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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반상회> 부부의 날, 여의도 대표 잉꼬부부는? -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2 09:50  | 조회 : 1117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여의도 반상회 -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매주 금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뵙는 코너이죠. <여의도 반상회> 시간인데요. 두 분 하고 만나뵌지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금요일이 되었네요.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하 이언주): 안녕하세요.

◆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하 문정림): 안녕하세요.

◇ 신율: 어제가 부부의 날이었어요. 두 분은 결혼한 지 얼마나 되셨어요?

◆ 이언주: 저는 8년 되었습니다.

◆ 문정림: 저는 87년에 결혼해서, 28년 되었습니다.

◇ 신율: 저랑 같네요. 저도 87년에 결혼했어요. 그 당시에도 저는 남자로서 빨리 결혼한 거였고, 제가 27살에 결혼했는데요. 그러고보니까 28년 되었네요. 저는 오늘이 결혼기념일입니다.

◆ 문정림: 아, 축하드립니다.

◆ 이언주: 오늘 특별한 약속 있으세요?

◇ 신율: 아니요. 오늘 저녁에 방송해야죠. 그런데 어제 저희가 인터뷰 했던 부부문제 전문가는 결혼하신지 30년이 넘으셨는데 본인이 행복하다고 해서 제가 가식 아니시냐고 물었는데요. 진짜 행복하다고 하더라고요.

◆ 이언주: 네, 저는 8년 되었는데 아직은 행복합니다.

◇ 신율: 8년 때 행복하지 못하면, 그건 문제가 있어요. 그럼 3~40년 어떻게 견뎌요.

◆ 이언주: 그런가요.

◇ 신율: 문 의원님은 행복하세요?

◆ 문정림: 네, 저는 행복의 정의가 분모가 바라는 것이고 분자가 채워지는 것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원하는 부분에 채워지는 것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행복한지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것도 물론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지만 인간적인 믿음을 가지고 결혼했기 때문에, 28년이 지나도록 인간으로서의 신뢰가 깨지지 않고, 그 신뢰를 이제까지 가져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어제 그 소장님은 그러더라고요. 제가 ‘가식 아닌가요?’ 라고 물었더니 ‘가식도 때로는 필요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좋더라고요.

◆ 이언주: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보니까 행복하실 것 같아요.

◇ 신율: 네, 저도 그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의원님은 연애 결혼 하셨어요?

◆ 이언주: 네, 소개를 받았지만 연애를 했죠. 아는 교수님이 소개해주셨습니다.

◇ 신율: 문 의원님은요?

◆ 문정림: 저는 의대 2년 선배님이신데요. 제가 인턴할 때 레지던트 2년차니까, 학교 때는 몰랐고요. 병원에서 한 2년 동안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그 성실함이나 인품 때문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 신율: 아주 이상적인 커플이시네요. 평생 먹고살 걱정 안 하고요. 그런데 두 분은 부부싸움도 하시나요? 싸움이라는 건 사실 건강한 거잖아요.

◆ 이언주: 네, 자주 싸우기도 하고, 화해도 금방하는데요. 일방적인 경우가 많아요. 제가 화를 낼 때가 많고요. 남편은 굉장히 순한 분이라서요. 그런데 한 번 화 나면 굉장히 잘 안 풀리세요. 저는 금방 화 났다가 금방 풀리는 스타일이고요. 그런데 대게는 왜 싸우냐면 최근에는 특히 바쁘니까, 약속을 잘 깹니다. 데이트 약속, 발렌타인 데이, 이럴 때는 제가 몇 년 만에 밥 한 번 근사하게 해 주겠다. 이렇게 큰 소리 뻥뻥치고 나서는 그날 저녁에 늦게온다든지.

◇ 신율: 요리 잘 하세요?

◆ 이언주: 잘 하진 못하지만, 제가 왠만한 밥은 하니까요. 한 번은 제가 냉이 된장국, 남편이랑 같이 슈퍼에 갔다가 사가지고, 내일 모레 발렌타인 데이니까, 내가 냉이 된장국하고 밥을 차려줄게,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남편이 그걸 굉장히 기다린 거에요. 그래서 그날은 일찍와서 집에서 계속 기다렸는데 제가 그날 너무 바빠가지고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한 10시 다 되어서 헐레벌떡 초콜릿 사들고 왔는데, 딱 집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남편이 화가 난 표정으로 딱 앉아가지고, 그때부터 계속 빌었는데, 그런데도 화가 많이 났더라고요. 하필 발렌타인 데이인데다가, 남편 딴에는 제가 몇 년만에 밥을 해준다고 하니까 너무 기다렸던 거에요. 그래서 아무 말 안 하고 나가가지고 밤에 한 12시 쯤에 들어왔어요.

◇ 신율: 그렇군요. 문 의원님은요?

