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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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비평] 장자연, 버닝썬 처럼 이슈를 덮는 연예인 스캔들? 쉽지 않아요!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25 10:22  | 조회 : 2412 
<김양원PD>
1)열린라디오YTN 미디어비평 시간입니다. 오늘은 국민대학교 겸임교수이신 조수진 박사님 함께 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수진 교수>
네, 반갑습니다.

<김양원PD>
2) 제가 오늘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말씀을 드렸는데,
‘이슈를 덮는 이슈’, 그리고 ‘이슈를 덮는 이슈’를 대하는 미디어 소비자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고요?

<조수진 교수>
네, 사회 여러 논란이 되는 이슈들을 언론에서 어떻게 다루는지, 우리가 언론이   다루는 내용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 여러 커뮤니케이션 이론들과   함께 쉽게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김양원PD>
3) 네, 아마 우리 뉴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아마도 우리 사회 권력층과 관련된 사건이 터지면, 곧바로 연예인 스캔들이 발표되더다....하는, 어쩌면 공식과도 같은 보도의 경향인 것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연예인 스캔들, 가십거리 등 흥미위주의 기사들 또는   찌라시들이 빠르게 전파됐죠, 그런데요, 그런 경우의 수가 조금씩 바뀌어가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매체환경이 바뀌면서 이런 일이 가능해지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최근 장자연 사건 재수사, 김학의 사건도 버닝썬 게이트 사건 이슈 등으로   묻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댓글로도 많이 달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요,  제가 조금 전에 그런 경우의 수가 조금씩 바뀌어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죠.  그 이유는 매체환경이 변하면서 이제는 이슈를 언론이 아닌 대중들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상호작용적인 미디어와 생비자로서의 소비자가 등장하는데요, 네트워크화 된 미디어를 통해 이젠 개인화된 의제설정 등이 가능해졌습니다.  그걸 ‘역의제설정’이라고 하는데요, 이 역의제설정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양원PD>
4) 역의제설정, 그러니까 미디어가 의제를 설정해 대중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게  아니라 반대로 대중 공중이 의제를 설정해 언론의 의제로 갈 수 있다는 거군요, 
이게 사실이라면 ‘이슈를 덮으려고 터뜨려진 이슈’에 대해 우리 시청자들이 조금 덜 걱정해도 되는 겁니까? 인터넷을 통한 공론화 때문이겠지요?

<조수진 교수>
네, 맞습니다. 2000년 이후 전세계 인터넷 인구가 급격히 확산되지요. 기존 미디어의 시, 공간적 제약과 달리 사이버 공간의 접근성, 방대한 자료로 인터넷이 다른 미디어 의제설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게 됩니다. 바로 이런 흐름 때문에 소위 이슈가 이슈를 덮는 경우의 수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젠 대중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정준영 사건으로 묻히고 있는 사건 리스트를 작성해 퍼 날라 대중에게, 언론에게 환기시킵니다.

그리고 국민청원도 한 몫합니다. 국민청원이 생기면서 다시 조사해야할 일들, 묻히고 있다고 생각되는 이슈들에 대해 국민들이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올립니다.   

장자연 사건을 증언하는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최근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방송에 출연하면서 위험한 상황(협박, 미행)이 되자 윤씨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청원이 8일 게시, 31만(금요일 상황으로)을 훌쩍 넘는 일이, 그리고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장자연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12일 고 장자연씨의 수사 기간 연장, 재수사 청원이 16일 기준 50만명(금요일 상황으로)을 돌파, 19일 수사기간 연장이 발표되기도 했죠.

이 사건이 다시 국민적 관심에서 오르고, 언론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언론사 2곳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언론사에서 윤지오씨를 인터뷰 했습니다.  또 한 가지 최근 여러 이슈와 관련해, 확장해서 한 가지 더 이야기 하고 싶은 부분은 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2차 피해문젭니다.

<김양원PD>
5) 네, 정준영씨 몰카 사건이 대표적인 예죠. 가해자인 정씨를 욕하면서 몰카 영상을 찾고 있는 대중의 심리가 씁쓸하게 지적되기도 했습니다.

<조수진 교수>
네.  너무나 기본적인 언론윤리 문제인데요.  지난 12일과 13일 채널A와 동아일보가 정준영 사건과 관련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성관계 영상에서 피해자 직업, 데뷔  시기, 출연영상 등을 내보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피해자가 누군지 특정할 수 있게 됩니다.

<김양원PD>
6) 채널A 내에서도 기자들이 공개적으로 항의했다고 하죠? 그럼에도 보도가 됐고요?

<조수진 교수>게이트 키핑과정에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언론기관이 해야 하는데. 오히려 언론사가 찌라시같은... 부추기는 형상이다.
2018년에 성폭력, 성희롱 사건 보도 가이드라인이 발간됐습니다. 여성가족부, 한국기자협회, 여성노동볍률지원센터에서 2018년 6월, 공동으로 마련한 건데요.

<김양원PD>
7) 선정적 보도에 따른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문제, 김학의 전 차관 성접대   의혹사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같은데요.

<조수진 교수>
김학의 전 차관의 사건에 대해서도 동아일보는 15일 ‘피해여성 제보에 속지 말아 달라- 김학의 부인 법적대응방침 밝혀’라고 단신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역시 16일 보도에서 ‘김학의 성접대 의혹캐는 여, 타깃은 황교안’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들고 나옵니다. 피해자. 시민단체 등의 여론은 외면하는 것이지요.

그런데요, 오히려 네티즌들이 이러한 문제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그동안은 항상  이런 사건 특별히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소문, 동영상 등이 카톡 등 sns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문제돼 왔죠.

ytn에 보도된 내용인데요(3월14일)  성교육 전문시설인 ‘아하 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이미지를 만들어 sns를 통해 배포한 겁니다. 노란색 바탕의 이미지는 경고장을 형상화한건데요,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를 추측하는 모든 사진과 동영상 유포는 2차 가해, 지금 당신이 멈춰야 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단톡방(단톡방이 참 많지요)에 2차 가해가 일어날 경우 이 이미지   파일을 사용하는 겁니다.

<김양원PD>
8) 언론사가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윤리강령을 어기며 선정적인 기사를 내보내는 상황에 시민단체들이 먼저 나서서 우리는 피해자가 궁금하지 않으니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요청하는 참 아니러니 한 상황이네요.

<조수진 교수>
네, 의제를 설정해 여론을 이끌어 가야할 언론에 대해 이제는 그야말로 시민들이 나서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제 매체환경도 변하고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이슈가 이슈를 덮는다? 이제는 아마 이런 행태는 더욱 어려워질 겁니다. 이런 일들이    한 순간 이루어지는 게 아니죠. 시민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며 목소리를 내야 할 겁니다.

<김양원PD>
9) 정보가 확산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시민사회가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언론은 일방적인 보도가 아닌 시민들이 실제로 보고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조수진 교수>
(인사)

<김양원PD>
지금까지 국민대학교 겸임교수, 조수진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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