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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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 인터뷰 "가장 어린 친구는 16살, 8~10명 동시에 당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1-07 20:13  | 조회 : 227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1월 7일 (수요일)
■ 대담 :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목사 '그루밍 성범죄' 피해자 인터뷰 "가장 어린 친구는 16살, 8~10명 동시에 당해"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법조계로부터 시작된 한국판 ‘미투 운동’이 문화계를 넘어 종교계에까지 번졌습니다. 어제 기독교 교회의 성폭력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이 있었는데요. 충격적인 사실은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교회의 교역자였고, 피해자로 나선 여성들은 그 교회의 신도이자 당시 미성년자였습니다. 먼저 피해자 중 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신변 보호를 위해 음성변조를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이하 피해자)>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어제저녁에 기독교 회관에서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함께 하셨었습니까?

◆ 피해자> 네. 

◇ 이동형> 피해 여성 신도 4명이 함께했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오늘 저희하고 인터뷰도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용기를 내주신 점, 청취자들을 대신해서 제가 감사드리고요. 이 교회는 언제부터 나갔습니까?

◆ 피해자> 고등학교 때부터 나갔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다른 피해자분들도 다 그렇게 미성년자 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한 건가요?

◆ 피해자> 네, 중학교 때부터 다닌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때부터 나간 사람도 있습니다.

◇ 이동형> 그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문제의 김 목사하고 알게 된 거죠?

◆ 피해자> 네. 

◇ 이동형> 처음에는 목회자와 신도의 관계였을 텐데, 어느 날부터 조금 달라졌다, 지금 와서 보니까. 그런 생각이 드셨습니까?

◆ 피해자> 그런데 사실 잘 눈치를 못 챘습니다. 워낙 교회에 다정하다는 소문이 나 있어서 여자아이들의 손을 잡고, 안고, 그런 것이 다분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여자 학생이나 여자 청년과 단둘이 밥을 먹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었고요. 그래서 피해자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안아주고, 그런 스킨쉽이 자연스럽게 해도 이상하게 생각을 안 했었어요. 그리고 제자 모두에게 사랑한다, 오늘 왜 이렇게 이쁘냐, 보고 싶다, 이런 말들을 너무 당연하게 해서 어디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 못 하게, 그렇게 당연하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그러니까 교회의 목사님이고 하나하나 잘 챙겨주고 하다 보니까 그런 스킨쉽 같은 것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져서 이상하지 않았다, 과거에는. 

◆ 피해자> 네.

◇ 이동형>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내지는 이건 아니다라고 느꼈을 때는 언제입니까? 성관계를 요구했을 때입니까?

◆ 피해자> 그러니까 성관계를 요구한다고 하기보다는 둘만 있는 시간을 만들고, 처음부터 성관계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 안고, 뽀뽀를 한다거나, 키스를 한다거나, 그런 단계에서부터 시작해서 이게 성폭력이구나, 하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성폭력이었지만, 당시는 성폭력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 또 상대가 목사님이다 보니까 그렇게 넘어갔었던 것이군요.  

◆ 피해자> 네.

◇ 이동형>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이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 피해자> 피해자 중 한 명이 봤었는데, 거기서 김 목사가 다른 학생, 청년들과도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문자를 보고서 알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그 피해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있으세요?

◆ 피해자> 네, 아주 얘기를 지금도 나누고 있습니다.

◇ 이동형> 그러면 본인도 마찬가지고, 다른 사람들도 혹시 성관계 때 거부 의사는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은 궁금하거든요. 

◆ 피해자> 다들 거부하고 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직접적으로 싫다고 거부한 사람도 있었고, 그 이후에 그렇게 하고서 충격을 받아서 김 목사를 피하거나, 교회의 연락을 피하거나 하는 태도를 보이면, 한 번만 만나자고 해서 자신의 어렸을 적 얘기를 했습니다. 자신이 어렸을 때 삼촌에게 성적으로 학대를 당해서 성적 요구를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너에게 마음이 가서 그랬던 것 같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그때 자신의 상처를 말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정말 존경하는 목회자였거든요. 당시 전도사였을 수도 있고, 목사였을 수도 있지만, 정말 존경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자신의 상처를 처음 말해줬을 때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다들 어려서 몰랐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당시에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잘 몰랐고, 또 거부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경찰을 만나거나 이렇게 하게 될까 봐 김 목사가 먼저 피해자들을 만나서 회유하고, 다른 곳에 도움을 못 청하게 만들었네요?

