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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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한·일 갈등 오래가지 않아, 지소미아로 미국 끝까지 밀당 해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8-05 19:36  | 조회 : 232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8월 5일 (월요일)
■ 대담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정세현 "한·일 갈등 오래가지 않아, 지소미아로 미국 끝까지 밀당 해야" 

- 한일 문제 크게 오래가지 않을 것, 지소미아 연결고리로 미국 중재에 나설 수밖에 
- 독도 상공 러중 비행기,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 강화 대비 
- 北 미사일 한미군사훈련 사전 경고, 훈련기간 중엔 조심할 것
- 스텔스기? 영변 원자로 가동 중, 핵물질 생산 활동 계속... 원인 행위는 북한
- 트럼프 판 안깨려는 의지 분명, 계산된 행동 
- 북미 물 밑 접촉? 뉴욕에서 하고있을 것  
- 판문점 남북미 정상 만남 후 문재인 대통령 비난, 북한이 잘못한 것 
- 지소미아, 우리로서는 절실하지 않아... 미국으로선 절실, 일본한테는 유리
- 미국 움직일 수 밖에 없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지소미아 밀고 당길 필요
- 주한미군 주둔비 분담액 5배 증액은 문제 있어, 지소미아와 연계할 필요
- 북미 대화? 훈련 끝나면 가능성 있어 
- 트럼프, 외교 분야 업적 내려면 북한 문제밖에 없어... 우선순위 떨어뜨리지 않을 것 
- 4.27 선언, 9.19 평양선언 이행하는데 미국이 발목 잡고 있어, 통미봉남은 미국이 원하는 것 
- 文 8.15 경축사에 일본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 더불어 미국에 북미협상 재개 메시지 나올 것 
- 시야각 180도 잡으면 비관적으로 볼 것 없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해서는 더딘 북·미 간 협상에다 오늘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 문제와 더불어 이번 달 하순에 결정해야 할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의 연장여부 등 당면한 외교 안보 현안이 묵직하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님과 함께 해법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하 정세현)>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폭염만큼이나 한반도 외교 안보 정세도 뜨겁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한일 간의 갈등, 또 한·미·일 안보 동맹의 균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반대로 북·중·러 군사 공조는 강화되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일단 지금 현 상황에서 주변 국가들하고 우리와의 관계, 또 한반도의 미래랄까요?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죠?

◆ 정세현> 여러 가지로 어려운 건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한일 간의 문제는 크게 오래가지는 않으리라고 봐요. 왜냐하면 지소미아 얘기를 하셨는데, 지소미아 문제를 연결고리로 해서 미국이 중재에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수출 규제도 풀릴 수 있고, 그러나 수출 규제가 풀린다고 할지라도 부품이나 소재의 자립은 이번에 확실하게 달성해야 합니다. 지소미아 문제가 8월 24일까지 결론이 나야겠지만, 지소미아의 효력을 연장하는 것을 우리가 검토하겠다고 하니까 무슨 안보 포기라는 얘기를 하는 정당이 있던데, 지소미아는 미국의 국가 이익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한일 간의 군사정보 보호는 사실 일본이 필요로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번지수를 정확하게 알고 얘기를 해야 하는데, 잘 모르고 무슨 안보 유기를 불러왔다고 얘기하는 분들은 잘못된 거고. 독도 상공에 러시아-중국 비행기가 나타난 것은 사실은 그게 한·미·일 삼각 군사동맹이 강화될 것에 대비해서 견제 차원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 이동형> 어떻게 보면 흔들기다? 흔들어서 견제해보는 겁니까?

◆ 정세현> 그렇죠. 그리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계속하는 것은 역시 그들의 공식적인 설명대로 오늘부터 시작된 한미 군사훈련, 2주 동안. 거기에 대한 사전 경고의 의미였는데, 과거의 사례로 보면 막상 훈련 기간 중에는 북한이 조심을 해요. 

◇ 이동형> 한미 군사훈련이 원인이 컸을까요? 아니면 스텔스기 들여오고 이런 게 더 원인이 클까요?

