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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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욱 피살, 단순 강도보다 계획적 범죄에 무게 둬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21 20:23  | 조회 : 3195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6월 21일 (금요일)
■ 대담 : 박용증 구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


주영욱 피살, 단순 강도보다 계획적 범죄에 무게 둬야

- 경찰 출신, 필리핀에만 10명 
- 필리핀서 한국 사람 특별히 표적 아냐, 대체로 외국인 표적... 중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 더 많은 피해
- 필리핀 피살 문제는 총기, 불법총기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가격 매우 싸
- 주영욱 단순 강도 아냐, 계획적 범죄에 무게 둬야
- 필리핀 사건·사고는 대도시에서 많이 일어나, 필리핀 여행에서는 의식주안 챙겨야
- 필리핀 여행 시 택시 안에 사탕 무심코 집어먹었다가 다 먹기도 전에 쓰러져
- 처음부터 납치 위해 설계된 택시 있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필리핀에서 한국인 유명 여행 칼럼니스트가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 충격이었죠. 현지 대사관은 즉각 태스크포스 팀을 꾸려서 필리핀 수사 당국과 공조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청도 국제범죄 담당 형사와 과학수사 요원 등을 현지에 파견했죠. 필리핀은 한국인 대상 살인 사건이 꽤나 빈번한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요. 휴가철이 앞두고 불안하다는 분들 많으실 거 같습니다.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지난 2013년부터 4년 동안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경찰 영사를 지냈고 ‘필리핀 경찰영사 사건수첩’ 책을 쓴 박용증 경정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경정님?  
 
◆ 박용증 구로경찰서 112종합상황실장(이하 박용증)> 네, 안녕하십니까. 

◇ 이동형> 우선 필리핀 영사는 언제, 어떻게 가게 됐는지 조금 들어볼까요?

◆ 박용증> 네, 저희 경찰청에서 파견이 되어서 나가는데요. 제가 2013년부터 4년 동안 대사관에 파견 나가서 우리나라 사람이 관련된 사건·사고, 그런 업무를 제가 담당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모든 나라에 우리가 경찰 영사 주재관을 파견하는 것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 박용증> 네, 모든 나라는 아니고요. 50여 개 나라가 되는데요. 그중에서 필리핀은 사건·사고가 많이 나다 보니까 마닐라에 영사가 세 분이 있고, 세부에 한 분이 있고요. 그리고 그 외에도 코리안 데스크라고 해서 경찰청에서 파견 나온 분이 여섯 분. 따지고 보면 경찰 출신이 열 분이 필리핀에만 있는 거죠. 상당히 많이 있는 편입니다.

◇ 이동형> 전 세계 한인 살인사건 가운데 30%가 필리핀에서 일어난다, 맞습니까?

◆ 박용증> 최근에는 많이 줄었는데요. 제가 근무하던 2013년부터 16년까지 매년 10여 명 피살당했습니다. 그 수치가 전 세계에 비하면 한 30% 되고요. 최근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하면서 상당히 피살률이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작년 같은 경우는 3명 정도 피살당했고요. 이번 사건도 올해 들어서는 처음입니다.

◇ 이동형> 필리핀에서 다른 외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많이 일어납니까? 아니면 특히 한국인들이 유독 범죄의 대상이 많이 되는 겁니까?

◆ 박용증> 한국 사람이 특별히 표적이 된다고 말씀드리기에는 곤란하고요. 대체로 외국인들이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 가는 외국인들 인구 대비로 해서 사건·사고를 당하는 비율을 보면 제가 당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중국 사람이나 일본사람이 오히려 더 많은 피해를 입고 있고요. 한국 사람이 오히려 낮습니다. 하지만 숫자적으로 워낙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다 보니까, 160만 명 이상이 1년에 가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으로 보이고 있는 거죠. 

◇ 이동형> 우리 교민도 많이 살고 계시죠?

◆ 박용증> 네, 교민도 8만 명 정도 되죠.

◇ 이동형> 보니까 교민들은 42명 정도가 살해됐다고 하던데, 청부살인이 많다고 제가 들었거든요. 그 이유가 있을까요?

◆ 박용증> 제가 한 번 조사를 해보니까 교민들은 생각하기를 우리 한국 사람이 죽은 배후에는 또 다른 한국 사람들이 있지 않겠느냐,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실제로 조사를 해보니까 절반 정도는 현지 필리핀 사람들에 의해서 살해를 당했고요. 한 절반 정도가 우리 교민이 배후에 있거나 혹은 교민이 직접 살해하는 그런 케이스였습니다.

◇ 이동형> 필리핀에서는 총기가 합법적입니까?

◆ 박용증> 총기가 필리핀의 문제인데요. 합법적인 총기는 170만 정 정도 추정이 되고요. 불법 총기는 200만 정 정도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불법 총기가 숫자도 많지만, 이게 가내수공업으로 만들다 보니까 가격이 매우 쌉니다. 저렴해서 우리 돈으로 1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범죄에 쓰기 위해서 쉽게 구입을 해서 쉽게 사용을 하고 있죠. 그런 것들이 범죄가 많아지는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 이동형> 우리가 아까 전에 교민들 청부살인, 그런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청부살인이라는 것은 원한관계라든가, 금전적인 관계라든가, 이런 게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사망한 주영욱 씨 같은 경우에는 새 여행 상품 개발 조사차 갔다가 사망하게 됐거든요. 지금까지 일어난 일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 박용증> 맞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4년간 있으면서 42건의 사건을 담당했었는데, 대부분 피해자가 교민들이거나 장기 체류자였습니다. 그런데 이분 같은 경우는 아주 단기 관광으로 오신 분이고요. 그리고 현장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니까 손이 뒤로 묶여 있었고, 또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이런 것들이 단순한 강도 사건으로 보기는 조금 그렇고요. 계획적인 범죄에 무게를 둬야 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조심스럽게 추측을 해본다면 개인적인 원한일까요, 아니면 금전적인 부분일까요. 어떻겠습니까?

