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매거진
  • 방송시간 : [월~금] 1부 20:30, 2부 21:30
  • PD: 박지호 작가: 김진이

방송내용

9월 13일 (월) 방송내용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9-16 22:13  | 조회 : 2860 
1부

# 클래식 공연 소식 / 월간 객석 박용완 편집장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주희 씨와 콘서트 소식입니다.
공연제목은 The Revival of the Harpsichord, 하프시코드의 부활이고 ‘바로크와 20세기의 하프시코드 음악’이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2010년 10월 12일 화요일 저녁 8시 세종체임버홀에서 공연됩니다.

하프시코드, 피아노 이전의 오래된 건반악기로만 알고 있는데. 어떤 악기인가요?
하프시코드와 쳄발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같은 악기이고 영어로는 하프시코드, 독일어로는 쳄발로라고 불립니다. 오늘날 그랜드 피아노와 비슷하게 생긴 건반악기인데요, 16세기부터 18세기에 걸쳐 번성한 건반악기입니다.
피아노와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떻게 해서 현을 울리느냐인데요, 피아노는 건반을 누르면 해머, 펠트로 된 망치가 현을 때리고 반면 쳄발로는 픽이라는 장치가 현을 뜯게 됩니다.
피아노와의 다른 점이라면 피아노는 건반을 세게 누르면 해머가 강하게 현을 때려서 소리가 커지고, 그런 식으로 소리를 크게 작게 낼 수 있는데 비해서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뜯는 기능만 할 수 있어서 음량 조절이 불가능합니다.

직접 가까이서 보거나 쳐본 악기가 아니라서, 건반을 누를 때의 느낌이 어떨지 상상이 안 가는데, 혹시 직접 쳐보신 적 있으세요?
예전에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주희 씨 댁에 인터뷰를 갔다가 직접 쳐본 적이 있습니다. 오주희 씨가 사진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거실 한 켠에 놓여있는 하프시코드로 다가가 건반을 조심스레 눌렀다가 순간 ‘아!’하고 외마디 비명을 지를 뻔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최대한 살살 건반을 눌렀는데 생각보다 그 소리가 크고 잔향도 길더라고요.
그때 그 공간이 일반 가정집의 거실이었는데, 사실 그곳이 하프시코드의 제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프시코드가 성행했던 16에서 18세기에는 지금과 같은 현대식 공연장이 없었고 귀족이나 왕실의 살롱, 또는 교회에서 음악회가 열리곤 했습니다.
옛날 악기인 하프시코드는 이렇듯 대형 공간이 아닌 연주 공간에 걸맞게 설계가 되었고, 그래서 오늘날에도 대형 콘서트홀보다는 좀더 작은 실내악 전용 공연장에서 공연할 때 제 빛을 발하는 악기이지요. 작은 방에서는 소리가 선명하고, 크고, 또 오래 지속이 되지만 하지만 커다란 콘서트홀에서는 상황이 다르겠지요.
하프시코드는 피아노에 비해 잔향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소리가 객석까지 전달되지 못하고 중간에 사라지는데, 그 원리는 기타를 떠올리면 보다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건반을 세게 친다고 해서 큰 소리가 나지는 않는다고 하셨는데, 그럼 소리 크기를 조절하기 어려운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나요?
보통 스탠더드 하프시코드는 두 단의 건반을 가지고 있는데요. 아랫건반과 윗건반의 피치,음높이는 똑같고 음색만 조금 다릅니다. 하프시코드에는 스톱이라는 장치가 있는데요, 스톱을 끼면 아랫건반만 쳐도 윗건반이 동시에 소리를 내기 때문에 소리가 좀더 커집니다. 이렇게 스톱을 사용해서 물리적으로 좀더 큰 소리를 낼 수는 있지만 그래도 피아노의 다이내믹, 음량 조절과는 차원이 다르고요.
똑같은 음량으로 어떤 부분은 크게, 어떤 부분은 작게 들리는 것은, 아니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결국 연주자에 의해 고도로 계산된 타이밍으로 결정이 된다고 하니, 피아노랑 똑같이 생긴 건반을 연주한다고 해서, 피아노 치듯 치면 되겠지, 라고 생각하시면 안되겠지요. 정말 연주하기 어려운 악기입니다.

