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15일 (목요일)
■ 대담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재수 “경제는 심리,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밥은 뜸 들이고 여유 가져야”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뉴스 정면승부가 야심 차게 꾸린 ‘국회 드림팀,’ ‘국벤저스.’ 오늘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전재수)>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오늘이 수능 날입니다. 우리 전 의원님, 작년에 수능생들 응원한다고 현수막 썼다가 항의 전화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 전재수> 항의 전화라기보다는 해명을 했죠. 제 이름이 전재수다 보니까 수능 때가 되면 대목입니다.
◇ 이동형> 그 현수막이 그냥 평범하더라고요. ‘수험생 여러분, 마지막까지 더 힘내세요!’ 그런데 옆에 전재수, 하니까 재수하라는 소리냐? 그래서 해프닝이 있었던 것 같아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 이동형> 그래서 올해는 오해할까 봐 문구를 하나 더 집어넣었다는 얘기가 들려요.
◆ 전재수> 네, 그래서 올해는 수능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수험생뿐만 아니라 부모님들도 굉장히 긴장을 하고 계시잖아요? 그래서 긴장도 풀어드릴 겸 한번 보면 그래도 입가에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문구를 고민했어요. 이번에는 저 하나로 충분합니다, 수험생 여러분 힘내세요, 이렇게요. 하나 더 넣었습니다.
◇ 이동형> 실제로 재수 안 하셨죠? 이름만 재수고요.
◆ 전재수> 재수는 안 했는데, 선거를 사수를 했습니다. 보통 이름을 지을 때 부모님들이 이름을 그냥 막 짓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름이 전재수라서 아버지가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지, 하고 그렇게 이름을 지은 줄 알고 선거 떨어져 봐야 두 번밖에 더하겠느냐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요즘은 아버지가 진짜 제 이름을 대충 지었구나. 왜냐하면, 선거를 사수했으니까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이동형> 아무래도 민주당 간판으로 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부산에 도전했기 때문에 세 번이나 선거에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 전재수> 전반적으로 정치 구도가 그랬으니까요. 개인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선거 구도가 그렇게 되면, 이기기는 쉽지 않았죠.
◇ 이동형> 대부분 그런 곳에서 두 번, 세 번 도전하고 그만두잖아요? 그런데 계속해서 시도한 이유는 뭡니까?
◆ 전재수> 어떻게 들리실지는 모르겠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 저를 애초에 전재수는 선거자원이다, 그렇게 해서 과분하게 제가 청와대에서 세 번 근무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사례가 잘 없죠. 그렇게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시고, 또 너는 출마해야 한다고 생각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나름 인간적 신의, 의리, 이런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그렇게 도전할 수 있었던 힘이 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옛말에 한 우물 10년 파라고 했잖습니까?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산도 변하고, 강도 변하는데, 사람도 변하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제가 10년 만에 당선된 것이죠.
◇ 이동형> 그런데 의원님은 본인의 의지, 하고자 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도전했다고 치고요. 가족들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 전재수> 그렇죠. 힘든 정도가 아니고, 예를 들면 저희 부모님 같은 경우는 선거에 한 번 떨어질 때마다 몸에 병이 하나씩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이 병명이 안 나오는 겁니다.
◇ 이동형> 화병이군요.
◆ 전재수> 화병이죠. 마음의 병이죠. 옛날 어르신 말씀에 따르면 홧병인 거죠. 그리고 제 집사람 같은 경우는 인생 쪽박 찬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국회의원 되면 뭐합니까? 맨날 서울-부산 왔다 갔다 하니까 국회의원 되고 난 다음에도 집사람, 그리고 아이들한테는 잘해 줄 시간이 없어서 마음이 애틋하죠. 특히 부모님께는 더 그렇습니다. 당선되면 어머니, 아버지가 건강해지실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아버지는 최근에 왼쪽 눈을 실명하셨어요. 병원에 늦게 가는 바람에.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계속해서 도전하는 동안 생계는 누가 책임졌습니까?
