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1월 26일 (금) 방송 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1-26 20:28  | 조회 : 2903 
1부

# 매거진 초대석 / DJ 김광한


빌보드 차트 순위, 데뷔년도,
수상경력, 타이틀 곡 제목.. 정도의 뻔한 정보가 아닌-
직접 골라서 들어보고 마음으로 알아들은 노래를 전해주는 진짜 DJ!
‘디스크 쟈키’ 라는 직업이 가장 잘 어울리는
DJ 김광한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기자

(과학/생물학) 마이클 루스 <진화의 탄생> 바다출판사
(과학/생물학) 조안 러프가든 <진화의 무지개> 뿌리와이파리
(과학/생물학) 행크 데이비스 <양복을 입은 원시인> 지와사랑

(전진영) 이번 주에 소개할 신간은 모두 과학책이네요.
어떤 책들인지 먼저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오늘은 과학 그 가운데에서도 생물학 분야의 책 3권을 선택했습니다. 생물학의 핵심에는 ‘진화’가 자리하고 있죠. 진화에 대한 책이 비슷한 시기에 몇 권 출간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 3권을 준비했습니다. <진화의 탄생>과 <진화의 무지개> 그리고 <양복을 입은 원시인>입니다.

(전진영) 그럼 먼저 <진화의 탄생>부터 살펴볼까요? 책의 부제는 ‘피투성이
이빨과 발톱의 과학혁명’이에요. 그리고 표지에는 조개 사진과 소머리뼈 사진이 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이동환) 책의 부제가 ‘피투성이 이빨과 발톱의 과학혁명’ 이죠. 여기에서 ‘과
학혁명’이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책의 원제목은 ‘Darwinian Revolution'’, 즉 다윈주의 혁명‘이란 뜻이죠. 1859년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이란 책을 펴냅니다. 지금으로부터 151년 전인데요, 그 책은 진화의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혀낸 책이었고, 그것이 바로 ’자연선택‘이었습니다.
이 이론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혁명의 시작이었던
것이죠.

(전진영) ‘혁명’이라는 단어는 정치학에서 사용하는 단어잖아요.
사람들의 생활이나 사회질서가 급변하는 변화에 주로 사용되는데,
생물학에서 나온 단어인 진화에 이런 혁명이라는 단어가 붙은 이유가 있을까요?

(이동환) 진화론을 단순히 생물학 이론의 하나로만 알았다면, 그것은 진화론
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은 생물학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진화론은 인류의 사상체계 전반을 흔들었습니다. 그래서 진화론을 다윈 혁명Darwinian Revolution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코페르니쿠스의 혁명’과 같이 인간이 가지고 있었던 세계관을 근본부터 흔들어 놓았습니다.

진화론은 기존의 종교적 관념을 뒤흔들었죠.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기독교의 근본 원리에 흠집을 냈고, 인간중심주의도 무너뜨렸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책 <진화의 탄생>은 이러한 진화론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것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진화론의 탄생 배경, 그리고 진화론이 이후에 인류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다룬 책이로군요.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요?

(이동환) 이 책의 저자는 마이클 루스입니다. 생물철학이란 분야를 개척한 세계적인 학자인데요, 다윈의 진화론을 철학이나 종교와 연관시켜 연구하는 학자로, <다윈주의자가 기독교인이 될 수 있는가>와 같은 책들이 이미 국내에 번역되어 있어서,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학자입니다. 이 책은 1979년에 초판본이 나온 책입니다. 꽤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전진영) <진화의 탄생>을 통해 진화론의 시작과 영향을 알아봤고요.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 볼게요. 책 표지가 아름다워요.
책 하단에 무지개의 일곱 색깔이 띠로 둘러있고요, 책 제목에도 무지개가 있어요
어떤 책인가요?

(이동환) 표지의 무지개도 독특하지만, 내용도 아주 독특하고 저자도 아주 독특한 사람입니다. 진화는 다양성을 만들어냅니다. 요컨대 지금 지구상에서 보여 지는 각종 생물들의 다양한 모습은 바로 찰스 다윈이 말한 자연선택과 성선택 때문인데요. 이 책은 그러한 견해를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책입니다. 이렇게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이유는 바로 저자의 독특한 성적 정체성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의 성적 정체성이 독특하다고요? 어떤 의미인지요?

(이동환) 저자는 ‘조안 러프가든’이라는 이름의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생물학 교수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52세에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젠더였습니다. 그는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가 바로 진화의 원동력이었다고 이 책에서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도 그렇고, 그가 주장하는 내용도 상당히 독특하네요?

(이동환) 요즘은 한국에서도 트랜스젠더나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달라졌지만, 그러나 아직도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죠. 예전에는 동성애를 범죄로 취급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동성애로 재판을 받고, 2년간의 중노동형에 쳐해졌었고, 컴퓨터의 아버지라는 앨런 튜링은 재판에서 화학적 거세형을 받고, 이 때문에 자신의 신체에서 변화가 일어나자 이를 비관하여 자살하기도 하죠. 하지만 이 책 <진화의 무지개>에서 저자는 남자와 여자라는 이분법적인 성적 정체성과 이성애가 인류의 진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동성애와 트랜스젠더가 진화의 원동력이었다고 주장합니다. 다시 말해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든 것이죠.

(전진영) 찰스 다윈의 진화론에 반기를 들었다는 것을 좀 더 설명해주시죠.

