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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보는 2014 10대 뉴스> - 고재열 시사인 문화팀장 (2)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29 11:09  | 조회 : 305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키워드로 보는 2014 10대 뉴스> - 고재열 시사인 문화팀장



(1에서 계속)
앵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도 많았습니다. KBS 언론통제 논쟁도 있었죠?

고재열:
네, 그렇습니다. 키워드로 보면, 당시에 KBS 사장의 해명은 '청와대의 적극적인 언론통제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홍보수석이 전화는 했지만, 언론통제는 아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했는데요. 당시 KBS 보도국장이 그것과 관련해서 상당히 여러차례, 여러사건에 대해서 여러 요구가 있어다는 것에 대해서 증명을 해서, 결국 문제가 되었습니다.

앵커:
그 이후에 청와대 홍보수석이 교체되고 KBS 사장도 경질되었죠.

고재열: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장이 경질 된 이후에 KBS 9시 뉴스에서 문창극 총리후보자가 교회 강연에서 했던 식민사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강연 내용을 공개해가지고, 이후에는 보도통제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발언이 식민사관 논란을 일으켰고, 결국은 낙마했어요.

고재열:
그렇습니다. 키워드로 보자면 "식민 통치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지만, 식민사관은 아니다." 이게 문창극 후보자와 그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어쨌든 문창극 후보자의 낙마는 박근혜 대통령 인사의 최악의 참사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문창극 후보자가 낙마한 후에도 마땅한 총리 후보가 없어서 정홍원 총리가 계속 총리를 맡고 있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이게 책임총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죠.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 계속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국정에 대한 불안감을 높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최근 일입니다만 청와대 참모들이 이슈의 중심에 서있는데, 조응천 전 비서관, 지금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이죠?

고재열:
네 그렇습니다. 이 사안은 조금 복잡해서 자세히 내막을 봐야 되겠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일단 이 사건과 관련도니 복잡한 사실관계가 현재 검찰 수사로 정리되고 있는 부분은, 조응천 전 비서관이 허위 문서 작성의 주체이고, 이 문서의 외부 문서의 주체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벌은 조 전 비서관이 받는 것이 맞다. 이런 식으로 정리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하나는 이 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대통령의 전 비서인 정윤회 씨 사이의 파워게임 양상이 드러났다는 데에 이 사건의 중요성이 있습니다.

앵커:
네, 국민들의 관심이 아주 컸죠. 국민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줄 지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고재열: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습니다만, 검찰 수사의 방향과 결론은 이미 제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치라는 것이 사실의 게임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인식의 게임인데, 현재 상황에서 검찰 조사 결과를 국민이 믿어줄 것인가? 이 부분이 관건일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은 '이거 봐라, 역시 정윤회는 건드릴 수 없구나, 실세가 맞구나'라고 인식 할 수 있기 때문에, 내년에도 이 사건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불만과 의혹, 이런 것들은 계속 남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앵커:
올해는 ‘갑의 횡포'가 이슈가 된 적이 많았는데요. 최근에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도 막말 논란을 일으켰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당시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는 '좀 심한 말은 했지만, 성추행이나 성희롱은 아니다' 이런 입장이었고요. 하지만 서울시에서 그 사건과 관련해서 조사한 결과,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성추행, 성희롱을 한 것이 맞다.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여성 CEO들이 각광받았었는데, 여기에 대한 새로운 문제제기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박현정 대표는 논란의 핵심인 성희롱 문제보다도, 서울시향의 정명훈 음악감독이 서울시향을 사조직화 했다, 그걸 시정하기 위함이었다, 이렇게 초점을 흐린 감이 있어요.

고재열:
그렇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향 대표로서 문제의식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왜냐면 정명훈 음악감독에 대해서 서울시 의회나 이런 곳에서 문제제기를 했는데 정명훈 음악감독이 직접 나와서 해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나가서 정명훈씨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하니까 그런 것들이 불편하고, 싫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문제를 호도하고 정명훈씨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고 했지만, 결국은 국민들이 분리해서 보았던 것 같습니다. 박현정 문제는 박현정 문제이고, 정명훈 씨 관련 부분은 따로 평가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정리되는 모양새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박원순 서울시장은 계속 믿고 맡기겠다는 입장인 것 같아요.