◆ 전재수> 제가 했습니다. 제가 했고, 집사람도 번역 일도 조금 하고, 이렇게 했고요. 보통 사업에도 제가 많이 실패했는데, 제가 보니까 실패를 하고 보니 제 몸속에, 그리고 제 핏속에는 사업을 할 수 있는 기질이라든지, 이런 것이 하나도 들어있지 않구나, 이것을 깨달았습니다.
◇ 이동형>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도 국회의원, 대통령, 4번, 5번 재도전해서 겨우 된 거고, 노무현 대통령도 국회의원을 많이 한 것 같지만, 한번 반밖에 못 했습니다. 2번도 아니고 한번 반. 그러니까 선거에 떨어졌다는 것은 오히려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많이 떨어져서 국회에 들어왔는데, 들어와 보니까 국회가 어떻습니까?
◆ 전재수> 일단은 실망스러울 때가 많고, 자괴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오늘 같은 경우. 오늘 90건의 법안을 본 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90건의 법안은 정치적 쟁점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예를 들면 윤창호법이라든지, 얼마 전에 우리 윤창호 씨가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적어도 국회가 해야 할 일은 해야겠죠. 이럴 때 본 회의가 무산된다거나, 또는 한도 끝도 없이 본 회의장 근처에서 대기해야 한다거나, 이럴 때는 아무리 국회의원이지만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것들이 있구나, 이런 생각도 듭니다. 반면에 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정말로 뜻깊은 일들도 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번 국정감사 때 제가 대형 생명보험회사들을 상대로 암에 걸린 환자들이 10년, 20년 보험료를 다 냈는데, 정작 암에 걸렸을 때는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 하는 사례들을 가지고 일정한 성과를 거뒀거든요. 이런 측면에서는 또 보람을 조금 느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오늘 국회가 열리지 않은 것은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인가요?
◆ 전재수> 자유한국당하고 바른미래당의 보이콧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 회의에서 90건의 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던 것은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사항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슨 정치적인 쟁점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그야말로 민생 법안이거든요. 그래서 정치적으로 싸울 것은 싸우더라도 우리가 국민들을 위해서 국민들에게 면이 서야 할 것 아닙니까? 적어도. 그래서 이런 부분은 참 아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이동형> 보이콧 이유를 조국 수석이 사퇴 안 한다고 한 거죠?
◆ 전재수> 그러니까 정치적 논쟁이죠. 청와대도 할 얘기가 있는 것이고, 야당들도 할 이야기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이번에 합의해서 처리하기로 했던 것은 한 3시간이면 처리되는 것이거든요. 그것을 하고 난 뒤에 싸워도 되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우리가 적어도 국민들에게 얼굴은 들 수 있는 국회가 되어야 한다.
◇ 이동형>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민주당도 야당 때 그러지 않았느냐? 그런 생각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재수>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 야당 때는 예를 들면, 박근혜 대통령께서 추가경정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을 때 3일을 넘기지 않고 전부 다 상정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문재인 정부 들어선 후에 추경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갔을 때 한 달 보름 만에 상정을 한다든지, 이런 일이 많았죠. 이런 사례를 든다면, 요즘 자유한국당처럼 우리 민주당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다른 얘기 해보죠. 아까 우리 전재수 의원 등장할 때 서태지 음악을 들었는데, ‘응칠 모임’이라고 더불어민주당의 1970년대 생, 40대 초선 의원 9명. 이분들이 모여서 콘서트를 연다, 그런데 제목이 ‘서태지 아는 사람 다 모여라’ 라고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 이동형> 제목을 이렇게 지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 전재수> 저희가 70년대 생들의 문화적 코드를 단 한마디로 하라고 하면, 서태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들이 서태지를 아는 사람들은 다 모여라, 이렇게 해서 모임 이름을 응칠로 했습니다. 응칠은 ‘응답하라, 1970.’ 이렇게 정했습니다.
