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투데이

인터뷰전문보기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듭니다"-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04 10:30  | 조회 : 3845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듭니다"-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좋은 행정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행정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요. 오늘은 주민들과 소통하는 행정, 주민들의 삶에 다가가는 행정을 펼치겠다고 공언한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이하 박우섭):
네, 안녕하세요.

앵커:
취임하신 지 어느 덧 4개월이 됐죠. 남구에서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구청장으로 알고 있는데 비결이 뭐라고 보세요?

박우섭:
42만 남구 구민들께서 남구를 위해서 한 번 더 열심히 일하라, 이런 뜻이 아닌가 싶고요.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들겠다는 제 약속을 주민들께서 받아들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선 5기 때 공약 달성률이 90%가 넘는다고 들었습니다. 이번에 90여 개의 공약을 약속하셨는데 목표 달성이 가능하겠습니까?

박우섭:
모든 일은 열심히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약집을 메니페스토 책으로 냈습니다.그래서 누구나 제가 낸 공약을 알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그 만큼 공개적으로 실천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죠. 특히 착한약속위원회라고하는, 전문가와 주민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약의 이행을 계속 점검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게 공약을 이행하려면 구 의회나 인천시와 협조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유정복 인천시장과도 당이 다르고 구의회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다수인데 어려운 점은 없습니까?

박우섭:
구청장은 한편으로는 행정가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치가입니다. 정치라는 것은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 정치가의 몫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남구 의회는 새누리당이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서로 협력이 잘 되고요. 물론 의회가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저도 받아들일 부분은 받아들이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설득하면서 잘 협력해나가고 있습니다. 유정복 시장님과도 당은 다르지만, 인천시와 남구를 위해서 서로 협력을 잘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습니다만,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라는 슬로건을 내거셨어요. 독특한데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박우섭:
공자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모든 사람이 다 좋다고 하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냐?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이 나쁘다고 하면 나쁜 사람이냐? 꼭 그렇지 않다. 좋은 사람이 좋다고 하고, 나쁜 사람이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 아니겠느냐? 저는 착한 사람의 정의를, 좋은 사람이 좋다고 하고 나쁜 사람들이 나쁘다고하는 그런 사람이 착한사람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요. 착한 사람이 잘 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나는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고, 만들어진 법은 지키는 그런 사회, 또 하나는 서로 상호존중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게 되었을 때 착한 사람이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구체적인 실천계획으로 사회연대경제를 강조하셨는데 사회연대경제란 건 어떤 거고, 어떻게 실천해나갈 계획이세요?

박우섭:
이제까지 너무 이기심과 경쟁에 근거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그래서 많은 발전은 이루어졌지만,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고, 뭔가 강팍하고 드센 사람들이 성공하는, 그래서 착한 사람들은 자꾸 뒤처지게 되는 사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그래서 사회 시스템을 이타심과 배려, 협동과 신뢰에 기반한 사회 시스템, 그런 것이 사회연대경제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 경제는 지금 중앙정부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이나 새누리당, 국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를 만들어서, 어떻게 사회연대경제를 확산시킬 것인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이 우리 사회 최대 이슈입니다. 구청장께선 '기초자치단체에서는 그 지역의 위험한 시설들이 어디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하셨던데요. 안전 문제, 각별히 신경 쓰고 계시죠?

박우섭:
네, 특히 저희 남구는 오래된 구도심이고, 재개발, 재건축 지역이 많은데요. 이게 잘 진전이 되지 않아서 빈집도 많고, 오래된 건물도 많아서, 위험시설이 많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조금 답답한 것을 이런 민간 시설에 관이 사전에 안전 조치를 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재난관리기금도 쓰는 데에 한계가 조금 있고요. 이런 것들이 바뀌어서 재난관리기금이나 이런 것들을 위험시설을 고치는 데에 쓸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희 나름대로는 아파트가 기울어져 가는 것을, 조례를 제정해서 바로 잡아지는 데에 지원을 하기도하고, 빈집이나 이런 것을 주민들과 협약을 해서 무상으로 사용을 하고 그것을 고쳐서 사회적 기업이나 노인정, 이런 것으로 하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빈집이 생기는 지역은 어느 쪽에 있나요?

박우섭:
제일 많은 것은 숭의동 쪽에 많고요. 또 재개발, 재건축이 이뤄지는 지역에 많은데요. 특히 숭의동 109번지 구역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쪽에 예술가들이 많이 들어와서 예술가들이 공방도 만들고 도서관도 만들고 하면서, 변화들을 자꾸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동체 회복을 위한 '통두레 운동'을 펼친 것으로 들었습니다. 통두레 운동이란 게 어떤 거고,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우섭:
이것은 우리의 전통 정신인 두레 정신을 통 단위에서 시행해보자는 운동입니다. 저희가 지방자치를 하면서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주민들이 구청장이나 구의원을 뽑아놓고 거기다가 요구만 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것으로 인식하면서,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쓰레기문제라든지 주차문제, 방범문제, 이런 것들을 관에다가 요구해서 해결하려고만 하는데, 이런 것을 관에서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직접 나서서 지역의 쓰레기문제, 안전문제, 주차문제를 해결해주기 바라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주 좋은 사례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주안 3동의 기흥주택이라고 하는 곳은 완전히 쓰레기가 쌓여 있던 곳이 있는데, 그것을 어르신들이 다 치우고, 거기다가 꽃밭을 만들기도 하고, 또 눈 쓸기를 같이 하는 아파트도 생기고요. 그 다음에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주차장을 관리하는 길파로 통두레 같은 것도 생기고요. 그래서 어떤 변화의 싹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서 지역에 대한 사랑, 이웃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생겨나면서 지방자치의 토대를 튼튼하게 가져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민선 5기 시절 평생학습과 생활체육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민선 6기에도 쭉 이어지는 거죠?

