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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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깨워라! "일상에서 쉽게 클래식을 '사용'하는 법" - 나웅준 트럼펫 연주자 겸 클래식 해설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22 12:57  | 조회 : 3268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 출연자 : 나웅준 트럼펫 연주자 겸 클래식 해설자

꽃중년의 룰루랄라, 청춘을 깨워라! "일상에서 쉽게 클래식을 '사용'하는 법" - 나웅준 트럼펫 연주자 겸 클래식 해설자


◇ 김명숙 DJ(이하 김명숙):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웅준 씨, 자리 함께하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나웅준 트럼펫 연주자 겸 클래식 해설자(이하 나웅준): 안녕하세요. 나웅준입니다.

◇ 김명숙: 제가 짧게 나웅준 씨라고 했는데, 본인 소개 좀 확실하게 해주시겠어요?

◆ 나웅준: 저는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고요. 또 요즘은 클래식 해설, 뮤직 테라피스트 같이, 클래식을 재밌게 알려 드리기 위해서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클래식 공연계에서, 또 클래식 공연 MC계의 스타로 불리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클래식은 조용히 가서 얌전하게 듣고 나온다는 고정관념을 바꾸고 계신 분이다, 라고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 나웅준: 제가 관념을 바꾼다기보다는요. 이전에 갖고 있는 관념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하고요. 또 이 방법 말고도 클래식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방법을 같이 이야기해 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사실 클래식하면, 저도 그렇고 간혹가다 많은 분들이 너무 어렵다, 멀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좀 계세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쉽게 설명해주면 참 좋겠다, 라고 하면 ‘그렇게 쉽게 설명하기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에요’ 이런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데 우리 나웅준 씨는 지금 클래식 공연 MC계의 스타, 동시에 클래식 전문 해설자로도 활동하시는데요. 원래는 트럼펫 연주자시잖아요.

◆ 나웅준: 네, 그렇습니다. 트럼펫을 전공했고요. 지금도 트럼펫 연주를 하고 해설도 같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 김명숙: 그런데 트럼펫 연주자로 활동하시면서 어떤 계기로 해설까지 하게 되시고, 또 사회까지 활동영역을 넓혀 가시는지요? 욕심쟁이 아니에요?

◆ 나웅준: 사실 개인적으로 제가 클래식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 김명숙: 그러니까 전공하셨겠죠.

◆ 나웅준: 네. 그런데 이 즐거움을 좀 알려 드리고 싶은 거예요. 같이 클래식의 즐거움을 공유하고 싶은데 연주로만은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연주 전에 클래식의 즐거움을 설명하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재밌어 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같이 병행하게 됐습니다.

◇ 김명숙: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왜냐면 클래식이 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앞서도 제가 좀 멀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씀드렸지만, 고상하고 아름다운 음악. 그러면서 조금 딱딱하기도 하고, 그래서 쉽게 다가서지 못하고. 이런 느낌들이 있는데 실제 공연 현장에서도 그런 것들을 많이 느끼시나요? 그런 분위기를, 사람들로부터?

◆ 나웅준: 네. 사실 현장에 가보면 의외로 클래식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계세요. 그런데 아까도 이야기하셨지만 이런 관념 때문에 나중에는 ‘역시 클래식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 이런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 김명숙: 그러면 뭐라고 하세요? 

◆ 나웅준: 그러면 그런 관념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것 말고도 다양하게 어떻게 즐기면 되는지. 이런 식으로 제가 접근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 김명숙: 클래식 공연하면 또 클래식 자체의 어려운 것뿐만 아니라, 클래식 공연장 가는 게 왠지 익숙하지 않고요. 그래서 한 번 갈 기회가 생기면 옷을 정장으로 쫙 차려입고 가야 하나, 이런 고민도 하게 돼요. 그런데 TV 광고를 보면 자주 나오는 곡을 들으면 쉽게 따라 하게 되고, 그걸로 인해서 익숙해지는 경우도 있고요.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너무 딱딱한 틀에서 벗어나서 자주 듣고 그래야 하는 걸까요? 방법 좀 알려주세요.

◆ 나웅준: 방법을 말씀드리기 전에 아까 복장, 정장도. 그것도 사실 관념에 대한 건데요.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야구장을 갈 때 야구를 가장 재밌게 즐기기 위한 복장이 뭘까요?