◆ 문정림: 결혼한지 28년 되었다고 했잖아요. 결혼 초기에는 어떤 사안 때문에 싸운 게 아니라, 말이나 행동,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해서 싸웠던 것 같습니다. 말을 할 때 상처주는 말을 한다든지, 행동을 거친 행동을 한다든지, 그래서 어떤 사건보다는 그런 것을 이해 못해서 초기에 싸운 적이 한 두 번 있었던 것 같고요. 28년이 지난 지금에는 사실 상대방의 말이나 생각, 행동은 물론이고, 가치관에 대해서도 잘 아니까 사실 싸울 일이 그다지 없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죠. 28년을 살다보면 너무나 잘 아니까 그렇게 되죠. 그런데 두 분 다 정치인이니까 남편분의 외조도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외조 잘 하고 계세요?

◆ 이언주: 선거 운동 할 때는 잘 하셨어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에는, 선거 운동 때는 그렇게 잘 도와주시더니 지역구 활동 같은 것 좀 도와달라고 제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주말에 아들 도맡아서 혼자 놀아주고 하는 것만 해도 감사한 줄 알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맞는 이야기거든요. 남편도 바쁘니까요. 그런 것이라든지, 또 제가 늦게 오거나 집에 신경을 많이 못 써도, 다 이해하고, 오히려 걱정도 해주고요. 또 한 가지는 미디어 모니터링을 남편이 많이 합니다.

◇ 신율: 지금도 들으시겠네요.

◆ 이언주: 아마 그럴 거에요.

◇ 신율: 그러니까 나쁜 말이 안 나오겠죠?

◆ 이언주: 남편이 한 번씩 지적도 해주고, 저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 신율: 문 의원님은 어떠세요?

◆ 문정림: 저는 아직까지 비례대표 의원이니까 지역구 의원으로서 선거를 직접 도와줄 일은 없었는데요. 저는 일단 여성 정치인에게 있어서 남편의 역할은, 선거를 하게 되면 직접적으로 도와줄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는데요. 기본적으로 여성 정치인이 흔치 않잖아요. 그래서 여성 정치인의 남편은 우선, 정치인은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남편도 정치인에 준하는 신뢰를 받을 수 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가져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의사로서 환자로부터 신뢰를 계속 지켜왔다는 점에서 저를 계속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가정적으로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하는데, 저보다도 가족 내에서 시간을 지켜주는 점, 세 번째는 현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가치중립적인 조언을 많이 주는 게 저한테 좋은 정치인으로서 외조라고 생각하고요. 기본적으로 저는 후배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여성이 직업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할 때 남성에게 요구하는 것을 직업적인 일을 도와달라고 하기 보다는, 남성들이 반대만 안 해도 크게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라고 항상 이야기합니다.

◇ 신율: 그렇죠. 이 이야기가 가슴에 팍 꽂히네요. 반대만 안 해도 큰 도움이죠.

◆ 이언주: 네, 맞는 말인데, 참 서글프기도 하네요.

◇ 신율: 그런데 제가 여성 정치를 가르치는데요.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남편들이 외국보다 훨씬 외조를 잘 합니다. 통계도 있어요. 두 분은 그래도 한국에서 태어나신 것을 행복하게 생각하셔야 하는데요. 정치권에 유명한 부부들 많잖아요. 그 분들이 진짜 잉꼬부부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어쨌든 유명한 부부들 많은데, 이 의원님은 기억나시는 분 있으세요?

◆ 이언주: 아무래도 제일 유명한 부부는 최명길 여사하고 김한길 전 대표죠. 그리고 JP같은 경우도 잉꼬부부로 소문이 나셨잖아요. 아마 사모님께서 별세하실 때 혼자 못 지켰다. 이런 이야기도 있던 것 같고요.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는 박영선 전 원내대표 남편분하고 굉장히 친한데요. 그 분도 미국 변호사이신데, 정치 시작하기 전부터 친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외조를 잘 하세요. 그래서 기억 나는게, 최고위원 선거를 하는데, 남편 분이 엄청나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오셔서 전문 카메라맨처럼 사진을 찍으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 분은 누구신가 하고 봤더니 남편분이 와 계신 거에요. 그래서 보니까 외조가 확실히 있었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신율: 김한길 전 대표와 최명길 씨 말씀하셨는데요. 제가 KBS 심야토론 MC를 할 때인데, 그때 김한길 전 대표가 나왔었어요. 그런데 최명길 씨가 꼭 나오시더라고요.

◆ 이언주: 네 두 분 꼭 같이 다니시고요. 당 대표 선거 운동하잖아요. 그런데 최명길 여사께서 저희 지역구까지 오셨어요. 그런데 그 분이 인기도 많고 유명하시니까 당원들, 대의원들이 다 악수하면서, 반응이 달라지더라고요. 사실 어떻게 보면 조금 씁쓸한 게, 김한길 대표님 오셨을 때는 그냥 그저그렇다가, 사모님이 오시니까 사람들이 갑자기 반응이 뜨거워졌거든요.

