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내년부터 전국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 -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내년 1월부터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이 의무화됩니다. 담뱃값 인상 소식에 이어 금연 장소 확대까지, 애연가들의 설자리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국립암센터 교수로 계신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서홍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이하 서홍관):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으로 계시니까 서 교수님께서는 담배 안 피우시겠죠?
서홍관:
물론이죠. 절대로 피워서는 안 되는 것이고요. 저도 원래는 흡연을 했었습니다. 제가 70년대 후반에 대학에 들어갔었는데요. 그때는 성인 남성은 흡연하는 것이 일종의 정상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담배를 안 피울 이유가 없어서 계속 피웠는데요. 나중에 제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의사로서 공부를 해 보니까, 담배피우는 것은 자살행위에요. 서서히 하는 자살이죠. 온 몸에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집어 넣는 행위인데, 그건 정말 잘 못 된 것이고, 바보같은 행위잖아요. 그래서 저도 담배를 끊었고, 제가 의사로서 나만 끊을 것이 아니고, 우리 국민들에게도 이걸 알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금연운동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럼 담배 피우신 지 얼마만에 끊으신 건가요?
서홍관:
11년 동안 피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년부터 음식점 면적과는 상관없이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죠?
서홍관:
그렇죠. 2011년부터 시작된 것인데, 그동안은 음식점 면적에 따라서, 넓은 음식점만 금연을 시작해 왔는데요. 드디어 내년 1월 1일 부터는 모든 음식점, 제과점, 커피숖, 그리고 호프집, 거기도 모두 완전금연구역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요즘엔 금연과 관련해서 전자담배 피우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전자담배는 어떻습니까?
서홍관:
전자담배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일반 담배는 담배 잎을 태워서 그 연기를 마시는데, 전자담배는 니코틴 액을 가열해서 연기를 마시게 되요. 연기라기 보다는 증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기체 상태를 마시게 되는데요. 그러나 이 기체상태에서 발암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일반 담배보다는 훨씬 양이 적지만, 그래도 발암물질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것도 담배로 규정되어 있고요. 그래서 이것도 금연구역에서는 허용이 안 됩니다.
앵커: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는 발암물질이 적다고 말씀하셨는데, 담배 끊기 어려운 분은 일단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까요?
서홍관:
그런데 전자담배도 담배의 한 형태이고요. 조금 덜 해롭긴 하지만, 그 안에도 발암물질이 있고, 그 주변 사람들에게 발암물질이 있는 연기를 전하기 때문에 저희들이 권하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담배 피우는 것보다는 덜 해롭다고 말 할 수 있는데, 그걸 우리가 권할수는 없죠. 담배를 완전히 끊는 것을 권하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내년부터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면, 흡연석도 당연히 없어지겠군요?
서홍관:
그렇죠. 지금은 흡연구역이 있고, 흡연석이라는 개념이 있는데요. 그게 완전히 없어지게 되죠. 그래서 정말 사람들이 쾌적하게 음식점이나 호프집을 방문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전국에 음식점이 한두 군데도 아닌데, 단속이 잘 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서홍관:
그러니가 법이 만들어지면, 그걸 집행하는 것이 문제죠. 그런데 사실 지자체나 이런 곳에서 이것을 단속할 요원들이 많이 없어요. 그것도 따로 예산을 편성하고 해야 되는데, 공무원들의 숫자가 굉장히 제한되어 있어요. 공무원을 못 늘리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사람을 채용해야 하는데, 그런 예산 같은 것이 잘 잡혀 있지 않은데, 사실 시행을 강화하려면 인력을 많이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되죠. 지금 음주운전이 엄청 줄었지 않습니까? 그게 결국 처벌을 강화하고 단속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져서 문화가 바뀐 것이거든요. 그래서 지금 음주운전을 누가 하려면 다 말리고, 못하게 하고요. 그렇게 한 사회가 바뀌려면 단속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당분간은, 이런 것이 사회의 문화로 정착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고요. 단속하려면 결국 예산으로 편성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앵커:
담뱃값 인상에 이어 금연구역이 크게 늘어나면 흡연율이 좀 줄어들까요?
