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10월 8일 (금)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10-08 22:04  | 조회 : 3035 
1부

# 매거진 초대석 / 노 리플라이

- 최근 2집 앨범을 내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듀오 '노 리플라이'를 만났습니다.
신곡도 함께 듣고,
최근 태국의 뮤직페스티벌에 다녀온 이야기,
두 사람의 만남, 튠으로 활동하는 정욱재 씨의 환경에 대한 관심 등
여러 가지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었습니다.


2부

# 신간 소개 / 북데일리 이동환 책 전문 기자

(문학/역사) 안대회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 한겨레출판.
(문화) 코디 최 <20세기 문화 지형도> 컬처그라퍼
(과학/화학) 존 엠슬리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 1,2> 사이언스북스

(전진영) 어제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는데, 우리한테는 좀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어요.

(이동환) 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고은 시인의 수상이 높다고 보았는데요. 해외 유수의 통신사에서도 고은 시인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고요. 그런데, 어제 저녁 8시 발표된 수상자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전진영)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페루의 소설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인데요.

(이동환) 네, 페루의 소설가이고요. 노벨상 수상 위원회는 “요사는 권력 구조에 대한 지도제작법과 개인적인 저항, 반란, 패배에 대한 정곡을 찌르는 은유를 보여줬다”며 선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아쉽지만 또 1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은 시인이 이제 한국 나이로 78세인데, 건강을 잘 유지하시면서 기다리셔야 될 것 같습니다.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책은 국내에서도 많이 번역되어 있습니다. 1990년에는 페루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하기도 한 사람으로, 낙선했습니다.

(전진영)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이번 주 새로운 책을 소개해주시죠.
오늘은 어떤 책들을 준비하셨어요?

(이동환) 네,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 조선 후기의 명물, 즉 특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록한 책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을 준비했고요. 다음으로는 20세기의 세계 문화를 지배한 코드를 찾는 <20세기 문화지형도>고요. 마지막 책은 화학분야의 책으로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전진영) 오늘도 다양한 책을 준비하셨는데요. 그럼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이란 제목의 책으로 시작을 해보죠. 책 제목 맨 마지막 단어가 ‘꾼들’이에요.

(이동환) 그렇죠? 이 책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조선 후기에 유명했던 사람들을 말합니다. 다만 그들을 꾼들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의미는 역사책에 소개되는 그런 위인이 아니라, 평민이거나 혹은 하층계급의 사람이고, 또 그들의 능력이나 한 일이 아주 특이한 사람들에 대한 소개입니다.

(전진영)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었지만, 특이한 능력이나 특별한 일을 한 사람들이라고요. 어떤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동환) 네, 이 책은 18세기 중반에 태어나서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했던 조수삼의 <추재기이>란 책에 소개된 사례를 중심으로 쓴 책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71명의 기이한 사람들의 행적을 적고 있는데요.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은 이 <추재기이>에 소개된 사람들을 찾아, 다른 문헌을 찾아보는 등, 그 꾼들의 이야기를 다시 꾸민 책입니다. 이 책은 4부분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첫 번째 장은 길거리에서 대중을 사로잡은 스타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구기 전문가, 즉 요즘 말하면 성대모사의 달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또 책을 읽어주는 재담꾼이 소개되고요. 두 번째 장은 파란만장했던 삶을 산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전진영) 그러니까 조선시대의 <추재기이>란 제목의 책에서 소개된 사례를 가지고 그 사람들에 대한 자료를 더 찾아서 쓴 책이네요.
첫 번째 부분은 길거리의 대중 스타고, 둘째 부분은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라고요. 아주 흥미롭겠어요. 그 외에 소개된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요?

(이동환) 네, 조선 후기에는 신분구조가 흐트러집니다. 양반이라도 몰락해서 나무를 해서 파는 사람도 생기고요. 또 낮은 신분의 사람이라도 돈을 많이 번 사람들도 소개됩니다. 이 부분에서 특이한 사례는 나무꾼인데요. 나무를 팔려면 소리를 쳐야 하건만, “나무 사려!”라고 말을 못하고 “내 나무”라고 말을 하는 양반의 이야기와 노비 출신으로 큰 서당을 차려 학생들을 가르친 사례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사람은 기방에서 돈을 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조방꾼’이란 단어가 나오는데요. 이들이 하는 일은 돈 많은 사람과 기생을 연결해주는 일을 한 사람들입니다. ‘조방꾼’이란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들어본 단어였습니다.