박우섭:
물론이고요. 저는 시민들이 지혜로와져야 지역 발전에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평생학습을 통해서 시민들이 지혜로와지고, 또 생활체육을 통해서 주민들이 건강해져야 주민들의 행복도가 높아지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평생학습관을 세우기도하고, 생활체육을 생활체육과로 승격을 해서, 더욱 활성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시는 도중에 문자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요. 7774번입니다. “구청장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의원들 외유성 여행을 세금 낭비해가면서 꼭 가야만하는 것인지요?” 어떻습니까?

박우섭:
외유성 여행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만, 외국에 나가서 좋은 시책이나 사례들을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초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계신데요. 저는 기초의원님들이 바른 관점을 가지고, 저희 행정도 감시하고, 좋은 정책제안도 하면, 그것이 오히려 예산을 잘 쓰는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외유를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정말 가서 선진 정책들을 잘 보고 있는지, 단순히 놀러가서 오는 건지, 이런 것을 식별해서 비판할 부분은 비판하고, 격려할 부분은 격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요즘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일자리 문젠데 노인 일자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계시다고요?

박우섭:
제가 더 많은 일자리, 더 건강한 공동체를 통해서 착한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남구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드렸습니다. 제가 민선 5기에는 어르신 일자리에 많은 관심을 두었습니다. 어르신들의 문제는 첫째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외로움의 문제, 건강의 문제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일자리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2011년에는 2천개가 조금 안 되었던 일자리를 올해 3천 5백개로 늘리는 사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는 어르신들의 일자리가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이 되도록, 그래서 주차헬퍼라고 해서 주차문제 해결을 하는데에 어르신들이 일하시기도 하고, 또 청운대학교에 카페를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측에서 젊은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어르신들이 카페를 운영해서 장사가 되겠냐고 했는데, 저희는 오히려 어르신들이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대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다고 했는데, 정말 영업적으로도 큰 수익을 올리고, 어르신들이 굉장히 행복해 하시는, 아주 시범적인 사례입니다.

앵커:
지금 어르신 일자리를 말씀하셨는데요. 청년층의 일자리 문제도 심각하지 않습니까?

박우섭:
물론입니다. 저도 아들이 둘인데요. 다 일자리가 변변치 못해서 고생들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는, 저희 남구 같은 경우에는 문화 산업진흥 지구를 지정해서, 문화콘텐츠지원센터나 이런 것을 통해서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들어오고, 젊은이들이 창조적인 일자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또 저희 남구가 문화중심의 미디어 창조도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 관련 분야의 교육을 통해서, 젊은 사람들이 자기에게 맞는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는 국가적인 과제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함께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주안을 미용특화타운으로 만든단 이야기도 들었는데 원래 이 지역이 미용으로 유명한 모양이죠?

박우섭:
저희 남구 주안역 일원에 보면, 24시간 미용을 하는 곳도 많고요. 저희가 생각하기로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안에 와서 숙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숙박만 하고 아침을 먹고 바로 서울로 가거나 하는데요. 그러한 관광객들이 밤에 일정을 끝내고 뷰티나 미용, 이런 쪽에 가서 관광을 즐기는, 그리고 뷰티산업을 인천시와 함께 조금 더 활성화 시키도록, 저희가 매년 뷰티 헤어쇼도 하고, 미용과 관련한 직업 양성 교육도 하고, 그런 일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경인전철 지하화 문제라든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라든지, 서울이나 인천의 다른 구와도 협력해야 하는 사업들인데요. 잘 추진되고 있습니까?

박우섭: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서울 구로구, 경기도 부천시, 그리고 인천의 부평구, 남동구, 남구가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같이 예산을 투입해서 하기도 했고, 서명운동도 같이 받아서 하고 있고요. 경인전철 지하화는 특히 인천의 도시를 분단한느 그 부분을 해결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저희가 집중하고 있고요. 또 국회의원분들도 많이 동의해주시고, 구의원님들도 하시기 때문에, 이것이 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이죠. 10년을 내다보면서 해야 되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말씀하시는 중에 또 문자가 왔는데요. “인천에서 일가족 3명이 동반자살을 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남구에 사는 주민들이라고 하던데, 혹시 알고 계신가요?”

박우섭:
TV 뉴스를 통해도 나왔고, 정말 안타깝습니다. 주변에서도 그 분들에 대해 정말 밝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가족이었고, 학생도 아주 명랑한 학생이었다고 하는데요. 결국은 이런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것인데요. 우리 사회가 혹시 사업에 실패하거나 이렇더라도, 사회적인 보장책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하는, 이런 사회안전방을 더욱 더 촘촘하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복지정책을 하면서 너무 규정, 서류적인 규격에만 맞아야 지원이 되고, 그것에 맞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어려워도 지원이 안되는 이런 답답함이 있었습니다. 이 분의 경우도 사업에 실패하다보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재산은 많이 있는데 빚이 많다보니까 더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일 위험성이 있습니다.

앵커:
마칠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요. 인천시 남구 주민들, 그리고 청취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 주시죠.

박우섭:
저는 우리 남구 구민들이 지혜롭고 착한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그래서 내가 나 스스로를 존중하고, 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자연에 대해서도 존중하는, 그래서 이기심과 경쟁보다는 이타심과 배려, 협동과 신뢰에 기반한 그런 남구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우섭 인천시 남구청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우섭:
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