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6년 5월 20일(금요일)
□ 출연자 :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 정병진 아나운서(이하 정병진):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하 최성재): 네, 안녕하세요.
◇ 정병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어떤 곳인가요?
◆ 최성재: 네, 우리 노인인력개발원은 11년 전에 정부의 기관으로 창립이 되었는데요. 현재는 노인복지정책의 가장 핵심적이라고 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준 정부 기관입니다. 그래서 주로 하는 일은 노인 일자리를 개발해서 보급하고,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는 노인들과,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교육, 그리고 관련된 조사 연구, 또 노인 인력들에 대한 DB를 구축해서 관리하는 그런 일들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데이터 같은 것도 정리를 하고요. 그러니까 예전 같은 경우에는 고령화 사회다, 이제 우리나라가 총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은 되었어요. 아직 14% 이상은 아니고요.
◆ 최성재: 네, 아직 조금 모자랍니다.
◇ 정병진: 고령사회에는 아직 진입을 안 한 상태인데요. 이런 각종 자료들부터 해서 실제로 우리 어르신들의 삶을 가장 지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정리하고, 지원해주는, 그런 기관인 거죠?
◆ 최성재: 네, 그렇습니다.
◇ 정병진: 그런데 말씀해주신 것처럼 일자리의 첨단에서 앞서고 있는 준정부기관인데, 실제로 노인 일자리는 현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늘고 있습니까?
◆ 최성재: 네, 그렇죠. 저희 노인인력개발원이 2004년에 처음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2만 5천여 노인 분들한테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2015년, 그러니까 11년이 지난 작년 말로서는 38만 7천여 분한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거의 10배, 1년에 거의 2배씩 증가해서 지금 일자리가 많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원하시는 분들한테 다 제공을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정병진: 사실 법적으로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상정하고 있지만, 이게 또 백세 시대가 도래한 만큼, 70에서 75세 정도는 되어야 노인이다,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 일을 하시는 데에 있어서 연령대는 어떻게 되시나요?
◆ 최성재: 아무래도 사회적인 인식이나 이런 것 때문에 주로 60대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70을 넘어가면 참여율이 많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위에서 아는 바처럼 그렇게 70이 되었다고 해서 60대와 비교해서 그렇게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거나, 다른 정신적인 능력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사람들이 70이라고 하면 아주 고령으로 생각하는, 이런 생각 때문에요.
◇ 정병진: 고희라고 하죠.
◆ 최성재: 네, 그렇기 때문에 사실 70 넘으면 굉장히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죠.
◇ 정병진: 그렇지는 않은데 일자리를 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그렇다면 노인 일자리, 어떤 일자리가 가장 곽광을 받고 있습니까?
◆ 최성재: 지금 현재로서는 저희 노인인력개발원에서 주로 개발하는 일자리가, 정부에서 재정을 지원해주는 일자리가 중심이 되다보니까, 아주 다양하지는 못합니다만, 대표적인 예가 주로 한 달에 한 50~100만 원 정도의 보수를 주는, 이런 일자리를 보수 수준에서 가장 원하는데요. 그런 것에 미치지 못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주로 많이 하는 정부 지원 일자리는 편의점 계산원, 패스트푸드점에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는 일들, 또 공익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자리로서, 노노케어라고 해서 노인들이 노인들을 돌보는 일자리, 또 보육교사 도우미,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 이런 게 주로 많이 원하는 일자리고, 조금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입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조금 더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하면서도 괜찮은 일자리들, 보수는 50~100만 원 정도를 한 달에 받는, 이런 일자리들을 많이 개발하려고 하고 있고요. 그 중에 우리가 특별히 몇 년 동안 해오는 일자리 중에 거기에 해당되는 것이 시니어 인턴십이라는 게 있습니다. 노인들을 고용하고자 하는 기업에서 처음에 노인들의 능력을 잘 모르니까, 이분들을 일단 한 번 써보고, 원래 인턴십이라는 게 그렇지 않습니까? 젊은이들 인턴십도 그런데요. 일단 써보고 능력이 인정되면 계약직으로 하거나 이런 식으로 해서 계속 고용을 하는데, 어르신들도 상당수는 그렇게 해서 취업에 성공한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프로그램들을 저희들이 몇 년 전부터 개발을 해서 계속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 정병진: 그렇죠. 영화 ‘인턴’도 있었잖아요?
