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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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인공강우 실험, 왜 하필이면 내일? 성공 가능성 없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9-01-24 20:33  | 조회 : 2393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9년 1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


전문가 “인공강우 실험, 왜 하필이면 내일? 성공 가능성 없다”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입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서 창의력을 발휘해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을 시도하라고 지시했는데요. 그 방안 중 하나로 인공강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인공강우란 무엇이고, 어떤 원리인지 전문가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이덕환 교수 연결합니다. 교수님?

◆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우선 인공강우가 어떤 건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덕환> 말 그대로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보통 한 1km에서 4km 정도 상공에 구름의 씨앗이 되는, 보통 요도드화 은이라고 하는 물질을 쓰는데요. 그 요오드화 은의 분말. 사실은 미세먼지입니다. 그 미세먼지의 표면이 얼음 표현하고 화학적으로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 가루를 공중에 뿌려주면, 공기 중에 있는 수중기가 거기에 달라붙어서 구름이 만들어지고, 그다음에 물방울이 커지면서 비가 돼서 떨어지도록 만드는 게 인공강우 실험입니다.

◇ 이동형> 그것을 내일 환경부와 기상청이 서해상에서 한번 실험한다는 것이지 않습니까?

◆ 이덕환> 네.

◇ 이동형> 우리가 이런 인공강우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까?

◆ 이덕환> 우리가 기상청에서 주도를 해서 몇 년 동안 계속 실험을 간간히 해왔습니다. 많이는 아니고.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사례는 그렇게 많지 않고요.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성공하더라도 한 절반 정도 성공했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한 0.1mm 강수량. 그것도 넓은 지역에서 그렇게 비가 내리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지역에서, 좁은 지역에서 한 0.1mm 정도 비가 내리도록 만든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국지적으로 0.1mm만 내리게 해도 성공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이덕환> 실용성은 없죠. 우리도 이런 실험을 한번 해서 이런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알고 있는 것이고, 점점 더 기술을 개발해야겠죠.

◇ 이동형> 혹시 인공강우 내리게 하는 데 계절적 요인이나 바람적 요인이나 이런 것도 영향을 받을까요?

◆ 이덕환> 그럼요. 인공강우라고 해서 그냥 아무 때나, 우리가 원할 때 비행기로 올라가서 그것을 뿌려주면 비가 내리는 것은 아니고요. 우선 대기 중에 습도가 충분히 높아야 하고요. 그다음에 바람이 적당하게 불어주어야 합니다. 바람이 전혀 안 불어도 문제가 되고, 바람이 심하게 불면, 가루가 다 없어져 버리죠. 그러니까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미세먼지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요?

◆ 이덕환> 글쎄요, 인공강우 실험으로 미세먼지를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미세먼지는 아시다시피 상당히 넓은 지역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고, 인공강우는 아주 국지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가능한 기술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걱정하고 있는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기술이 될 수 있는지는 실험을 앞으로 많이 해보아야 하는데, 걱정스러운 것은 어제까지도 미세먼지가 상당히 심각했었는데, 오늘 저녁에는 미세먼지가 싹 걷혔죠. 지금 북풍이 상당히 강하게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도 미세먼지가 없을 것 같아요. 왜 하필이면 내일 실험을 하기로 했는지. 미세먼지도 없고, 지금 며칠째, 며칠이 아니라 거의 한 달 가까이 굉장히 심한 건조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상태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서 요오드화 은을 뿌린다고 해서 습기가 하나도 없는데, 그것을 뿌려봤자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인지. 정부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해보고, 과학 기술을 이용해서 시도를 한다는 자세는 좋은데, 선택이 합리적이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그냥 대통령이 한번 말씀하시니까 그냥 허겁지겁 준비해서 그냥 한 번 해보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교수님의 말씀을 정리해보면, 당장의 효과는 없고, 계속해서 실험을 해서 기술을 축적하고, 늘린다는 차원인데, 내일 같은 경우는 습기가 없기 때문에 실효성도 없다. 

