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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옥주 “南北 장애 뛰어넘은 여성독립운동가들...서훈1등급 외국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2-25 08:49  | 조회 : 3051 
YTN라디오(FM 94.5)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9년 2월 25일 (월요일) 
□ 출연자 :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


◇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3·1절, 나흘 남았습니다. 100주년입니다.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가장 큰 함성과 횃불로 상징되는 3·1절입니다. 인물은 유관순 열사를 상징적인 인물로 많이들 기억하고 계시죠. 그런데 독립의 공로에 따라서 인정받는 서훈등급이요, 3등급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직을 맡고 계시는, 부산대 심옥주 교수,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심옥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소장(이하 심옥주):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김호성: 3·1운동 100주년 맞아서요. 유관순 열사의 서훈을 상향조정하려고 한다. 이 이야기는 결국 3등급에 있는 이 서훈을 2등급 또는 1등급 이렇게 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심옥주: 네, 이 부분에 대해서 요즘 관심도 많으시고요. 또 일부 국민들은 또 다시 조정되어져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립운동가분들에게 서훈을 국가에서 인정하고 하는 이 과정들은 보통 1등급에서 5등급까지 1962년도부터는 지급이 되어 같이 추서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1등급인 경우에는 한 30여 분이 계시고요. 그다음에 2등급인 경우에는 한 93분 정도가 추서가 되어지고 있습니다. 여성들 같은 경우에는 대통령장의 남자현 애국지사가 유일하고요. 그다음에 3등급에 유관순 열사를 포함해서 지금 같이 인정을 받고 있죠.

◇ 김호성: 교수님, 참고로 1등급·2등급으로 분류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계시는 거죠?

◆ 심옥주: 1등급인 경우에는요. 백범 김구 선생님이나 이승만, 안창호 선생님이 1등급으로 분류되어지고 있고요. 그다음에 2등급인 경우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나 이동녕 선생님이 2등급으로 분류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관순 열사는 3등급으로 분류가 되어지고 있죠.

◇ 김호성: 그러면 1등급 30명, 2등급 93명. 그러면 3등급부터는, 유관순 열사는 독립유공자 서훈 등급에서 123번째부터 적용되는 3등급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 심옥주: 네, 맞습니다.

◇ 김호성: 이 부분과 관련해서 여론이 좀 어떻습니까?

◆ 심옥주: 글쎄요. 일부에서는 또 여성 부분을 너무 상향조정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그리고 유관순 열사가 어떻게 백범 김구 선생님하고 동급으로 1급이 될 수가 있나, 하고 말씀을 하고 계시는데요.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조금 다른 많이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호성: 예, 어떤 시각이신지요?

◆ 심옥주: 네, 유관순 열사를 통해서 전체 여성 독립운동가를 한 번 살펴보면, 서훈 기준 부분을 가지고 봤을 때 수감되어져 있었던 기간을 기준으로 많이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 1년 3년 5년 8년 이렇게 수감되어졌던 사람들을 보고 등급을 또 분류하기도 하는데요. 사실 여성들인 경우에는 1년 정도 수감되어지더라도 성고문을 심각하게 받았기 때문에 나오셨을 때 불임인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래서 평생을 혼자 살고 계시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우리가 수감되어져 있던 기간을 기준으로 그렇게 등급을 부여하는 것은 사실 조금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닌가, 여성들인 경우에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교수님께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계속 추적하고 연구하시고 이래 오셨는데요. 공식적으로 서훈을 받은 분들 가운데 여성의 수가 상당히 적죠?

◆ 심옥주: 그렇죠. 지금 현재 2018년도 12월 말 기준으로 봤을 때 서훈을 받으신 여성 독립운동가 수는 357명입니다. 전체에 비하면 2% 조금 되는 정도 수치죠. 물론 2013년도 제가 전체 현황을 발표하고 했을 때에 비하면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1등급·2등급·3등급 이 등급적인 부분으로 나눠서 하는 것도 사실은 우리가 송구스러운 부분입니다. 그분들의 평생 했던 부분을. 그렇지만 좀 아이러니하게도 1등급인 여성이 한 분이 계십니다.

