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학부모 “한유총, 교육기관이라 생각안해...실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3-04 08:47  | 조회 : 2903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3월 4일 (월요일) 
□ 출연자 : 정희연 리더스유치원 학부모 (전국유치원학부모 비대위원)

-한유총, 교육기관이란 생각 안 해...아이들 거리로 내몰려
-한유총, 주말 내내 온 나라를 흔들어...우롱당한 기분 
-아이 때문에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 상경하기까지
-낯선 유치원에서 하는 돌봄교실, 아이들이 거부해 
-돌봄 교실 운영시간, 맞벌이 부부에겐 남 얘기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삼는 한유총, 손해배상 소송 청구 준비 중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그러면 학부모님의 입장이 지금 어떤지 한 번 직접 들어보도록 하죠. 아이를 지금 사립유치원에 보내고 계시는 분이에요. 정희연 어머님, 나와 계십니까?

◆ 정희연 리더스유치원 학부모(이하 정희연): 네, 안녕하세요.

◇ 김호성: 네. 방금 전에 한유총 입장을 좀 들어봤는데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 정희연: 네. 저희로서는 사실 유치원을 아이들이 다니는 교육기관이라고 생각하고 보냈고, 또 유치원에서 만났던 모든 선생님들과 또 설립자분들 이런 분들이 다 정말 부모님과 같은 그런 마음으로 아이를 잘 키워주시겠노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믿고 보내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인터뷰나 언론에 나오셔가지고 ‘유치원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개인 사업체다’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혼란스럽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김호성: 한유총의 이덕선 이사장이 설립자로 있는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계시는 것 맞습니까?

◆ 정희연: 예, 맞습니다.

◇ 김호성: 그럼 오늘 등원을 이제 못하게 되는 건가요?

◆ 정희연: 네. 그래서 지난 목요일이었죠. 개학을 연기한다고 문자를 받고 또 교육청에서 돌봄교실을 마련해주시겠다고 해서 그걸 배정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어제 갑자기 문자가 유치원에서 왔어요.

◇ 김호성: 어떤 내용이었죠?

◆ 정희연: 방과 후, 그러니까 정기교육과정 말고 종일반을 하는 아이들에 대해서 돌봄교실을 운영하겠다. 이렇게 문자가 왔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로서는 너무 더 황당한 게, 목요일 날 저희가 분명히 방과 후 과정은 그러면 운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안 한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래서 주말 내내 저희 학부모들은 마음고생에 막 온갖 스트레스를 다 받고 지냈고,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서 돌봄교실을 지금 운영한다고 한 것 아닙니까. 이런 상황을 분명히 예상했을 텐데 주말 내내 이렇게 온 나라를 흔들어놓고 이제 와서 방과 후 아이들을 돌봐주겠다고 문자를 보내시니까 저희로서는 이건 저희는 또 다시 우롱당한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보내봐야 또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되지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유치원을 다시 그러면 보내야 하나. 또 돌봄교실을 배정받은 그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려고 아이한테 이야기를 살짝 해봤는데 아이가 또 거부를 해요.

◇ 김호성: 왜 그렇죠?

◆ 정희연: 아무래도 자기가 다니는 유치원이 아니고 낯선 유치원이잖아요. 거기에 또 혼자 가서 하루 종일 지낼 생각을 하니까 본인도 싫겠죠. 그래서 지금 아이가 자고 있는데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좀 결정하지 못한 상태예요.

◇ 김호성: 그러면 지금 어머님 케이스와는 조금 더 다른 여러 가지 케이스들이 있겠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자녀를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분들도 꽤 많으실 거 아니에요.

◆ 정희연: 네, 맞아요. 지금 저희 부모님들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면, 개인 사정을 말씀드려서 좀 죄송하기는 한데, 부모님들 중에 한 분은 출장 중이시고 한 분도 일을 나가셔야 해서 어떻게 할 도리가 없고, 또 정부에서 이야기한 그 돌봄교실 신청을 했는데 시간상 여건이 맞지 않아가지고요. 결국은 지인한테 맡기거나 아니면 지방에 계신 부모님들을 사정해서 좀 돌봐달라고 해서 올라오시고, 급하게 올라오시고. 그런 경우들도 있고요. 

◇ 김호성: 이게 돌봄교실이 몇 시부터 시작하는 겁니까, 어머님?

