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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건강관리 무엇부터 챙겨야 할까?”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22 10:06  | 조회 : 770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연말연시 건강관리 무엇부터 챙겨야 할까?” -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


앵커:
연말연시, 송년회다 뭐다 참 많죠? 반가운 사람들 만나는 자리, 즐겁지만 계속되는 술자리와 기름진 안주 때문에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 이 시간, 연말연시 계속되는 술자리를 이기고, 건강관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짚어보는 시간 가져 보겠습니다. 서울 ND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민수 원장과 전화 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이하 박민수):
네, 안녕하세요.

앵커:
현실적으로 잘 지킬 수 있는 건강습관을 잘 전달해주시는 분이잖아요?

박민수:
네, 고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술자리에서 술을 아예 안 마시는 것이 건강에는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덜 해롭게, 건강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이 궁금해지는데요. 어떻습니까?

박민수:
그러니까 저희 병원에서 4~50대, 건강이 망가져서 오신 분들을 보면, 사람을 참 좋아하시는 분이에요. 그러니까 술자리의 분위기를 참 좋아하시는데 그 분위기를 즐기다보니까 술이 건강을 먹어서 후회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분이기를 즐기면서 술을 건강하게 먹어야지, 제일 중요한 건 오랫동안 즐기면서 먹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먹을 때 제일 문제점 중에 하나가 술을 너무 빨리 먹는다는 겁니다. 밥을 빨리 먹는 것이 비만의 가장 큰 문제인 것처럼, 술을 마실 때 어떤 방법을 택하시는 게 좋냐면, 술을 먹기 전에 야채 등으로 속을 채우는 것이 더 좋습니다. 거꾸로 음주법이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술을 먹고나서 안주를 먹는데, 야채 안주를 계속 먼저 먹어서 속을 채우게 되면 아무래도 포만감이 있기 때문에 술을 허겁지겁 먹는 습관이 사라지고요. 그리고 소맥 같은 경우는 맥주잔의 7~80% 정도만 채우고, 한 번에 원샷하는 것이 좋고요. 한 번에 원샷하는 것 보다는 세 번 정도로 끊어 마시는 것이 좋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 술을 먹을 때 1대 1 음주법을 하시는 게 좋은데요. 술 한 번 물 한 번입니다. 조금 더 잘하시려면 물을 한 잔 먹고 술을 한 잔 먹는 거죠. 그러니까 술 한 잔 먹을 때마다 물 한 잔을 반드시 먹는 게 좋은데요. 이게 이렇게 되다보면 알코올이 희석되니까 알코올이 우리 몸에 주는 악영향도 많이 사라지고, 물을 많이 먹게 되면 아무래도 이뇨작용이 있으니까 화장실 등을 자주 이용하게 되고, 바깥바람도 쐬고, 혈액순환이 오히려 좋아지니까 술로 인한 위해로부터 많이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술을 마실 때 술 못지않게 문제가 되는 게 안주잖아요? 술은 빈 칼로리라서 활동에너지로만 쓰이고, 술을 마실 때 과도하게 섭취하는 안주가 비만이라든가 건강을 많이 해치거든요. 그래서 안주를 먹을 때도 안주 한 번, 야채 한 번, 그러니까 기름진 육류라든지 회 같은 걸 먹더라도, 반드시 야차 한 번 먹고 안주 한 번 먹고, 이런 식으로 하면 지나친 안주가 비만이라든가 심혈관계 질환에 문제가 되는 것들을 상당히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고기를 먹을 때는 소금에 먹는 게 좋은가요? 된장에 먹는 게 좋은가요?

박민수:
WHO의 소금 섭취 권장량이 5g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13g 정도를 먹는데요. 짜게 먹는 것 자체가 고혈압이나 뇌졸중의 굉장한 위험요인이거든요. 그래서 가장 위험한 게 두 가지 인 것 같아요. 국물을 많이 먹는 것 하고, 회식 자리에서 소금을 많이 찍어먹는 것이니까, 우리가 간이 필요한 음식은 쌈장에 스치듯 찍어 먹는 것이 소금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피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건강하게 마시는 방법, 1대 1 회식법을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다음날은 어떤가요?

박민수:
술을 마신 다음날 가장 큰 문제가 뭐냐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고,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너무 기름진 음식으로 해장을 하는데요. 그 전날 술로 인해서 위가 굉장히 피로한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위나 간에는 휴식을 주는 게 좋으니까 될 수 있으면 너무 기름진 음식은 먹지 않는 게 중요하고요. 과도한 음주로 인해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기관은 뇌입니다. 뇌가 알코올을 섭취하면 저혈당에 빠지거든요. 저혈당으로 인해서 그 다음날 머리가 아프고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숙취를 막기 위해서는 그 다음날 해장으로 복합 탄수화물, 통곡류죠. 통밀, 현미, 잡곡 같은 것으로 혈당지수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지방간을 해소시키는 데에는 마늘이나 콩, 양파, 계란처럼 황이 들어있는 식품이라든지, 브로콜리, 양배추 등의 채소가 항산화 효과가 있어서 간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날에는 조금 담백하고 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복합탄수화물 위주, 그리고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채소들을 섭취해주는 게 과도한 음주로 인한 우리 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보통 그 다음날에는 해장국 같은 것을 많이 먹는데요.