◆ 박용증>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고, 우리 한국 경찰 팀에서도 감식반이 들어가서 필리핀 경찰과 합동으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발견된 형태가 단순 강도는 아니라고 보고요. 이미 납치가 된 것으로 추측되고, 또 머리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봐서는 어떤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았거나 그렇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시신을 보통을 살해를 하게 되면 은닉을 하지 않습니까? 어딘가에 잘 찾지 못하게 숨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게 쉽게 노출되는 곳에 두었다는 것은 보통하고는 다르죠. 보통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협박을 하기 위해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요. 아무튼 그런 배경이 필리핀에서 발생된 건지, 혹은 한국에서 어떤 배경이 있어서 이렇게 된 것인지 그렇게 봐야 할 것 같고요. 우발적인 범죄라기보다는 다소 계획적인 범죄로 저는 봅니다.

◇ 이동형> 그렇다면 우리 관광객들이 필리핀에 상당히 많이 가시잖아요.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할까요? 우범지역은 당연히 안 가야 할 텐데요.

◆ 박용증> 우범지역이라고 한다면 대개 컴컴하고 시골, 이런 지역이 우범지역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보통 하시는데요. 사실 사건·사고는 대도시에서 많이 일어났습니다. 마닐라라든가, 세부의 시내, 또 앙헬레스, 이런 대도시에서 많이 일어나는데요. 우리 여행객들은 해외 여행 계획을 하시면 의식주를 생각하시죠.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먹고, 어디에서 잠을 잘지. 그런데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안전을 챙기셔야 합니다. 의식주안, 이렇게 챙겨야 하고요. 필리핀에 대한 인터넷 기사라든가, 여러 가지 검색을 해보면 사건·사고 당한 사례가 너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공부하셔서 공항에 내려서 택시를 탈 때부터 조심해야 하는 거죠. 택시를 잘못 타서 납치된 경우도 많았고요. 그리고 호텔에 가서, 관광지에 가서도 주는 술을 잘못 마셔서 쓰러져서 마취 강도를 당하는 그런 사례도 많이 있거든요. 안전에 대한 공부를 미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모르는 사람이 음료 같은 것 줬을 때 함부로 드시면 안 되겠네요.

◆ 박용증> 네, 그렇습니다. 특히 택시에서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요. 택시 안에 사탕 같은 것을 몇 개 두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심코 집어서 먹었다가는 그 사탕을 다 먹기도 전에 쓰러지는 경우가 있고요. 혹은 공원 같은 곳에서 다가와서 안내를 해주겠다고 하면서 건네주는 아이스크림, 초콜릿, 맥주, 이런 것들을 마시면 아주 위험합니다. 나쁜 사람이 주는 음식은 어떤 경우도 마시면 안 된다. 아주 위험하다. 그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흔히 알려진 주요 관광지 쪽은 괜찮겠죠? 그래도?

◆ 박용증> 네, 그렇죠. 지금 많이 한국 사람들이 가는 곳이 보라카이 해변가, 그리고 세부 해변가, 또 마닐라도 큰 쇼핑몰, 이런 데인데요. 이런 데는 아무래도 사람들도 많고, 경찰도 많고, 또 민간 경비도 많기 때문에 다른 데보다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하지만 필리핀 전체가 여행 경보 2단계로 되어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디서든지 조심을 하셔야 하고요. 특히 이번에 피살을 당하신 피해자께서도 사실 여행 전문가 아니겠습니까? 그런 여행 전문가도 이렇게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필리핀에서는 사건·사고에 대해서 조심해야 한다. 그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이동형> 택시도 혹시 가짜 택시, 이런 게 있습니까?

◆ 박용증> 가짜 택시는 제가 보지는 못했는데요. 택시가 처음부터 납치를 하기 위해서 설계된 택시가 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모이는 호텔, 혹은 공항 같은 곳에서 외국인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외국인이 타면 뒷자리에 보통 타지 않습니까? 그러면 나중에 보면 내리지를 못 해요. 차문이 열리지 않아서. 그래서 기사가 자기가 원하는 지역으로 가서 거기 일행들과 함께 강도를 하는 거죠. 그런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공항에서는 반드시 공항 택시를 타는 게 아주 안전하고요. 그리고 길거리에서 타시더라도 서 있는 택시보다는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가급적이면 콜택시라든가, 인터넷으로 호출할 수 있는 그랩택시, 이런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비교적 안전합니다.

◇ 이동형> 그랩이나 혹은 호텔에서 불러달라고 해서 오는택시나.

◆ 박용증> 맞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박 경정님 인터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증>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필리핀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경찰 영사를 지낸 박용증 경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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