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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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 로힝야족 난민 또 만나러 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20 13:54  | 조회 : 1392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신혜인 유엔난민기구 공보관

- 전세계 최대 규모 난민촌, 방글라데시 '쿠투팔롱'
-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 배우 정우성 지난 18일 출국
- 2017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
- 90만여명에 이르는 로힝야족 난민에 대한 국제사회 관심 촉구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저희 열린라디오 YTN ‘함께 사는 세상,’ 이 코너에서는 내전과 기아, 박해 등으로 집과 고향을 잃고, 낯선 세계를 떠도는 지구촌의 또다른 이웃이죠. 난민 이야기를 한 달에 한 번씩 해오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요. 이렇게 집과 고향을 잃고 난민이 된 로힝야족의 안타까운 상황을 다뤄보려고 합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실 분, 유엔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신혜인 유엔난민기구 공보관(이하 신혜인)> 네, 안녕하세요.

◇ 김양원> 최근에 이런 뉴스가 있었어요. 로힝야족에 대한 인종청소, 이 상황을 취재하다가 미얀마 당국에 구속이 됐었죠. 로히터의 두 기자가 석방됐다는 뉴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국내에서는 이들의 상황을 접하기는 힘들었어요. 로힝야족, 이들은 누구입니까?

◆ 신혜인> 일단 미얀마라는 국가 자체가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최근에는 개방과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는 있는데, 130개가 넘는 민족들이 같이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에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종교나 종족 분쟁이 심한 국가인데요. 미얀마는 버마족이 70% 이상이고,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중에서도 로힝야족 같은 경우는 소수민족으로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고, 불법 이민자로 규정되어서 수십 년간 계속해서 탄압을 받아 왔습니다. 70년대부터 대여섯 차례에 걸쳐서 수만 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 로힝야족이 어째서 박해를 받게 됐고, 미얀마로 어떻게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 있어요.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영국이 식민 지배를 하면서 미얀마의 다수족인 버마족을 콘트롤하기 위해서 일부러 로힝야족을 데리고 왔다.

◇ 김양원> 종교가 다르죠?

◆ 신혜인> 네, 종교도 다르고요. 미얀마는 불교가 80% 이상인데요. 로힝야족 같은 경우는 이슬람교로 종교도 다르죠.

◇ 김양원> 그러다 보니 이게 종교분쟁, 종족분쟁, 이런 상황까지 이르다 보니까 지금의 이런 상황에 오게 된 건가요?

◆ 신혜인> 네, 그렇습니다.

◇ 김양원> 2012년인가요?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미얀마의 대표적인 인물이죠. 아우산 수지 여사가 로힝야족 학살에 대해서 국제사회에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로힝야족 학살은 조작된 가짜뉴스다, 이런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최근에 로힝야족의 상황, 어떻습니까?

◆ 신혜인> 여전히 미얀마 라카인주 내에 로힝야족은 어떻게 보면 보이지 않는 사람들처럼 일자리도 구할 수 없고, 이동의 자유도 없이 이렇게 살고 있고요. 그 와중에 2017년 8월, 새로운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서 라카인주에 있던 로힝야족의 74만 명 이상이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다시금 피신하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아직도 미얀마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로힝야족을 위한 쿠트팔롱 난민촌인데요. 이곳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난민촌입니다.

◇ 김양원> 로힝야족 같은 경우에 앞서서 교육이나 여행이나 이런 부분까지도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본권들을 침해받고 있나요?

◆ 신혜인>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얀마의 샨, 카렌, 카친과 같이 다양한 소수민족이 있는데, 이런 소수민족들 같은 경우는 그래도 법적으로 신분을 보장받고 미얀마에서 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오는 어려움들이 있죠. 여기에 덧붙여서 로힝야족 같은 경우는 아예 시민권이 없고, 불법 이민자로 취급이 되기 때문에 미얀마 내에서도 굉장히 낙후 지역인 라카인주 내에서 일종의 이분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구역들이 있어요. 저희가 난민촌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안에서 벗어날 수가 없고, 그리고 합법적으로 취업을 할 수가 없고, 당연히 교육의 기회도 없고, 그래서 굉장히 많은 로힝야족 같은 경우는 본인들이 어째서 차별을 받는지조차도 모르면서 이 차별을 수십 년 동안 계속 받고 있는 이런 상황들인 거죠.