◇ 이동형> 해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니까 전재수, 강병원, 박주민, 김해영, 박용진, 강훈식, 김병관, 이재정, 제윤경. 쟁쟁하신 분들인데요. 지금 유럽에서는 젊은 정치인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독일의 안나 뤼어만, 프랑스의 마크롱이나. 미국 같은 경우에도 클린턴 같은 경우는 40대에 대통령이 됐어요. 그런데 우리는 툭 하면 올드보이의 귀환이다, 이런 말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고, 60, 70대 이상의 분들이 정치를 많이 하고 계시고요. 왜 우리는 젊은 정치인들을 만들어내지 못하는가? 이런 궁극적인 의문이 들 것 같아요.
◆ 전재수> 대한민국 사회를 전반적으로 인문학자든, 사회학자든 보면, 정말 역동적인 사회다, 이렇게 평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유독 대한민국의 정치만큼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요.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내서 정쟁하고, 싸움박질할 때는 굉장히 역동적인데, 지도자를 길러내고 또 새로운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는 세대들의 정치참여라든지, 이런 것들은 너무 역동적이지 못한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거 연령 하향하는 문제도 그렇고요. 우리 정치권이 조금 더 젊은 세대의 이해와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정치권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70년대 생들의 모임인데, 지금 이분들의 선배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386세대 아니겠어요? 송영길 의원이라든가, 김민석, 정봉주 의원, 이런 분들인데요. 사실 이런 분들이 30대 때 국회의원으로 들어왔단 말이죠. 이분들이 잘 길을 닦아줬으면 후배들도 30대에 국회의원 하고, 40대에 장관하고, 그렇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선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 전재수> 그 시대의 그분들이 해야 할 역할이 있었겠죠. 그리고 상당히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그분들 시대에 그분들이 시대를 풍미했고요. 그분들이 또 젊은 세대들을 견인해야 하는 것이 그분들의 과제였다고 한다면, 그분들을 비판할 수는 있겠지만, 그분들 시대의 그분들 과제에 집중하느라 조금 미흡했던 부분도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민주당의 핵심은 이 386세대와 지금 전재수 의원이 포함된 70년대 생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70년대 생 모임이 이렇게 전국을 돌면서 콘서트 하자고 처음에 제안하고, 다들 의기투합한 결정적 이유라고 할까요?
◆ 전재수> 그러니까 최초에 저희 70년대 생 중에서 저희 당의 최고위원으로 두 분이 진출하셨습니다. 우리 박주민 의원하고, 김해영 의원, 두 분이 진출했는데요. 박주민 의원이 처음에 아이디어를 냈고, 그렇게 해서 한번 모여보자. 그야말로 중구난방식의 토론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 1970년대 생들이 지금 40대 중반에 40대 후반까지인데, 우리 70년대 생들이 한국 사회에서 겪고 있는 모든 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함축적으로 다 가지고 있다. 경제 위기도 겪었고, 가혹한 경쟁도 겪었고, 이랬기 때문에 모든 세대들이 겪고 있는 공통점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70년대 생, 서태지를 아는 사람들이 다 모여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리 사회의 새로운 해법이라든지 이런 대안들을 모색해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발전한 것이죠. 이렇게 해서 전국투어 콘서트 이름도 중구난방이죠. 중구난방 이야기 듣고, 토론을 한 번 해보자, 그러면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중첩되어 있는 문제들에 대한 해법과 대안들이 모색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해서 출발한 모임이죠.
◇ 이동형> 과거에는 지역 갈등이 상당히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됐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그것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지역 갈등은 많이 완화된 것 같은데요. 세대 갈등과 남녀 갈등이 더 세졌단 말이죠.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실 것 같아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지금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고, 일본이 올해, 내년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를 돌파하거든요. 3만 달러 돌파한 지 20년 만에 그렇게 되는 겁니다. 우리 사회도 이제 3만 달러에서 과연 몇 년을 보낼까 두려운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자리 문제라든지, 인구의 감소라든지, 사회 빈부격차의 확대라든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 속에서 각 세대들이 그 문제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조금 더 포용적이고, 우리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그러한 갈등들을 이해하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그러한 세대 간 갈등이 나타나는 것이고요. 결국은 파이를 키우는 것, 그다음에 세대별로 더 디테일하고, 맞춤형 정책들이 조금 더 나와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의원님, 밑 세대라고 할 수 있죠. 2030 세대들. 상당히 힘듭니다. 요즘 다들.