(전진영)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조선 후기의 전반적인 사회상황을 좀 알 수 있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우리는 역사 교과서나 역사책을 통해서 조선 후기를 알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하는 사람들은 그런 역사책에는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조선 후기 사람들의 실제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전진영) 저자는 어떤 누군가요?

(이동환) 네, 이런 책을 쓰려면 일단 한문학에 정통해야 겠죠? 현재 성균관 대학교 한문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안대회교수가 저자입니다. 옛 책을 찾아내서 소개하는 책을 그동안 몇 권 출간했던 분입니다.

(전진영) 네. 조선 후기에 특이한 행적 남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을 사로잡은 꾼들>을 첫 번째 책으로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죠. 책 제목이 <20세기 문화지형도>....
부제는 ‘코디 최의 대중을 위한 문화 강의 1’이라고 적혀있어요.
제목도 좀 딱딱하고, 그래서인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이에요.

(이동환) 우리는 주변에서 매일 ‘문화’라는 단어를 듣고 살 정도로 아주 친숙한 말인데요. 이 문화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으면 딱히 대답하기가 힘들어요. 우리 안에 깊숙이 박혀있어서 이것이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서 문화라는 단어의 뜻부터 한 번 살펴보죠. 문화의 사전적인 의미는 ‘인류의 지식·신념·행위의 총체’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문학이나, 미술, 음악, 건축 등 인간이 만들어낸 의미있는 것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20세기 문화지형도>는 제목 그대로 그런 문화가 20세기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느냐를 파헤친 책입니다. 좀 학문적인 냄새도 나는 책인데요. 왜냐하면 이 책은 저자가 강의를 한 내용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글을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전진영) 그렇다면 20세기 문화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특징들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겠네요.

(이동환) 그렇습니다. 20세기는 이전 시대에 비해 세계적으로 공간이 축소된 시기였습니다. 나라와 나라의 교류가 크게 늘어나고, 특히나 상품 교역 등이 크게 증가하던 시기였습니다. 지금 말하고 있는 세계화가 태동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죠. 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풍조가 생겨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전과 다른 그 무엇을 표현하기 위해 학자들은 새로운 단어를 찾아냈죠. 바로 모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모던이라는 단어도 20세기 후반이 되면서 포스트 모던이라는 단어로 대치가 되었고요. 요컨대 20세기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단어는 ‘모던(modern)'과 포스트 모던(post-modern)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진영) 20세기 문화를 모던과 포스트 모던으로 말할 수 있다고요. 그런데 이 두 단어도 뭐라고 개념을 규정하기가 쉽지 않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모던과 포스트 모던에 대해서 말해보라고 하면 이에 대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 많지 않을 것입니다. 대충 머릿속에서는 떠오르기는 한데, 이를 말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단어입니다. 또한 이 단어가 서양에서 왔기에 그 개념도 어렵고, 또 궂이 이를 알 필요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세계 속에서 숨 쉬고 있으며, 그 물결 속에 함께 흘러가고 있고요.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우리 문화에 이미 모던이나 포스트 모던에 더해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우리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는 세계의 포스트 모던 스타일에 젖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모던이나 포스트 모던이라는 개념을 말하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90년대부터 이러한 단어가 우리 곁으로 들어왔습니다. 롤랑 바르트, 자크 데리다, 미셀 푸코, 장 보드리아르, 자크 라캉이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한국에 들어온 시기가 그때부터 이니까요. 지금 소개한 사람들이 바로 포스트 모던을 대표하는 학자들입니다.

(전진영) 모던 과 포스트 모던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게 1990년부터인데.... 포스트 모던은 방금 소개한 학자들이 우리나라에 소개되던 때부터 알려졌군요.

(이동환) 네, 모던과 포스트 모던은 전세계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있습니다. 문학에서부터, 미술, 영화, 심지어 건축에까지요. 이 책에서는 이러한 문화 사조들이 어떻게 시작이 되었으며,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잘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이 책을 읽으시면 20세기 세계적인 문화의 조류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마 지식이 한 뼘은 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과 사상, 그리고 예술이 소개되기에 책 내용 전체를 머릿속에 한꺼번에 넣는 것은 힘들고요. 전체적인 흐름만 이해할 수 있어도 상당한 도움이 되는 그런 책입니다.

(전진영) 상당히 지적인 책이라는 말씀이네요. 그런데 이 책 쓴 분 이름이 코디 최에요. 어떤 분이죠?

(이동환)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예술을 전공했고, 뉴욕대 교수와 이화여대 초빙교수를 했던 분입니다. 한국 이름은 최현주이고 미국이름은 코디 최입니다.

