형태로 만들었는데요, 바로 이게 우주 속에, 하늘과 땅 사이에 사자를 모신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북경에 가 보신 분들, 천단이란 곳에 많이들 다녀오셨을 텐데요, 바로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지요. 이 천단의 건축물이 둥그런 건물로 지어진 까닭, 그리고 천단을 둘러싼 네 벽은 네모나게 지어진 까닭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천단의 층수, 직경, 사방의 난간이 모두 홀수로 만들어진 이유도 하늘이 양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북경의 전통 주택인 사합원은 사각형 모양으로 지었습니다. 네 벽 자체에 건물이 한 채씩 들어서 있는 모양인데요, 바로 땅이 네모나기 때문에 그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집 또한 네모나야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그 마당 안쪽에는 동그란 연못을 파거나 건물과 건물 사이에 동그란 모양의 문을 만들어 놓기도 했는데요, 이건 바로 음양의 조화, 하늘과 땅의 조화를 나타내기 위한 장식이었습니다. 하늘은 동그랗고 땅은 네모나다, 천원지방, 바로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중국인의 세상에 대한 인식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再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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