◆ 전재수> 제가 국회의원이 되고 난 후에 저희 사무실에 인턴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어요. 그런데 들어온 이력서를 보고서 저는 정말 절망했습니다. 도대체 이 젊은이들이 얼마만큼 더 많은 스펙을 쌓아야지 우리 사회가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을 생각하면서 굉장히 절망적이었습니다. 우리 젋은이들이 단군 이래 최대의 스펙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현실에서 절망해야 하는 현실에 있습니다. 정말 안타깝고, 저희들 선배 세대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반드시 길을 열어주어야 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서 정말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세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는데, 투표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자는 것. 꽤 오래전부터 논의됐는데,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 OECD 국가들 중에서 투표연령 18세로 안 낮춘 국가가 거의 없습니다. OECD 국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추세입니다. 정말 이것은 대한민국의 정치를 활성화하고, 젊은 사람들의 이해와 요구를 정치권이 제대로 받아내기 위해서는 이 부분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당리당약에 따라서 이것을 받을 것인가, 안 받을 것인가, 그렇게 결정할 사안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 공동체의 더 나은 발전,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투표 연령 하향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지금껏 반대해왔잖아요? 아마 젊은층에게 제대로 어필을 못 할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반대했던 것 같은데요. 이번에 당·정·청 협의체에서 합의는 한 사항인가요?
◆ 전재수> 이전에도 굉장히 근접했었죠. 그러다가 선거가 당면해버리니까 당장 정치적인 이익이 급해서 이것이 무산되고, 무산됐던 것이거든요. 아마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이 부분도 자유한국당이 조금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나, 이렇게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자유한국당이 변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죠.
◇ 이동형> 그러면 2020년 총선이 1년 6개월 남았잖아요? 지금부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법을 바꿔야 할 것 같은데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오늘 정치개혁특위에서 선거구 획정 위원회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선거구제 논의도 들어가고 있고, 여기는 당연히 선거연령 문제도 논의되지 않겠습니까? 일단 정치개혁 특위가 출범한 만큼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이동형> 현실 정치 이야기 한 번 해봅시다. 대통령 선거 전에 있었던 반문연대. 지금 보수 야당 일가에서 다시 반문연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 전에 반문연대는 실패했다고 보는데, 지금 다시 반문연대가 나오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고,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전재수> 저는 개인적으로 반문연대를 언론을 통해서 보면서 참 절망적이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왜 그렇냐 하면, 지금 보수 야당들이 사실은 획기적 인식의 변화라든지, 이런 것들이 필요한 시기 아니겠습니까? 완전히 탈바꿈하고,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형태의 보수의 길을 모색하고 찾아야 하는데요. 이런 식의 반문연대, 그러니까 누구를 반대해서 다 끌어모아서 한국 정치사에서 성공한 사례도 없을뿐더러 지금 보수 야당이 길을 제대로 찾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반문연대가 현실적으로 총선, 이런 것을 앞두고 유효할 수 있을지 몰라도 대한민국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건강한 보수 야당이 있어야 할 것 아닙니까? 보수 정당이 있어야겠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반문연대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보수 정당들이 어떤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굉장히 절망적이다, 이렇게 저는 평가합니다.
◇ 이동형> 대통령 선거 끝나고 지방선거도 끝나고, 자유한국당 자체 내에서도 큰일 났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30년 이상 집권을 못 하겠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대통령,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어요. 자유한국당도 지금은 자신감을 되찾는 듯한 모습인데요.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전재수> 일단은 이전의 대통령 지지율이 70%, 80%, 또 민주당의 지지율이 50% 중반을 넘어가는 것 자체가 제가 볼 때는 일시적 현상이었다고 봅니다.
◇ 이동형> 비정상적이었다?
