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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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원전 오염수 방출? 전문가 “희석, 아무 의미 없다... 물 섞어도 방사선량 같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10-08 20:11  | 조회 : 2503 
日 원전 오염수 방출? 전문가 “희석, 아무 의미 없다... 물 섞어도 방사선량 같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10월 8일 (월요일)
■ 대담 :  김익중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 

◇ 이동형 앵커(이하 이동형)> 주말 동안 국내에 큰 사건·사고로 중요한 이슈가 가려졌습니다. 지금부터는 그 얘기 해보겠습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정화하는 절차 없이 희석해서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본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오염수에 물을 많이 섞어서 방사능 물질이 기준치 이하로 낮아지면, 바다에 흘려보내겠다는 거죠. 청취자 여러분은 이 문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표적인 탈핵 운동가로 잘 알려진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님 연결해서 궁금한 내용 질문해 보죠.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김익중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이하 김익중)>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방금 제가 말씀드린 내용이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6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출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다. 희석을 전제로요. 이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김익중> 희석이라는 것은 사실 무의미합니다. 총량은 똑같기 때문에 물에 많이 섞는다고 해도 바다에 나가는 방사선량은 똑같은 거죠. 그래서 이 오염수를 버린다는 얘기는 방사성 물질을 바다에 그냥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희석했느냐, 말았냐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일본은 물론이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국가가 대한민국 아니겠습니까?

◆ 김익중> 그게 밖으로 나오면 크루시오 해류를 따라서 태평양을 돕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태평양 전체에 퍼지게 되겠죠. 그리고 일본에 가까울수록 아마 방사능 농도가 높을 텐데, 그 지역에서 우리나라가 수산물 수입을 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 어민들이 거기서 조업을 하기도 할 겁니다. 그런 부분이 우려가 되는 거죠. 

◇ 이동형> 그렇다면, 일본 내 여론은 어떻습니까? 정부가 이렇게 한다는 것에 대해서 당연히 반대할 것 같은데요?

◆ 김익중> 그렇겠죠. 그런데 일본 여론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우려가 크지 않겠습니까?

◇ 이동형>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렇게 방침을 정한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 김익중> 어쩔 수 있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지금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오염수를 담아둔 통들이 바글바글합니다. 오염수라는 게 앞으로도 계속 나오고, 지금도 나오고 있는 중이라서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거든요?

◇ 이동형> 처리가 불가능합니까?

◆ 김익중> 방사성 폐기물로 처리해야 하는데, 문제는 방사능 물질 중에는 반감기가 짧은 것도 있고요. 긴 것들은 만 년이 넘는 것도 있고 하니까 이것을 안전하게 보관한다는 게 사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리고 언제까지 이것을 보관해야 할 것이냐, 이런 현실적인 고민도 아마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이동형>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요. 

◆ 김익중> 그렇죠. 그런데 늦게 방출할수록 방사능 양은 줄어든다, 이렇게 봐야 하거든요. 그래서 빨리 버릴수록 방사능 양은 많다, 이렇게 봐야 합니다.

◇ 이동형> 가장 큰 걱정은 안전 문제인데요. 바다에 국경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결국은 우리 바다로까지 오염수가 흘러들어오면 어떻게 하느냐. 수산물이라든가, 해산물은 못 먹는 것이 아니냐, 이런 걱정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익중> 그렇죠. 그런 걱정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 아닙니까? 2013년도에도 일본이 그렇게 많은 양의 오염수를 방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국민들 여론이 너무 나빠지고 하니까 정부가 몇 가지 조치를 취했죠. 기준치를 낮추고, 후쿠시마현 근처에 8개 현에서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이런 조치를 취했는데, 또 일본이 이것을 WTO에 제소를 해서 1차에서 우리가 졌죠. 아마 항소심이 한 번 더 있는 모양인데, 거기서도 지면, 그다음에는 후쿠시마 근처의 수산물도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생기는 거죠. 

◇ 이동형> 그러니까 한 번 더 패소하게 되면, WTO 결정에 따라서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

◆ 김익중> 네, 그런 상황입니다. 

◇ 이동형> 그것은 그러면 소비자가 알아서 걸러야 하는 겁니까?

