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14일 (목)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14 22:13  | 조회 : 2151 
1부


# 영화 소식 / 최광희 영화저널리스트

- 폐막 하루 앞둔 부산국제영화제 현장 분위기, 올해 성과와 과제
- 지난주말 흥행작
- 개봉작... 레터스 투 줄리엣, 검우강호 등



# 디지털 이슈 /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 인터넷과 악성 루머



1. 요근래 타블로 사건으로 인터넷이 시끄러웠죠?

아마 관련 방송이 나가고 나서, 많은 분들이 당황하셨을 것 같다. 연예인 한명의 대학 졸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송국 카메라가 미국까지 건너가는 일이 일어났으니까. 저도 몇 달동안 인터넷을 지켜보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어이없는 일도 많이 당했다.

2. 인터넷 공간에서 직접 싸우셨다고요?

싸웠다는 표현을 하긴 좀 그렇지만, 블로그를 통해 논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공인된 졸업장과 해당 학교 기사, 학교의 확인까지 거쳐도 확인할 수 없는 일이라면, 그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서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라는 말이나 다름없다. 당연히 이런 건 우리 상식선에선 불가능한거고, 말이 안되는 일인데... 그 정도 증거나 나왔어도 계속 학력 의혹을 주장하는 분들이 계셔서, 논쟁을 벌일 수 밖에 없었다.

3. 그런 일로 논쟁이 가능한가요?

어렵다. 사실 이런 일은 증거를 제시해서 끝내면 되는 일이긴 한데, 제시된 증거를 서로 믿지 않으니... 그런데 의외로, 이런 일은 인터넷 공간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4. 현실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요?

뽀빠이 이상룡씨라고 아시나? 90년대 중반까지 심장병 어린이 수술을 돕는 착한 연예인으로 유명했던 분이었는데, 1996년에 재단에 대한 기부금을 가로챘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사회에서 내몰린 경우다. 당시 TV 방송의 보도에 의해 파렴치범으로 낙인 찍히면서 온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되었지만, 4개월 뒤에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밖에 개그맨 주병진씨, 배우 최민수 사건이나 꽃동네 오웅진 신부님 사건, 라면 공업용 소고기 기름 파동등, 처음엔 사람들의 지탄을 한 몸에 받았다가 나중에 죄가 없다고 입증된 경우는 생각보다 꽤 많다. 이번 타블로 사건도 본질적으로 이런 사건들과 다르지 않다.

6. 어떤 면에서 그렇죠?

앞서 이야기한 사건들과 이번 타블로 사건은, 따지자면 ‘악성 루머’라는 점에서 같은 사건이다. 이번 사건처럼 ‘불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그럴 것이라는 믿음 속에 유포되는 나쁜 소문’이 바로 악성 루머다. 이런 악성 루머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락 하는 과정은 모두 비슷한데, 누군가가 의혹을 제기하고, 그것을 언론에서 받아 적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자 그 언론을 믿거나, 자신의 상식에 비추어 맞다고 여긴 사람들은 의혹을 받은 사람을 비난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결과가 어떻든 잊혀지게 된다. 다만 이번 타블로 사건의 경우에는 ‘인터넷’이라는 소문의 아우토반이 배경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좀 다르다.

7. 언론에서는 왜 그런 악성루머들을 기사로 다룰까요?

인기 스타에 대한 ‘부정적’ 뉴스가 사람들에게 인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떤 부러움과 시기, 질투의 감정이 함께 작용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런 부정적 뉴스를 다루면 언론 기사를 읽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된다. 이런 단순한 이유다.

8. 정말로 그런 단순한 이유 때문일까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뽀빠이 이상룡씨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가 생겨 연예계에서 더 볼 수 없게 되었다-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은퇴하기 전까지 어떤 선행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
그런 것과 비슷하다. 스타의 자선 활동 같은 좋은 소식은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사람들이 바라는 스타의 모습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 행동들은 평소 알고 있던 스타의 긍정적인 모습과 부딪히며 사람을 놀라게 만들고, 기억에 강하게 남게 된다. 문제는 이런 부정적인 소문들이, 어떤 경우 누군가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조작하는 것이란 사실에 있다.

10. 누군가가 특정 목적을 가지고 조작한다고요?

그렇다. 악성루머가 퍼지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4가지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선동하는 사람이다. 살다보면 남의 나쁜 이야기 하는 것 좋아하는 분들 계시지 않나? 그런 분들과 비슷하다. 두 번째는 전문가, 또는 전문가인양 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소문에 불과한 이야기를 근거가 있는 것처럼 포장한다. 이번 타블로 사건때도 자신이 해외에서 유학했다고 하면서, 타블로처럼 학교 일찍 졸업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11. 하지만 그렇게 선동한다고 사람들이 다 넘어가는 건 아니잖아요.

맞다. 그래서 누가 그런 주장을 받아 적고, 퍼나르냐-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뉴스 전달자, 다시 말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어떻게 보도 하느냐와는 상관없이, 그것이 보도된다는 사실 자체에 보통 사람들은 그 사실을 진실인 것처럼 여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정보를 퍼나르며 악성루머가 진짜라고 믿게 만드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퍼나르지 않으면 악성루머는 널리 퍼지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재미있는 사실은, 어떤 면에선 이렇게 악성루머가 퍼지는 과정이 지극히 정상적이란 사실에 있다.

12. 악성 루머를 퍼트리는 행동이 정상적이라고요?

서양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들의 대화 가운데 약 60퍼센트 정도가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리버플 대학 로빈 던버 교수처럼 잡담이나 험담이 그 사회를 결합해주는 접착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로 수다는 인간 관계를 돈독하게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주지만, 그 안에서 얘기되는 내용은 일종의 험담인 경우가 많다.

13. 하지만 지독한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연예인 입장에선 그런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아요.

맞다. 게다가 그것이 사생활에 관련된 것일 경우 더더욱 그렇다. 심지어 이런 경우, 공식 부인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일을 발생했을 때 우리가 먼저 휩쓸리지 않을 방법은 몇가지 있다. 하나는 소문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런 악성루머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을지 추측해 보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루머들이 어떤 실수나 오해로 인해 생긴 것인지도 모른다고 다르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도, 남들이 만들어내는 소문에 생각없이 휩쓸릴 일은 줄어들 것이다. 다만, 이렇게 된다면 대화가 굉장히 재미없어 질 지도 모른다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2부

# 매거진 인터뷰 / 구족화가 오순이 교수

입이나 발을 이용해서 그릠을 그리는 분들을 '구족화가'라고 하죠.
어렸을 때 사고로 두 팔을 잃었지만,
손 대신 발로 멋진 산수화를 그리는 단국대학교 오순이 교수가
대한민국 장애인문화예술대상을 받게 됐습니다.
오순이 교수에게 늘 따라붙는 말은 인간승리입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예술적인 성과도 높게 평가받고 있는데요.
오순이 교수의 수상 소감과 그간의 예술활동, 에이블아트에 대한 의견 등
여러 가지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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