◆ 전재수> 비정상이라기보다 일시적 현상. 추세로 유지될 수 없는 지지율이었다.
◇ 이동형> 탄핵도 있었고요.
◆ 전재수>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있었죠.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볼 수 있겠고, 그다음에 전반적으로 탄핵, 또 촛불 혁명을 통해서 집권한 정부에 대한 기대와 이런 것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 부분이 조금 지체되거나 이런 부분이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또 경제 위기를 얘기하는데요. 저는 그야말로 경제는 심리거든요. 사람들이 자꾸만 위기다, 위기다, 그것도 다른 곳이 아닌 정치권에서요. 정말 위기라면 국민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모으고, 또 국민들을 위로하면서 극복하자고, 정말 위기라 하더라도요. 그렇게 해야 하는데, 위기다, 위기다, 이래 버리면 정말 위기가 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 위기를 자꾸만 조장하는 발언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그야말로 당리당략적이고, 그렇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이동형> 당리당략적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먹히는 감이 있는 것 같은데요?
◆ 전재수>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경제는 진짜 심리고요. 자꾸 어렵다고 하면, 진짜 어려워지는 겁니다. 그리고 또 경제라는 것이 1, 2년 사이에 쫄딱 망한다든지, 또는 소가 들어오듯이 흥할 수 없는 성격의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줄기차게, 일관되게 공정 경제라는 밑바탕 위에서 혁신 성장, 또 포용 성장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한 성과가 머지않은 시기에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기름기가 좔좔 흐르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밥 안치고 난 후에 뜸도 들이고,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밥을 안치자마자 기름기 좔좔 흐르는 밥을 내 놓아라? 그것은 불가능한 것 아니겠습니까?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닌 것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 이동형>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 전재수> 그래서 시간을 조금 주신다면 정말로 이게 포용 성장 정책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이동형> 경제는 심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심리가 위축되면 당장 내수시장이 가장 침체되겠죠.
◆ 전재수> 그렇습니다. 전부 지갑을 다 닫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정말 정치권이 가장 하지 않아야 할 것이 설사 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위기 이야기를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정말로 위기라면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 힘드시더라도 우리가 더 열심히 일할 테니까 저희들과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합시다, 라는 따뜻한 말, 위로의 말을 해야 하는 것이지, 지금이 위기인지, 아닌지도 통계 수치로 확인되지 않았잖습니까? 그런데 자꾸 위기다, 이렇게 하면 정말로 없던 위기도 다시 생겨버리는 겁니다. 누가 돈을 쓰겠습니까?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 이동형> 부산 경제는 어떻습니까? 지금 지역구가 부산이시니까요.
◆ 전재수> 부산은 전반적으로 조선 산업이 최근 2, 3년 사이에 어려웠잖습니까? 올해 전 세계에서 선박 발주량의 거의 70%를 우리 조선회사가 수주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실제 선박 건조로 이어지려면 2, 3년의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지금까지는 조금 어렵습니다. 저희가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많고, 또 한진 해운이 무너지면서 사실은 부산 경제도 그렇게 만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 이동형> 지난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1당 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동안 이기지 못했던 부산에서 꽤 좋은 성적을 올렸던 것 아니겠어요? 다음 총선에서도 당연히 민주당 지도부, 또 청와대는 부산에서의 선전을 기대할 텐데요. 어떠세요?
◆ 전재수> 지금 부산, 울산, 경남, PK 지역의 선거를 우려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데요. 그런데 저희들은 안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열심히 해서 저희들에게 맡겨주신 것에 열과성을 다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실적과 성과를 가지고 반드시 평가받겠다, 이런 자세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고요. 무엇보다도 국민의 삶에 정말이지 손톱만큼이라도 힘이 될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 부산의 민주당 의원들이 이러한 자세로 의정활동을 쭉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현안에 대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저희들이 먼저 대화를 제안하고, 저희들이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이번에 여·야·정 예산협의회도 굉장히 잘 끝냈고, 실제적으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서 성과도 내고 있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 이동형> 네, 여기까지만 듣고요.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었습니다.
◆ 전재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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