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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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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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현 "우리 당에 비문 없다, 나도 범친문"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8-06-18 20:23  | 조회 : 2011 
이석현 "우리 당에 비문 없다, 나도 범친문"

-승리 요인,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성실하게 평화 문제 추진해 온 것
-너무 치우친 민심, 부자 몸조심한다더니 많이 이기니 여러모로 걱정
-야당 개선하리라 봐, 이름만 바꾸거나 당 헤쳐모여 속지 않아
-연정, 통합은 심한 내분 근심거리 될 수도... 구태여 위험 감수할 필요 없다
-함께한다는 것은 얼마나 모험인가
-야당 보수 정당 이끄는 분위기, 건강한 보수 세력과 거리 멀어
-당 대표 하마평? 쉬게 가볍게 출마할 수도 없고 앞뒤 재가면서 분석해야
-과거 주류였든, 비주류였든, 지금은 전부 친문... 우리 당에 비문 없다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8년 6월 18일 (월요일)
■ 대담 :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앵커 이동형(이하 이동형)>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압승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다며 더 낮은 자세를 강조하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한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과 함께 지방선거에 대한 소회, 향후 정국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이석현)> 네, 안녕하세요.

◇ 이동형>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 텐데요. 이 정도의 압승을 예상하셨습니까?

◆ 이석현> 아닙니다. 우리가 이기는 분위기다, 우리가 이길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압승을 하리라고는 생각 못 했어요. 지자체장뿐만 아니라 지방 의원들까지도 우리가 압승했어요. 예를 들면, 경기도의 경우 도의원이 129명인데, 128명을 민주당이 당선했잖습니까? 놀라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당혹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감사하기도 하면서 또 국민에 대한 두려움도 있습니다. 우리가 만일 잘못하면 또 우리가 이런 심판을 받을 수 있겠구나, 하는 그런 점에서는 우리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 이동형> 그렇죠. 민심은 또 언제,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니까요. 의원님이 생각하는 승리의 요인,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석현> 우선 문재인 대통령의 평화 정책이 국민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화 문제는 우리 국민의 안전이 달린 문제고, 생명이 달린 문제고, 그러면서 민족 번영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야당이 평화 문제에서까지도 발목을 잡았거든요. 그런 게 국민들로부터 점수를 많이 잃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이 성실하게 평화 문제를 추진해 온 것이 평가받은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지방 선거 이후에 당 내가 지금 잔칫집 분위기로 들썩거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더라고요. 

◆ 이석현> 맞습니다. 의원들이 말도 조심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하고 있는 분위기죠. 

◇ 이동형> 어떤 것을 가장 걱정하나요?

◆ 이석현> 민심이라는 게 너무 치우친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떤 균형 감각을 국민들이 생각한다면, 여당에 대해서 견제 심리가 나올 수 있죠. 그리고 아울러 어떻게 야당과 편안하게 가면 좋을 텐데 매사 대립한다고 할 때, 야당에 대한 심판도 두렵지만, 여당으로서의 능력이랄까, 상황 정리 능력에 대해서 국민들이 또 걱정할 수 있겠죠. 그래서 실은 부자 몸조심한다더니, 이번에 많이 이기니까 여러모로 걱정됩니다. 

◇ 이동형> 그래서 일각에서는 보수당 괴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비판과 견제가 야당의 제 기능인데, 이렇게 야당의 압도적인 패배로 선거 결과가 났기 때문에 정부에 대해서 비판, 견제 제대로 못 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 여당이 독주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단 말이죠. 

◆ 이석현>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거기에 정부 여당에 대해서 견제 심리가 작용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자정 기능을 통해서 그러한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고, 스스로 잘하도록 스스로도 더 개선하고, 혁신하면서 노력해야 국민으로부터 그런 채찍을 안 맞게 되지 않을까, 2년 뒤에 또 총선도 있는데 우리가 처신을 잘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이동형> 반대로 말이죠. 지금 문재인 정부 출범하고 1년이 지났는데, 국회가 ㆍ야당이 반대를 많이 해서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없다, 그래서 여당이 압승했기 때문에 야당이 이제  반대를 위한 반대, 소위 발목잡기는 못 할 것이다, 이런 예측도 있거든요. 

◆ 이석현> 그렇습니다. 야당이 개선하리라고 보고요. 선거라는 건 그 정당이 해왔던 행위에 대한 평가 아닙니까? 그래서 심판이라는 게 맞는 얘기거든요. 그동안에 야당이 해왔던 노선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쪽으로 방향 전환이 없으면 안 될 것이다, 그냥 가령 당이 헤쳐모여 한다거나, 이름만 바꾼다거나, 그런 것으로는 국민들이 이제 속지 않거든요. 하도 선거 때마다 과거에 여야를 막론하고 그런 것을 많이 해 와가지고, 그래서 이제는 진정으로 환골탈태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서는 야당도 국민들한테 배겨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 이동형> 이번에 여당이 재보궐에서도 압승해서 민주당 의석수가 130석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아직 과반은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정계 개편 이야기도 나오고요. 또 범진보세력이라고 이른바 부르는, 그런 다른 당과의 연정 가능성, 또는 통합, 아니면 의원들 개인적으로 개별 입당,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의원님 생각으로는 이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보십니까?