◇ 김명숙: 그냥 편안하게.

◆ 나웅준: 네. 편안함도 있지만 자기가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가면 야구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잖아요. 이런 맥락이라고 보시면 돼요, 정장은. 하지만 처음 가시는 분들은 가장 편안한 복장으로 가시잖아요. 클래식 연주장도 똑같습니다. 처음에 가실 때는 그냥 편안하게 가셔도 되고, 나중에 연주회가 즐겁고 즐기게 된다면 그때는 자연스럽게 정장을 입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명숙: 클래식 공연이라고 해서 꼭 갖춰 입을 게 아니라, 그냥 내가 편안한 바지에다가 티셔츠 그래도 돼요, 운동화 신고?

◆ 나웅준: 그럼요, 네.

◇ 김명숙: 이것도 저의 고정관념이었어요, 사실. 그런데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오페라나 클래식 공연 갈 때 자기가 정말 조금 더 갖춰 입고 가게 되면 더 몰입하게 되는 느낌이 있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나웅준: 네, 맞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몰입하기 힘들잖아요. 처음엔 좀 편안한 복장으로 연주회를 즐기시고, 나중에 정말 내가 오늘 한 번 몰입해서 이 음악을 즐기고 싶다, 하면 스스로 복장을 예쁘게 차려입지 않을까요?

◇ 김명숙: 처음에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가볍게 출발하는 것부터 해서 클래식과 가까워지라.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리고 클래식 곡 자체도 너무 어렵고 무겁고 긴 것보다는, 좀 익숙하고 짧고 그런 게 낫지 않을까요?

◆ 나웅준: 네, 그럼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 중에 친해지는 방법. 저는 이 부분을 이렇게 말씀드려요. 친해지려고 하지 말고 우리가 클래식을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우리가 클래식이 좋다고만 이야기했지, 클래식이 어디에 어떻게 좋다고는 이야기를 많이 안 한 것 같더라고요. 클래식이 어떻게 사용할 때 좋다. 이런 이야기를 좀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제가 오늘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음악을 좀 가지고 와봤는데요.

◇ 김명숙: 그러면 알고 들으면 훨씬 더 친해지기 쉽다. 이런 말씀인가요?

◆ 나웅준: 네. 친해지기도 하고 일단 사용을 먼저 해보자는 거죠.

◇ 김명숙: 사용부터요? 그러면 그 사용을 위해서, 클래식 초보자가 듣기 좋은 곡이 뭐가 있을까요?

◆ 나웅준: 우리가 아침 알람 소리에 클래식 음악을 한번 사용해보면 어떨까요?

(음악: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中 1번 ‘아침의 기분’)

◇ 김명숙: 오늘 저희 통하는 퀴즈에서도 알람 얘기했는데. 지금 나오고 있네요. 이 곡은 어떤 곡인지 잠깐 좀 설명해주세요.

◆ 나웅준: 이 음악은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중 1번 ‘아침 기분’이라는 음악입니다.

◇ 김명숙: 네. 배경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면?

◆ 나웅준: 네. 이 배경은 그렇습니다. 클래식을 가장 쉽게 설명하는 게 학문적 접근인데요. 한 번 들어보시고 판단해보세요. 노르웨이 국민악파 중 한 명인 그리그가 노르웨이 극작가인 헨릭 입센의 노르웨이 설화를 바탕으로 쓴 ‘페르귄트’의 부수음악으로 쓴 음악 중의 하나인데요. 그중 첫 번째 음악이에요. 페르귄트는 남자주인공인데요.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기분을 묘사한 음악인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아침의 기계적인 알람 소리보다, 이 음악으로 아침을 시작하면 좀 괜찮지 않을까요?

◇ 김명숙: 네. 아침에 모닝콜 역할을 할 수 있는 곡이네요. 기분도 훨씬 밝고 상쾌해지고, 뭔가 내가 오늘 즐거운 일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이 느낌이 맞는 건가요, 곡하고?

◆ 나웅준: 맞습니다. 사실 음악은 주관적 느낌으로 듣는 게 첫 번째예요. 그리고 그다음에 음악이 궁금해지면 음악의 배경을 찾아보는 게 좋은데요.