◆ 정세현> 두 가지 다죠. 스텔스 F35A라는 것은 북한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무서운 무기입니다. 우선 스텔스라는 게 레이더에 안 잡힌다는 뜻 아니에요? 거기다가 전폭기기 때문에 그거를 미국이 괌도에서 가끔 띄워서 한반도 상공을 한 바퀴 돌고 가는 것까지는 북한이 어쩔 수 없었지만, 우리 한국이 도입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놀랐죠. 그런데 북한도 이런 생각을 해야 돼요. 자기네들이 지금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는 중단하고 있을 지라도 현실적으로 영변의 원자로는 지금 가동이 되고 있기 때문에 핵 물질 생산을 위한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봐야 됩니다. 또 미국이 이미 지적했지만, 평안북도 강선이라고 하는 쪽에서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면, 바로 그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과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원자로 가동이 되고 있기 때문에도 우리로써는 그것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또는 북한의 대남 군사적 위협을 억제하는 차원에서 스텔스 전폭기를 들여오지 않을 수 없는 측면도 있어요. 원인 행위는 사실 북한이 했다고 나는 봅니다. 그런데 결과가 스텔스 전폭기 도입으로 나타났지만, 원인과 결과를 분명히 하지 않고, 우리의 그런 대응을 문제 삼는 것은 북한도 문제가 있고. 당면에서는 지금 한미 연합훈련 2주 동안 계속되는 것도 북한한테는 굉장히 큰 위협이에요, 사실은. 아무리 그것이 방어용 훈련이라고 하지만, 북한으로써는 가만히 있을 수 없고, 대응을 해야 하는데 여러 가지 자원이 많이 낭비되는 그런 일이기 때문에 저렇게 저항을 해왔던 겁니다.

◇ 이동형> 신형 미사일을 테스트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테스트해보는 거라는 분석도 있던데요?

◆ 정세현> 그렇죠. 한국과 미국 군 당국에서는 그것을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하는데, 탄도 미사일. 그런데 북쪽에서는 방사포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그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방사포가 포물선을 그리고 내려오다가 다시 또 목표물을 향해서 유도되어서 때린다는 얘긴데요. 그렇게 되면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죠. 북한 해변의 400~600km 이내에 접근하는 것이 어렵게 됐어요. 굉장히 위험하죠. 탄도탄보다는 단거리지만 위협적인 것은 저는 강도가 더 세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 이동형> 트럼프 대통령 반응은 역시 약속 위반이 아니다, 이번에 쏜 것도. 저번에도 마찬가지지만.

◆ 정세현> 판을 안 깨려고 하는 의지가 분명하죠. 그러니까 만약 그것이 탄도탄이면 그것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 굳이 아니라고 하는 건 판이 안 깨지도록 하는 거고, 북한이 작년 6월 12일 날 싱가포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했던 약속. 또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대륙 간 탄도 미사일 발사는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지켜지고 있다는 것을 자꾸 강조하는 건 회담을 자꾸 밑에서 흔들려고 하는 미국의 실무 관료들이나 워싱턴 부근의 보수진영의 입장과는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해서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이를 버리지 않도록 하려고 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름대로 계산된 행동이죠. 

◇ 이동형> 물 밑 접촉은 지금도 하고 있을까요?

◆ 정세현> 뉴욕에서 할 겁니다.

◇ 이동형> 뉴욕에서. 최근에 발사한 것 말고, 지난번에 발사했을 때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이야기로 남한 당국자를 비판하는 게 있었거든요? 남한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일 텐데.

◆ 정세현> 그렇죠. 남한 당국자는 문재인 대통령이죠. 그 앞에는 남쪽의 군부호전 세력이라는 표현을 썼어요. 군부호전 세력들이 스텔스 전폭기를 들여왔다, 한미 연합훈련도 감행하려고 한다는 이야기인데, 남한 당국자를 또 지칭한 것은 미국 눈치 보지 말고 4.27 판문점 선언이나 9.19 평양 선언을 이행해달라는 얘기를 조금 단어를 과하게 써 가면서, 과격하게 써 가면서, 얘기했을 뿐이고. 

◇ 이동형> 그런데 판문점에서 세 사람이 만나고 난 직후에 그런 이야기를 또 해서.