◆ 이덕환> 네, 습기도 없고, 미세먼지도 없을 것 같아요.

◇ 이동형> 그런데 이것을 왜 하느냐, 지금까지 말이 없다가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소위 말하는 공무원들은 영혼이 없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 이덕환>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런 면이. 

◇ 이동형> 그래서 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이죠?

◆ 이덕환> 네. 

◇ 이동형> 혹시 인공강우를 뿌려 가지고 비를 내리게 할 때 부작용은 없을까요? 관련해서 우리 청취자분들도 질문을 주셨는데요. 

◆ 이덕환> 그게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던데, 우리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은 150g 정도의 요오드화 은이 들어있는 탄환 같은 거예요. 우리 왜 불꽃놀이 할 때 쏘는 그런 겁니다. 그런데 그것 24발을 쏘겠다는 계획이에요. 그래 봐야 먼지가 3.6kg입니다. 우리가 지금 걱정하는 미세먼지는 톤 단위죠. 몇 톤입니다. 그런데 3.6kg 정도를 지상 한 1km 상공에서 비행기로 가면서 뿌려봤자 환경적인 문제를 걱정할 이유는 전혀 없고요. 

◇ 이동형> 가뭄이 온다든지, 이런 것은 없다는 말씀이시죠?

◆ 이덕환> 어차피 지금 건조한 상태고, 뿌리면 그냥 이것도 또 다른 미세먼지입니다. 그런데 양이 너무 적어서 환경이나 사람들한테, 주민들한테 영향을 줄 수 있는 그런 수준은 전혀 아닙니다.

◇ 이동형> 어떻게 인공강우 만드는 데 돈은 많이 들어갑니까?

◆ 이덕환> 돈 그렇게 많이 안 듭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요오드화 은이 들어있는 탄환 하나에 한 30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700여만 원. 한 1,000여만 원 정도 들어가는 작은 실험입니다. 큰 실험이 아니고요. 참고로 북경 올림픽 때 그때는 북경 당국이 북경에서 비가 내릴 것을 걱정했어요. 개막식을 하는데 비가 내리면 참 안 좋지 않습니까? 실제로 구름이 몰려오니까 인공강우를 북경 외곽에서 실험을 해서 북경에는 날씨가 맑았고, 북경에 오기 전에 비를 떨어뜨려 버린 거죠. 그때 사용했던 게 1,000발이 넘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24발 정도 터뜨리는 것은 환경이나 이런 데 영향을 걱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 이동형> 어쨌든 내일 실험하는 것으로 만약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비의 양이 너무 적기 때문에 미세먼지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될 것 같고.

◆ 이덕환> 아마 지금 같은 날씨에서는 내일 인공강우가 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없죠. 지금 건조 상태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대통령 말씀이 있다고 하더라도 기상청이나 환경과학원에서 조금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보고를 해서 실험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선택은 제대로 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 이동형>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은 어떻습니까? 아까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때도 했다고 하는데요.

◆ 이덕환> 어느 나라도 이게 1940년대부터 시작된 기술이에요. 

◇ 이동형> 오래됐군요?

◆ 이덕환> 네, 오래됐고, 이제 몇몇 나라가 시도를 쭉 해왔는데, 거의 70년 가까이 해왔는데, 이것을 실용적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특별한 경우에, 아주 제한적으로 중국이나 러시아나 이런 미국이나 이런 몇몇 나락 아주 제한적으로 좁은 지역에서 성공한 사례가 몇 번 있는 정도입니다. 자연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일기 현상을, 날씨 현상을 인간이 어떻게 조절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그렇군요. 교수님, 아까 북풍 말씀하셨잖아요? 북풍이 세게 불어서 미세먼지가 없다고. 그리고 동풍이 강하게 불 때도 역시 미세먼지가 없습니다. 

