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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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항우연 원장 “100% 국산 로켓 누리호, 엄청 획기적인 경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8 19:51  | 조회 : 285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 대담 :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전문교수



전 항우연 원장 “100% 국산 로켓 누리호, 엄청 획기적인 경사”

- 누리호, 성공적인 비행이었다 평가
- 3단형 로켓 중 2단 부분만 실험, 고체 로켓은 계획부터 들어가지 않아
- 설계부터 모든 부품, 시험 장비 등 모든 부분 100% 국산화... 엄청 획기적인 일
- 75톤급 독자 엔진 보유 나라 10개국 미만, 세계 10위 이내 로켓 기술 강국 평가 가능
- 우리나라 우주 개발 비용이 일본의 1/10, 미국의 1/100 수준
- 오늘은 특별한 날, 16년 전 오늘 국내 최초 액체 로켓 성공 발사
- 많은 투자 동반, 투자가 국내 기업에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 만들어져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의 시험발사체가 오늘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누리호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오늘 성공적 시험 발사로 누리호 완성체의 제작에도 상당한 진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보게 됩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을 지내며 나로호 발사를 담당했던 채연석 교수님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채연석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전문교수(이하 채연석)>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예전에 나로호 발사 때는 매번 생중계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생중계가 안 됐죠?

◆ 채연석> 네, 오늘은 시험 발사거든요. 사실은 외국에서도 이런 로켓을 만들어서 시험 발사할 때는 다 소리 소문 없이 비공개로 하는데요. 우리는 항공우주연구소에서 여러 가지 기술을 개발한다든지, 시험 발사하는 것까지 전부 다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동안은 공개해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사실은 전혀 검증 안 된 것을 발사하는 것이 시험 발사거든요. 이게 너무 언론에서 생중계까지 하게 되면 예를 들어서 실패하는 것을 국민들이 보게 되면 여러 가지 신뢰성의 문제도 있고 해서 사실 시험 발사는 비공개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과학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요.

◇ 이동형> 오늘 누리호 시험 발사는 전체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하면 되겠죠?

◆ 채연석> 네, 그렇습니다. 140초 정도 엔진이 작동하면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많이 한 151초까지 엔진이 작동되었고, 또 목표로 한 지점에 로켓이 전부 비행했기 때문에 아주 성공적인 비행이었다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실패에 대한 부담도 당연히 있었겠습니다?

◆ 채연석> 그렇죠. 왜냐하면, 검증을 한 번도 안 해본 것이거든요. 지상에서만 엔진을 묶어놓고 시험했지 나머지 유도제어시스템이라든지, 또 지상에서는 작동했던 엔진이 비행하면서는 작동을 안 할 수도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너무나 모르는 것이 많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또 그만큼 준비를 철저히 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난번 나로호 때는 고체 연료, 액체 연료, 함께 썼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액체 연료만 했다고 해요. 그 차이점이 뭔가요?

◆ 채연석> 지난번에는 위성 발사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1단 로켓은 액체로 하고, 2단 로켓은 고체 추진제를 썼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발사한 것은 누리호의 3단형 로켓 중에서 2단 부분만 실험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고체로켓 같은 것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았죠. 계획부터 들어가지 않은 것입니다.

◇ 이동형> 누리호 본 발사가 2021년으로 예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오늘 시험 발사한 것인데요. 오늘 쐈던 시험 발사체가 2021년에 쏘아 올릴 누리호 크기의 절반 정도, 무게는 1/4 정도 맞습니까?

◆ 채연석> 네.

◇ 이동형> 이렇게 사이즈를 줄여서 시험 발사해도 성능 확인은 가능한 것입니까?

◆ 채연석> 그런데 이것은 크기를 줄인 것이 아니고요. 1단, 2단, 3단형으로 누리호가 만들어지는데, 그중에서 2단 부분만 실험한 거지 전체적으로 큰 로켓을 줄여서 실험을 한 것은 아닙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1단, 2단, 3단을 다 갖춘 누리호는 2021년이고, 크기를 줄인 것은 아니다?

◆ 채연석> 네, 그중에서 2단 부분만 이번에 실험해서 성공한 거죠. 왜냐하면, 2단 부분에는 75톤 추력의 엔진이 하나가 장착되거든요. 그리고 1단에는 나중에 이 75톤짜리 엔진이 4개 장착되기 때문에 그것이 훨씬 더 복잡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2단 부분만 실험해서 엔진에 대한 성능을 확인하려고 했던 거죠. 

◇ 이동형> 나로호는 두 번 정도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러시아 기술이 위주였고요. 그러면 이번 시험 발사는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 채연석> 네, 설계에서부터 모든 부품, 그다음에 시험 장비, 모든 부분을 100% 국산화해서 한 것이기 때문에 큰 의의가 있습니다.

◇ 이동형> 보통 새로운 로켓을 시험 발사할 때 성공률이 30%도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 기술로 성공한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겠습니다?