◆ 정세현>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만나게 해준 것에 대해서는 고맙다는 인사까지 하고 가지 않았어요? 그러고 나서 한 달쯤 됐나요? 채 한 달도 안 된 시점에 그렇게 남한 당국자,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북한이 조금 잘못한 거죠. 잘못한 것은 잘못한 거고. 그러나 그만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 선언 이행이 간절하다는 뜻으로 해석을 해줄 여지가 있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장관님께서 앞에 우리가 할 이야기를 다 먼저 말씀해주셔서 짚어가면서 이야기할 텐데요. 지소미아 연장하느냐, 안 하느냐, 검토 문제. 이것을 우리가 카드로 쓰면 미국을 설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지소미아는 미국이 가장 원하는 그런 협정이었습니까?

◆ 정세현> 그럼요. 2015년 연말에는 위안부 문제를 놓고 미국이 사실 당시 박근혜 정부에 압력을 넣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박근혜 정부가 거기에 굴복해서 12월 28일 날 위안부 문제를 앞으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겠다는 합의를 했고, 2016년 11월 24일인가, 23일에는 바로 지소미아. 그것도 미국의 지시에 의해서 한 거예요. 왜냐하면 미국으로써는 미·일 동맹과 한·미 동맹을 연계해서 좌청룡, 우백호로 일본과 한국을 거느리고 중국을 압박해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한미 간에 있는 군사정보 보호협정, 그다음에 미일 간에 있는 군사정보 보호협정 외에 별도로 한일 간에도 군사정보 보호협정이 있으면 좋지 않겠나 하는 그런 계산으로 그것을 우리한테 맺으라고 하는 겁니다. 지소미아는, 한일 군사정보 보호협정은, 우리로서는 그렇게 절실하지는 않아요. 미국한테 절실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중재를 해달라고 했는데, 할 생각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건 그거는 조금 우리로서는 섭섭한 측면이 있지만, 그러나 지소미아 문제라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하면 우리가 그것을 취소할 수 있다. 효력을 연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이 확실해지면 아마 미국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 이동형> 그러면 24일까지 결론을 내지 말고 계속해서 검토하겠다, 폐기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카드로 활용.

◆ 정세현> 바로 그거죠. 그러니까 미국의 태도가 변화할 조짐을 보일 수밖에 없도록, 또는 미국이 움직일 수밖에 없도록 하려면 마지막 순간까지 밀고 당길 필요가 있습니다.

◇ 이동형> 장관님도 우리는 섭섭할 수 있다, 미국이 중재를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니까. 말씀하셨는데, 미국은 지금 우리에게 방위비를 더 올려서 내라, 그리고 호르무즈 파병해라, 이렇게 하고 있단 말이죠. 우리한테 요구할 것은 다 요구하고, 중재도 안 들어주고 말이죠.

◆ 정세현> 그러니까 미국이 요즘 그래요. 그런데 호르무즈 해역, 그거는 우리 유조선이 그쪽을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파병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지금 미국 국방부 장관 얘기로는 30개국이 거기 참여한다고 하니까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빠질 수 없는데, 주한미군 주둔비의 분담액을 예상했던 것의 5배나 올리는 것은 문제 있는 거예요. 물론 50억 달러는 내라고 하는 것이 최종안은 아닐 겁니다. 일단 그렇게 불러놓고 협상을 통해서 쉬운 말로 깎아줄 수도 있다고 보는데, 지소미아하고 연계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지소미아 문제를 때문에 미국이 한일 간의 중재를 한다고 해서 50억 달러를 다 내자는 건 아닙니다. 그것도 10억 달러도 많은데, 지금. 10억 달러까지는 우리가 각오를 했었죠. 그런데 매년 그것을 올리겠다는 식의 얘기를 트럼프 대통령이 하기는 했는데, 그러나 한방에 금년에 10억 달러를 50억 달러로 올리라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까, 그것은 너무 무리한 요구니까 협상을 해야죠. 그런데 9일 날 미 국방부 장관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 자리에서 우리 정경두 국방부 장관하고 그 얘기를 논의할 겁니다만, 우리가 단호하게 나가야 돼요. 

◇ 이동형> 그러면 장관님 말씀은 지소미아, 방위비 분담금, 또 파병 문제, 이거 다 카드로 쓸 수 있다, 이 말씀이네요?

◆ 정세현> 그렇죠.

◇ 이동형> 이쯤에서 청취자 질문 좀 가겠습니다. 공처사 님께서 “장관님, 지소미아 파기하면 우리 손해입니까? 그냥 두는 게 낫습니까?” 하는 질문. 3496님께서는 “지소미아 폐기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합니까?” 이런 질문.