서홍관:
그렇죠. 지금 세계보건기구에서 전세계 177개 국가가 같이 가입한 담배규제기본협약이란 것이 있어요. 우리나라도 가입했는데요. 우리가 가입했다는 것은 우리도 따라야 한다는 것인데요. 거기서 가장 강조하는 것이 담뱃값 인상, 금연구역 확대, 담뱃갑에 경고 사진 붙이는 것, 이런 것들을 강조하거든요. 그것을 강조한다는 것은 이미 수 많은 국가에서 금연구역을 확대하면 흡연률이 떨어진 다는 것이 확인되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부분은 우리가 빨리 시행해야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나누는 중에 문자로 질문을 주셨는데요. 0426님 “전자담배 액상 중에 무니코틴 액상은 어떤가요?” 이렇게 물었습니다.
서홍관:
좋은 질문인데요. 전자담배 중에 니코틴이 없다고 표기된 전자담배들이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현재 담배로 규정이 안 되어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전자담배가 한 두 종류가 아니고요. 우리나라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전자담배 종류가 150 종이라는 말이 있어요. 굉장히 종류마다 다른데요. 문제는 표기가 니코틴이 없다고 표기 했는데, 나중에 검사를 해 보니까 니코틴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래서 이런 것을 표기에 있는 것을 그대로 믿을 수 많은 없다는 것을 참고로 말씀드리고요. 제품마다 다르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금연 운동이 확대되는 것이 담배의 유해성 때문인데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겠어요?
서홍관:
일단 담배는 암을 일으키고요. 우리나라 사망률 1위가 암인데, 암을 일으키죠. 그리고 우리나라 사망 원인 2위가 심장혈관 질환이고, 3위가 뇌 혈관 질환이거든요. 그런데 뇌 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도 일으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망원인 1,2,3위를 일으키는 공통된 위험인자에요. 그래서 개인에게 있어서든 국가에 있어서든, 금연 없이 건강할 수는 없습니다.
앵커:
그래서인지 요즘 보건소에 금연 상담건수가 부쩍 늘고, 금연 클리닉이 인기를 끌고 있다던데 보건소의 금연 클리닉이 어떤 건가요?
서홍관: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잘 되고 있던 것 중에 하나가, 전국의 모든 보건소에 금연 클리닉이 있고요. 거기 가면 금연 상담사들이 무료로 상담해주고요. 상담만 해주는 것이 아니고, 금연을 돕기 위해서 니코틴 대체제, 니코틴 패치도 있고, 검도 있고, 알약도 있거든요. 그런 것을 사용해서 금연을 돕는 거에요. 그걸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담배가격도 인상되고, 금연구역도 확대되기 때문에, 보건소 금연 클리닉을 꼭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 보건소 금연 클리닉의 운영은 흡연자들이 낸 세금에서 나오거든요. 그동안 세금 많이 내셨으니까, 이번 기회에 보건소 금연 클리닉 이용해서 담배도 끊고, 불필요한 세금도 안 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야기 나누다 보니까 끝이 없는데요. 시간관계상 한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금연을 하려면 무엇보다도 동기 부여가 중요하단 이야기도 들었는데요. 금연에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뭘까요?
서홍관:
그러니까 결국은 의지로 끊으십시오. 이게 가장 중요하고요. 나의 건강을 위해서, 나의 삶을 위해서,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내가 갑자기 쓰러지고, 병에 걸려도 상관이 없는가? 생각해야 되거든요. 그래서는 안 된다. 내가 쓰러지거나, 중풍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 담배 끊으셔야 하고요. 그러나 의지만으로 하기 어려울 때는 도움을 받아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내년부터, 그동안 약물치료, 먹는 약들이 있는데 먹는 약들은 보험이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담뱃값이 인상되면서 일부에 보험 혜택을 주기로 결정 했거든요. 그래서 내년 상반기 중에 보험 혜택을 줄 겁니다. 그래서 흡연자 여러분께서, 이번에 담뱃값 올라서 짜증나셨을텐데, 이번 기회에 끊으면 그동안 내던 세금도 안 내고, 몸도 깨끗해지고, 건강도 찾을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우리 PD가 밖에서 알아본 바로는 니코틴이 들어있지 않은 전자담배는 장소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네요.
서홍관:
그러니까 니코틴이 없는 것은 담배가 아닌 것으로 규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가능하긴 한데, 다만 아까 말씀드린대로 표기가 잘못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국립암센터 서홍관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홍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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