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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 주현정 작가 : 안향주

2010.05.20 (목) 이슈진단 '국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0-05-22 00:15  | 조회 : 1717 

국제 관련 이슈를 알아보는
목요일 <이슈진단> 시간입니다.

태국 정부가 어제 수도 방콕 도심에서
시위와 농성을 벌이던 반정부 시위대를 군 병력을 투입해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이에 따라 2개월 넘게 계속된 시위 사태가 일단락 됐지만,
태국은 국가적으로 엄청난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태국 시위 사태의 후유증과 앞으로 정국 향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장훈> 국제문제 애널리스트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질문1) 우선 어제 종결된 태국 정부의 시위 진압 작전 결과부터
알아볼까요. 인명피해는 어느 정도인가요?

답)태국 정부는 군과 경찰 병력 1만5000명을 동원, 현지시간 오전 6시부터 수도 방콕의 쇼핑 중심가인 라차프라송 거리 일대를 점거해온 반정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기 위해 진압작전에 나섰는데요...결사항전을 다짐했던 반정부 시위대인 반독재민주연합전선(일명 붉은 셔츠) 지보부가 유혈 참사를 우려해..오후 2시 투항을 결정했습니다...이에 따라 진압 작전이 8시간만에 종료됐는데요...작전 과정에서 군경과 시위대가 격렬하게 충돌, 시위 참가자 5명과 이탈리아 기자 1명 등 7명이 숨지고 81명이 부상했습니다. 또 방콕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대에 동조하는 세력이 게릴라식으로 동조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요..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쇼핑몰인 센트럴 월드를 비롯해 20여 곳에서 방화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이번 사태는 지난 3월 14일부터 반정부 시위대가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방콕 도심에서 시위를 벌인지 67일 만에 끝이 났는데요..시위 기간 동안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로 모두 70여명이 숨지고 1천700여명이 부상했습니다...

질문2) 이번 사태의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시위 사태가 또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답)그렇습니다...현재 태국의 국론은 완전히 분열된 상황인데요...특히 탁신 치나왓 전 총리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계층과 지역별로 태국이 갈라져 있습니다..탁신. 지지자들은 대부분 농민이나 도시 빈민층이고...치앙마이를 비롯한 북부와 북동부 지역 주민들인데요....이들은 빨간 옷을 입고 시위를 하기 때문에 레드셔츠라고 불립니다. .반면 탁신 반대파들은 도시의 중산층. 왕당파 정치인, 국왕에 대해 절대적 충성을 보이는 군인들이고...남부지방에 주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에 대한 충성의 의미로 시위할 때 항상 왕실의 색깔인 노란색 옷을 입는데요...이 때문에 옐로 셔츠라고 불립니다...이들은 현재 집권하고 있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갈등과 대립은 2006년 9월 군부 쿠데타로 당시 탁신 총리가 축출되면서 시작됐는데요...이들은 지난 4년 동안 서로 시위를 반복해서 벌였습니다.... 때문에 이번 시위 사태는 종결 됐다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중지된 상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질문3) 레드 셔츠나 옐로 셔츠가 서로 대립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요?

답)양측의 대립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의 발단은 2006년부터 시작됐습니다..2006년 2월 탁신 전 총리 일가의 탈세의혹으로 반정부시위가 발생했으나, 이후 실시된 조기총선에서 탁신 전 총리가 창당한 타이락타이(TRT)가 압승했는데요...하지만 같은 해 9월 군부의 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는 실각하고 영국 망명길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2007년 치러진 총선에서 친탁신 세력인 '국민의 힘(PPP)'당이 승리하자 2008년 3월 반탁신 세력인 옐로셔츠가 는 정부 청사와 공항을 점거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같은 해 12월 헌법재판소가 부정선거 혐의로 '국민의 힘'당의 해체를 명령했는데요..이에 따라 과도정부가 구성됐고 의회는 당시 민주당의 아피싯 총재가 새 총리로 선출됐습니다...어떻게 보면 반 탁신 세력이 반정부 시위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권을 무너뜨린 셈인데요...이에 반발한 레드셔츠는 지난 해 4월 반정부 시위를 벌여 '아세안+3' 정상회의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레드 셔츠는 또 지난 2월 대법원이 탁신 전 총리의 재산을 압류한다는 결정을 내리자 이번 시위 사태를 벌였는데요///..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지지하는 지도자 이외에는 다른 어떤 인물도 국가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4) 그렇다면 태국에서 앞으로 총선이 실시된다고 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답)그렇습니다..아피싯 총리는 반정부시위대에 오는 9월 의회를 해산하고 11월에 총선을 치르자는 제의를 했었는데요..현재로선 반정부 시위대를 진압한 아피싯 총리가 자신이 제시한 정치일정을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만약 총선이 실시돼서 아피싯 총리가 승리한다면 정통성을 인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승리할 가능성이 낮은데요..그 이유는 탁신을 지지하는 북부․북동부 주민과 빈민․농민이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기 때문입니다...또 친 탁신계 정당이 승리할 경우, 2007년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옐로 셔츠가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렇게 되면 태국 정국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지고 결국 양측이 또 충돌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5) 앞으로 태국 군부가 향후 정국의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말도 있는데요.