◆ 최성재: 그렇죠. 그게 아주 대표적인 예입니다.
◇ 정병진: 은퇴하고 나서 인턴으로 재취업하는 내용의 영화였는데요. 혹시 영화 보셨나요?
◆ 최성재: 네, 처음에 나왔을 때는 저도 그냥 단순한 영화라 생각했는데, 제가 하는 영화와 연관 지어서 보니까 정말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고요. 또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그 영화를 많이 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사람이 그 영화를 보면 노인들과 젊은이들이 같이 어울려서 일하는 것이 아주 멋있는 것이구나,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정병진: 맞아요. 멋있었어요. 저도 그 영화를 봤는데요. 주인공이 회사에서 퇴직하고 나서 젊은 사장이 일하는 회사에 들어가는데요. 거기서 젊은 직원들과 같이 소통하고, 인생의 연륜과 지혜도 전수해주면서, 또 반대로 주인공은 SNS 같은 것들, 유행하는 미디어 같은 것도 배우면서 서로 소통하고 배울 수 있는 장이었거든요. 제가 이런 영화를 말씀드린 이유는, 앞서 70세도 분명히 일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혜택이 많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점에서 우리가 생각을 바꿔야 할까요?
◆ 최성재: 네, 우리가 사실 편견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생각을 지배하는 면에서 굉장히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그러니까 사실이 아니면서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있는 것이 편견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할 때, 옛날에 60이면 상당히 나이가 많다고 했고, 최근에 와서는 평균 수명이 연장되었지만 70이면 고령이라고 하는 것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그러다보니까 나이 많아지면 일단 능력이 떨어진다, 또 여러 가지로 정신적인 면에서, 신체적인 면에서 일하기가 힘들어진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는데요. 최근에 많은 연구들에서 나타는 결과를 보면 그렇게 차이가 없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사실 훈련을 시키면 충분히 젊은이들 못지않게 계속 일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증명이 되는데요. 주로 고용주라든가 이런 분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하고, 거의 그런 면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입니다.
◇ 정병진: 그런 편견을 깨보자, 이거군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그런 훈련을 받으면 고령의 인력들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육도 하고 있다면서요? 어떤 교육들을 하고 있습니까?
◆ 최성재: 우리가 지금까지는 재정지원을 받아서 하는 일자리를 주로 하다보니까, 교육에 관한 예산이라든가, 이런 것이 충분하지 못해서 그냥 아주 직무에 교양수준에서, 기초가 되는 몇 가지만 교육하고 있었는데요. 금년도부터는 조금 더 나은 일자리들을 기업과 연계해서 많이 개발해서, 기업에서 원하는 일자리 유형이 다양하겠지만, 그것을 다 저희들이 종류별로 교육을 시킬 수는 없고, 몇 가지로 요약, 분류해가지고, 거기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직무 소양 수준과 조금 더 낮은 기초 훈련하고, 이렇게 나누어서 과거와 다르게 보다 전문성이 있는, 일자리에 맞는 교육을 시키려고 합니다.
◇ 정병진: IT나 이런 쪽은 사실 어렵지 않나요?
◆ 최성재: 그런 면에서도 컴퓨터를 다룬다거나, 문서작성 하는 것, 요새 문서도 다 컴퓨터를 통해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 또 SNS를 통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이라거나, 이런 것들도 해서, 지금 다양하게 하려고 하는데, 시간이라든가, 예산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충분하지는 않은데, 앞으로 계속적으로 강화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 정병진: 알겠습니다. 그런 직무 교육들, 기업들과 연계해서 많이 강화하려고 하고 있고, 그리고 노인분들의 패션이나 스타일에서도, 과거와 다르게 외모를 봤을 때 어르신이 아니라 멋진 중년이다,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교육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어요.