◇ 김호성: 어떤 분이시죠?

◆ 심옥주: 바로 장개석 전 총통의 부인이었던 송미령 여사인데요.

◇ 김호성: 그러면 우리나라 분이 아니시잖아요.

◆ 심옥주: 아닙니다. 그러면 다른 분들이 우리나라 여성 독립운동가로 서훈 받으신 분들 중에서 가장 높은 격을 받으신 분이 누구인가라고 얘기하면 아이러니하게도 국내 분이 아닌 해외 분을 이야기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런 부분을 봤을 때 기존의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서훈을 부여하는 부분은 과거와 다르게 다시 재평가돼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그리고 기준도 다시 재조정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호성: 굳이 역사란 단어를 영어에서 history 말고 herstory라는 식으로 우리가 명명한다고 했을 때,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 가운데서 저희들이 잘 모르는 기억할 만한 것들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한 번 소개해 주신다면요?

◆ 심옥주: 네. 얼마 전에 영화 <항거> 시사회에 초대돼서 갔다 왔습니다. 갔다 오면서 유관순 열사하고 같이 수감되어 있었던 8번방의 여성들 살펴봤는데요. 그중에서 네 분 정도가 개성 출신이시거든요. 개성 호수돈여학교 출신이십니다. 호수돈여학교에서는 그럼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보면 교사하고 학생들이 다 같이 움직이거든요. 그러면서 어윤희 선생님, 또  권애라 선생님, 그다음에 신관빈 선생님, 또 심명철 선생님 다 같이 움직였는데 이분들 중에서 한 분이 굉장히 특별하더라고요. 심명철 선생님은 장애였습니다.

◇ 김호성: 아, 그렇습니까.

◆ 심옥주: 네, 앞을 못 보시는 분이셨거든요. 물론 그 영화 속에서는 다뤄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보셨을 때는 또 주의 깊게 보셨지만 제 입장에서는 아, 이분들은 안 나오셨구나 하고 보게 되거든요. 그래서 심명철 선생님은 장애인이셨는데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일본이 특별하게 감시를 안 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항일운동을, 투쟁하는 바로 적지에 뛰어드셔가지고 적극적으로 하셨던 분이시죠.

◇ 김호성: 장애라는 본인의 가지고 있는 단점을 독립운동이라는 것으로써 오히려 더 활용해서 싸웠던 그런 대표적인 분이시군요.

◆ 심옥주: 네, 네. 이분 외에도 사실은 장애인이셨기 때문에 또 일본 감시로부터 좀 소홀하게 되어져서 뛰셨던 분들이 더러 이제 확인이 되어지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저도 굉장히 깜짝 놀라는 부분이기도 하죠.

◇ 김호성: 예. 그런데 여성이라는 또 다른 핸디캡을 갖고도 있지만, 분단, 이념의 문제랑 연결돼서 독립운동가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 있으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이런 부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까?

◆ 심옥주: 그 질문에 대해서 다시 조금 약간 바꿔서 한 번 본다면, 지금 전체 여성 독립운동가 분들의 출생지를 한 번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거의 60% 정도가 이북지역 출신이시거든요. 그러면 지금의 상황이 아닌 3·1운동을 했을 때 그 상황을 봤을 때, 그 당시는 분단이라는 것 자체가 없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3·1운동 100주년을 이번에 맞으면서 이제는 우리는 통합, 그리고 민족, 그리고 분단이라고 하는 그런 이념적인 부분을 사실 좀 뛰어넘어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또는 여성을 따로 분리해서 이렇게 본 이런 부분들도 사실 요즘 페미니즘 바람이 불면서 다들 또 다시 이렇게 왜 남성여성 구분해야 하냐, 하고 질문을 하시기도 하시거든요. 그런데 역사를 바라볼 때도 우리가 당연히 선양해야 할 분들이다 생각하고 그렇게 보셨으면 좋겠고, 너무 남녀 구분이라든지 아니면 역사적인 어떤 흐름에서의 구분이라든지, 이런 부분으로 치중해서 안 보셨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김호성: 알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아침 말씀 고맙습니다.

◆ 심옥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호성: 지금까지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 심옥주 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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