박민수:
그렇죠. 그런데 해장국을 먹으면, 그 전날 술을 먹으면서 간에 지방이 많이 끼어 있는 상태거든요. 그런데 해장국들에 지방이 굉장히 많아요. 그런 것들을 넣어주기 때문에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거죠. 그러다보면 간염이라든지 지방간 같은 안 좋은 영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헛개 음료 같은 숙취해소제는 도움이 되나요?

박민수:
그래서 저희가 같이 술을 마시는 분들 중에 보면, 헛개 음료를 음주 전에 마신다든지, 음주 후에 하나씩 나눠주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헛개 음료는 보조적으로 도와주는 것이고, 그 효과는 아주 제한적인 것이지, 그걸 믿고 과음한다면 오히려 소탐대실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니까,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술 마신 다음날 피부가 푸석푸석 해지는 것 같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그렇습니까?

박민수:
맞습니다. 술은 카페인과 더불어서 가장 강력한 이뇨작용을 하는데요. 피부 건강에도 가장 중요한 게 수분장벽인데, 술을 많이 마시면 그 다음날 피부의 수분장벽이 망가집니다. 그래서 피부가 건조하고 빨리 노화되는 것인데요. 그래서 술 마신 다음날은 하루에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게 굉장히 필요하고요. 그래서 오전 중에 1리터를 빨리 복구시켜줘야 피부가 건조해지고 노화가 되는 것을 방지해줄 수 있습니다.

앵커:
남성들에게도 수분 섭취는 중요한 거죠?

박민수:
네,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껍기 때문에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수는 있지만 피부가 노화되는 것은 똑같거든요. 그래서 남녀 공히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줘서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고 술을 해독시켜줘야 합니다. 술을 해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물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영원한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술자리에서 얼굴 빨개지는 분들이에요. 얼굴 빨개지면 마시면 안 된다는 사람들도 있던데, 반대 이야기도 있고요.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민수:
얼굴이 빨개진다는 것은 알코올 분해효소가 부족한 것이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효소가 문제가 된다면 우리 몸에서 해독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거든요. 빨개진다고 해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지만, 빨개진 상태로 너무 과음하게 되면 우리 몸의 경고 신호를 무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건 주의해서 절주해주시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술자리를 갖기도 하다보면, 사실 요즘 건강검진 기간이거든요. 그래서 건강검진을 가는 걸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가긴 가야겠죠. 특히 요즘은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박민수:
네, 올해 메르스 여파로 검진을 못 받았던 분들이 늦춰서 검진을 받고 계시는데요. 그건 올해만 있는 현상은 아니고요. 연말에 닥쳐서 그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나라 분들이 건강에 대해서 가장 큰 문제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것인데요. 다치고 나서 건강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건강검진은 시험이 아니고, 자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자기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건강관리가 잘 안 되고 있거나 연말에 회식이 많을수록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으셔서 자기 몸이 자기에게 보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자기 몸에 조금 더 애정을 가지는 계기로 삼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건강검진은 꼭 받는 걸로 정리하면 좋을 것 같네요.

박민수:
네, 맞습니다.

앵커:
그리고 중국발 스모그가 있다고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이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궁금한데요. 폐질환 환자들도 최근에 많이 찾아오죠?

박민수:
네, 아무래도 스모그가 문제가 되다보니까 비염이나 천식 환자가 굉장히 늘었고요. 호흡기 환자가 늘면서 장염 환자까지 같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스모그를 환경적으로 막을 수 없다면 개인이 보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요. 비염이나 천식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습관은 몸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겁니다. 그래서 적절한 수면, 하루 2리터의 수분 섭취, 그리고 운동을 적절하게 해주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비염이나 천식 등의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의 특징 중에 하나가 입으로 호흡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보니까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호흡 작용이 떨어지는 것이거든요. 그런 분들은 대부분 코로 호흡하면 귀찮기 때문에 그런 것인데요. 지금이라도 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호흡을 연습하시고, 하루에 수분 2리터를 적절하게 섭취하셔서, 기관지의 정화 기능을 보호해준다면 스모그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효과가 있을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마스크는 필수겠죠?

박민수:
네, 스모그가 심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시는 것이 필요하고요. 일시적으로 야외활동을 삼가시는 것도 자기를 보호하는 현명한 건강관리 습관이겠죠.

앵커:
수분은 소변 색이 물 색이 아니면 계속 마시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박민수:
네, 우리가 수분 섭취를 적절히 하고 있는지 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 자기 소변 색이 맑게 나올 때 까지 먹어야 하고요. 그렇지 않으면 탈수가 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세포나 내장 장기의 탈수가 되고, 자기 몸을 노화시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민수:
네, 고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울 ND의원 가정의학 전문의 박민수 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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