◆ 김익중> 그럴 수는 없는 거죠. 기술적으로 소비자들이 계속 방사능 측정을 할 수도 없는 것이고요. 정부가 이것을 막아주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잘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1차 WTO에 재소했을 때, 우리가 충분히 대응을 했었어야 하거든요. 대응이라는 게 후쿠시마 근처 수산물이 어느 정도 오염됐는지 조사를 하고, 그것을 근거로 해서 우리는 이런 오염 때문에 수입을 안 하겠다고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던 겁니다. 당시에 우리나라에서도 대표단을 파견해서 후쿠시마 근처 수산물의 오염도를 조사했거든요. 그런데 조사 결과가 지금도 공개가 안 됩니다. 그 당시 조사단의 단장이 원자력 교수였어요. 그것하고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정부에서 민간 조사단을 파견했으면 조사 결과가 나와야 하잖아요. 그리고 그게 근거로 작용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조사 결과가 아직도 공개가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일본하고 싸울 때 무기가 될 만한 조사 결과인데, 공개가 안 되고 있느니 안 가지고 있는 거죠, 정부 입장에서는요. 그러니까 당연히 패소하는 거고요. 정부가 지금이라도 2차 항소심이 있기 전에, 그런 조사단을 다시 파견해서 조사 결과를 확보하고요. 그것을 근거로 해서 수입 못 하겠다, 이걸 계속 얘기를 해줘야 합니다.

◇ 이동형> 우리 정부의 대응이 조금 안이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김익중> 네,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이동형> 알겠습니다.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부지 안에 방사선 오염수가 94만 톤이 쌓여있다고 하거든요?

◆ 김익중> 네, 그게 점점 더 늘어나겠죠. 지금도 오염수는 발생하니까요.

◇ 이동형> 그러면 일본 정부는 순차적으로 이걸 다 바다로 내보내겠다는 겁니까?

◆ 김익중> 지금 조치하겠다는 얘기가 그 얘기 아닙니까?

◇ 이동형> 굉장히 걱정거리네요. 

◆ 김익중> 이게 예를 들어서 100년 정도는 가둬놓겠다, 이렇게 한다면, 오염수를 가둬놓는 컨테이너가 100년 동안 상하지 않고 잘 유지될까,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 생각에는 일단 일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해야 한다. 지금 한 7, 8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것을 또 못하겠다고 하고, 버리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금 흘려보내는 것은 아니죠? 앞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얘기죠?

◆ 김익중> 그렇죠.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 생긴 것도 그냥 버리겠다는 얘기입니다. 

◇ 이동형> 그러면 바다에 흘려보낸다고 없어지는 게 아니고 계속해서 바다를 떠돌게 되면, 오랜 시간 동안이요. 전 세계가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뿐만 아니고, 다른 나라하고도 이야기를 해서 이걸 못하게 막아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요? 

◆ 김익중> 글쎄요, 국제 사회가 공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백인들은 사실 수산물 잘 안 먹더라고요. 그런데 우리는 수산물을 굉장히 많이 먹는 나라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국민들이 더 영향을 많이 받겠죠. 

◇ 이동형> 이렇게 되면, 양식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겠죠?

◆ 김익중> 바닷물 가지고 양식하는 것 아닙니까? 당연히 같은 영향을 받는다고 봐야죠. 

◇ 이동형> 지난해 교수님께서 앞으로 300년 동안 고등어, 명태, 대구 먹으면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바가 있는데요. 

◆ 김익중> 네. 세 가지 생선을 고른 이유는 정부 자료를 보면요.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 중에서 이 세 가지 생선이 제일 많습니다. 압도적으로 많아요. 세 가지가 일본산 수산물의 95%가 넘어요. 그래서 이 세 가지는 먹지 말자고 이야기를 하는 거죠. 

◇ 이동형> 이게 원산지 표기도 어렵죠?

◆ 김익중> 원산지 표기야 우리 국민 전체가 안 믿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문제죠. 이게 표시가 되고, 이게 일본산이다, 아니면, 어디서 잡았다, 이런 게 표시가 되면 좋을 텐데요. 국민들이 안 믿는 것을 보면, 안 믿을 만하니까 안 믿는 거죠. 믿을 만 하게 관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 이동형> 고등어, 명태, 대구 이외의 것은 괜찮습니까?