◆ 정세현> 기껏 설명 드렸는데. 미국이 불리하지, 우리는 불리할 거 없다니까요. 한일 간의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우리가 폐기했다고 해서 미국이 우리한테 군사정보를 안 줄 수는 없습니다. 한미 간에는 그게 잘 되어 있으니까. 동맹 관계에서. 그러니까 한일 간의 군사정보 보호협정을 계속 유지한다는 얘기는 결국, 앞으로 한일 간에도 군사동맹 쪽으로 간다는 이야기에요. 우리가 한일 군사동맹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 이동형> 그러니까 미국하고 우리는, 우리 측은 미국 쪽으로부터 위성 정보를 많이 얻을 테고, 미국은 우리한테 인적 정보를 많이 가져갈 테고. 충분히 가능한데, 일본하고는 굳이.

◆ 정세현> 지소미아는 사실 일본한테는 유리해요.

◇ 이동형> 일본은 낫다, 오히려?

◆ 정세현> 그렇죠. 일본한테는 필요하지만, 아쉬우면 저희들이 다른 것으로 우리한테 양보를 해야죠. 미국으로써는 그것을 다 한일 간의 사이가 좋게 만들어서 지소미아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미국 국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로서는 그것을 폐기해도 크게 손해 볼 거 없다. 지소미아는 일본한테는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우리 안보에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다. 

◇ 이동형> 네, 지소미아가 없을 때도 한미 공조는 철저히 지켰으니까 말이죠.

◆ 정세현> 그럼요. 한미 공조만 튼튼하면 돼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혹시 우리가 처음에 미사일 이야기를 했는데,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습니까?

◆ 정세현> 훈련 중에는 조심할 겁니다. 그리고 실력 과시는 했어요. 그런 정도의 실력이 있다고 과시하는 것은 훈련 이후에 북미 실무협상에서의 협상 레버리지를 키우는 측면도 있습니다.

◇ 이동형> 네, 8월 말쯤에 북미 대화가 다시 재개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 정세현> 훈련은 끝나야죠. 훈련 중에 북한도 체면이 있지, 훈련 중에 회담하러 나올 수는 없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나면, 이게 훈련이라는 게 오늘부터 시작해서 2주니까 20일쯤 끝나는데, 그로부터도 8월 말까지 한 열흘 남아 있잖아요. 그 와중에 회담이 시작될 수는 있죠. 그것 때문에도 ARF 회의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가 못 했을 거예요. 지금 뉴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물 밑 협상, 그다음에 볼턴이 방한했을 때 지난번 6월 30일 날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났던 사진을 찍어서 사진 전달하러 왔었다는 거 아니에요? 그런 거 보면 북미 간에 물 밑 접촉 내지는 물 밑 협상이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증거예요. 그러니까 훈련 끝나고 나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올 한 해까지 기다리겠다. 

◆ 정세현> 미국의 셈법이 바뀌기를 기다리겠다고 했죠. 그런데 미국의 셈법이 바뀌도록 하기 위해서도 사실은 실무협상은 해야 되고, 그다음에 북미 정상회담에서 셈법이 바뀌도록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필요도 있습니다. 가만히 앉아가지고 셈법 바꿀 때까지 기다려줄게, 연말까지 기다려줄게, 이거는 북한한테 유리한 거는 아니에요.

◇ 이동형> 그런데 미국에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 문제로 시끄럽고, 또 총기문제도 있고, 과연 예전처럼 북한에 신경을 쓸 수 있겠느냐. 중국하고 문제도 있고. 북한 문제가 뒤로 빠지는 거 아니냐.

◆ 정세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중 문제는 쉽게 끝날 문제가 아니에요. 시간이 굉장히 많이 필요로 하는 문제고, 오래갈 겁니다. 그다음에 인종 문제는 사실 대단한 사건이기는 하지만, 저것은 일종의 국내 정치고, 트럼프가 대외적으로, 특히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 전향적으로 못 나갈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중국 문제가 저렇게 되어 있고, 또 중동 문제, 이란과의 문제가 그것도 역시 시간을 필요로 하는 문제기 때문에, 시간을 끌 수밖에 없는 문제기 때문에 외교 분야에 있어서 업적을 내려면, 사실은 북한 문제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저렇게 600km짜리, 사실상의 탄도 미사일을 쏘는 것도 내가 참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면서 김정은과의 관계는 좋다는 얘기를 계속하는 거 아니겠는가. 그런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다고 해서 북핵 문제의 우선순위를 떨어뜨리거나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동형> 트럼프를 제외한 다른 미국 정객들은 북한을, 또 김정은을 신뢰하지 않는다, 이런 분석은 어떻게 보십니까?