◇ 김양원> 그러다 보니 말씀하신 것처럼 74만 명이요. 엄청난 숫자의 로힝야족이 미얀마를 탈출해서 인접국인 방글라데시로 난민 생활을 하고 계신 거군요.

◆ 신혜인> 네, 그렇습니다.

◇ 김양원> 이 로힝야족이 있는 쿠트팔롱 난민촌. 이곳은 어떤 곳인가요?

◆ 신혜인> 쿠트팔롱 난민촌은 사실 2017년에 개설된 난민촌은 아니고요. 이미 90년대부터 존재하던 난민촌입니다.

◇ 김양원> 오래된 곳이군요?

◆ 신혜인> 네. 그래서 74만 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현재 90만 명 넘게 이 난민촌에서 묵고 있고요. 이중에 3만 3000명은 이미 90년대부터 쭉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방글라데시 난민촌에서 생활을 한 그런 난민들이에요. 그런데 비교적 단기에 굉장히 많은 수의 난민이 발생하다 보니 쿠트팔롱은 거의 방글라데시에 있는 산 하나를 깎아서 만든 이런 난민촌이에요. 그래서 예상이 되시겠지만, 굉장히 인구 밀도가 높고, 그리고 단기간에 개설되다 보니 이들의 쉘터나 이런 것들이 비나 이런 것에 굉장히 취약해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이 안에는 당연히 전염병의 위험도 있고요.

◇ 김양원> 이미 30년이 넘게 방글라데시에 있는 쿠트팔롱 난민촌에서 생활하신 로힝야족도 계셨고, 최근에 인종청소라고 해야 할까요? 박해라고 해야 할까요? 이런 부분이 미얀마 내에서 극심해지니까 70만 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이곳에 더 몰리게 된 것이군요.

◆ 신혜인> 네, 그렇습니다.

◇ 김양원> 2017년에 한 번 유엔난민기구 신혜인 공보관께서 다녀오셨다고 했는데, 오늘 밤 또 출국하신다면서요?

◆ 신혜인> 네, 맞습니다. 아시겠지만 배우 정우성 씨께서 저희 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계신데요. 2017년에도 저와 같이 방문을 하셨는데, 지금 2년 정도 지난 지금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고, 미얀마 정부와 방글라데시 정부 사이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이분들이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어요. 저희가 듣기로 2017년보다 개선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이분들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으시다고 들어서 오늘 다시 출국을 해서 동일한 쿠트팔롱 난민촌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 김양원> 정우성 씨도 같이 가세요?

◆ 신혜인> 네.

◇ 김양원> 그렇군요. 오늘 가시면 그곳의 상황에서 더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시겠지만, 지금까지 파악하시기로 가장 문제가 뭔가요?

◆ 신혜인> 너무 문제가 많을 것 같은데, 말씀드린 것처럼 쿠트팔롱 난민촌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난민촌에 가보면 일단은 당장 급한 구호 활동이 이루어지잖아요. 여기에는 식량이나 식수의 배급, 그리고 필수 구호품의 배급 등이 있는데요. 이런 것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난민촌에서 살아가는 난민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그리고 많은 경우에 빠른 시일 내에 자국으로 복귀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러면 난민 생활이 장기화된다고 했을 때, 특히 아이들의 교육 문제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케냐의 다답 난민촌,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요르단의 난민촌을 보면, 3대 이상이 난민촌에서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고요. 또 시리아 내전은 2011년에 발발했는데, 그러면 2011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은 난민촌 밖의 삶을 알지 못해요.