◆ 채연석> 그렇습니다. 100% 우리가 설계하고, 우리가 부품을 만들어서 만든 로켓으로 이렇게 성공한 것은 정말 항공우주연구소에 있었던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해서 죄송스럽습니다만, 이것은 엄청 획기적인 일입니다.

◇ 이동형> 언론에서는 독자적인 위성 기술로 세계 7번째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 채연석> 7번째는 추력이 75톤 크기의 독자적으로 만든 엔진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7개 정도 된다는 이야기죠. 

◇ 이동형> 75톤의 이야기는 뭐죠?

◆ 채연석> 75톤은 75톤짜리 무게의 물체를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75톤급의 엔진도 상당히 큰 엔진 중 하나입니다. 로켓엔진으로서요.

◇ 이동형> 그러면 미국이나 러시아, 중국 등 우주 강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발사체 기술 수준은 어느 정도 된다고 보십니까?

◆ 채연석> 지금 시험 발사체 한 번 발사한 것을 가지고 수준까지 말씀드리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75톤급 크기의 독자적인 엔진을 가지고 있는 나라도 10개국 미만이기 때문에요. 예를 들어서 2021년에 누리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한다고 하면, 제 생각에는 세계 10위 이내의 로켓 기술 강국으로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동형> 아까 몇 번 언급했던 2021년이 목표라고 하시는데요. 최종 목표는 결국 인공위성을 띄우는 겁니까?

◆ 채연석> 그렇습니다. 그때는 무게 1.5톤급, 그러니까 승용차보다도 큰 무게의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하는 일을 직접 시도하게 될 겁니다.

◇ 이동형> 나로호도 지금 인공위성으로 떠 있는 상태입니까?

◆ 채연석> 나로호로 발사한 인공위성도 지금 지구를 회전하고 있죠.

◇ 이동형> 그건 어쨌든 러시아 기술이고, 이번에는 우리 기술이라는 게 다른 점일 수 있겠네요?

◆ 채연석> 네,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최근에 나사(NASA)에서 화성에 인사이트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도 듭니다.

◆ 채연석> 그럼요. 보도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화성에 우주선을 착륙시킬 수 있는 나라는 지금 미국밖에 없습니다. 러시아도 성공하지 못했고요. 그래서 우주 기술의 강대국하고는 사실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는데, 어쨌든 누리호가 완성되면 우리도 달나라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달나라부터 한 단계, 한 단계 하다 보면 화성에서 우주선을 보내는 날이 곧 오리라고 생각됩니다.

◇ 이동형> 달나라 탐사선 보내는 일도 아주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만, 결국은 어느 정도 연구에 매진하느냐, 또 재정 지원이 되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어요?

◆ 채연석> 그렇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까 발사한 시험발사체뿐만 아니라, 누리호 같은 경우도 100% 국산화한 로켓이거든요. 100% 국산화했다는 이야기는 모든 부품을 국내 중소기업이라든지, 대기업이 만들고 있거든요. 로켓을 많이 만들수록 사실은 국내 기업의 많은 부가가치라든지, 이런 예산이 돌아가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누리호 예산도 이번 기회에 증액해서 기업을 직접 살릴 수 있는 좋은 계기이라서요. 기술도 발전시키면서 기업도 도와줄 수 있는 사업이 이런 로켓개발 사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이번에 시험 발사할 때까지 누리호 예산이 2조 정도 들었다고 하는데 맞습니까?

◆ 채연석> 아닙니다. 누리호 전체의 예산이 2조 원이고요. 그것은 2021년까지 쓸 돈이 2조 원이고, 지금까지는 그것보다 훨씬 적게 썼죠.

◇ 이동형> 그러면 선진국에 비해서 굉장히 적은 것 아니에요?

◆ 채연석>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우주 개발 비용은 전체적으로 일본의 1/10, 미국의 1/100 정도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이동형> 역시 우주 개발에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채연석> 네,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도 정부나 국민들이 많이 응원해주셔서 이 정도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지금보다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투자와 응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과거에 러시아 기술로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몇 년 만에 굉장히 큰 발전 아닙니까?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었을까요?

◆ 채연석> 사실 오늘은 특별한 날입니다. 왜 특별한 날이냐고 하면, 지금부터 16년 전에, 2002년 11월 28일에 국내 최초의 액체로켓(KRS-3)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제가 항공우주연구소 원장이 돼서 장기적으로 액체로켓을 위한 엔진을 개발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서 그때부터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번에 발사에 성공하기 위해서 거의 16, 17년 정도 준비했다고 보시면 되고, 한쪽에서 러시아에서 가지고 온 나로호를 발사하면서도 한쪽에서는 계속 국산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좋은 경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우주 산업을 어떤 방향으로 정부가 이끌어가야 맞다고 보십니까?

◆ 채연석> 우주 산업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사실은 많은 투자가 동반되고, 투자를 통해서 다시 그러한 투자가 국내의 많은 기업에 되돌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지금보다 조금 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고 투자를 해도 국내 기업한테 많은 혜택이 돌아가기 때문에 이런 우주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원장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 채연석> 네, 고맙습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채연석 전 항우연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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