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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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기 “남북한 씨름 한판, 설날 추석에는 꿈 이뤄지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7 20:22  | 조회 : 2123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 대담 :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만기 “남북한 씨름 한판, 설날 추석에는 꿈 이뤄지길”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씨름이 남북한의 사상 첫 인류 무형유산에 공동으로 등재됐습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이례적으로 대표목록 심사에 앞서 씨름 공동등재를 안건으로 상정해 24개 위원국 만장일치로 등재됐다고 하는데요. 씨름하면 생각나는 인물. ‘영원한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 연결해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만기 인제대 교수(이하 이만기)>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일단 축하드립니다.

◆ 이만기> 감사합니다. 이게, 참, 경사스러운 일이죠.

◇ 이동형> 지금 또 하나 경사스러운 것은 남과 북이 함께해서 등재됐다는 건데요. 그전에는 아리랑, 김치, 이런 것을 서로 먼저 하려고 싸우기도 했었는데, 씨름은 남과 북이 함께 했다는 것에 의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이만기> 그렇습니다. 이게 분단이라는 아픔 속에서 갈라져 있는데, 분단을 넘어서 씨름이라는 하나의 명제를 가지고 우리가 유네스코에서 인정해줌으로 해서 더욱더 갈라졌던 한반도를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소통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하나 만들어졌다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씨름을 했던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참 경사스럽고, 아주 즐거운 일이죠.

◇ 이동형> 내년 설날이나 혹은 추석 때 남과 북이 함께 씨름 경기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기대해볼만 합니까?

◆ 이만기> 빠르게는 설날, 추석에는 반드시 꿈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특히 이 계기를 삼아서 그동안 사실 교류 관계가 거의 없었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서 남북한이 씨름을 한번 함으로 해서 우리 민족의 우월성, 이런 것을 만천하에 알려주고, 또 지금까지 봐 왔던 우리 씨름이 그냥 스포츠가 아니라 정말 문화유산이다. 우리 한민족의 한과 애환, 희노애락을 같이해 온 하나의 세시풍속이다. 이런 차원에서 각도를 다르게 보고 같이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도 이런 스포츠가 있다는 것 자체만 해도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 이동형> 북한에서 쓰는 씨름 용어는 우리와 같나요?

◆ 이만기> 씨름은 같습니다. 용어도 같은데, 하나. 우리는 ‘차돌리기’라고 이야기하는데, ‘발목 제치기,’ 이렇게 얘기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역적 사투리가 있을 수 있거든요. 각저총에 있는 무덤에서 나왔듯이 한반도 전체가 고구려 때 중국 일부 땅까지 영역에 있다고 놓고 보면, 아무래도 호남 지방의 씨름, 경상도 씨름, 북한 함경도 쪽의 씨름, 이런 것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용어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씨름이 일본에도 비슷한 게 있고요. 스모라고 하죠. 스페인도 그렇고, 몽골도 비슷한 게 있는데, 지금 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에 우리 씨름만 처음으로 올라갔다고 하거든요. 그런 이유가 있을까요?

◆ 이만기> 국가마다 고유의 전통문화 스포츠가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스모. 우리는 각저총 고구려 벽화에 있지만, 거기는 무용총에서 볼 수 있고요. 스페인은 루차 카나리아, 몽골에는 부흐, 이런 씨름들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유네스코에서 인정해주었던 것은 고구려 각저총의 역사성, 그다음에 현재 씨름이 각 지방에 모든 명절과 세시풍속에서 행해져 왔던 것.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 지방에서 씨름들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 이런 것을 높이 평가해서 옛날에도 있었던 것이 현재에도, 미래에도 씨름이 충분하게 한민족, 한국 사람들도 함께 갈 수 있다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볼 수 있겠죠.

◇ 이동형> 한국의 씨름은 1,500년 이상 됐기 때문에 그런 것을 인정했다, 이런 말씀 같고요. 그런데 우리 씨름 인기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저보다 잘 아시겠지만요. 저도 80년대, 90년대 학창시절에 너무 재밌게 씨름을 봤는데, 요즘 씨름의 인기가 많이 없고, 지금 프로팀도 단 두 팀밖에 없다고 해요. 프로 씨름을 예전처럼 이만기 교수님이 활동했던 시절처럼 부흥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필요할까요?

