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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경제] 코웨이, 오너의 과욕으로 다시 한 번 매각의 길로 들어선 것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28 16:18  | 조회 : 2546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6:00)
■ 진행 : 김혜민 PD
■ 대담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코웨이, 오너의 과욕으로 다시 한 번 매각의 길로 들어선 것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오늘 가장 뜨거운 경제뉴스를 제일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시간입니다. 물은 마셔도 살도 안 찌고 체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았는데요. 물을 마시고 탈난 기업이 있습니다. 웅진인데요. 윤석금 회장이 6년 만에 되찾은 코웨이를 3개월 만에 되팔기로 했습니다. 기업 뉴스의 전문갑니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이하 박주근)>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저희도 코웨이 이슈를 몇 번 다루기도 했었어요. 웅진그룹이 6년 만에 되찾은 3개월 만에 다시 되팔려고 한다고요?

◆ 박주근> 네, 그렇습니다. 2013년에 MBK에 매각을 했죠. 그리고 6년 만에 절치부심. 윤석금 회장이 재기의 신호탄처럼 쏘면서 지난 3월에 인수를 했습니다. 그런데 탈이 났습니다. 무리한 인수였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 김혜민> 사실은 인수할 때, 저도 그 기사를 봤을 때 굉장히 무리했다는 지적들이 계속 됐었어요. 무리의 첫 번째 원인은 아마 너무 빚을 많이 진 거죠? 얼마나 빚을 졌습니까?

◆ 박주근> 총 인수 대금이 그 당시 1조 7000억 가까이 됐거든요. 실제 웅진이 가지고 있는 돈은 이것저것 다 합쳐도 6000억 정도밖에 되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4000억만 가지고 시작을 했고, 나머지 1조 2000억을 다 빚으로 인수를 한 거죠. 그리고 추가적으로 2000억을 더 들여서 인수할 때는 22.17%였는데, 3%를 더 인수해서 2000억을 더 들이면서 실제 자기 돈은 6000억인데, 6000억도 실제 자기 돈이 아니고 유상증자나 이런 것을 통해서. 6000억조차도 레버리지 효과를 냈고 남은 1조 1000억은 100% 빚으로 인수를 한 거죠.

◇ 김혜민> 그런데 지금 그래서 대출상환부담이 커지면서 이것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포기한 거죠?

◆ 박주근> 실질적인 발단은 지난번에 아시아나 항공 매각 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것과 맥을 같이합니다. 왜냐하면 올해부터 우리나라 회계 기준이 굉장히 까다롭게 바뀌었어요. 그것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탈나는 기업들이 많아졌는데, 그중 하나가 또 어디냐면 웅진 에너지라는 기업입니다. 웅진 에너지가 현재 웅진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데 웅진 에너지가 계속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했는데 적자였어요. 이번에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습니다.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면 신용도가 떨어져요. 웅진그룹의 입장에서는 이런 계열사를 통해서 빚을 감당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떨어지면 빚을 갚아야 하는 이자가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이 채무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서 선제적으로 우리 팔겠다, 이렇게 선언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올해부터 회계 구조가 까다로워지면서 하나의 계열사인 웅진 에너지가 어려움을 겪은 거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장 빚을 많이 지고 산 회사부터 빨리 해결을 하자는 생각을 기업 내에서 한 것 같아요.

◆ 박주근> 일단 1조 1000억에 대한 빚 상환 부담을 현재 계열사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거죠.

◇ 김혜민> 1조 1000억 원이 되는 대출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결국은 이렇게 윤석금 회장이 애정 했던, 집착했던 코웨이를 포기하게 됐어요. 왜 윤석금 회장은 이렇게 코웨이를 애정했을까요?

◆ 박주근> 작년 3분기에 웅진그룹에서 코웨이를 인수할 당시 이사회 기록을 제가 뒤져봤어요. 그런데 누가 봐도 그 당시에 웅진 싱크빅이나 이런 자기 자본을 다 합쳐도 6000억밖에 안 됐고, 인수 대금의 1/3도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 이사 중 어느 하나도 반대를 하지 않았더라고요. 

◇ 김혜민> 그래요? 그 이유는 윤 회장의 의지가 굉장히 컸다는 거죠?

◆ 박주근> 그렇죠. 우리가 몇 달 전 금호 아시아나 그룹도 마찬가지지만, 오너의 과욕, 욕심이 일단 발동을 하면 어느 누구도 견제할 수 없다, 우리나라 기업 구조는. 그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회장 입장에서는 당연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사회나 이런 견제 장치를 통해서 브레이크를 걸어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통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회장의 과욕이 다시 한 번 매각의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 김혜민> 그때도 이사들은 얘기를 못했겠지만 내부 직원들 내에서도 불안함도 있었고요. 우리 대표님과 같은 전문가들도 지적하셨는데, 오너의 과욕이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동의하지만 또 윤 회장의 삶을 보면 왜 코웨이에 이렇게 집착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도 이해가 가더라고요.

◆ 박주근> 그런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가죠. 그분이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코웨이를 어떻게 키워왔고. 한국 렌탈 시장의 약 50% 시장점유율을 가진 이 기업에 대해서 왜 애착이 없겠습니까마는 그렇지만 기업의 경영이라는 것은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결정해야 하는데, 감정적 의사결정에 앞서면 항상 탈이 나게 됩니다.

◇ 김혜민> 그러게요. 3개월에 백기들 것이라는 이 정도도 예측을 못 했을까요?

◆ 박주근> 웅진 에너지라는 변수를 생각 못 했던 것 같고, 또 하나는 코웨이의 현금 창출 능력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도 과신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김혜민> 그런데 코웨이는 영업이익이 좋았다고 제가 본 것 같은데요?