◇ 신율: 그렇군요. 여당에서는 그렇게 유명한 부인을 두고 있는 분이 지상옥 중구 당협위원장 부인이 심은하 씨죠.

◆ 문정림: 네.

◇ 신율: 심은하 씨도 굉장히 내조를 잘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지상옥 위원장하고 예전에 한 번 소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내조를 아주 잘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실제로 심은하 씨 보셨어요?

◆ 문정림: 실제로는 못 봤습니다.

◇ 신율: 지상옥 위원장하고는 잘 아실 것 같은데요.

◆ 문정림: 같은 선진당 출신이고, 제가 대변인으로 들어오기 전에 대변인 하셨는데요. 제가 들어온 다음에는 정당 활동에 많이 나타나시지 않으셔가지고, 그 당시에는 오히려 교류할 기회가 없었고요. 최근에 당협위원장 되신 다음에 우연히 뵐 기회가 있었는데, 지상옥 씨가 굉장히 세련된 이미지이다보니까 좀 차가워 보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따스함, 훈훈함이 있으시더라고요.

◇ 신율: 아이를 본인이 잘 데리고 다녀요. 그래서 예전에 제가 다른 방송에서 방송 진행할 때인데, 그때도 아이를 본인이 안고 왔더라고요. 굉장히 가정적인 면이 있어요.

◆ 문정림: 네, 심은하 씨와 결혼하실 때 그런 따스함이나 훈훈함이 작용 했을 거라는 생각도 해 봤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사실 안철수 전 대표 부부 같은 경우는 휴가를 가서도 각자 책을 읽는, 진짜 학구적이에요. 저는 상상이 잘 안 가요.

◆ 이언주: 저는 사모님을 뵌 적이 있는데요. 굉장히 두 분 분위기가 그런 분위기입니다. 차분하시고, 말씀이 많지 않으시고요.

◇ 신율: 그런데 가족끼리 책을 읽는 것이 좋은지, 말을 하는 게 좋은지, 어제 연결했던 소장님 말에 따르면 말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기는 해요.

◆ 이언주: 아무래도 대화를 많이 해야 하니까요. 너무 책을 안 봐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일단 제일 주요한 것은 대화를 많이 해야죠.

◆ 문정림: 안철수 의원 부부 같은 경우는 같은 의사 출신이고, 같은 교수 분들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그 부분을 들으니까 생각나는 게 있는데, 저 보고 야당 보좌진이 한 이야기인데, 의사 출신이다 보니까 무엇이든지 근거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너무 완벽주의적인 것 같다. 그래서 보좌진들이 힘들겠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요. 그 중에 안철수 의원님도 보시면 근거 중심이나 정책중심, 복지위에서 활동하는 것 보면 그런 부분에 오히려 정치적이기 보다는 정책적인 면이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부부도 그런 면에서 대화를 할 때도 그런 쪽에 치중되지 않으실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신율: 네, 그리고 또 하나는, 황우여 부총리께서는 사모님하고 사별하신지가 꽤 시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혼자 계시면서 돌아가신 사모님의 핸드폰까지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으십니까? 그런 말을 들어보면 부부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함께 살아가는 게 어떤 것인지, 이런 생각이 들게 돼요.

◆ 이언주: 짠하네요.

◇ 신율: 네, 그런데요. 정치를 하다보면 기회가 있으면 남편도 정계에 나가도록 추천하고 싶으세요?

◆ 이언주: 저는 선거운동 할 때, 사실 조금 과장해서 그분이 저보다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도움이 되니까 기분은 좋은데, ‘내가 후보자인데..’ 이런 생각도 한 번 든 적이 있는데요. 그런데 사실 지역구에서 저보다 남편이 인기 많으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농담입니다.

◇ 신율: 문 의원님은 어떠세요? 의사 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잖아요.

◆ 문정림: 네, 정치에 관심이 있고, 정치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사실인데요. 뭐든지 분석적으로 보니까요. 그런데 신뢰를 받고, 현안에 대해서 냉정하게 분석하고 행동할 준비는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막상 정치를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런데 이언주 의원께서는 항상 존댓말을 쓰시더라고요. 집에서도 그런가요?

◆ 이언주: 아니요. 그렇지는 않은데요. 밖에서는, 저보다 5살이나 많기도 하고요.

◇ 신율: 아, 밖에서만, 가식적으로요?

◆ 이언주: 아, 그 정도 가식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신율: 아, 맞습니다. 어제와 오늘 연결되는 주제는 가식이 필요하다는 것 같네요. 그럼 오늘 가식적으로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문정림, 이언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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