◆ 피해자> 네.

◇ 이동형> 나중에 김 목사를 만나서 왜 이렇게 많은 여성들하고 이런 일을 벌였는지 물어보기는 했어요?

◆ 피해자> 네, 물어본 적 있습니다. 그 당시에 김 목사가 미국에 체류 중이었는데, 그때 김 목사랑 통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자신이 굉장히 억울하고, 또 다른 피해자 중 한 명이 교회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이단과 짜고, 지금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 친구가 워낙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인 것을 너도 알지 않느냐? 자신이 결백하다는 증거를 캡쳐해서 보내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너와 단둘이 만나서 다 해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동형> 그런 식으로 핑계를 댔군요. 담임 목사하고 사모도 면담하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뭐라고 하던가요?

◆ 피해자> 어떤 친구는 사모랑 면담을 했었는데, 자기가 목회 못 하게 하겠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의 아들이 정상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서는 정작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담임 목사는 마치 피해 입은 아이들이 오히려 김 목사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 마냥 자꾸 피해자 아이들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김 목사가 목회도 못 하고, 학교도 자퇴했고, 앞이 창창한데 너희가 이것을 밝힘으로써 피해를 주는 것이다, 김 목사에게 집착하지 말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가했습니다.

◇ 이동형> 지금 말씀하시는 담임 목사가 가해자인 김 목사의 아버지입니까? 

◆ 피해자> 네.

◇ 이동형> 죄송한 얘기입니다만, 미성년자도 있다고 들었는데 가장 어린 친구가 몇 살 때 이런 일을 당한 거예요?

◆ 피해자> 중3 때요. 

◇ 이동형> 16세 때. 이 일이 밝혀지고 난 후에 김 목사를 만난 적은 있습니까?

◆ 피해자> 만나러 오겠다고 했지만, 계속 미국에 있다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 이동형> 보도를 보니까 필리핀에 체류하고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 피해자> 저희가 도움을 받는 단체나 그 교회의 내부 고발자께서 필리핀에 있는 것 같다고 말을 해주셔서 저희도 김 목사가 필리핀에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 이동형> 보도를 보면 피해자가 20명 정도 된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어제 기자회견에서는 네 분이 나셨잖아요?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는 어느 정도 된다고 보세요?

◆ 피해자> 일단 동시에 만났다고 여겨지는 피해자는 8명에서 10명이고요. 어쨌든 저희가 이게 기간이 다들 길다 보니까 그사이에 겹치고 겹쳤던 사람들을 생각하고, 또 교회를 나와서 다른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받고, 또 수를 세어보니까 대충 그 정도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 이동형> 어제 기자회견 하면서 가장 큰 쟁점은 사과 요구였습니까?

◆ 피해자> 네.

◇ 이동형> 진솔한 사과  고 나중에 손해배상까지 생각하시겠죠?

◆ 피해자> 사과하고서 정말 할 의향이 있다면, 다들 정신적으로 상담사님하고 만나서 주기적으로 상담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 것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 이동형> 담임 목사는 그 이후에 다른 얘기는 없었어요?

◆ 피해자> 계속해서 내가 너희 아버지 같은 사람이다, 나한테 의지해라, 하는 식으로 계속해서 연락이 왔었고요. 다른 청년들한테 우리가 교회를 무너뜨리는 세력이다, 이단이다, 자기들이 저희들의 대학교 등록금을 내줬었는데, 애들이 배은망덕하게 지금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식의 소문을 퍼뜨린다고 들었습니다.

◇ 이동형> 혹시 교회의 다른 교인들은 어떻습니까?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까? 아니면 담임 목사의 말처럼 조금 외면하고 있는 실정입니까?

◆ 피해자> 저희가 이것을 다른 주변 사람들한테 말했지만, 자신들을 사람을 보고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보고 다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친구가 교회에 담임 목사에게 사과 요구도 했지만 이게 알려지면 너만 미성년자 때 관계를 가진, 그렇고 그런 여자가 되는 것이다, 다 교인들도 그런 식으로 담임 목사의 말을 듣고 저희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했습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오늘 용기 내서 인터뷰해 주신 것 감사하고요. 꼭 사과받기를 바랍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피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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