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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끝까지 헌신하는 시래기돼야"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21 11:34  | 조회 : 300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9월 21일(월요일)
□ 출연자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 양지열 변호사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 / 양지열 변호사

<이상휘 정치셰프>
- 문재인 재신임? 당의 위기는 오히려 심화
- 문재인에게 시래기 된장국 추천
- 욕심을 버려라, 끝까지 헌신하는 시래기가 돼야
- 국민에게 고액과외 받은 안철수, 이젠 뭔가 내놔야
- 안철수, 비주류 선봉에 설 거면 확실히 서야

<양지열 정치셰프>
- 문재인, 달라진 뭔가 내놔야 당이 안정될 것
- 문재인에게 빠에야+라벤더 티 추천
-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물들이는 샤프란 같은 향신료가 돼야
- 안철수,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아야
- 안철수, 일관성 부족, 본인의 색찾기 실패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네, 월요일마다 어김없이 여러분께 찾아뵙는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민심에서 멀어진 정치를 맛있게 만들어 드리는 온 국민 정치 요리쇼이죠. 오늘도 함께 할 정치셰프 두 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내신 위덕대학교 이상휘 부총장, 그리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신 양지열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이하 이상휘): 안녕하세요. 정치셰프 이상휘입니다.

◆ 양지열 변호사(이하 양지열):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오늘 먼저 이야기할 분들은 김무성, 문재인 두 당대표인데요. 먼저 문재인 대표 이야기부터 하죠. 두 대표 모두 지금 잠도 안 오는 상황일 텐데요. 어제 연석회의 결의문, 위기는 넘겼을까요? 오늘 저희 1부에서 문병호 의원과 인터뷰를 했는데, 어제 결과를 보고 ‘셀프 재신임이다’, ‘이거 받아들일 수 없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휘: 셀프가 새정치민주연합 유행어 아니겠습니까? 셀프디스부터 시작해서요.

◇ 신율: 사실 스스로 일을 해결한 거니까 얼마나 좋아요. 긍정적인 면도 있죠.

◆ 이상휘: 사람이 인정받는다는 것이, 결국 스스로가 인정하는 것보다는 남이 이야기를 해줘야 인정받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어제 새정치의 그 부분도 국민들의 여론이 앞으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잘 됐다, 못 됐다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부분이 말하기를 어제 문 대표가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문재인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위기를 벗어났을지 몰라도 당은 계속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오히려 더 심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신율: 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죠.

◆ 이상휘: 당 대표의 책무라면 당의 화합과 결속 아니겠습니까? 그걸 가지고 끌어나가고, 거기서 지지를 받는 것인데, 지금 상황을 보면 ‘나는 독자의 길을 갈 테니 따라올 사람은 따라오고, 말려는 사람은 말아라’ 이런 형태로 극단적으로 갔다는 말이죠. 이것이 과연 당 대표의 기본적인 책무에 맞는 것인가? 상식선에서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신율: 양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 양지열: 결국 문재인 대표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비주류에서 반대는 하되 내가 가는 길에서 크게 탈선을 하거나, 정말 반대되는 의견을 내지는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계속 했던 것이고, 물론 천정배 의원이 신당도 만들었고, 어제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말 각을 세우면서 새로운 대안도 내놓긴 했지만 여태까지 문재인 대표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비판은 하는데 비판만 있는 비판이지 뭔가 새로운 게 나온 건 없지 않느냐? 그래서 강행한 것 같은데요.

◇ 신율: 그런데 바로 그 점을 비노들은 비판하고 있거든요. 문재인 대표는 도대체 뭘 내놨느냐?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양지열: 그렇죠. 지난주에 제가 배달음식 이야기하면서 대안이 없어서 치킨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앞으로 문재인 대표가 신임을 받았다면 이제 내가 뭔가 보여주겠다는 게 있어야 되겠죠. 그게 없으면 총장님 말씀하신 것 그대로 똑같은 상황,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 되겠죠. 밖에서도 분란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까? 천정배 의원은 나를 따르라고 하고 있고요.

◇ 신율: 뭔가 보여주려면 뭘 좀 먹어야 할까요?

