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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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왜곡? “자기 뿌리 부정할 수 없는 제 1야당, 뭘 하든 역사는 나아간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5-17 19:09  | 조회 : 2438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5월 17일 (금요일)
■ 대담 : 전용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


5.18 왜곡? “자기 뿌리 부정할 수 없는 제 1야당, 뭘 하든 역사는 나아간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지금부터는 39년 전,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황석영 작가가 쓴 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기록한 최초의 책이자, 5.18 관련 책으로는 가장 널리 알려진 책인데요. 이 책의 공동저자입니다. 전용호 작가님, 전화 연결됐습니다. 작가님?

◆ 전용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이하 전용호)> 네, 안녕세요.

◇ 이동형> 5.18 민주화운동 39주기를 하루 앞두고 있는데요. 소회가 어떠십니까?

◆ 전용호> 네. 벌써 39년이 돼서. 39년 전에는 젊은 20대 청년이었는데, 이제 60대 장성이 됐어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39년, 40년이 되어가는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의 역사를 부정하는 그런 세력들이 아직도 있어서 답답할 따름입니다.

◇ 이동형> 진실도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은 아니고요.

◆ 전용호> 네.

◇ 이동형> 정치권에 있었던 막말 파동. 들으시고 어떤 생각이 들으셨습니까?

◆ 전용호> 현재 막말 내지는 망언을 하는 세력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정말 진실의 심판을 해주셔야 하는데, 그런 것들을 제대로 알려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 이동형> 39년 전 전남대 학생이셨습니까?

◆ 전용호> 네. 당시에는 저는 1학년 때는 외교관을 꿈꾸던 그런 학생이었고, 2학년 이후부터는 민주화를 추구하던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 이동형> 5.18을 직접 겪으셨을 텐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조금 많이 위험한 일이었잖아요?

◆ 전용호> 네, 그랬죠.

◇ 이동형> 그런데 어디서 용기가 나셨을까요?

◆ 전용호> 저도 5월 18일부터 27일 새벽까지 전체 시위 혹은 항쟁의 중심인 광주 시내와 도청에 나와 있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위험하게 전개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었잖아요. 18일 오후부터 공수부대가 갑자기 투입되면서부터 아주 위험스러운 상황이 전개가 됐는데요. 그 상황 속에 매몰되어 있으니까 미처 예측도 못했고, 그저 순간순간에 대응하면서 활동했을 따름이었죠.

◇ 이동형> 80년 당시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했다가 투옥되기도 하셨는데, 이 투사회보 제작·배포했던 것은 어떤 겁니까? 당시 언론이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광주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야겠다, 이런 생각으로 제작·배포했던 겁니까?

◆ 전용호> 네, 그랬습니다. 당시 5월 19일, 20일을 기해서 광주가 거의 차단되어 가지고 신문이 우리 시내에 들어오지 못했고, 게다가 TV도 당시 신군부가 계엄령을 확대해 가지고 언론을 통제했어요. 검열하고. 그래서 광주에서 일어났던 그런 시민들이 엄청난 폭력에 의해서 당하는 그런 진실들이 언론에 보도가 되지 못했죠. 심지어 TV에서는 군인 한 사람이 절뚝거리는 그 장면만 계속 내보냈어요. 그랬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정확한 진상을 알리고, 그래서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이런 것을 만들어내자 한 것이 바로 투사회보였죠. 

◇ 이동형> 이거 배포하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고요?

◆ 전용호> 네, 광주 외곽인 들불야학 교실에서 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는데, 저희가 24일부터는 시내 중심부인 도청 앞 광주 YWCA 사무실에서 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27일 새벽까지도 제작을 하고 있다가 계엄 공수부대가 시내로 탱크를 앞세우고 진격을 하는 것에 직면에서 저희들도 총을 들고 같이 싸우다가 저희 동료 한 사람이 총에 맞아서 죽게 되는 그런 위험한 상황. 그리고 저희들 모두 체포되고, 그런 상황에 처했었죠.

◇ 이동형> 지금 작가님이 쓰신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굉장히 유명한 책입니다만, 이 책이 처음 나올 때는 황석영 작가의 이름을 달았어요?

◆ 전용호> 네.

◇ 이동형> 그 이유가 따로 있습니까?

◆ 전용호> 첫 판이 85년 판인데, 당시에는 5.18의 가해자인 신군부 수장 전두환 씨가 대통령이었잖아요. 그래서 5.18에 관한 어떤 조그마한 유인물도 낼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냈다가는 바로 구속되고, 체포되고, 이랬던 상황이어서 저희가 책을 내면서 황석영 씨는 당시에 유명한 작가였기 때문에 황석영 씨를 차마 체포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것 때문에 저희가 황석영 선생님한테 부탁을 드렸고, 황 선생님도 그로 인해서 체포는 자기가 감옥은 안 가더라도 어느 정도 고초를 겪을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계셨는데도 불구하고 수락을 해주셨죠.

◇ 이동형> 그래서 실제로 고초를 겪었습니까?