◇ 김명숙: 많은 분들이 미술작품도 비슷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화가의 의도를 너무 따지기 전에 먼저 보고 내 느낌에 딱 다가오는 게 좋은 거다. 그 느낌이 맞는 느낌이다. 클래식도 마찬가지인가 봐요. 여러분, 어떠세요? 지금 들으시면서 기분이 좋아지시나요? 아침 기분을 참 좋게 만드는 곡이라고 하네요. 페르귄트 모음곡 1번 중에 ‘아침 기분’이라는 곡. 클래식이 정말 오늘 말씀 들으면서 이런 기분의 곡은 지금 이 아침 시간에도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 곡이 이런 곡이구나, 이런 배경으로 들으면 좋겠구나, 하는 설명을 잠깐이라도 듣고 들으니까 좀 달라지네요. 쉽게 들을 수 있는 곡인데 정말 말씀처럼, 우리 청취자분들도 말씀을 듣고 이 곡을 들으니까 더 이해가 쉽다. 이렇게 되실 것 같아요. 그리고 또 어떤 곡이 있을까요?

◆ 나웅준: 네. 다음에 제가 준비한 건 아침에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해결하실 때 같이하면 좋은 음악인데요. 제목은 ‘천둥과 번개’입니다.

◇ 김명숙: 클래식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어요? 한 번 들어볼까요? 

(음악: 요한 슈트라우스 - ‘천둥과 번개 폴카’)

◇ 김명숙: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 나웅준: 우리가 아침에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해결할 때 천둥과 번개 소리가 난다는 것은 굉장히 일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웃음)

◇ 김명숙: 원활하게 진행되는 건가요? 아니면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 나웅준: 그래서 이런 식으로 아침에 같이 클래식 음악을 사용하면 아침이 좀 활기차지지 않을까요?

◇ 김명숙: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 이렇게 곡 제목뿐 아니라 곡에 대한 내용을 짧게 듣고 곡을 들으니까 진짜 이게 그럴 때 사용하면 정말 좋은 곡이구나, 사용해야겠구나. 이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두 곡을 저희가 짧게 들었습니다. ‘아침 기분’이라는 곡과 ‘천둥과 번개 폴카’ 이렇게 짧게 들어봤는데요. 점점 더 흥미가 생기는 것 같아요, 짧게만 들어도. 그러면 이번에는 제대로 좀 들어볼 만한 곡을 강력하게 추천해주시면 어떨까요?

◆ 나웅준: 네. 이번에는 정말 지금 날씨와 딱 좋은 음악이에요. 지금 가을에서 겨울 넘어갈 때, 모든 풍경이 이 음악과 잘 어울리는데요. 바로 브람스 교향곡 4번의 1악장입니다. 사실 모든 분들이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잖아요. 그런데 우리가 드라마를 보면 주인공이 등장할 때 항상 배경음악이 나오거든요. 지금 청취자분들이 각자 계신 곳이 다 다르겠지만, 이 음악을 들으시면서 커피 한 잔을 하셔도 좋고요. 산책을 하셔도 좋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고 그 BGM으로 이 음악을 들어보신다고 생각하면 지금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김명숙: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 한 번 들어볼까요?

(음악: 브람스 - 교향곡 제4번 작품번호 98 제1악장)

◇ 김명숙: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 카라얀의 지휘로,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었습니다. 이 곡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오늘 같은 날씨,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럴 때 사용하면 좋은 음악이라고 하셨죠.

◆ 나웅준: 네, 산책할 때 같이하셔도 좋고.

◇ 김명숙: 오늘 마치 클래식 사용설명서 같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오늘 같은 좋은 날씨에 이런 느낌의 브람스 교향곡 4번 1악장을 들었는데요. 혹시 기분이 꿀꿀하다거나, 아니면 집에서 좀 짜증 나는 일이 있거나, 애들하고 다퉜거나 남편이 미워지거나, 이럴 때 들으면, 사용하면 좋은 곡은 어떤 곡이 있을까요?

◆ 나웅준: 제가 추천해 드리는 음악은 베르디 레퀴엠 중에 ‘진노의 날’이라고 있습니다.

◇ 김명숙: ‘진노의 날’이요? 제목만 들어도 느껴지네요.