◆ 최성재: 그거 아주 잘 지적해주셨는데요. 흔히들 사람들이 노인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어떻게 보면 옛날부터 노인이라고 하면 꾀죄죄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주로이기 때문에, 노인들을 생각하면 그런 모습으로 생각하는데, 보다 멋있는 모습으로, 패션이나 이런 것이 아주 전문적인 패션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괜찮게 보일 수 있고, 또 여러 가지 얼굴이라든가, 머리 모양이라든가 신경 쓰면, 젊은이들이 봐도 멋있는 중년, 멋있는 어르신, 이렇게 볼 수 있는 면이 많은데, 그런 것에 대해서 신경을 잘 안 쓰는 게 또 문제입니다.
◇ 정병진: 우리 원장님만큼만 패션을 갖춰 입고 오시면 많은 분들이 가까이하고 싶고, 궁금한 연령대가 될 것 같아요. 저도 지금 30대지만 언젠가 60대, 70대가 될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의 미래이시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의 가장 큰 고민은 뭔가요?
◆ 최성재: 아무래도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건강하게 우리가 오래 사니까요. 그 다음에 정말 과거에는 내가 생계를 책임지고, 뭔가 직업적인 활동을 해서 자기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나름대로 의미를 가졌었는데,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다보니까, 내 가치가 정말 내 자신도 그렇고, 가족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들, 사회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것, 그게 가장 하나의 심리적으로 고민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내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반드시 일을 하는 것만은 아니고, 사회봉사 활동을 한다든가, 기타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일을 한다거나, 이런 것을 해야 하는데, 그런 걸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게 많이 제공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 일자리가 가장 많이 원하는 것이고요. 아직까지 우리가 부끄럽게도 OECD 국가 중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굉장히 높으니까, 사실 그런 면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병진: 그런 노력의 일환이죠. 시니어 일자리 박람회를 준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행사인가요?
◆ 최성재: 네, 저희가 금년도부터 노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 일자리를 조금 더 다양하게 개발하기 위해서 6월 30일에 일산에 있는 킨텍스 전시장에서 노인 분들을 위한 다양한 면의 일자리들을 개발해서, 구인하는 업체들 한 70여개 정도를 유치해서 노인들이 조금 더 다양한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6~70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모자라는 면도 있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꼭 일자리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위해서 필요한 이력서 쓰는 방법이라든가, 면접 방법이라든가, 또 일자리 체험을 할 수 있는 것, 또 이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할 수 있는 노인 바리스타 경연 대회라든가, 이색 직업체험이라든가, 이런 것도 같이 해서, 다양한 구인, 구직을 할 수 있는 그런 장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일자리를 체험하고, 일자리를 준비할 수 있는, 그런 활동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정병진: 네, 마지막으로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하반기 목표와 계획이 궁금한데요.
◆ 최성재: 말씀드린 대로 지금까지는 우리가 정부지원 일자리를 주로 해왔는데, 나름대로 의미도 있고 그렇습니다만 계속해서 정부 재정을 투입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지금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계속 고학력, 고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노인 세대로 편입되고 있고, 또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금 보다는 다양한 일자리, 조금 더 나은 일자리를 개발하려고 금년부터는 주로 민간 기업과 연관해서 일자리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지금 기업을 상대로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걸 토대로 일자리를 분류해서 맞춤형 교육을 시키고, 그 다음에 인식 개선을 위해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저희를 오늘 이 자리에 불러주신 것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데, 많은 언론 매체를 통해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연구 조사 활동도 계속 해 나갈 것입니다.
◇ 정병진: 네, 제가 진행한 어떤 인터뷰보다도 박진감 넘치는 인터뷰였습니다. ‘인턴’의 로버트 드 니로보다 훨씬 멋지십니다.
◆ 최성재: (웃음) 고맙습니다.
◇ 정병진: 노인은 걸어 다니는 박물관이다, 지혜의 보고다, 이런 이야기도 있는데요. 아무쪼록 계획하신대로 잘 진행되어서 우리 노인 일자리 창출에도 많이 기여했으면 좋겠고요. 저희도 노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 더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최성재: 네, 감사합니다.
◇ 정병진: 지금까지 최성재 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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