◆ 전용호> 황 선생님은 고초를 겪으셨어요. 그때 바로 정보사찰기관에 연행돼서 며칠 간 수사를 받고 나서요. 황석영 씨를 체포해서 구속, 구금해버리면 팬클럽이나 이런 국제적인 문화예술인 기구 같은 곳에서 우리 한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계속 질타를 하니까 황석영 씨한테 그래서 미국에 나가 있으라고 권유를 했답니다. 그래서 거기서 바로 여권을 만들어주고 해서 85년 하반기에 바로 미국으로 출국하셨어요.

◇ 이동형> 이 책은 그러면 후에 계속 금서가 됐겠습니다?

◆ 전용호> 그렇죠. 그때 당시에 만들 때도 압수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금서가 됐기 때문에, 당시에는 책들이 어떻게 유통되었냐면, 각 대학가 앞에 서점에서 몰래 숨겨놓고 팔았어요. 그렇게 해서 판 것이 약 100만 부 정도가 팔렸다고 합니다.

◇ 이동형> 몰래 팔았는데, 100만 부가 팔렸다. 대단하네요.

◆ 전용호> 1~2년은 아니지만, 그래도 몇 년에 걸쳐서 그렇게 팔렸다고 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해적판으로 팔렸을 것 아닙니까?

◆ 전용호> 아니요. 그렇지는 않아요. 물론 복사해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그런 판도 있었지만 풀빛 출판사라고 해서,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나병식 씨라고 하는 민주화 운동가입니다. 그분이 운영하던 풀빛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어서 서점에 몰래 배포하는 그런 유통구조를 그때는 취했었죠.

◇ 이동형> 자료 모으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나요?

◆ 전용호> 네, 자료도 그때 당시에 내놓고 자료를 구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몰래 당시 5.18 때 부상을 당하고, 사망자가 발생했던, 그래서 그들을 치료하고, 영안실에서 시신들을 관리했던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부상자 명단과 사망자 명단, 이런 명단을 몰래 복사해서 병원 의사들을 설득해 가지고 몰래 그것을 취합하고. 또 감옥 갔다가 나온 수감자들을 만나서 몰래 인터뷰를 해서 기록을 남기고요.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할 수가 없으니까 몰래 숨어서 그렇게 하게 됐죠.

◇ 이동형> 2017년에 공동저자의 이름이 실린 개정판이 출간됐습니다. 황석영 작가의 이름이 빠지고, 정말로 책을 썼던 전용호 작가하고 공동저자죠. 이재의 씨. 이렇게 올렸는데요. 개정판,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고 생각하십니까? 젊은 층이 읽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전용호> 저는 5.18을 겪지 못했던 20대, 30대, 40대, 이런 젊은 친구들. 5.18의 진실이 그동안 정치세력의 갈등으로 인해서 제대로 전달이 못 됐던 광주 전남 외부 지역. 혹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조금 정치세력의 사주에 의해서 5.18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일부 국민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우리가 앞서서 처음에 전화 연결할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40년 가까이 민주화운동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5.18에 대한 거짓과 왜곡, 폄하가 심합니다. 그런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전용호> 저는 현재 제1야당의 뿌리가 60년대, 70년대 민주주의를 이렇게 억압했던 유신 독재정권과 또 80년 5월 민주화운동의 가해 세력인 전두환 신군부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그 야당이 자기 뿌리를 부정할 수 없고 그래서 5.18을 부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이동형> 아무리 부정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지만원 씨가 했던, 5.18에 북한군이 대거 투입됐다, 이런 이야기는 할 수 없는 것 아니겠어요?

◆ 전용호> 그런 이야기는 너무나 황당한 이야기죠.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국회의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해서 그런 내용들을 명명백백하게 모든 국민들에게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내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보수단체들은 광주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 전용호> 저는 황교안 대표가 오시려면 먼저 5.18 망언을 했던 국회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확실히 단행하고, 아울러서 현재 자유한국당이 진상규명위원회에 위원을 세 분을 추천해야 해요. 그 추천을 마무리해서 국회에서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할 수 있도록 그런 현재 남겨져 있는 그런 문제를 해결하시고 오시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고요. 그리고 또 지금 어제부터 광주시내에서 5.18 망언, 가짜뉴스를 마이크를 들고 외치는 태극기부대와 같은 그런 세력들이 집회를 신고해놓고 행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분들이 그런 행동을 하든, 어쨌든 간에 현재 우리나라 빛나는 민주주의의 역사는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더 명확하게 밝히면서 우리 국민의 자긍심으로서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이 어떻게 하든 간에 우리 역사는 계속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도 하고 있다고 제가 들었는데, 지금 선생님 말씀처럼 극우세력이 거기에서 반대집회를 한다고 하면, 혹시 또 몸싸움 같은 게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요?

◆ 전용호> 그래서 그런 것 때문에 저희 시민들 모두 오히려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 성숙한 광주 시민의 모습을 보여주자, 이런 분위기죠.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5.18 문제 해결을 위한 남은 숙제 관련해서 한 말씀 해주시죠. 

◆ 전용호> 저는 우리 국민들이 5.18을 서로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5.18의 진실이 모든 국민에게 알려지고, 공감이 되어서 모든 국민이 한 정서, 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작가님,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 전용호>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공동저자인 전용호 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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