◆ 박주근>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도 우리가 짚어봐야 할 부분은 뭐냐면, 코웨이의 분기별 이익을 보면 작년 3분기, 4분기가 피크였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면 팔기 이전에 이익을 극대화 시킵니다. 물론 올해 1분기도 실적이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빚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이 캐시 플로우조차도 감당이 어려웠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 김혜민> 그리고 이게 렌탈인데 그렇게 많이 렌탈 했으면, 또 이게 소모품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 이미 할 사람들은 다 한 거잖아요. 시장확장성이 줄어드는 거죠.

◆ 박주근> 시장확장성도 이미 포화상태고, 윤석금 회장이 웅진 코웨이를 시작할 때보다 경쟁자가 훨씬 많아졌습니다. 시장의 포화 상태, 그리고 캐시 창출 능력의 한계,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아까 전에 대표님이 레버리지 전략이라는 얘기를 해주셨어요. 이거 무슨 뜻입니까?

◆ 박주근> 쉽게 말해서 지렛대 역할이죠. 우리가 지렛대를 들 때 적은 힘으로 큰 돌을 들 수 있는 것과 같이 내가 100의 돈은 없지만 20, 30의 돈을 가지고 그것을 살 수 있는 것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하는데요. 레버리지 효과가 좋게 보면 굉장히 효과적인 것 같지만 과욕이 발생했을 때는 굉장히 리스크로 작용하게 됩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기업들이 인수·합병하면서 대출을 지렛대로 삼는 것.

◆ 박주근> 자기 돈은 30 이하로 가지고 가면서 나머지 70 이상을 부채나 빚으로 가져올 때 발생하게 됩니다.

◇ 김혜민> 이런 경우가 웅진 말고 조금 있습니까?

◆ 박주근> 꽤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우리가 오래 되기는 했지만 대우 건설 인수죠. 금호 아시아나 기업이 6조 6000억을 인수할 때도 금호 기업이 1조를 가지고 6조 6000억을 인수했습니다.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고요. 하이마트라는 회사를 유진그룹이 인수를 1조 9500억에 했는데, 이것 때문에 또 문제가 생겨서 유진그룹에 현재 재무개선 중에 있습니다. 또 큰 것 중에 하나가 두산그룹이 미국에 파캣이라는 회사를 약 5조 5000억 정도에 인수했는데, 여전히 이게 두산그룹의 발목을 잡고 현재 지분매각이나 구조조정을 하는 실정이었습니다.

◇ 김혜민> 이제 웅진그룹은 정말 결단을 하고 그룹의 실속을 차리기 위해 몸집을 줄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LG 같은 경우에도 사업재편 속도를 보면 굉장히 생각보다 빠르더라고요. 이게 모델이 될 수 있을까요?

◆ 박주근> LG하고 웅진은 다르게 봐야 해요. 우연치 않게 내일이 구강모 회장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LG의 구조개편은 일단 오너의 자기 색깔 내기가 첫 번째인 것 같고요. 그리고 선택과 집중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웅진의 문제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서 조금 다른 각도로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웅진의 생존을 위해서 우리가 조언을 해보자고요. 일단 웅진 코웨이 매각해야 하고요. 그리고 웅진 에너지 같은 경우 어떻게 되는 거예요?

◆ 박주근> 재무구조 개선부터 해야 합니다. 웅진의 대표적인 계열사가 제일 상위에 웅진이라는 회사가 있고요. 매출이 가장 큰 것은 웅진 싱크빅입니다. 유일하게 흑자가 나는 기업은 여기입니다. 매출액이 3000억 초반이고, 영업이익이 100억 정도 하는. 그리고 웅진 에너지가 있고, 북스 앤 웅진 플레이도시 같은 회사가 있는데, 지금 웅진 측에서는 웅진 싱크빅을 중심으로 안정화해가겠다. 그리고 나머지 집중을 하기 위해서 웅진 플레이도시 같은 기업들은 매각하겠다. 웅진 플레이도시는 매각 시장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팔리지 안고 있고요. 북스 앤은 루머인데 확정적으로 나와 있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는 웅진 싱크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시킨 다음에 웅진 에너지는 그나마 미래 성장 동력 사업이니 이것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을 해서 다시 한 번 차기를 노려보겠다, 이 구조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코웨이는 누가 사 갈까요?

◆ 박주근> 코웨이라는 회사는 렌탈 사업 전체를 봐야 이걸 누가 사 갈지 판단할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렌탈 시장은 계속 성장 중에 있습니다. 렌탈은 크게 보면 코웨이와 같이 개인 가정용 렌탈 시장이 있고, 이게 시장규모가 10조 원 정도 됩니다. 그중에 웅진이 2조 5000억인데, 실제 정수기 시장에서는 50%의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가지고 있어서요. 그리고 나머지 자동차, 이런 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 렌탈 시장에 뛰어든 기업이 SK, LG, 쿠첸, 이런 기업들이 있는데요. 현대백화점 계열도 렌탈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아마 이 사업은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후발주자로써 시장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개인 렌탈 시장을 한 번 갖고 싶다고 하고 있는 자금력이 있는 그룹들이 우선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웅진 싱크빅이 제일 알짜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우리 아이들 책을 여기서 많이 사줬던 것 같아요. 곰곰이라고 웅진에서 나온 건데 이것으로 저는 저희 아이들 생활 교육 같은 것을 시켰거든요. 그러고 보니 조금 더 마음이 짠해지네요. 

◆ 박주근> 윤석금 회장이 웅진 싱크빅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죠.

◇ 김혜민> 그러게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 사업으로 시작한 회사니까요. 우리 회장님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래도 기업이 잘 움직일 수 있는 방향으로 윤석금 회장이 기업을 운영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 윤석금 회장의 빚이 빛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였습니다.

◆ 박주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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