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시간 : [월~금] 10:15~11:30
  • 진행: 박귀빈 / PD: 이은지 / 작가: 김은진

인터뷰 전문

"악! 배야" 봄나물인 줄 알고 캐서 먹었더니.... 독초?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4-04-11 13:42  | 조회 : 274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4월 11일 (목)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요즘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 중 하나가 마트나 전통시장에 바지락, 홍합 등 수산물과 냉이, 쑥 같은 봄나물이 보기좋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는 순간, 봄이 온 걸 실감 하는데요. 이제 날씨가 따뜻해진 만큼, 먹거리에 대한 안전도 더욱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최근 경남 거제 등 남해안에서 채취한 홍합에서는 기준치를 초과한 패류독소가 검출되었다는 기사가 있고요. 종종 독초를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하는 식중독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봄철, 안전한 식품 섭취 요령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고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 (이하 정인권) : 안녕하세요.



◇ 박귀빈 : 봄철, 바다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패류독소의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패류독소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 정인권 : 네. 조개, 홍합 등 패류와 멍게 미더덕 등 피낭류는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데, 봄철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해수 내 유독성 플랑크톤이 다량 증식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조개류나 피낭류 체내에도 자연스럽게 독소가 쌓이게 되는데 이런 독소를 패류독소라고 합니다.



◇ 박귀빈 : 패류독소의 종류와 증상은 어떠한가요?



◆ 정인권 : 네. 패류독소의 종류에 따라 크게 마비성, 설사성, 기억상실성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마비성 패류독소가 주로 발생합니다. 패류독소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마비성 패류독소에 중독되면 30분 이내에 입술 주위가 마비되고 점차 얼굴, 목 주변으로 퍼지면서 두통과 구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 근육마비, 호흡 곤란으로 24시간 이내에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패류 등을 섭취한 후 이런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원 등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박귀빈 : 패류독소는 가열해도 파괴되지 않는다는데 그럼 어떻게 예방해야 하나요?



◆ 정인권 : 네, 패류독소는 충분히 가열하거나 조리를 하더라도 제거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냉장, 냉동해도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패류독소가 기준 초과 검출된 해역에서는 임의로 패류를 채취하여 섭취하여서는 안 됩니다. 특히 패류독소는 해수 온도가 15~17℃일 때 최고치를 나타내다가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6월 중순경부터 자연적으로 소멸하기 때문에 4월부터 6월 정도까지는 홍합이나, 굴, 조개 등 패류 먹을 때에는 주의하셔야 합니다.



◇ 박귀빈 : 패류독소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요, 따듯한 봄이 되면서 가까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는데 그런 만큼이나 산에서 채취한 독초를 산나물로 혼동하여 섭취한 후 장염 증상 등을 호소하는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정인권 : 네, 이런 사고의 대부분이 봄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이 봄철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생하는 독성식물을 식용 산나물로 오인해서 발생하는 것인데, 특히, 일반인이 잎 또는 뿌리만 보고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습니다. 따라서 야생식물 등에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은 되도록 임의로 산나물을 채취해 드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한 후 복통 등 이상증세가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이때 진료에 도움을 위해 남은 독초는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 박귀빈 : 식용 나물로 착각하기 쉬운 독나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정인권 : 네, 모양이 비슷해 식용 산나물로 착각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나물에는 동의나물과 박새 등이 있습니다. 먼저 독초인 ‘동의나물’은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쌈채소 ‘곰취’와 비슷하게 생겨 오인 혼동하기 쉬운데 ‘동의나물’은 ‘곰취’에 비해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가 밋밋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독초인 ‘박새’는 주로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운데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으며 주름이 뚜렷한 반면 ‘산마늘’은 마늘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어 이걸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박새’의 경우 독성이 강해 섭취 시 혈성대변, 구토, 설사,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박귀빈 : 한편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이라도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특별한 전처리가 필요하다는데 어떤가요?



◆ 정인권 : 네. 달래, 씀바귀, 취나물, 더덕 등의 나물은 잘 씻기만 하면 생으로 드셔도 무방하지만, 두릅이나 고사리, 원추리와 같은 나물들은 식물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서 먹어야 합니다. 특히 원추리에는 콜히친(Colchicine)이라는 성분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고,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어린 잎만 충분히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 박귀빈 : 마지막으로 그 외 봄철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당부말씀 부탁드립니다.



◆ 정인권 : 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도시락 등을 준비해 봄나들이 등을 많이 계획하고 계실 텐데요. 봄 철에는 낮기온이 20℃ 이상 올라가기 때문에 식중독균이 잘 자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들이 떠나실 때 준비한 음식은 꼭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하여 서늘하게 보관하시고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은 가급적 2시간 이내에 섭취하셔야 식중독 없는 건강한 봄나들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박귀빈 :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인권 사무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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