◆ 이만기> 아마 여러 가지 진단을 해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씨름이 타격을 많이 받았던 게 97년 IMF 때에 가장 많은 타격을 받았거든요. 그때 타격을 받으면서 2002년 월드컵이 되면서 스포츠가 국내에서 국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거기에다가 경제구조도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한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요. 그러다 보니까 스포츠가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것들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너무 스포츠가 산업성에 치우치는 등의 여러 가지 진단을 할 수 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을 접어두고서라도 첫째가 우리 씨름인들이 여러 가지로 잘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일본 스모 같은 경우는 국기관이 있고, 일본 NHK가 주도해서 중계해주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도 문화의 우수성, 우리 것이 최고라는 것을 과거를 자꾸 버리고 하는 것이 같은데요. 과거를 버리지 말고 우리 것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정부에서도 씨름 전용 체육관이 없기 때문에 전용 체육관을 통해서, 또 국기관을 통해서 우리 씨름의 역사성, 이런 것을 고취시키고, 또 그렇게 하다 보면요. 외국인들은 그나마 한국 씨름을 많이 좋아합니다. 조금 특이하게 바라보는 시각도 있고 해서 보는데요. 이런 것들을 우리 국민들도, 씨름 팬분들도 또 다른 시각에서 씨름을 봐줬으면 좋겠다,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요. 정부와 언론, 그리고 또 우리 씨름인, 또 국민들, 관심 속에서 재조명되고, 태동을 다시 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방금 스모 말씀해주셨는데요. 저도 일본에서 잠깐 공부한 적이 있어서 NHK에서 항상 틀어주거든요? 저는 처음에 저걸 무슨 재미로 보나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씨름도 명절 때만 틀어주는 게 아니고 방송국에서 협조를 받아서 좋은 기술들, 또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만기> 일본인들이 스모 경기장에 들어갔을 때 거기에서 일본의 혼을 느낀다고 하거든요. 우리도 특히 우리 아이들한테 역사성 공부를 시킬 필요도 있고요. 거기에다가 우리 전통 씨름을 이렇게 함으로 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 지금은 해봐야 장충체육관인데, 사실 대관하기 힘들거든요.

◇ 이동형> 지금 씨름이 인기가 없다 보니까 씨름을 시작하는 초등학생, 중학생 숫자도 많이 줄어들 것 같아요.

◆ 이만기> 많이 줄었죠.

◇ 이동형> 그게 큰 문제죠?

◆ 이만기> 네, 그래서 지금은 다양한 각도로 스포츠클럽이나 또 씨름 영재발굴단을 통해서 영재를 발굴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옛날만큼, 씨름이 한창 부흥하고 씨름을 시키고 하는 부모님들도 많았을 때, 또 씨름을 하면 경제적 뒷받침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운동을 하면 뭔가 먹고살 뒷받침이 되어야지, 그렇지 않고서는 안 되기 때문에 씨름의 인기가 떨어지고 이렇게 되다 보니까 씨름을 하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이 없어지게 되는 상황이 된 거죠.

◇ 이동형> 후배들이 씨름을 먹고 살 수 없어서 일본의 격투기 단체로 진출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 이만기> 그때 우리 최홍만 선수도 그랬고, 이태현 선수도 그렇고, 많은 선수들이 이종격투기, 이쪽으로 많이 가고 했는데요. 선배된 입장으로서 가슴이 너무 아프죠. 우리 삶의 터전이 씨름판이었는데요. 그때는 정말 화려하고, 좋았던 씨름이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됐나 싶은, 저는 가슴을 움켜쥐기도 했었는데요. 결국은 다시 한번 더 이런 게 없어질 수 있도록 저희들 씨름인들이 중지를 모아야겠죠.

◇ 이동형> 씨름 협회도 있고, 프로 씨름 협회도 있을 텐데요. 협회의 적폐 문제는 없을까요?

◆ 이만기> 씨름의 적폐 문제는, 저희들 입장을 놓고 본다면요. 시대적 흐름에 부응 못 했던 것이 가장 안타깝고, 선배님들이 아무래도 바라보는 시각이 미래를 봤으면 하는 안타까움은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꼭 적폐, 없어져야 할 것, 이런 것은 제가 볼 때 너무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요. 풍족한 상황에서 적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지금 시설이라든지,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교수님, 다음에 스튜디오 모시고 길게 얘기하죠. 오늘은 여기까지만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만기>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이만기 인제대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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