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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5월 18일 되면 아직도 집단 트라우마에 시달려" -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18 09:02  | 조회 : 326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18일(월요일)
□ 출연자 :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지난 1980년 5월 18일, 끔찍한 참상을 경험했던 광주시민들은 3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5월만 되면 분노와 죄책감, 두려움을 느끼는 등 이른바 ‘5월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요. 광주트라우마센터 강용주 센터장과 직접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이하 임종화):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광주 시민들 중에서 사실 40대들도 광주 트라우마를 앓고 있더라고요. 어릴 때 이불 덮고 총 소리 듣던 기억에 시달리던데요. 많은 분들이 아직도 5월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죠?

◆ 강용주: 네, 5월달이 나가오면 잠을 못자고, 불안하고, 우울하고, 화가 나고, 사람도 만나기 싫고, 이런 것을 기념일반응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게 광주시민 전체로 2012년도에 3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는데요. 그 시민들의 60% 정도가 5월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저희 센터에서 해마다 5.18이 되면 5월 광주시민 이동 심리센터를 하는데, 최근 2년 동안 저희 센터와 상담한 광주 시민 533명 중에 90%가 5월만 되면 5.18에 대한 생각이 나고, 절반 정도는 5.18에 대한 꿈을 꾸면서 힘들다고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광주는 80년 당시 해방의 공동체였을 뿐만 아니라, 이런 트라우마의 공동체였고, 그게 5월 증후군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신율: 지금 센터장님이 533명이 상담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죠.

◆ 강용주: 그렇습니다. 시민들 상대로 간이 검사를 한 것이 533명입니다.

◇ 신율: 그렇다면 상담을 받거나 치료를 받은 분들의 숫자는 어떻게 됩니까?

◆ 강용주: 저희들이 2년 반 동안 저희 센터에 와서 하신 분이 361명인데요. 그 중에서 8주나 12주 이상의 프로그램을 진행하신 분들이 260명 정도 됩니다. 그 가운데서 90% 정도는 5.18 관련자고요. 나머지 10%는 제주 4.3, 부마항쟁, 대전 아람회 사건, 그리고 쌍용차나 형제복지원 등의 관련자입니다.

◇ 신율: 그런데 90%가 5.18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분들의 증상이 대체로 어떤 것인가요?

◆ 강용주: 지금도 이렇게 불안하고, 잠을 못자고, 조금만 일이 있으면 화가 나고, 그래서 최근에 5.18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것도 못부르게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럴 때 저희 유족들은 그렇게 말씀하세요. ‘세상이 변한 게 뭐 있냐? 내 자식 제사인데 내 자식 제사에서 부르고 싶은 노래도 못 부르게 하는데? 차라리 이런 기념식 같은 것 안 했으면 좋겠다. 너무 힘들다.’ 이렇게 말씀하시죠.

◇ 신율: 지금 트라우마 센터, 이게 시범사업이죠. 그런데 예산이 조금 불안정한 모양이에요. 애로사항이 많다고 하던데, 현재 상황이 어떤지, 그리고 바라는 점 간단하게 말씀해주시죠.

◆ 강용주: 저희들은 보건복지부 시법사업이어서 언제든지 끝날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트라우마 센터가 만들어져서 이만큼 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 그리고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진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었다고 생각하고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격이나 품격을 높이는 문제여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열악한 상황에서 필요한 일을 하시는데,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실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 강용주: 신율 선생님께서 자주 불러주셔서 사람들 이야기 많이 들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그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용주: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강용주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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