◆ 이석현> 제 생각으로는 지금 다른 당과 함께 연정을 한다거나, 통합을 한다거나 하면 심한 내분이 생길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까지 우리가 봐 왔듯이 다른 정당 의원들의 행태가 우리 의원들과 많이 안 맞았어요. 그래서 그것을 밖에 있어도 우리한테 부담이었는데, 우리 당 안에 같이 함께한다고 생각하면 이것이 근심거리가 될 수 있어요. 그런 내분이 일어나는 당보다는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우리가 설득해서 협조를 구하고, 필요한 때 동의해서 같이 나가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또 지금까지 과거에 의석이 부족할 때 그런 때에도 우리가 연정이나 통합을 않고 이끌어 왔는데, 지금 국민들한테 큰 응원을 받아서 힘이 실렸잖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구태여 그런 위험한 일을 우리가 할 필요가 있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 이동형> 그러면 개별 입당이나 다른 당과의 통합은 없는 얘기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고요. 그런데 일부 야당에서 내각에 참여할 기회를 주고, 연정 이야기를, 소위 말하는 군부를 떼고 있던데 그러면 그것도 안 하신다는 얘기로 이해하면 됩니까? 

◆ 이석현> 제가 보기에는 지금까지 그런 말씀을 하는 그런 당의 행적을 볼 때, 최근 마땅히 함께할 부분들도 그냥 당리당락차원에서 함께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 것을 볼 때, 정말 저 분들과 연정을 해서 편안하게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는 것인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근심만 끼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염려를 하게 돼요. 지난번에 우리가 추경 통과시킬 때도 얼마나 힘들었습니까? 결국에는 작은 야당의 협력을 구했지만, 처음에 그것을 가지고 당리당락 차원의 조건을 달아서 일자리 만들고, 경제 살리자고 하는 추경 예산 통과하는 것까지도 다른 야당들이 어떻게 했던가, 그것을 생각해보면 개혁적인 야당이든, 보수적인 야당이든, 지금 우리가 함께한다는 것은 얼마나 모험인가, 이런 걱정을 하게 됩니다.

◇ 이동형> 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압승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보수 괴멸, 이런 말도 들리고요. 보수 재건 작업도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현실적으로요. 그런데 정치라고 하는 것이 진보, 보수, 이 양쪽 날개로 나는 것 아니겠어요? 보수가 저렇게 지리멸렬해지면 민주당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석현> 국회에서 건강한 보수가 세력을 가지고 우리 양 날개, 보수와 진보가 양 날개로 날아가야만 새가 바르게 날아갈 수 있듯이, 건전하게 해야 하는 것인데, 실은 지금 야당의 보수 정당을 이끌고 있는 분위기를 보면 그런 건강한 보수 세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는 이념도 없고, 철학도 없고, 국민의 이익이라는 것도 없고, 그냥 매사 발목 잡아가지고 한 건 하나 하는 식으로 그런 야당이 아닌가, 그것이 과연 보수를 대표하는 보수 야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는 지금 정당 자체가 진정한 보수 세력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아까 제가 말씀드린 대로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확정됐는데요. 지금 자천, 타천으로 19명, 20명 후보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던데, 이석현 의원님도 이름이 오르내리던데요?

◆ 이석현> 제가 의장 경선에 안 나갔더니, 지금 보니까 권유하는 분도 계시고, 젊은 의원들도 그런 문제를 상의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런데 좀 깊이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어떻게 하다 보니까 선수가 차 가지고 6선이나 되니까, 쉽게, 가볍게 출마할 수도 없고, 앞뒤를 재가면서 분석도 하면서 제가 그만한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도 한 번 되돌아봐야겠습니다.       

◇ 이동형>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하신다는 거죠?

◆ 이석현> 네.

◇ 이동형> 네, 알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민주당 내 최대지지 세력은 이른바 ‘친문’의 힘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주류의 많은 분들이 후보로 포진되어 있거든요. 이거 교통정리 해서 1명으로 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있단 말이에요.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 이석현> 그 점은요. 일반적으로 언론에서는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던데, 우리 장내가 전부 다 범 친문입니다. 옛날에 국민의당으로 나가지 않고, 당에 계신 분들이 다 과거에 주류였든, 비주류였든 지금은 전부 문재인 대통령 응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 친문들만 있고, 우리 당에 비문이 없습니다.  

◇ 이동형> 의원님도 그러면 친문입니까? 범 친문입니까?

◆ 이석현> 범 친문이죠. 제가 참여정부 때 경험은 없지만, 그렇습니다. 대선 때도 저는 경선 과정에서부터 문재인 후보 지지했기 때문에요. 

◇ 이동형> 주류 대 비주류의 싸움, 이것은 언론에서 만들어 낸 말이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 이석현> 네, 그것 좀 죄송한 얘기지만 언론에서는 자꾸 그렇게 분석하던데요. 지금 당내 구도를 보면 친문 대 비문 아니면, 주류 대 비주류, 이렇게 분석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이미 그런 경계가 무너져 있어요.

◇ 이동형> 알겠습니다. 또 벌써부터 차기 총선 이야기도 하거든요. 차기 총선에 문 정부에 힘을 실어 주려면 과반 이상, 또는 180,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던 실정이던데, 조금 그런 이야기 나오면 국민들에게 오만하게 비치지 않을까요?

◆ 이석현> 지금 실은 2년이나 남았는데요. 2년밖에 안 남았다고 보실 분도 있겠지만, 2년이라는 기간이 우리 정치에서는 상당히 긴 기간입니다. 그동안에 우리가 잘하면 이번 지방 선거와 같은 총선을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그 반대로 정치인은 민심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다, 이런 이야기를 흔히 하잖아요. 언제 뒤집어질지 몰라요. 그래서 아까 제가 감사하면서도 두려움을 느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2년 뒤의 일을 지금 예측해서 말하는 것은 뭔가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 이동형> 오늘 시간이 없어서요. 의원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 이석현> 네, 감사합니다.

◇ 이동형> 지금까지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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