◆ 정세현> 그거는 미국이 항상 쓰는 말입니다. 미국 정치권이나 언론들은 항상 하는 얘기고, 상대가 있는 외교, 또는 상대가 있는 협상에서 상대를 신뢰하기 때문에 외교를 하거나 협상하는 법은 없습니다. 신뢰하지 못 하기 때문에 협상이 더 필요하고, 외교가 필요한 거죠. 레이건 대통령도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들이 바로 악마의 제국이기 때문에 소련과의 협상은 계속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니까 믿지 못한다는 얘기 아닙니까? 악마의 제국이면 믿지 못할 정도가 아니죠. 그러니까 지금 미국 일부에서,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나 정치인들이 김정은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얘기는 그거는 입에 달고 사는 소리입니다. 김정은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와 적극적으로 협상과 외교를 통해서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고 얘기해야죠.

◇ 이동형> 북미 대화가 만일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통미봉남이 된다, 한국이 ‘패싱’되는 거 아니냐.

◆ 정세현> 지금 현실적으로 4.27 선언이나 9.19 평양선언을 이행하는데 미국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것을 만들지 않았어요?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남북관계 발전은 북미관계 개선의 종속변수가 아니라고 하는 얘기를 했어요. 그러고는 9.19에 평양에 가서 유명한 능라도 경기장 연설까지 했습니다. 그것을 보고 미국이 놀란 거예요. 남북관계가 확실하게 앞서가는구나. 이렇게 되면 북미관계가 그야말로 미국 ‘패싱’이 일어나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생기니까 10월 달에 한미 워킹그룹이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아, 이것은 결국 8.15 경축사, 9.19 평양선언, 이것을 보면서 미국이 지금 조바심이 났구나. 미국이 ‘패싱’되는 거 아닌가 하는 그런 불안감 때문에 한국에 발목 잡는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 때문에 지금 북한은 북한대로 문 대통령한테 불만을 표시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북미관계가 먼저 풀려야만 남북관계가 풀려나갈 수밖에 없도록 지금 구조가 짜여 있습니다. 그게 미국이 바라는 바예요. 그러니까 통미봉남은 미국이 원하는 거예요. 한미 동맹주의자들이 숭상해 마지않는 미국이 바라는 순서대로 가는 겁니다. 지금 우리가 ‘패싱’ 당하는 게 아니라 북미관계가 먼저 풀려야만 남북관계도 풀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똑똑히 알고, 비판을 하려면 곡조나 알고 비판을 해야지.

◇ 이동형> 마지막으로요. 방금 장관님도 작년 대통령의 8.15 경축사 메시지를 얘기했습니다. 북한을 향한 그런 메시지였는데요. 이번에는 아마 상황이 상화인 만큼 일본에 대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 정세현> 8.15는 원래 일본에 대해서 메시지 내는 것이 전통이었어요.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전통입니다. 8.15 때는 분명히, 더구나 지금은 수출 규제까지 있고, 이렇기 때문에 일본에 대해서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텐데, 더불어서 미국에 대해서도 한 마디 나오지 않겠는가. 지금 빨리 북미 협상을 재개해서 우리로 하여금 우리도 남북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달라.

◇ 이동형> 일본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당연한 것이고, 조금 강경하게. 더불어 미국한테도 보내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 정세현> 자꾸 우리 국내에서 북미 대화가 먼저 되면 통미봉남이라고 하는데, 통미봉남은 지금 미국이 바라는 바라니까?

◇ 이동형> 알겠습니다. 네,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지켜보고요. 어쨌든 오늘 장관님이랑 이야기를 해보니까 너무 비관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일본 문제도 그렇고, 북한 문제도 그렇고?

◆ 정세현> 시야각을 10도 내지 20도만 잡으면 옆이 안 보입니다. 그런데 시야각을 10도 내지 20도 정도 잡아놓고 그냥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특히 보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그래요. 그런데 이것을 시야각을 한 180도 잡으면 그렇게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없어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장관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출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정세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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