◆ 나웅준: 네. 사실 이 음악은 들어보시면 다 아시겠지만 시트콤이나 주인공이 분노할 때 유머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나오는 음악인데요. 실제로 들어보시면 대규모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같이 꽝꽝 대는데, 거기에 맞춰서 분노를 발산하시면 좋지 않을까.

◇ 김명숙: 베르디의 ‘진노의 날’ 한 번 여러분께서 들어보시고 이거 듣다 보니 정말 폭파시킬 건 폭파시키자, 이러면서 스트레스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또 일을 열심히 하거나, 공부 열심히 하거나. 이렇게 뭔가에 집중할 때 사용하면 좋은 음악은요?

◆ 나웅준: 사실 집중의 음악은 가장 안정적인 템포의 음악을 듣는 게 좋아요. 안정적이고 자극적이지 않고. 주로 모차르트 음악이, 왜 우리가 태교 음악으로 모차르트, 바흐 음악을 많이 들으셨잖아요. 굉장히 안정된 템포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차르트 음악 아무거나 다 괜찮습니다.

◇ 김명숙: 그래요? 뭔가 집중이 필요할 때는 모차르트 음악을 사용해보시기를 권하셨고요. 또 예를 들자면 연말 되면 크리스마스도 있고, 추워지면 옆구리가 시렵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하는데요. 사랑을 하고자 할 때, 작업송이라고 할까요? 클래식의 작업송, 어떤 것이 혹시 있을까요?

◆ 나웅준: 굉장히 좋죠.

◇ 김명숙: 어떤 거예요? 여러분, 굉장히 좋은 클래식 작업송이 있답니다.

◆ 나웅준: 사실 작업할 때는 클래식만 한 게 없습니다. 왜냐면 우리 대중가요는 가사가 있기 때문에 내용이 직관적이잖아요. 설정들이 자기와 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클래식은 가사가 없는 음악이 많기 때문에 자기가 의미를 부여한 대로 의미부여가 됩니다.

◇ 김명숙: 지금 급해졌어요. 어떤 거예요?

◆ 나웅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의 3악장이 있습니다. 처음에 굉장히 쓸쓸하게 시작하는데요. 왜 우리 연애의 시작이 네 옆에 내가 있을게, 이런 의미잖아요. 그 음악으로 처음에 마음을 약간 쓸쓸하게 만들어준 다음에, 뒷부분 가면 계속 악기들이 화음을 겹치면서 굉장히 아름다워지거든요. 그 역할을 내가 한번 해볼게, 이런 식의.

◇ 김명숙: 아, 멘트까지? 오늘 멘트까지 또 알려주셨습니다. 클래식의 작업송이라고 오늘 소개해주신 것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 오늘 많은 분들이 ‘그래?’ 하셨을 것 같아요. 이렇게 클래식이 어렵지 않네요.

◆ 나웅준: 네, 그렇습니다.

◇ 김명숙: 얘기를 함께 나누다 보니까 재미있고 친숙하게 우리가 다가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아까도 모차르트 이야기도 하셨지만, 모차르트 곡이 안정적이고 뭔가 집중할 때 좋다고 하셨는데요. 모차르트, 베토벤 등등 유명한 작곡가도 많고 작품 참 많아요. 그래서 작곡가 위주로 곡을 듣는 게 좋을지, 아니면 교향곡은 교향곡대로, 독주면 독주대로 악기별로 듣는 게 좋을지 궁금할 때가 사실 있어요.

◆ 나웅준: 네, 맞아요. 또 클래식 안에서 분류도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어요.

◇ 김명숙: 접근방법도 나름대로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나웅준: 네. 그래서 이 부분을 제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짧은 것 위주로 들으시면 됩니다.

◇ 김명숙: 맞습니다, 네. 뭐든지 길면 지루해요.

◆ 나웅준: 네. 왜 장편소설이 재밌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처음부터는 버겁듯이,

◇ 김명숙: 인내가 필요하잖아요.

◆ 나웅준: 그렇죠. 그래서 짧은 것부터 읽듯이, 음악도 똑같습니다.

◇ 김명숙: 지금 2561번 청취자분께서 질문을 주셨어요. ‘클래식하면 왠지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데요. 클래식과 친해지려면 어떻게 다가가는 게 좋을까요?’ 하셨는데 저희가 지금 계속 이야기 나누고 있죠.

