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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토요배달 1년만에 부활, 집배원들이 울고 있다" - 최승묵 전국집배원투쟁본부 공동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12-08 10:11  | 조회 : 782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우체국 토요배달 1년만에 부활, 집배원들이 울고 있다" - 최승묵 전국집배원투쟁본부 공동대표



앵커:
지난 1년 동안 토요근무가 폐지되었던 우체국 택배, 그러다가 올해 9월부터 재개되었습니다.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전국 각지에서 반대집회도 열고요. 민주노조 건설을 위한 전국집배원투쟁본부를 발족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속사정들이 있는지, 이 분들의 생각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집배원투쟁본부의 최승목 공동대표 연결 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승묵 전국집배원투쟁본부 공동대표(이하 최승목):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6월에는 집배원들 토요택배 찬반 투표도 하고, 나름대로 절차가 있었는데요. 결국 재개되었습니다. 집배원들 입장에서는 참담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최승목:
그렇죠. 2004년에 우리 사회에 주 5일제 근무제도가 시행되고, 정착 단계가 훨씬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집배원에게는 10년도 지난 작년에 처음 시행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 생활만족도가 높아지려고 했다가, 다시금 토요 택배가 재개되는 바람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시행했던 기간 동안에 확실히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갔군요?

최승목:
그렇죠. 그래도 평일 날 장시간 근로를 하면서 몸 상태나 건강적인 상태,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쉬면서 자연 치유가 되고 이랬는데, 이제 다시 토요일에 일을 하게 되니까 불만도 높아지게 되었죠.

앵커:
직원들이 이렇게 반대하는데 우체국에서 재개한 이유는 뭔가요?

최승목:
우체국의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택배량이 감소하면서, 우편사업 적자폭이 커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국민 편익상, 토요일에 배달을 안 하게 되면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이 주 골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수익과 국민편익, 이거네요?

최승목:
네,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집배원들에게 가장 힘든 것은 근무시간인가요?

최승목:
그렇죠. 근무시간이 너무 긴 게 문제점이죠. 집배원의 특이사항이 이륜차를 장시한 운행하면서 배달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안전위협이 그만큼 높은데요. 이륜차는 사고가 났다고 하면 생명까지 위협받게 되는 상황에서 장시간 근로와 안전사고가 가장 애환이 많았습니다.

앵커:
장시간 하신다면 하루 평균 몇 시간 정도 하신 건가요?

최승목:
11시간에서 16시간 정도 하게 되는데요. 요즘 같은 경우는 가을걷이 농산물이 올라오고 할 때라서 양이 많고요. 그리고 고지서가 나오는 중순 가량에 일반 우편물이 많아지는데요. 그때는 16시간 이상도 일하게 됩니다.

앵커:
일반 우편물과 택배운송을 하다보니까 11시간에서 16시간씩, 대체로 많은 편인데요. 주 평균으로는 60시간 이상이 되는데요?

최승목:
네, 평일에만 그 정도이고요. 토요일까지 근로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형성되면, 평일에도 과도한 근무시간이 편성되어 있는데 주말에도 또 나가서 일을 하고, 이런 점이 집배원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토요일 근무가 다시 시작되고 나면서 주말, 휴일 특별근무수당 같은 것이 따로 나오나요?

최승목:
일을 하게 되면 그만한 가치가 부여되겠죠. 그렇지만 집배원들은 어쨌든 안정되게 국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거고요. 그래서 자기 몸 상태가 어느 정도 건강한 상태로 유지되어야만 주민들에게 안정되게 우편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계속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생긴다면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도 차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집배원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건강상의 문제가 뭡니까?

최승목:
이륜차가 워낙 진동이 심하고, 그리고 인도나 도보로 이동하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배달하는 문제 때문에, 거의 근골격계 질환, 무릎, 허리, 그리고 어깨 등에 질환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고요.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이 44%정도로 통계가 나왔습니다.

앵커:
그러면 직원들이 2교대나 3교대로 근무하거나 하면 조금 분담이 되지 않나요?

최승목:
그런 방법을 찾을 수 있겠죠. 일본 집배원들이 그렇게 여유 인력을 두어서 순환제로 주 40시간으로, 토요일 배달 체제이지만 주 40시간 근무를 준수해오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우체국은 그런 시스템이 아닌가요?

최승목:
지금은 구역담당제이기 때문에요. 하루에 소화해야 하는 물량을 전량 소화하고, 그 다음날 배달할 것에 대한 구분까지 마쳐야지만 퇴근할 수 있거든요. 자기 구역에 오는 우편물을 책임져야 하는 제도입니다. 택배는 익일 전량 소화해야 하고, 우편물은 4일 안에 배달해야 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이게 조금 미뤄지면 내일 오는 물량 때문에 매일 전량 소화해야만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체국과의 교섭이나 대화는 불가능한가요? 대화를 통해서 노사 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텐데요.

최승목:
네, 9월 1일 토요택배가 재개되는 노사합의를 하기 이전에, 저는 우정사업본부가 근본적으로 집배원분들에 대한 우편서비스가 훼손되지 않는, 그리고 집배원이 건강을 유지하는, 그런 제도를 미리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는데, 9월 1일 집배원분들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 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이야기를 들을만한 태도가 아니던가요? 아니면 대화의 장 자체가 실효성이 없었나요?

최승목:
우정사업본부가 앞으로는 대책을 내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배원에게 우편사업의 적자를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집배원의 과중한 업무를 자꾸 동반하게 되는 시스템이 아니라, 어쨌든 일반 상식적인 근로조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 저는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요구할 것이고요.

앵커:
어떤 근로조건인지 총의를 모아서 전달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어떤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최승목:
지금 부족한 인력이 당장 문제인 것이고요. 근로시간이 과중하게 책정된 것,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들은 하루아침에 발생했다고 볼 수 없고요. 수십 년 전부터 집배원들에게 과중한 근로시간이 책정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해서 지난 1년 동안 주5일제 근무를 했던 건데요. 이런 여러 실험을 하면서 그 결과가 회사 측에 잘 전달되면 좋을 텐데요. 예를 들어서 국내 택배업체들, 17개 업체 중에서 우체국이 일반 택배 부분에서 서비스 1위를 했거든요. 이건 국토교통부가 한국표준협회에 발주한 조사였는데요. 이것도 주5일제 근무를 하는 기간 내에 이런 평가를 받았다는 말이죠. 그렇다면 주5일제에 효과가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최승목:
올해만 고객만족도 1위가 아니고요. 한 17년 동안 1위를 했을 거예요. 집배원분들은 자기 일에 대한 보람이나 만족도가 굉장히 높거든요. 누군가에게 배달하고, 동네 어르신들 잔심부름까지 맡아서 해주고, 국민의 손과 발이 된다고 하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남다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이 근로조건을 정상적으로 만들어줘야지만 이런 부분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고,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우정사업본부나 정부에서도 면밀히 들여다보고, 정부 정책 또한 근로시간 단축과 일자리 확충, 이런 것이 정부 정책이잖아요? 이런 정책을 우체국에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마 회계법상, 우체국이 만성적인 적자가 난다고 하면, 그래도 국가에서는 일반 국민들에게 우편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있거든요. 그래서 국가가 일하는 사람들의 편에서도 면밀히 검토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네, 인력충원과 근로시간 문제, 앞으로도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집배원투쟁본부의 최승목 공동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승목: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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