◆ 이덕환> 동풍은 우리나라에는 잘 안 불고요. 국지적으로만 불고.

◇ 이동형> 결국은 이게 중국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에 그럴 텐데, 그렇다면, 인공강우 말고 인공바람을 이용해서 날리는 방법, 이런 것은 없을까요?

◆ 이덕환> 그것은 더 엄청나죠. 비는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지 내리게 할 수 있지만, 바람은, 우리 선풍기 알지 않습니까? 선풍기 방 안에서도 바람이 멀리까지 안 가는데, 야외에서 선풍기는 전혀 의미가 없죠. 

◇ 이동형> 교수님이 볼 때 미세먼지의 해결책,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이덕환>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러 정부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중국하고 경유차하고, 석탄 화력을 주범이라고 지목하고, 남의 탓을 하고 있잖아요?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몰려오는 때가 있습니다. 올해 초가 그랬습니다. 그런데 항상 그런 것은 아니고요. 경유차도 문제이고, 석탄 화력도 심각한 문제인 것은 맞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 정부가 아직 얘기를 하지 않는 다른 발생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도로에서 올라가는 소위 날림 먼지라는 것도 있고, 농지에서 올라가는 날림 먼지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미세먼지가 심각하지만, 평양을 중심으로 한 북한도 미세먼지가 굉장히 심각합니다. 거기는 경유차도 별로 없고 그런데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미세먼지의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밝히고, 그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고요. 중국에 대해서도 이렇게 탓을 하는 자세가 아니라, 중국 사람들은 우리보다 더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해결하자, 당신들도 힘들겠지만, 우리도 힘들다, 그러니까 우리 같이 협력해서 기술도 같이 개발하고, 투자가 필요하면, 투자도 같이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이렇게 협조적인 자세로 문제를 접근하면 좋을 것 같아요.

◇ 이동형> 겨울에 미세먼지가 많은 게 중국 쪽에서 난방을 많이 떼기 때문에 그렇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 이덕환> 그랬던 적이 있었죠.

◇ 이동형> 지금은 아닙니까?

◆ 이덕환> 지금은 상당히 많이 해결되었는데, 이게 지금 우리나라에서부터 시작해서요.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중동, 그리고 아프리카 서해안까지 이르는 거대한 미세먼지 벨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산업활동에 의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도 많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적인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그러니까 이것을 한꺼번에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고요. 차근차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정말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이동형> 봄에 미세먼지가 많은 것은 역시 바람 탓입니까?

◆ 이덕환> 바람 탓도 있지만,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는 날아가 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은 바람보다 심각한 게 정체된 대기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고 정체 상태가 되면, 그때 미세먼지가 더 심각해져요. 

◇ 이동형> 봄에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말씀이시죠?

◆ 이덕환> 그렇죠. 그러니까 기상 현상하고 아주 밀접하게 관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가 미세먼지를 해결하는 기적 같은 기술은 없습니다.

◇ 이동형> 오늘 전화 통화한 게 인공강우 때문에 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이것 하나 여쭤보죠. 교수님 말씀 중에 인공강우를 실용화한 곳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는 가능성은 있겠습니까?

◆ 이덕환>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우선 우리가 공기 중에다가 수분. 습도를 인공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없어요. 그러니까 우선 대기 중에 자연적으로 습기가 어느 정도 모여 있어야 인공강우가 가능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가는 거죠. 습기가 있는 상태에서 그 습기를 비로 내리게 만드는 기술을 얘기하는 것이지, 어느 지역, 서울 상공에다가 수분을 막 뿌려댈 수 있는 기술은 없습니다. 그것은 인공강우 기술이 아닙니다. 인공강우라는 기술은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제한적인 기술입니다.

◇ 이동형> 앞으로도 실험이 쉽지 않다는 말씀이시죠? 

◆ 이덕환> 그렇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덕환>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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