아... 하프시코드 연주를 들으면서 ‘여긴 작은 소리, 여긴 큰 소리’라고 구분하는 건 실제 그 소리가 크고 작은 게 아니라 연주자들이 계산해서 만들어낸 일종의 ‘이미지’였군요.
그렇죠. 음악의 흐름으로 철저히 만들어낸 강약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톱 장치를 사용해서 약간의 물리적인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나머지는 연주자의 상상 속에서 이뤄지죠. 타이밍으로 음이 크게 들리게, 혹은 작게 들리게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서 그래서 몸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그대로 연주에 묻어난다고 합니다. 피아노는 손끝으로 강약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걸 시간으로 계산해야 하니, 연주자들이 정말 머리가 아프겠지요.


오늘은 10월 12일 하프시코드 연주자 오주희 씨의 공연 소식과 함께 하프시코드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는데요. 이 악기의 연주를 한 번 들어볼까요?
10월 12일 프로그램 중 한 곡을 골랐습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 BWV1050 중 3악장 알레그로 감상하시겠습니다.
네빌 마리너가 이끄는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마틴 인더 필즈의 연주로, 하프시코드는 조지 말콤이 맡았습니다.

이번 10월 12일 연주회에서는 방금 들은 곡 말고 또 어떤 작품이 공연되나요?
방금 들으신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5번은 서양음악사상 '첫 건반악기 협주곡’이라고도 칭해지기도 하는데요, 이 작품과 더불어 모차르트의 협주곡과 라모의 실내악 등 독주악기로서의 하프시코드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작품들이 연주됩니다. 이 작품들이 당대음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에 이르러 있는 일본의 연주자들과 함께 공연합니다.
이날 부제가 ‘바로크와 20세기의 하프시코드 음악’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하프시코드라는 이 오래된 악기를 위해 20세기에 쓰인 작품들도 있다는 것을 오주희 씨는 이번 공연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날 바흐, 라모, 모차르트의 작품과 더불어 윤이상의 1966년 작품인 소양음[小陽陰], 그리고 1988년에 쓰여진 작곡가 백병동의 쳄발로를 위한 세 개의 바가텔이 공연됩니다.
이 작품들은 피아노로도 연주되곤 하지만, 원래 하프시코드를 위해 작곡됐는데, 윤이상의 소양음은 이번 무대에서 하프시코드로는 처음으로 한국 초연 됩니다.

하프시코드에서 조금 벗어난 얘기 같지만, 그럼 오늘날의 피아노는 언제 등장한 건가요?
피아노는 피아노포르테의 준말인데요, 1709년 이탈리아의 쳄발로 제작자인 크리스토포리가 쳄발로를 기반으로 해서 피아노포르테라는 악기를 만들었고 이것이 피아노의 최초의 고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18세기의 중반에 유럽의 각국에 피아노 제작자들이 나타났고, 기술이 점점 발전해서 오늘날 모던 피아노에 이르렀습니다. 작곡 부분에서는 베토벤 이후에 피아노가 완전히 주도권을 잡게 됐다고 볼 수 있고요, 피아노의 연주 주법은 19세기에 급속적인 발전을 맞이했습니다.

1709년에 피아노포르테, 즉 피아노의 초안이 만들어졌다면, 바흐도 피아노라는 악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겠네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가 1685년 태어나서 1750년에 세상을 떴으니, 지금의 모던 피아노처럼 개량된 악기는 아니었지만 말년에 피아노의 초기 형태를 접하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그 악기로 작곡하고 연주하는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바흐 스페셜리스트인 안젤라 휴이트 같은 피아니스트들은 바흐가 오늘날과 같은 모던 피아노를 접했다면 굉장히 좋아했을 것이다, 자신의 음악이 피아노로 연주되는 걸 좋아했을 것이다 라고 말하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바흐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음악을 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쇼팽보다 더 로맨틱한 음악을 썼을지도 모르지요.


네. 오늘도 재미있는 클래식 이야기와 공연소식
월간 객석의 박용완 편집장에게 들어봤습니다.


# 리포터 현장 / 유보연 리포터
종로를 중심으로 서울의 반세기를 정리하는
특별 전시회 <종로 엘레지전>


2부

# 매거진 인터뷰

우리 근대문학의 주요 작품과 희귀 자료를 볼 수 있는
‘한국문학, 근대를 그리다’ 기획전
- 인천문화재단 이현식 사무처장 (문학평론가)

# 스포츠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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