◇ 김양원> 난민촌이 고향이군요.

◆ 신혜인> 네. 그런데 언젠가 내전이 종식되고, 이분들이 자국으로 복귀했을 때 국가를 재건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이들이잖아요. 이 아이들이 한 세대가 통째로 교육을 받지 못하면 저희가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르는데, 국가를 재건하는 데 있어서 무리가 있을 것이고, 이것은 또 다시 국제사회의 책임과 부담으로 주어질 수밖에 없거든요. 난민촌을 방문하고, 난민들을 만날 때마다 그런 부분들이 가장 걱정이 되고, 마음이 아팠던 그런 것들입니다.

◇ 김양원> 오늘 가시게 되는 쿠트팔롱 난민촌 같은 경우에는 기본적인 의식주 자체는 해결이 되고 있고, 그렇지만 그것만 해결이 될 뿐 말씀하신 아이들의 교육의 부분이라든가, 이런 것은 아주 열악한 상황이라는 거군요?

◆ 신혜인> 미흡하고요. 기본적으로 쿠트팔롱 난민촌이 방글라데시 정부와 함께 유엔난민기구가 운영하는 캠프이기 때문에 이 안에 생활하고 있는 난민분들께 당연히 기본적인 식량이나 구호품은 지급이 되지만, 이런 난민촌을 계속해서 운영하기 위한 자금. 각국 정부와 민간의 후원금은 굉장히 부족한 상태에요. 그래서 작년에도 저희 기구가 필요로 했던 모금액의 69% 정도만 모금이 되었거든요. 그러면 부족한 모금액은 당연히 난민들에게 주어질, 예를 들면 하루 세 끼 식사가 아닌 두 끼 식사밖에 할 수 없게 되거나, 또 앞서 말씀드린 교육이나 의료 같은 것은 희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고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거죠.

◇ 김양원> 사실 방글라데시도 저희가 알기로는 어려운 국가 중 하나잖아요. 어려운 국가 중 하나인데, 방글라데시에서는 그러면 난민촌의 부지만 제공하는 건가요?

◆ 신혜인> 부지도 제공하고요. PD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방글라데시 정부가 정말 너무 감사하고, 놀라운 것이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이면서도 한 번도 국경을 닫지 않았어요. 그래서 수십 년 동안 계속해서 로힝야족을 받아들였고요.

◇ 김양원> 현장에 이번에도 가시겠지만, 앞서도 다녀오셨는데요. 현장에서 만난 난민들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해주시면 어떨까요?

◆ 신혜인> 사실 쿠트팔롱에서 만난 난민들 이야기는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았고, 제가 들은 이야기 중에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는 남매인데, 눈앞에서 부모가 목이 잘리는 이런 모습을 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연히 눈을 감을 것 아니에요? 너무 끔찍하니까. 그런데 눈을 감지도 못하고 그 장면을 보게끔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본인의 등을 지졌다는 거예요.

◇ 김양원> 어린 아이들의 등이요?

◆ 신혜인> 네. 그런데 이 이야기를 하는데, 마치 남의 이야기를 하듯이 너무나 담담하게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저 아이들이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일을 경험한 곳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너무 걱정이 됐고요. 또 저 아이들에 대한 심리치료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그런 것들은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까, 그런 게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 김양원> 직접 다녀오신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끔찍합니다. 아주 최근까지도 그런 일들이 자행됐고요. 그러다 보니 100만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들이 방글라데시에서 고향을 잃고 생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무사히 잘 다녀오시고요. 가셔서 또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잘 파악하셔서 또 다른 대책을 마련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 신혜인>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가 아니죠.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앞으로도 저희 열린라디오 YTN 함께 사는 세상에서는 난민 이야기, 계속해서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신 신혜인 공보관님, 감사합니다.

◆ 신혜인>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유엔난민기구의 신혜인 공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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