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시간 : [월~금] 1·2부(7:15~8:00), 3·4부(8:10~9:00)
  • 진행: 김호성 / PD: 신아람 / 작가: 황순명, 김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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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100만시위... "한국 민주화 운동 참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6-13 10:12  | 조회 : 4506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6월 13일 (목요일)
□ 출연자 :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출근길에 라디오로 만나는 깊이 있는 오디오 칼럼 시간입니다. 월요일에 주로 나오셨던 분이시죠. 그런데 오늘은 특별히 목요일 아침에 모셨습니다.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이하 이택광): 반갑습니다, 이택광입니다.

◇ 김호성: 오늘의 오디오 칼럼은 제목이 뭔가요?

◆ 이택광: 홍콩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싶은데요. 오늘 제목을 "부러진 성냥이 세상을 바꾼다" 이렇게 한 번 정해봤습니다.

◇ 김호성: 이게 무슨 의미인지 설명을 제가 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부러진 성냥을 어디에서 보셨다는 얘기예요?

◆ 이택광: 홍콩에 제가 학술대회가 있어서 갔는데요. 마침 그때가 홍콩 100만 시위라고 불리는 첫 번째 범죄인 인도법과 관련된 항의시위가 열리는 날이었어요.

◇ 김호성: 지난주에 그랬고 어제 또 시위가 있었다고 하고요.

◆ 이택광: 그날부터 시작해서 계속 지금 매일 이뤄지고 있는 것이고요. 사실 과거에 한국의 6월항쟁이라든가 촛불 같은, 촛불보다는 조금 더 경찰의 대응이 최루탄을 쏘고 이러고 있기 때문에 80년대 한국 상황과 유사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죠. 그래서 사실 좀 흥미로운 것은 이 시위의 시작은 조금 엉뚱한 데서 시작이 됐어요. 잘 아시겠지만 지금 범죄인 인도법이라는 것이 홍콩 국회에서 입법을 하려고 하는데 이 원인이 된 것은 살인사건입니다. 홍콩에 있는 남자친구가 대만에 있는 여자친구를 방문해서 그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돌아온 사건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범죄인 인도법이 없기 때문에 홍콩은 일단 외지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그래서 살인죄가 아니라 절도죄 정도가 지금 적용이 돼서 지금 남자친구가 10월 달에 출소할 상황이 된 거죠.

◇ 김호성: 그렇다면 출소를 하게 됐을 때 범죄인 인도 협약이 되어 있다면 보내야 한다는 얘기예요?

◆ 이택광: 그렇죠. 대만으로 보내서 지금 구금이 되어 있거든요. 형을 다 살기 전에 잡아서 대만으로 보내서 대만법에 의해서 처벌받도록 하자라는 것이 이 입법의 취지죠. 그런데 이게 만약에 제정이 되면 인권운동가라든가 중국 정부에 반대해 왔던 그런 사람들까지 중국으로 인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지금 시위의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고 그런 우려가, 실질적으로는 홍콩 정부와 중국 정부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상당히 크게 누적돼 왔기 때문에 이 문제가 사실 쉽게 잠잠해지지 않는 것 같고요. 중국 정부나 홍콩 정부가 말하고 있는 내용들이 먹히지 않는 것이죠. 왜냐면 1997년 이래로 홍콩이 반환될 때 홍콩 측에 많은 이른바 홍콩시민이라고 불리는, 홍콩에는 본인을 중국인이라고 정체성을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고요. 홍콩시민이라고 자기들이 정체성을 규정하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홍콩시민들은 말 그대로 본인을 중국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거죠. 그리고 본토 중국에서 오는 중국인들이 홍콩의 정체성을 파괴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인데 이런 분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중국 정부를 신뢰할 수 없는 거죠. 지금까지 그렇게 말해놓고 중국 정부가 자치를 인정한다고 해놓고 해온 행태들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금서를 판매하는 서점 주인을 갑자기 납치해간다든가, 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지금은 납치지만 만약에 법이 제정되고 나면 그게 합법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들을 하고 있고요. 앞에 말씀드렸지만 홍콩 정부는 여기에 대해서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고 대만과만 이걸 체결할 것이다. 그리고 홍콩이 범죄인 인도 조약법을 체결한 국가가 몇 군데 더 있대요, 이미.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요. 또 이 배후에는 미중 무역갈등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진단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사실 제가 가서 직접 목격했을 때 홍콩자유언론이라는 데가 있더라고요. 거기에서 유튜브 생중계를 하고 그러는데 그분들이 다 백인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도 약간 그런 진단들도 크게 들린 것은 아니다. 미중 무역갈등이 오히려 이 시비를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진단들도 완전히 틀렸다고 말할 수는 없는 거죠.

◇ 김호성: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 대해서 개입하지 말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배경이겠군요, 그것이.

◆ 이택광: 중국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것이요. 사실 이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이거든요, 중국 정부 입장에서 본다면. 물론 그건 굉장히 공식적인 입장인 것이고. 그리고 제가 말씀드렸지만 이것은 범죄인 인도라는, 다시 말하면 실질적으로 있었던 살인사건과 관련해서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 유족 같은 경우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어요. 이 사람이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으로 도피했기 때문에 처벌을 받지 못한다고 한다면 사실 억울할 것 아닙니까. 이런 부분들을 해결해주기 위한 선의에서 시작된 것이죠. 그런데 이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까지 홍콩 시민들이 중국 정부에 갖고 있던 여러 가지 불신들, 그리고 또 우산혁명 이후에 여러 가지 어떤 홍콩의 민주화 과정들이 탄압받는 체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라는 것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위가 보여주고 있는 여러 가지 양상들은 상당히 아시아 민주화와 관련돼서 중국 정부에게 상당히 많은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부러진 성냥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성냥이 온전하진 않지만 온전하지 않은 성냥도 불은 붙을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 마오쩌둥의 유명한 말이 조반유리라는 게 있어요. 모든 반란에는 이유가 있다, 라는 것이 있는데 중국 정부도 사실 이 문제를 새겨봐야 할 필요가 있는 거죠.