◆ 이상휘: 지금 뭘 먹을 정신이나 있겠습니까만, 저는 시래기 된장국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서민음식이기도 합니다만, 궁합이 제일 잘 맞는 게 시래기와 된장국이에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게 대표적인 사찰 음식 중에 하나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음식을 먹는 것은 채우기 위해서 먹는 게 아니라 비우기 위해서 먹는다는 이야기를 해요. 밥을 먹는다는 것이 욕심을 채우고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그 의미를 새기고, 양보하고, 도리를 찾고, 여기에 대한 큰 대의명분을 찾으라는 것인데요. 또 도종환 시인의 시래기라는 시가 있어요. 잠시 읽어드리자면, “저것은 맨 처음 어둔 땅을 뚫고 나온 잎들이다 / 아직 씨앗인 몸을 푸른 싹으로 바꾼 것도 저들이고 / 가장 바깥에 서서 흙먼지 폭우를 견디며 / 몸을 열 배 스무 배로 키운 것도 저들이다 / (중략) 사람들의 입맛도 바닥나고 취향도 곤궁해졌을 때 / 잠시 옛날을 기억하게 할 짧은 허기를 메꾸기 위해 / 서리에 맞고 눈 맞아가며 견디고 있는 저 헌신 / 우리 주위에 시래기가 되어
생의 겨울을 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많은가” 이런 굉장히 의미심장한 내용을 가지고 있을게 시래기라는 것이죠. 그래서 이것도 정치와 똑같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인데요. 잎을 무성하게 하고, 잎을 퍼렇게 하고, 거기에 있는 씨앗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시래기의 처음이었습니다만, 마지막엔 짧은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헌신하는 것이 시래기의 인생이라는 건데요. 그런데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욕심을 조금 버리라는 것이죠.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래기의 모습을 이전투구나 헌신의 모습이 아니고 버림과 헌신의 모습으로 가는 것이 정치의 본연이라는 점에서, 시래기 된장국을 통해서 뭔가 느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또 시래기 된장국을 보면 어머님을 그리워하고 할머님을 그리워합니다. 이것 역시 초심에 대한 것이거든요. 문재인 당 대표께서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렇게 가는 것이 정말 정치 초심, 국가와 국민과 당을 위한 모습인지 생각해보면서, 시래기 된장국을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 신율: 채우기 위해서 먹는 게 아니라 비우기 위해서 먹는다, 정말 멋있는 말인데요. 앞서 문병호 의원이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쨌든 새롭게 태어나면 되는 거죠. 양 변호사님은 어떤가요?

◆ 양지열: 저는 빠에야를 생각해봤습니다. 스페인식 볶음밥이고, 아시겠지만 우리처럼 밥을 지은다음 볶는 게 아니고, 생쌀을 볶는 거고, 그 과정에서부터 향신료를 넣는 것이거든요. 치킨이든 해산물이든 다른 어떤 재료들을 넣을 수도 있지만, 그런 여러 가지 음식이 부딪힐 때 나는 잡내를 덮어주는 게 향신료인데요. 빠에야에 들어가는 향신료가 샤프란 아니겠습니까? 잘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향신료 중에서 가장 고급 향신료로 치는 게 샤프란 꽃의 암술만 모아서 향신료로 쓰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1그램 만들려면 꽃을 최소한 500송이 정도는 모아야 되는 것이고요. 무게로만 따지면 금보다 비싸다는 향신료인데요. 그래서 실제로 가짜도 많다고 하고요. 어쨌든 그런 만큼 강력한 향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밥을 넣든 간에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물들입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표께서 이런 엑기스를 가지고 당에 향신료를 덮지 않으면, 안에 뭘 넣든 간에 지금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유지될 거예요. 그리고 향신료는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안 되거든요. 정말 절묘한 양을 집어넣어서 역하지도 않으면서 자기 색도 내면서 하나의 요리로 묶어줄 수 있는 요리로 만들어야 하고요. 빠에야와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게 라벤더 티입니다. 라벤더는 잠 못 이루는 분들에게 좋죠.

◇ 신율: 알겠습니다.