(전진영) 20세기 문화를 보여주는 책 <20세기 문화지형도>를 소개해드렸고요. 이제 마지막 책으로 넘어가보죠. 제목은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이고요. 두 권으로 구성된 책이에요. 무언가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은데요.

(이동환) 네, 제목도 그렇고 표지 그림도 그렇고, 좀 무시무시한 내용이 나옵니다. ‘독약’이라는 단어를 한 번 보시죠. ‘독’과 ‘약’이라는 두 단어를 합성한 것입니다. 양이 많으면 독이 되고, 양이 적으면 약이 될 수도 있는 물질이라는 뜻이죠. 자연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화학 원소는 117개이며. 이중 자연 상태에서 발견되는 원소는 90개가 조금 넘고 나머지는 실험실에서 만들어낸 원소들입니다. 이것들이 주기율표에 잘 표현되어 있죠. 오늘 소개하는 책 <세상을 바꾼 독약 한 방울>에서는 주기율표에 있는 원소 가운데 독이 되는 5가지를 골라서 소개했습니다. 다섯 가지 원소 가운데 수은, 비소는 1권에 소개되어 있고, 안티모니, 납, 탈륨은 2권에 나옵니다.

(전진영) 독도 되고, 약도 되는 다섯 가지 원소에 대한 이야기를 두 권으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 수은, 비소, 안티모니, 납, 탈륨이 그 다섯 가지 원소로군요.

(이동환) 네, 수은 이야기부터 할까요. 우리와 아주 가까운 원소입니다. 금속이지만 상온에서 액체로 존재하는 원소입니다. 온도계나 기압계에 사용되기도 하고요. 그리고 치과에서 보철 재료로 쓰이는 아말감에도 수은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 수은은 연금술사 들이 주로 사용하던 원소였는데요. 이를 가지고 다른 금속을 금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불로장생의 약을 만드는데, 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이죠. 이 책에서는 뉴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뉴턴이 한 업적은 정말 대단합니다. 만류인력에서 시작해서, 빛, 그리고 행성의 운동, 미적분 등 정말 천재였죠. 그런데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바로 연금술이었습니다. 그가 남긴 많은 문건에서 연금술 실험에 대한 증거를 수없이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는 실험실에서 수은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1970년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그의 머리카락을 가지고 한 실험에서 수은 성분이 정상농도보다 무려 15배 정도 높게 나타났고요. 그리고 납도 4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남겨진 뉴턴의 편지에 따르면 그는 때로 아주 신경질적이고 이상한 행동을 자주 했던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아마 수은 중독 때문에 그랬으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뉴턴은 84세까지 살았으니 아주 장수한 셈입니다.

(전진영) 연금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요. 화학은 연금술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지금은 연금술에서 주로 하는 금을 만드는 일이 허황된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자연의 구성 성분을 하나하나 알아가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리고 그런 요소들을 결합하고 결합을 끊는 작업을 하게 되었고요. 사실 화학이 학문적인 위치를 차지한 것은 18세기에 들어와서입니다. 산소의 발견이 큰 역할을 했고, 그 이후 주기율표를 만들어 이러한 원소들을 성질이나 특성에 따라 분류할 수 있었으니까요.

(전진영) 우리 몸 안에도 각종 원소가 가득하다고 하죠?

(이동환)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을 화학 원소로 그대로 환원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성분은 물이니까. 산소와 수소가 가장 많고요. 그리고 탄소, 질소, 칼슘, 인 등이 많이 있고, 아연이나 구리, 니켈, 코발트와 같은 원소도 있습니다.

(전진영) 그렇군요. 비소나 안티모네 등 다른 원소도 소개를 해주시죠.

(이동환) 네, 비소를 말씀드리죠. 비소는 옛날 화가들의 색감으로 쓰였습니다. 1600년대 네덜란드 화가들도 붉은색과 주황색을 내기위해 비소를 애용했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의 죽음도 아마 비소 독살설이라고 추정이 되는데요. 나폴레옹의 거처에 초록색 벽지가 사용되었는데요. 이 초록색을 내는 성분이 바로 비소죠. 아주 나폴레옹을 죽이려고 이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모차르트는 우울증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요. 그 처방약으로 안티모니아 가루약을 복용했다고 합니다. 모차르트가 말년에 겪은 격렬한 구토나 손발이 부어오르고, 위 팽창 등은 모두 안티모니 중독 증상이라고 합니다.

(전진영)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소개되고 있는데요 저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이동환) 네, 런던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면서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좀 엠슬리입니다. 그동안 화학에 관한 대중과학서를 여러 권 쓴 유명한 교수입니다.

# 스포츠 소식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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