◆ 나웅준: 네, 먼저 사용을.

◇ 김명숙: 네, 사용을. 아까 사용설명서 몇 개 팁으로 알려주셨잖아요. 그거 한 번 사용해보시면 좋을 것 같고요. 또 2273번 청취자분께서는 ‘올드팝 이외에 클래식은 관심 밖이었는데 경비 일을 하면서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수첩에 적어놓은 곡이 100여 개 됩니다. 그중에 제일이 위풍당당 행진곡입니다’ 이러셨어요. 많이 듣다 보면 나에게 어울리는, 나의 취향이 드러날 것 같아요. 이렇게 일하시면서 수첩에 적어놓으셨대요.

◆ 나웅준: 이렇게 일하시면서 좋아하시는 곡을 적는 것도 사실 사용이거든요. 자기만의 체크리스트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하면 사실 클래식만 한 음악이 또 없습니다.

◇ 김명숙: 그리고 또 3941번 청취자분께서는 ‘저는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수면에 도움이 되는 음악은 없나요?’ 하셨어요. 저희가 아까 아침에 일어날 때는 ‘아침 기분’이라는 곡 추천해주셨고. 그다음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해야 하는 일 가운데 이것과 함께하면 좋다고 하신 게 ‘천둥과 번개 폴카’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가실 때 사용하라고 하셨는데요. 이분처럼 이렇게 불면증으로 힘들어하시는 분은 또 어떤 곡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 나웅준: 자장가 있죠.

◇ 김명숙: 자장가. 자장가도 종류가 많아요.

(음악: 브람스 - ‘자장가’)

◆ 나웅준: 네. 그냥 ‘룰라비’라고 하는데요. 모든 자장가는 다 조용한 음악이기 때문에. 그리고 또 클래식 음악은 주로 밤을 표현한 음악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 김명숙: 지금 나오는 음악도 우리가 아주 익숙한,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던 자장가인데요.

◆ 나웅준: 네, 브람스의 자장가인데요. 그리고 ‘녹턴’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은 밤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단어입니다. 밤을 묘사한 음악이 많기 때문에 자장가도 좋고, ‘녹턴’이라는 제목을 가진 음악도 다 밤에는 듣기 좋으실 거예요.

◇ 김명숙: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계신다는데 너무 염려하지 마시고요. 클래식의 모든 자장가는 다 좋다고 하십니다.

◆ 나웅준: 네. 또 아니면 다른 음악을 추천해 드리면, 왜 우리가 백과사전을 펼치면 금방 잠든다고 하잖아요. 굉장히 난해한 음악을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 김명숙: 너무 난해한 음악을 들으면 또 짜증 나지 않을까요? 그럴 때는 또 ‘진노의 날’을 들어야 하나요? 왔다갔다하면서 들어야겠습니다.

◆ 나웅준: 그렇죠. (웃음)

◇ 김명숙: 재밌네요. 이렇게 웃으면서 클래식 이야기를 하기도 참 쉽지 않은데요. 오늘 정말 재미있습니다, 덕분에. 그리고 지금 6474번 청취자분께서 ‘클래식 설명 잘 들었습니다. 그래도 가까이하기엔 먼 클래식이네요. 앞으로는 클래식을 많이 써보도록 하려고요’ 네, 사용하시겠다는 말씀이에요. ‘‘천둥과 번개’ 당장 실천할게요. 마음에 와 닿아요‘ 하셨습니다. 저도 오늘 새롭게 또 알았습니다. 지금 우리 신중년이라고 말하는 중장년층 저희 프로그램 많이 청취하고 계시는데요. 우리 중년 세대들을 위한 클래식 명곡, 또는 중년들이 손자 손녀들과 함께하시는 분들도 많잖아요. 요즘 아이들이 정말 너무 가요, 랩 이런 게 익숙한데 클래식은 아무래도 아이들이 많이 안 듣는 경향이 좀 있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좀 빈도가 떨어지는 것 같은데요. 중장년들이 듣기 좋은 곡, 어떤 것을 또 추천하시겠어요?