고재열:
그렇습니다. 한 오케스트라를 지휘자가 같이 호흡해서, 지금은 10년 정도 지나서 성과를 내는 국면입니다. 그리고 여러가직 보도를 통해서 정명훈 씨의 몸값이 비싼게 아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시향직원들과의 호흡이나 음악적 성취가 상당히 고무적인 상태이다. 그래서 조금 더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음악계의 정설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무엇보다도 서울시향의 유료관객이 많이 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고재열:
그렇습니다. 그건 아주 절대적으로 늘었습니다. 35%에서 90% 수준까지 상당히 많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박현정 서울시향 대표보다 더 이슈가 되었던 것이 최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인데요. 지금도 계속되고 있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저도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확장되고 지속될지는 몰랐는데요. 아마 우리사회의 갑에 대한 반감, 억눌렸던 심정이 조현아 전 부사장에게 투영 된 것 같습니다. 당시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사무장에 대해서 내리라고는 했지만, 비행기를 돌리라고는 안 했다는 식으로 해명했겠죠. 아마 내리라고 한 것은 상급자로서의 지시였고, 비행기를 돌리라는, 기장의 판단 영역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법적인 탈출을 위해서 했던 변명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대한항공과 국토부의 조직적인 증거 조작 수사로 확대되고 있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칼피아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대한항공 출신이 국토부에 포진해 있으면서, 이 사건 초기부터 조현아 부사장이 직접와서 조사를 받을 때 까지, 지속적으로 대한항공 임원과 국토부 관련 공무원이 긴밀하게 연락해왔다는 것이 밝혀져서, 이미 구속수사가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번 사건을 언론에 공개하고 인터뷰 까지 한 사무장도 언론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어요.

고재열:
네, 상당히 용기있는 내부고발을 한 상태인데요. 무난히 회사에 복귀해서 이전처럼 업무를 볼 수 있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올 한 해를 쭉 정리를 하다보니까 무엇보다도 안전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은데요. 최근 원전 도면 유출 사건, 이것도 큰 문제 아닌가 싶어요.

고재열:
그렇습니다. 역시 원전 도면 유출사태 때도, 정부의 해명을 보면 '해킹은 당했지만, 원전은 그래도 안전하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아 할 지 모르겠는데요. 올해는 원전과 관련해서 중저준위 원전 폐기물 처리장이 운영을 시작하는 해 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과연 우리의 원자력 안전이 어느정도인가에 대해 상당히 근심어린 시선으로 보고 있는데, 다행히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킹 공격을 다시 하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은 방어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벌어진 일의 위험성에 대한 인지, 그런 부분은 아쉬움이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잠실 제2롯데월드도 계속 문제죠. 여러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데요.

고재열:
역시 제2롯데월드도 대응이 문제입니다. 지금 10건 가까이, 싱크홀 문제, 바닥에 금이 가고, 엊그제는 출입문이 떨어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는데요. 이렇게 여러가지 사건이 벌어졌는데도, 롯데측은 늘 해명하기를 아쿠아리움에 물이 새는 것은 초기에 당연한 것이다. 바닥에 금이 간 것은 인테리어이다. 이런 식으로 했다가 오히려 국민들의 큰 반감을 일으킨 것 같고요. 저는 어제 한 번 가봤는데요.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한산하더라고요. 국민들은 걱정하고 있는데 롯데가 너무 미온적인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끝으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총리실 산하 4대강 사업 조사 평가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왔는데, 이게 또 논란이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일단 보고서 결과를 보면 '4대강 보 6곳에서 물은 새지만, 보는 안전하다.' 이것도 납득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분명히 물이 새면 어떤 식으로는 위험의 징후일텐데 안전하다. 정말 안전한건지 안전하다고 믿고 싶은 건지, 이렇게 평가하고 있고요. 조사평가위원회가 이 문제의식에 대해서 중립적으로 지나갔다. 그런 평가를 받습니다. 거기서 출발해서 다양한 문제가능성을 살펴야 하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못 살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정부 참모들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죠?

고재열: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현 정부가 지금의 치적을 전 정부의 실적에 상처냄으로서 만회하려고 한다. 이런 식으로 현 정부를 협박하고 있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정치적으로 해결 될 부분이 아니라 국민이 납득할만큼 충분한 해명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올 한 해 10대 뉴스 쭉 되돌아 보니까, 좀 우울하고 그런 뉴스만 많았는데, 이 뉴스 하나는 좋은 뉴스였다 싶은 것이 있나요?

고재열:
글쎄요. 우울한 뉴스를 10개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하나를 꼽으려니까 힘든데요. 그래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올해 허니버터칩이라는 상품이 화재가 되었는데, 국민들이 너무나 지쳐있는 나머지, 무언가 우리를 달랠 달콤함을 원했던 것 아닌가, 그래서 새해에는 우리를 달래줄 따뜻한 일이 있다면 우리 국민들이 거기서 위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키워드로 보는 2014 10대 뉴스>, 시사인 고재열 문화팀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재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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