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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화상경마장 운영 평가, 개장 강행할 정당성 상실" -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05 10:12  | 조회 : 4696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용산화상경마장 운영 평가, 개장 강행할 정당성 상실" -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용산 화상경마장 개장 여부를 두고 한국마사회와 대책위원회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월요일, 한국마사회 쪽 입장 전해드린데 이어서 오늘은 화상경마장 개장에 반대하는 측 이야길 들어보겠습니다.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이하 정방):
네, 안녕하세요.

앵커:
마사회에서 용산화상경마장 시범 운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관찰조사 결과, 부정적인 영향보다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 발표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정방:
물론 잘못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떤 이유에서 그렇습니까?

정방: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마사회에서 용산 시범운영에 대한 관찰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6월 28일 임시개장을 해서 원래 정원인 2,718명의 7분의 1인 400명 정원으로 세 달 운영을 했고, 실제로 관찰 조사는 9월 한 달을 했습니다. 한 달, 7분의 1 정원으로 몇 천명 정원의 수 십년의 피해를 예견한다는 것은 누가 들어도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앵커:
평가위원회 이야길 하셨는데 마사회 측에서는 ‘반대단체에도 참여를 요청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해 교수, 스님, 신부님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마사회에 결코 유리하지 않다’고 이야기 하던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방:
마사회 이사님이 뽑은 평가 위원회가 마사회에 유리하지 않다. 그건 누가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우리 대책위에 마사회가 평가 위원회에 참여하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임시개장으로 평가하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주민들의 입장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용산구청과 서울시도 함께하지 않았습니다. 마사회가 돈을 대고 운영하는데 그 평가 위원회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과연 계실까요? 마사회 이사가 평가 위원을 평가했는데 그렇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절대로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학생이 시험 범위도 자기 마음대로 줄이고, 시험 문제도 본인이 냈는데, 그 시험에서 겨우 낙제만 면해놓고, 시험 잘 봤다고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떳떳하게 시험보고 싶으면 현재 15년 이상씩 화상경마장을 운영하는 곳에서 평가를 보고 주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15년 이상씩 영업한 곳이라고 하면, 서울시 내에 여러군데 있나요?

정방:
여러군데 있죠.

앵카:
대책위에서 용산 화상경마장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처에 학교가 많이 있기 때문인가요?

정방:
네, 가장 큰 이유는 2700석 규모의 화상경마도박장을 더구나 여자 중학교와 여자 고등학교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곳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일입니다. 평가 위원회의 결과 발표가 화상경마장 반대 이유를 명백하게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마사회가 주도한 설문조사이고, 단 한 달 영업으로 조사한 것임에도, 주민 25.7%, 학부모 46.5%, 학생 64%가 부정적으로 환경이 변했고, 직간접적 피해를 입었다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수십년, 수백년 되면 어떤 결과를 나타낼 것인가는 아무도 예견할 수 없습니다.

앵커:
마사회 쪽에서는 대구의 경우 주변에 유흥업소가 전혀 없다, 지역이 개발되면서 유흥업소가 생긴 거지, 경마장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고 하던데요?

정방:
화상경마도박장으로 피해를 본 지역의 주민들이 저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습니다. 기차효과라고,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서면 유흥시설, 차당포, 단술집, 불법 도박시설이 들어선다. 그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실제로 제가 본, 용산역, 영등포, 분당, 신설동, 대전 월평동은 모두 유흥시설이 빼곡했습니다. 대구가 실제로 유흥업소가 전혀 없는지는 저는 안 가봤지만, 마사회 처장님이 방송하시더군요. YTN에서 대구도 꼭 촬영을 하시고, 전군 29곳의 화상경마도박장 전수조사를 해서 실태를 확인해 보도하시면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앵커:
안전 문제를 보강하기 위해 CCTV도 설치하고, 방법활동에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부족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정방:
우리 동네는 그런 CCTV 없이도 전혀 불안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CCTV가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곳이 된다는 반증인 것이죠. CCTV 몇 대가 있으면 과연 안전이 확보되겠습니까? CCTV가 범죄 예방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또 방범활동 말씀하셨는데요. 경찰도 고함치고 싸움하는 경마고객을 그냥 돌려보내시더라고요. 마사회 아르바이트가 경찰보다 더 잘 할 수 있겠습니까?