◆ 이상휘: 제 결론은 대한민국 정치가 시래기 된장국보다 못해서야 되겠느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신율: 그럼요. 그런데 요새 안철수 의원은 연석회의에 나오지 않고, “힘들고 외로운 길을 가더라도 제가 왜 이 길을 시작했는지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강력한 반부패 실천은 정치를 바꾸고 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상휘: 안철수 의원은 일반 정치인과는 다르죠. 대권까지 거론될 수 있을 정도로 지지도를 가지고 있는 분이고요. 이제 정치에 입문한지 3년 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세월인데요. 안철수 의원이 국민들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봐야 합니다. 무슨 이야기냐면 고액과외를 받은 셈이죠. 국민의 지지를 통해서 고액과외를 받은 셈인데, 이제 뭔가를 내놓을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3년차에 어제 기자회견에서 조금 아쉬운 것을 말하자면, 여러 대안을 제시한 것도 좋습니다만 내가 어떻게 해야 되겠다, 내가 당에서 어떤 역할을 하겠다, 이런 부분이 명확하게 제시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고요. 다른 건 몰라도 타이밍이라든가 내용은 다 괜찮습니다만, 일종의 공학적으로 보자면 이런 거죠. 기업에서 물건을 팔려면 상품의 질도 좋아야 하고, 판매망도 좋아야 하는데, 어느 것이 먼저냐고 봤을 때는, 상품의 질도 중요하지만 역시 네트워크, 판매망이 중요하듯이,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는 지금 네트워크, 다시 말해 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최근 행보를 보면 비주류의 확실한 선봉이 되겠다, 그런 의사는 분명하고, 그것이 맞다면 앞으로 더욱 결기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그런데 안철수 의원이 이렇게 하는 것은 약간의 초조감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간경향이 전문가 5인에게 대선주자 10인의 리더십 분석을 했는데요. 이 순서를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손학규 전 대표가 1위, 2위가 안희정 충남지사, 3위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4위가 박원순 서울시장, 5위가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6위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7위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8위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 9위는 오세훈 전 시장, 이런 순위고요. 안철수 의원은 10위를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조금 초조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양지열: 굉장히 초조하겠죠. 그런데 저는 안철수 의원이 무리수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반부패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야권 자체가 또 하나의 기득권층이 되었고, 자기들만의 세계에 안주하고, 정권을 되찾으려는 생각도 없다, 이런 비판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 현상으로 부패가 나타난다고 안철수 의원이 정확하게 지적했는데, 그걸 지적하고 나서 깨트리는 방법으로 너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라고 할까요. 조금 아등바등 하는 모습들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안철수 의원이 처음 나섰을 때 줬던 이미지와 지금의 강력한 이미지가 잘 안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손학규 전 대표가 1위를 차지한 게, 지금 국민들이 정치인들을 보면 아등바등, 각축전, 이런 모습이 연상되는데 손학규 전 대표가 가진 이미지는 그 반대의 이미지가 보이잖아요.

◇ 신율: 맞아요.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데, 손학규 전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기다릴 줄 아는 정치인이라는 거예요.

◆ 양지열: 그러니까 메시지 자체도 ‘저녁이 있는 삶’이라든가, 대표 취임하셨을 때도 “이제 내려올 길 밖에 남지 않았다”든가,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면, 어떻게 보면 이미지 메이킹에 굉장히 성공한 것이죠. 안철수 의원 같은 경우에는 처음 등장과 지금이 많이 바뀌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일관성이 조금 부족해보여요. 본인만의 색을 찾는데 아직까지 실패한 것이 아닌가, 그게 결국 10위에 랭크하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 신율: 네, 그리고 저는 사실 깜짝 놀란 게, 유승민 전 원대대표가 박원순 시장 다음, 문재인 대표 바로 위예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상휘: 유승민 의원의 지지도는 사실 조금 예상외입니다. 이렇게 꾸준히 이어지는 것을 보면, 앞으로 새누리당의 헤게모니가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유승민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그렇게 되면 대구에서 초선을 두고, 앞으로 지각변동이 상당히 많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봐야 되겠죠.

◇ 신율: 네, 물론 이건 여론조사는 아니고 전문가 5인이 평가한 리더십 분석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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