◇ 김호성: 조금 전에 우산혁명 언급하셨는데 이번에 이 시위가 직접 현장에서 체감하신 것이 그 정도가 어느 정도였어요?

◆ 이택광: 굉장히 많았어요. 예전에 우산혁명은 50만 명이 참여했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통합적으로 한 곳에 모이진 않았습니다. 곳곳에 흩어져서 Occupy, 쉽게 말하면 점거농성을 하는 분위기였죠. 그리고 주로 예술가들이 참여했어요. 예술가들, 학생들이 참여했고. 홍콩 내에서도 중산층 이상의 그런 어떤 참가자들이 주를 이뤘던 것이 우산혁명이죠.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게 제가 현장에 가서 깜짝 놀랐던 게, 

◇ 김호성: 흔히 말하면 우리 식으로 표현으로 하면 넥타이부대들?

◆ 이택광: 네, 회사원들도 많이 나왔고 교사, 기업인들도 심지어는 많이 참여했고요. 학생들은 당연히 동맹휴업을 하고 참여했고. 그날도 저희가 컨퍼런스 끝난 뒤에 마지막날이었는데 그날 그 둘째 날이었어요. 그때 다 참여하겠다고 간 거죠, 학생들이.

◇ 김호성: 저도 화면을 통해서 많이 봤습니다만 이 같은 시위의 모습들, 이런 것들이 홍콩에서도 우리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있을 거 아니에요.

◆ 이택광: 흥미로운 것은 제 지인이 홍콩에 있는데 그 지인들이 몇 년 전부터 계속 우리나라 영화 있잖아요, 택시운전사라든가 1987이라든가. 이런 영화들을 몰래 본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리고 잘 알려진 전태일평전이나 이런 것들도 읽습니다. 특히 중국 본토에서도 많이 읽지만. 그래서 그런 한국 민주화의 경험들을 교본으로 삼으려고 하는 경우가 있고요. 실질적으로 우산혁명의 지도부를 담당헀던 학생들은 한국의 학생운동들을 교본으로 많이 삼았어요. 그래서 실제로 요구했던 것이 직선제를 요구했지 않습니까. 그게 그 당시 87년도에 한국이 내걸었던 슬로건이죠. 우리는 잘 모르고 있는데 그분들은 상당히 한국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많이 연구해서 참조하고 있습니다.

◇ 김호성: 그렇습니까. 조금 전에 홍콩의 중국 정부에 대한 생각, 또 중국이 홍콩에 대한 시각 이런 것들이 있는데 그 이면에 미중 무역갈등 문제도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 이택광: 그러니까 중국 정부는 그런 이야기를 하죠. 미국이 이 시위를 지금 부추기고 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서방 언론들이 실질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저는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봐요. 그러니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미중 무역갈등에서 홍콩의 예를 들어서 정치적인 소요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다루기 힘든, 다시 말하면 해결책이 없잖아요, 이게. 그러니까 인권과 범죄와 관련된 그런 안전 문제가 지금 같이 충돌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 문제는 사실 한국에서도 아주 종종 목격할 수 있는 것들이고.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사실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계속 어떤 정책 소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런데 이 문제에 대해서 중국 정부가 뾰족한 어떤 수를 가질 수가 없다고 했을 때 계속 인권 문제를 걸고 중국 정부를 미국에서 압박하게 된다면 중국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다른 서방 언론들도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에 대해서 상당히 각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홍콩 시위를 진압한다든가 지금 또 인민해방군이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보도까지 있는데, 물론 확인되지 않은 보도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만약에 그게 천안문 사태와 같은 그런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면, 홍콩에서. 중국 정부로선 상당히 곤혹스러워지는 거죠.

◇ 김호성: 미중 무역갈등은 결국 우리한테도 주는 영향이 적지 않던데요.

◆ 이택광: 사실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고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닙니다. 이게 문제가 터지게 되면 우리도 결정을 해야 할 문제가 생기는 것이에요. 그래서 홍콩 문제가 사실 우리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라 좀 잘 정리가 되도록 바라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이고요. 아마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홍콩 소요가 커져서, 이건 물론 경제적 이유고요. 정치적 이유에서 말씀을 드린다면 사실 홍콩에서 민주화 진척되고 자치성이 확립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시아 전체의 안정성을 보더라도 그렇고 인권이라든가 민주주의라는 과정에서 봐도 좋은데, 이게 항상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적 이유하고 부딪힐 수 있죠. 그래서 아마 경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홍콩 소요가 커지지 않는 것을 바랄 것이고, 좀 그렇지 않은 이념적 차원에서 본다면 홍콩 문제를 중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잘 다뤄서 사실 가장 좋은 것은 홍콩의 자치와 관련된 확고한 선언들 중국 정부가 보장해주고 또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안정적인 것들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된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더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의 오디오 칼럼 마무리해주신다면요?

◆ 이택광: 사실 모든 변화라는 것은 정확한 이유, 올바른 목적에 의해서 생기진 않습니다. 지금처럼 이렇게 잘못된, 또 어떻게 보면 엉뚱한 이유 때문에 세상이 변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중국 정부도 저는 이 문제를 억압 또는 압박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거기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어떤 홍콩시민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 그것이 바로 중국 정부가 우려하는 미중 무역에서의 갈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이택광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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