◆ 김익중> 그 외의 것들도 종류는 한 100여 가지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양이 압도적으로 이 세 가지에 비해서는 적습니다. 그래서 다 신경 쓸 수는 없으니까 큰 것만 조심하자, 이런 의미죠. 

◇ 이동형> 이것은 방사능 문제이기 때문에 회로 먹는다, 혹은 구워서 먹는다, 다 상관없는 거죠?

◆ 김익중> 아무 의미 없습니다. 똑같습니다. 

◇ 이동형> 교수님, 의대 교수님이시니까요. 방사능 오염 물질을 우리가 섭취하게 되면, 방사능에 오염된 생선이나 어패류를 섭취하든 어쨌든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 김익중> 방사능에 피폭되면, 일정량 이상 피폭되어야 걸리는 병도 있고요. 적은 양 피폭이 되어도 걸릴 확률이 느는 병들이 있습니다. 그런 병들 중에 대표적인 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암이고, 두 번째는 유전병이에요. 이 두 가지는 역치 값이 없습니다. 얼마 이상 먹어야 걸린다, 이런 값이 없어요. 그래프로 따지면, 원점을 지나는 직선, 정비례 그래프, y=ax 그래프. 그런 관계거든요. 그러니까 피폭량을 가능하면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적은 양 피폭됐다고 괜찮다, 그렇게 볼 수 없는 관계인 거죠. 

◇ 이동형> 혹시 그런 물질들이 몸 안에 들어왔을 때, 인간의 배변 활동으로 다시 내보내고, 이런 건 가능합니까?

◆ 김익중> 그것도 방사능 물질마다 다릅니다. 어떤 것은 아예 안 들어오는 게 있고요. 어떤 것은 들어와서 금방 나가는 게 있고요. 어떤 것은 들어와서 아예 안 나가는 게 있습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나면 방사능 물질이 수백 가지가 발생해요. 그것들이 전부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경로, 나가는 경로, 들어오는 시간, 나가는 시간, 다 다릅니다. 그래서 들어오는 것을 예방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봅니다. 

◇ 이동형> 이낙연 총리가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만, 이것보다 강력한 항의를 해야 한다, 교수님은 이렇게 보시는 거죠?

◆ 김익중> 네, 그것도 국제공조를 해야 하고, 항의뿐만 아니고요. WTO의 준비를 위해서 다시 파견해야 합니다. 일본산 수산물을 믿을 만한 우리 국민들이 가서 직접 조사를 해야 해요. 그리고 그 조사 결과를 가지고 WTO에 제출하면서 일본산 수산물 중에 적어도 후쿠시마 근처 8개 현은 수입이 안 되도록 그렇게 조치를 취해주면 좋겠습니다. 

◇ 이동형>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죠. 우리 원전은 어떻습니까? 많은 분들이 우리는 지진하고 먼 국가고 하니까 안전할 것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 김익중> 원전 사고는 여태까지 크게 3번이 사고가 났잖아요? 미국 스리마일 사고가 79년도에 있고, 그다음에 체르노빌 사고가 소련에서 86년에 있었고, 그리고 후쿠시마 사고가 일어난 건데요. 이 사고 모두가 원인이 다 다릅니다. 이것을 주목해야 해요. 다음 사고는 이 세 사고의 원인이 반복될 것이냐? 저는 안 될 것이라고 봅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원인은 너무나 많아요. 그리고 일어났던 사고들의 확률을 보면, 전 세계 원전이 600개 있었습니다. 폐쇄된 것 포함해서요. 그중에 6개가 터졌어요. 얼추 100개 중 하나 터진 셈이죠? 그게 현실적인 사고 확률이에요. 

◇ 이동형>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 김익중>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에 25개잖아요. 5개 더 짓고 있고, 곧 있으면 30개 됩니다. 그래서 이 사고 확률을 낮춰서 생각하는 것은 원자력계의 자기들만의 생각일 뿐이고, 실제 발생했던 사고 확률을 계산하면 안심해서는 안 되는 거죠. 

◇ 이동형> 결코 안전하지 않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하면서 오늘 방송 마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 김익중>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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