답)태국에선 1946년 푸미폰 국왕 즉위 이후 지금까지 19차례나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 헌정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태국 군 병력은 31만5000명이지만 '별(장성)'은 404명으로..전 세계적으로 미국 다음으로 많습니다...이 때문에 태국 장성들은 정치 문제에 상당히 개입돼왔습니다... 2006년 당시 쿠데타를 주도한 인물이 현재 태국 군 최고 사령관인 아누퐁 파오친다 육군 참모총장과 프라윳 찬오차 참모차장인데요...아누퐁 총장은 오는 9월 말 퇴역할 예정입니다...후임은 프라윳 차장이 기용될 것으로 보이는데요...프라윳 차장은 현 정부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고,.,,이번 사태에서도 시위대를 강력하게 무력 진압해야한다고 주장해온 강경파입니다/. 때문에 친탁신계가 앞으로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4년 전처럼 군부가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질문6) 이번 유혈 사태에도 푸미폰 국왕이 침묵했는데요.
무엇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나요?

답)입헌군주제에서 국왕은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지만, 태국의 경우 국왕은 전통적으로 국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는데요...특히 푸미폰 국왕은 '살아있는 부처'로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왔습니다..다푸미폰 국왕은 73년 방콕 학생시위와 92년 군부 쿠데타 등 정치적 고비마다 중재에 나서 사태를 해결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아무 말도 없습니다//. 푸미폰 국왕이 침묵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올해 82세로 고령인데요...지난해 9월 19일 병원에 입원한 뒤 현재까지 장기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실제 이유는 과거에는 군부와 민주주의 세력 간 대립에 따른 정정 불안이었지만 이번 사태는 계층 간 갈등에서 비롯됐기 때문인데요...게다가 국왕 자신도 `이해당사자'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이 힘들기 때문입니다....입헌군주제와 왕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를 지원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왕실 수호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현 정부와 군부의 손을 섣불리 들어줄 수도 없는 것이 푸미폰 국왕의 현 상황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질문7) 탁신 전 총리가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답)그렇습니다....탁신 전 총리는 이번 사태의 원인 제공자라고 볼 수 있는데요..특히 지난 2008년 8월부터 해외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전 총리는 레드셔츠의 시위를 배후 조종해왔다는 말을 들어왔습니다....실제로 .탁신 전 총리는 어제 󰡒군 진압으로 분노가 확산돼 게릴라들이 등장할 수 있다󰡓면서 은근히 시위를 다시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요//탁신은 앞으로 총선이 실시될 경우 자신의 지지세력이 정권을 잡을 수 있도록 물밑에서 지원할 것으로 보입니다...탁신은 이번에도 반정부 시위대에 상당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서민의 총리라는 말을 들어온 탁신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태국에서 가장 부자 중 한 명입니다..

질문8) 이번 사태로 태국의 경제도 크게 악화되지 않을까요?

답)그렇습니다.,태국은 관광으로 먹고사는 국가라는 말을 들어왔는데요...그동안 시위 사태로 태국의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쳤습니다..실제로 호텔의 경우 예약률이 종전 60~70%에서 30%로 하락했는데요..외국인 관광객도 2007년 1450만 명에서 지난해 1390만 명으로 줄었고, 올해는 더 감소할 것이 분명합니다...태국 정부는 관광업계의 손실이 2300억바트(8조1420억원)가 될 것으로 보고있는데요...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치인 4~5%에서 3.3~3.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외국 기업들도 태국에서 철수하거나 투자를 다른 나라에 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데요...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40여 개국에서 자국민들에게 태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태국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교민들의 피해도 심각한데요.. 3만여 교민 중 약 70%가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우리나라 관광객은 2006년 109만 명에서 지난해 59만 명으로 급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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