(이동환) 네, 다윈이 종의 기원에서 진화의 원동력이 ‘자연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생물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들이 살아남는다고 말했습니다. 즉 최강자가 아니라 최적자가 생존한다고 주장했죠, 그런데 자신의 이론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발견했죠. 예컨대 수컷 공작이나 꿩의 꼬리 날개처럼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포식자의 눈에 잘 띄고, 또 날기에도 불편해서 생존에 불리할 수 있다고 보여지는 형질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찰스 다윈은 고민을 한 후에 수컷들의 이런 형질들은 암컷을 유혹하기 위함이라고 결론을 내리죠. 즉 이런 형질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번식을 위한 것이라고 본 것이죠. 그래서 이 이론을 ’성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은 바로 자연선택과 성선택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저자는 이 ’성선택론‘이 잘못되었다고 본 것이죠.

(전진영) 그러니까, 찰스 다윈이 수컷동물의 화려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암컷을 유혹해 번식을 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해석을 하고, ‘성선택론’이라고
이름을 붙인 거죠- 그런데, <진화의 무지개>의 저자인 조안 러프가든은
이 성선택론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거구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사실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는 아이를 낳을 수 없죠.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이들은 진화과정에서의 역할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조안 러프가든 자연계에 존재하는 많은 사례에서 이러한 성적 다양성을 발견합니다. 예를 들자면 음경이 달린 암컷 점박이하이에나, 다섯 개의 젠더를 가지고 있는 옆줄무늬도마뱀, 수컷끼리 짝을 지어 백년해로하는 회색기러기 그리고 인류의 사촌인 보노보는 암컷끼리의 동성애를 통해 생존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런 사례를 통해 성선택론은 잘못되었다고 보고, 자신의 이론에 걸맞은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냅니다. 그 단어는 ‘사회적 선택’입니다.

(전진영) 인간의 사회에서나 동물의 사회에서도 동성애의 현상이 수없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를 다윈의 성선택론으로는 잘 설명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사회적 선택’이라는 이론을 통해 동성애나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거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물론 이 이론이 현재 생물학분야에서 받아들여지지는 않지만, 아주 독특한 관점으로 성적 다양성을 바로보고 있습니다.

(전진영) 독특한 관점에서 생물학으로 바라본 책 <진화의 무지개>, 소개해드렸
고요. 이제 마지막 책으로 넘어가보죠. 책 제목이 <양복을 입은 원시인>이고,
원제목은 ‘Caveman Logic’으로 ‘동굴사람의 논리’에요. 어떤 책인지요?

(이동환) 네, 이 책은 진화심리학분야의 책입니다. 진화심리학은 1990년대에 태어난 새로운 학문입니다. 생물학과 심리학을 합친 통섭의 학문인데요. 인간의 몸이 진화의 산물이라면,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로 진화의 결과라고 본 것이죠. 즉 인간의 심리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학문인데요. 이 책은 이런 관점에서 인간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설명한다고 했는데요. 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이동환) 저자는 자신의 논리를 설명하기 위해 먼저 독자들을 구석기 시대로 데리고 갑니다. 즉 인류가 동굴에서 살던 시기였죠. 그 시절 우리 인간의 선조들은 포식자로부터 위험을 받고 있는 등 많은 어려움에 쳐해 있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일부는 그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일부는 그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위험에서 벗어나 생존한 사람들은 물론 자손을 남겼을 것입니다. 즉 이 과정을 통해 그들이 가진 유전자(생존을 가능하게 한)가 후손에게 전해졌습니다. 요컨대 그런 사람들은 선택된 것이죠. 그래서 찰스 다윈이 이 과정을 ‘자연선택’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우리가 대부분 높은 곳을 싫어하고, 어두운 곳을 싫어하고, 거미나 뱀을 무서워합니다. 이러한 형질은 선천적인 것입니다. 즉 우리 유전자 안에 있는 것이죠. 이런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생존에 유리했고, 그래서 번식을 통해 후손을 남겼죠. 그래서 우리의 유전자 안에는 이러한 구석기 시대인의 유전자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저자는 이를 겁많은 유전자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현대인은 구석기 시대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구석기 시대인과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에 많은 부분에서 비이성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전진영) 우리가 진화과정에서 비이성적인 부분들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예를 들어주실 수 있을까요?

(이동환) 뉴스에 보면 화성 표면에서 인간의 얼굴 모습처럼 생긴 부분의 사진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있을 겁니다. 또 구름이 만들어지고 흩어지는 과정에서 마치 사람의 얼굴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를 보이면 우리는 이것에 깊은 관심을 가지죠. 요컨대 인간은 어디에서나 ‘패턴’을 발견하려고 하고, 어떤 일에서든지 ‘인과관계’를 찾는 경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생존에 유리했다는 말이죠.
또 우리에게는 본능적으로 ‘외부인 혐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석기 시대에는 이것이 생존에 유리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음에도 우리는 이런 성질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타인이나 타집단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고, 이런 비이성은 우리를 전쟁이나 테러로 몰아가고 있기도 합니다.
우리는 현대를 살고 있지만, 아직도 동굴에서 살고 있던 구석기 시대인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이런 잘못된 점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이동환) 잘못된 원인을 알면 이를 고칠 수 있는 방법도 있겠죠. 저자는 개인에게는 논리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올바른 과학 교육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소개해주시죠.

(이동환) 현재 캐나다에서 심리학교수로 있는 행크 데이브스가 저자입니다. 물론 주된 연구분야는 진화심리학입니다.

(전진영) 이렇게 해서 오늘 진화에 대한 책 세 권,
<진화의 탄생>, <진화의 무지개>, <양복을 입은 원시인> 소개해드렸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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