앵커:
주민 우려를 감안해 일시에 개장하지 않고, 1단계로 6개 층을 운영한 뒤, 주민들이 모니터링을 해서 문제가 없다면 내년 이후에 완전 개장하겠다. 또 문제가 되면 개장 이후에 언제라도 폐쇄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 점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방:
지금까지 마사회는 주민들과 협의 없으면 입점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그렇지만 기습적으로 임시개장을 했습니다. 설문조사업체에서 마사회의 지시가 아니라고 발뺌하더니, 결국은 현명관 마사회장의 지시였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평가위원회 중립적으로 한다더니, 마사회 이사가 뽑았고, 또한 경비를 채용해서 찬성하는 주민인척 집회하고, 반대측 에 폭행도 행사하도록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사회를 주민들이 믿을 수 있을 까요? 마사회가 그래도 공기업인데 정말 주민들을 생각하고, 화상경마도박장을 조금이라도 줄일 마음이 있다면, 지금 화상경마도박장 영업하는 곳에서 주민 모니터링을 하시고, 화상경마도박장을 줄여나가는 일을 먼저 하기 바랍니다.

앵커:
화상경마장이 들어오면 지역 경제에는 일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조기개장을 요청한다. 이런 주장도 있어요.

정방:
도박장 옆 건물 상인 3분이 마사회에 찬성을 하셨는데요. 한 분은 또 이사를 하셔서 지금은 안계세요. 그 분들을 제외한 상인분들은 화상경마도박장이 들어오는 것을 찬성하지 않습니다. 경마고객이 상가에서 뭘 드시는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돈 잃고 기분 좋은 사람 없다고 생각하셔서, 다들 반대하시고, 반대 서명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대전 월평동의 반대 대책위 위원장님은 상인이신데, 장사가 잘된다고 생각하는 용산의 상인을 대전에 초대하고 싶다. 그래서 얼마나 상권이 엉망인지, 아예 그쪽으로는 주민들이 오지도 않는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십니다.

앵커:
마사회는 계속해서 주민들과 대화하겠단 입장이다. 이런 자세를 보이던데, 대화가 가능할까요?

정방:
대화를 하려면 마사회가 주민 몰래 이전을 준비했던 그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마사회의 태도는 용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전을 할 것이다. 그렇지만 시기를 조정하기 위해서, 합의를 하기 위해서 주민들을 만난다. 그렇다면 주민 대책위는 만날 수 없습니다. 마사회가 국가 시책도 지키지 않고, 상식도 어긋나는 일을 추진하는 바람에 국민권익위원회, 국회의원, 서울시장, 서울시 의원, 용산구청, 용산 구의원 전원이 반대하고 있는데, 이전의 준비과정으로 주민과 대화하겠다고 하면, 저희는 그런 대화는 할 수 없는 것이죠.

앵커:
지금 마사회는 1,200억의 돈이 투입된 사업이기 때문에 개장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주민 반대에도 불구하고 개장을 강행할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정방:
연 매출 8조원의 마사회에게 1,200억원이 큰 돈일지 사실 의문이고요.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빼앗았으면, 이제는 돌려줄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사회가 1,200원 손실을 본다고 계속 말하는데, 기부할거 아니라면 그 돈을 팔아도 되는 것이죠. 임대해도 되고요. 그리고 마사회가 처음부터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일을 진행했고, 그 피해를 우리가 보고 있는데도, 그 손실을 마사회가 책임을 져야지, 주민들에게 책임을 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사회 측에선 지역 발전 기금이나 장학금처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마사회를 활용해달라,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거든요.

정방:
제가 이 말씀으로 그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농성장에 와서 집회를 한 성심여고 학생의 말입니다. ‘우리는 도박으로 주민들을 병들게 하고, 가정을 파괴시킨 돈으로 장학금을 받고 싶지 않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어른들이 이런 학생들에게 배웠으면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화상경마도박장 추방 대책위원회 정방 대표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정방: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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