◆ 나웅준: 저는 중장년 세대분들에게 바흐 음악을 추천해 드리고 싶은데요. 바흐 하면 음악의 아버지라고 하잖아요. 사실 그 의미는 모든 음악의 기초가 된다고 해서 음악의 아버지인데요. 사실 이 단어는 바흐가 죽은 뒤에 바흐의 음악이 재발견되면서 기리기 위해서 사용됐던 단어고요. 사실 바흐가 활동할 당시에 바흐도 그냥 요즘 시대의 아버지였습니다. 어떤 음악적 사명감을 가지고 음악 활동을 한 것보다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 음악을 매주 작곡해야 했어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 그랬던 음악이기 때문에 아마 몇백 년의 시공을 초월해서 지금 중장년 세대분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음악으로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여기에 의미를 좀 부여하자면, 왜 사실 요즘 중장년 세대분들도 가족, 생계를 위해서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오신 분들이잖아요.

◇ 김명숙: 그럼요. 지금도 또 그렇게 살고 계시고요.

◆ 나웅준: 그렇죠. 그래서 500년 전에 굉장히 치열하게 살았던 중장년 음악가인 바흐가 지금 세대의 중장년 세대분들에게 드리는 음악이라고 좀 의미를 부여하고 싶고요. 그래서 바흐 피아노 협주곡. 사실 피아노 협주곡 아니고 건반 협주곡인데, 그 시대에는 피아노가 아직 없었어요. 지금은 편의상 피아노 협주곡이라고 하는데요. 그 2악장, 3악장을 들려 드리고 싶고요.

◇ 김명숙: 시공을 초월해서 감성을 함께 공유한다는 게 클래식의 굉장히 큰 장점인 것 같아요.

◆ 나웅준: 그리고 우리 손자 손녀들. 사실 저희 부모님도 아이들을 봐주는 시간이 많으세요. 그래서 우리 중장년 세대분들이 손자 손녀를 바라봤을 때 언제가 가장 예뻤을까. 아무래도 잘 때 아니겠습니까.

◇ 김명숙: 네. 잘 때는 정말 물고 빨고, 더 해주고 싶고, 얘 깨어나면 내가 정말 더 잘해줘야지. 그런데 깨어나면 또 달라지지만.

◆ 나웅준: 잘 때가 그렇게 예뻐 보인다고. 그래서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는 아까 살짝 들려 드렸지만 브람스의 ‘자장가’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김명숙: 그만큼 자장가라는 클래식이 마음을 편안하게, 안정되게 해준다는 의미겠죠. 오늘 이렇게 클래식 이야기 듣고, 너무 재밌어요. 시간이 참 짧아서 아쉬운데요. 지금 문자 계속 오고 있거든요. 클래식에 가까이 갈 수 있게끔 정말 사용설명서 제대로 저희한테 일러주고 계신 것 같아요. 8663번 청취자분께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이 이렇게 다양한 의미가 있을 줄은 미처 몰랐네요. 특히 잦은 변비로 고생하고 있는 아내에게 ‘천둥과 번개’를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아마 이 음악 난리 날 것 같아요. ‘천둥과 번개 폴카’

◆ 나웅준: 정말 좋습니다. 저도 가끔 사용하는데요.

◇ 김명숙: 매일 안 사용하세요? (웃음)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하다 보니까 마무리할 시간 됐는데요. 오늘 해설자로서, 연주자로서, 클래식 전도사로서 하시는 일이 많은데 마무리 말씀 잠깐 해주실까요?

◆ 나웅준: 사실 클래식이 우월한 음악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아닌데요. 몇백 년 동안 살아온 음악이잖아요. 그래서 분명히 그 안에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 트로트, 대중가요, 올드팝 충분히 여러분 좋아하는 음악을 즐기시고 뭔가 부족할 때 그때 하나의 옵션으로 클래식을 가지고 계시면 충분히 새로운 역할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 김명숙: 오늘 나와주셔서 좋은 말씀 재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웅준: 네, 감사합니다.

◇ 김명숙: 나웅준 씨와 이야기했는데요. 오늘 우리 나웅준 씨께서 추천해주신 곡을 끝 곡으로 띄울게요, 여러분께.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의 ‘건반 협주곡 5번 2악장’ 시몬 디너스틴의 연주로 함께 들으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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