◆ 정희연: 공지 받기로는 9시부터 5시까지라고 이야기를 들었고요. 지역에 따라서는 4시인 곳도 있더라고요.

◇ 김호성: 한유총 측에서 이미 알고 계시는 사안이겠습니다만, 유치원을 폐원할 때는 학부모들 2/3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는 이런 부분에 한유총이 많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사유재산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논리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머님들이 모이시면 어떤 의견들을 주로 말씀하시게 됩니까?

◆ 정희연: 이게 사실은요. 교육기관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그런 부분들은 이해가 돼요. 그런데 특수한 경우잖아요. 대부분의 유치원들이 그런 경우가 아닌 거잖아요. 유치원은 교육기관이기 때문에 교육기관은 학기나 1년 단위로 교육 프로그램이 짜지고요. 아이들은 그 프로그램을 다 이수하게 되어 있거든요. 이 부분은 저희 유치원 원장님이 굉장히 강조하시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학기 중에 아무 때나 그렇게 폐원을 하게 되면 이 아이들은 1년 계획된 교육과정을 다 이수를 할 수가 없게 되고요. 또 그렇게 되면 저희가 유치원 같은 경우는 그렇게 수요가 굉장히 많은 데 비해서 공급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학기 중에 어디로 옮기거나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해요. 그러면 이 아이들은 다 거리로 내몰려서 오늘 이런 상황을 맞이한 것처럼 맞벌이 부부들은 정말 갈 데가 없어지는 상황이 될 수도 있거든요. 그런 상황들은 전혀 이해를 못하시는 거죠.

◇ 김호성: 그러니까 맞벌이 부부 같은 경우, 예를 들자면 대안책으로 지금 내놓는 돌봄교실 같은 경우도 보면 출근이라든가 퇴근이라는 걸 염두에 두면 현실적으로 아이들을 맡기기 어려운 입장 아닌가요?

◆ 정희연: 예, 맞아요. 9시면 대부분의 기관들이, 회사들이 업무를 시작하는 시간이잖아요. 그 시간에 아이를 맡기고 출근할 수 있는 직장들은 거의 없죠. 개인사업자가 아니면요. 그리고 퇴근시간도 마찬가지고요. 지금 국공립에서 운영하는 돌봄교실 자체가 그 시간이어서 거기에 맞추신 것은 알겠는데 실질적으로 그래서 국립에 추첨됐는데도 못 가는 부분들이 많이 있으시거든요.

◇ 김호성: 그렇다면 이런 입장을 의견을 표명하시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봤을 때 유치원 상대로 해서 하는 발언이시잖아요. 혹시 내 아이가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이런 걱정도 좀 드시겠어요?

◆ 정희연: 네. 안 그래도 주변에서도 그렇고 저 개인적으로도 걱정이 되기는 하죠. 그래도 저희 선생님들을 믿으니까요. 선생님들은 교육자로서 아이를 잘 대해주시리라고 믿거든요. 네, 요즘에는 좀 걱정이 되기는 하네요.

◇ 김호성: 마지막으로, 정부에 바라고 싶으신 말씀 좀 부탁드립니다.

◆ 정희연: 네. 일단 이번 주말 동안에 정부가 발 빠르게 조치해주셔서 그 부분은 되게 감사하고 있고요. 그런데 조금 더 학부모들한테 밀접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래도 한유총의 불합리한 요구들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밀리지 말고 지금처럼 대응해주시면 좋겠고요. 정부보다도 국회에서 계류되고 있는 유치원 3법, 조속하게 처리해주셔서 저희 저출산 시대라고 하는데 돈 얼마 줄 테니까 아이 낳아라가 아니라 정말 아이들 마음 편하게 믿고 아이들 키울 수 있는 그런 환경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호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 학부모님들끼리 어떤 집회, 소송 이런 것들도 준비하시고 계신가요?

◆ 정희연: 네. 전국유치원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라는 곳이 만들어졌더라고요. 거기에서도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계시다고 하고. 또 저희 리더스유치원 학부모들끼리는 지금 이런 집단휴업 사태가 한 번, 처음 있는 게 아니거든요. 아이들을 볼모로 해서 자신들의 이익을 자꾸만 추구하고 저희 아이들을 협상의 카드로 삼는 이런 행태 때문에 저희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학이 계속 연기될 경우에요.

◇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정희연: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사립유치원에 아이를 보내고 계시는 학부모이시죠. 정희연 씨와 말씀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