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서울 가면 5번 뒤통수 맞는다? 외국인 관광객 불편 급증" -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4-10 10:24  | 조회 : 8189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서울 가면 5번 뒤통수 맞는다? 외국인 관광객 불편 급증" -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 신고 접수 현황을 발표했습니다. 불편신고가 집중되는 곳이 이른바 ‘한국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들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오늘은 외국인 관광객 불편사례가 증가하는 이유, 그리고 대책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이훈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훈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이하 이훈):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천 만 명이 훨씬 넘는다고요?

이훈:
네, 2014년에 1420만 명이 넘게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앵커:
계속 늘어나는 건가요?

이훈:
네, 2012년에 1000만 명이 넘은 이후에 계속 10%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인데요. 작년은 16.6% 증가했습니다. 2015년 2월까지도 통계가 나왔는데요. 방한 외국인이 100만이 넘어서, 전년 통계에 비하면 18.6% 증가했습니다. 일본 관광객은 조금 줄고 있어요. 24.8% 감소했는데, 중국 관광객들은 54.8%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 수가 이렇게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가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인가요?

이훈:
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보완을 해 주고 있고요. 전반적으로 보면 한류의 영향, 중국인의 해외여행 급증, 또 한국의 전반적 국가 위상 등 외부적 요인이 있습니다. 또 자체적으로도 그동안 정부나 업계, 학계가 꾸준히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준비를 해 왔습니다.

앵커: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난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만,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신고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이훈:
네, 그렇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공개한 2010년부터 2014년 불편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 신고 건수가 전년에 대비해서 한 4.2% 증가한 1154건을 기록했는데요. 일부 신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서울 구경갔다가 5번 뒤통수를 맞는다는 우스겟소리가 있다는 보도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래객 증가율에 비하면 높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불편신고 건수는 불편을 경험한 관광객 중에서 일부만이 제기한 것이기 때문에요. 더 세심히 분석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특히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요?

이훈:
네, 역시 불편신고가 집중된 장소를 보면요. 홍대에서는 불법 게스트 하우스, 동대문에서는 미터키를 켜지않은 불법 택시와 콜벤의 문제, 이태원에서는 불법 위조상품 문제, 또 남대문에서는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바가지, 또 명동은 지나친 호객행위나 바가지 요금 등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홍대의 경우 불법 게스트하우스가 꼽혔는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이훈:
최근에 외래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불법적인 게스트하우스가 생기고, 허위정보나 과장광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하철역과 가깝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거나, 좋은 시설로 홈페이지에 소개했는데, 실제로는 열악한 숙박환경인 경우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더 우려되는 것은 화재나 범죄 등 안전이 관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실태 파악과 법적인 제도를 보완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관광진흥법으로 관광객 수용에 대한 것을 관리했지만, 다양해진 관광활동과 숙박형태를 이전의 법 내용 만으로는 충분히 포괄하지 못합니다. 현재 관광진흥법의 개정을 위해서 국회에서 논의중인데요. 이 법과 함께 공중위생관리법 및 생활숙박업 등 다양한 법의 보완이 깊이있게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이태원의 경우에는 불법 위조상품이 꼽혔는데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위조상품도 많이 판매하는 모양이죠?

이훈:
그렇죠. 아직도 이런 상품이 판매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데요. 한국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미지를 저하시키는 행위이고, 우리나라 국가 위상에 비춰서도 위조상품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만 중 1위가 ‘쇼핑할 때 불친절과 가격시비’라고 나왔다고요?

이훈:
네, 제품 불량에 대해 환불을 요청했는데 거절당한 경우도 있었고, 또한 외래객 대상 여행객들이 제대로 안내 서비스를 하지 않고, 옵션 상품 구매를 요구하는 경우, 또 음식값을 높게 청구하는 경우도 나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우수 쇼핑 인증제도를 도입해서 시행중이고요.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중국 대상 여행사 중에 문제를 발생시키는 곳은 인증을 취소하는 등 제도적으로 관리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이야기 나온 사항 외에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호소할 만한 부분, 뭐가 또 있을까요?

이훈: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 관광의 만족도는 약간씩 높아지고 있습니다. 5점 만점에 2012년에는 4.14점에서 2014년에 4.24점으로 높아졌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 소통과 비용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또 쇼핑, 음식을 제외하고 다양한 음식 콘텐츠에 대한 불만도 제기하고 있고요. 서울 중심으로 한정된 관광 지역 등도 아쉬움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 부당행위나 불법행위는 결국 한국의 이미지를 흐리는 것 아닌가요?

이훈:
맞습니다. 이런 행위들은 한국 관광만족도와 이미지에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는데요. 관광객은 한 번 왔다 가는 뜨네기가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친구와 가족과 공유하고, SNS를 통해서 널리 알립니다. 일부의 이런 행위가 전체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경찰대란 게 있다고요?

이훈:
네, 문화체육관광부하고 경찰청이 협력해서 관광경찰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관광지를 순찰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외국인 관광객과 관련된 각종 불법행위를 수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앵커:
효과가 있을까요?

이훈:
여러 가지 효과들이 나타나고 있고요. 점점 수를 확대하려고 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래관광객 수가 굉장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의 활동이라든지 관광이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에, 관광경찰에 대한 전문 교육도 필요하고요. 관광학과 전공자들이 관광업무르 진출하도록 이런 것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국인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게 뭐라고 보세요?

이훈:
이미 불편 신고 된 것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실태 파악을 정확히 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특히 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이외에, 점점 높아지는 개별 여행객이 겪는 불편이나 불만 사항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조사 업무가 먼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부가 나설 필요성은 있을까요?

이훈:
네,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데요.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해결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 담당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이외에, 숙박에 연관된 보건복지부, 인허가권에 관련된 국토교통부, 크루즈, 요트, 해양 관광과 관련된 해양수산부 등이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관광 현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광 위원회를 대통령이나 총리실 산하에 두어서 전체적인 조율과 협력을 이끌어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내 상인들 개개인의 인식 변화도 중요하겠죠?

이훈:
그렇습니다. 관광객과 접점에 있는 상인들과 여행업계 스스로 자성도 하고, 문제해결을 하기 위한 의지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관광객을 위한 마케팅보다, 오늘 온 관광객이 다음에 또 오도록 하는 것이 더 훌륭한 관광정책입니다. 정부와 업계 모두 지속가능한 한국 관광을 위해서, 지금의 불만을 감동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국민 모두가 우리나라를 홍보한다는 마음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훈: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관광객이 정말 한국을 잘 이해하고, 한국에 대해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고요. 특히나 한국이 글로벌화 되듯이, 많은 외래객이 옵니다. 우리 스스로 다양한 세계 문화에 친숙해질 필요가 있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이훈 교수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훈: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