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라디오 YTN
  • 방송시간 : [토] 20:20~21:00 / [일] 23:20~24:00 (재방)
  • 진행 : 최휘/ PD: 신동진 / 작가: 성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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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마스가 부른 뉴진스 Hype boy, 알고 보니 커버가 아니라는데...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3-08-21 19:33  | 조회 : 533 

[열린라디오 YTN]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방송일 : 2023819(토요일)

진행 : 최휘 아나운서

대담 : 김작가 음악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유튜버에 브루노 마스를 검색하면요 연관 검색어에 하입 보이가 뜹니다. 뉴진스의 노래죠. 그래서 브루노 마스가 이 노래를 커버했다고?’ 해서 눌러봤더니 한국어 발음이 너무 정확합니다. 알고 보니 AI 커버였습니다. 이 영상이 벌써 조회수 200만 회를 넘겼는데요. 그만큼 궁금한 사람이 많다는 거겠죠. 이 이야기, 음악평론가 김작가님과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작가 음악평론가(이하 김작가)> , 안녕하세요.

 

최휘> 평론가님도 이 영상 보셨죠?

 

김작가> , 다 봤습니다.

 

최휘> 어떻게 보셨어요?

 

김작가> 재밌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진짜 현실과 비현실, 가상과 실제의 구분이 점점 모호해지는 시대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습니다.

 

최휘> 맞아요. 너무 자연스럽게 잘 부르니까 이게 AI인지 아니면 실제 브루노 마스가 부른 건지 구분되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근데 기억이 나는 게 몇 해 전 그 음악 프로그램에서 고인이 된 가수들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해서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시킨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로부터 몇 해가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은 유튜브에 이 딥페이크 커버곡, AI 커버곡을 검색하면 꽤 많이 나와요. 굉장히 빠르게 보편화된 것 같아요.

 

김작가> 기술 자체가, 처음에 김광석, 김영민 씨의 목소리를 AI로 되살리는 게 방송에 나올 만큼 되게 특수한 기술이었단 말이죠. 그런데 그게 불과 몇 년 만에 일반 사람들도 유튜브에 올릴 수 있을 만큼 기술 자체가 되게 대중화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그런 것이 이제 AI라는 것이 실생활에 들어가 있고 일상에 보급이 되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죠.

 

최휘> 맞아요. 이거를 전문가들만 하는 영역이 아닐까 싶었는데 기술 자체가 대중화되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 제작 과정이 궁금해요. 저 같은 일반 사람들도 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인가요?

 

김작가> 지금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써야 되고 그걸 통해서 학습 과정을 거쳐야 되는데,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그런 거죠. 이제 방금 말씀하셨다시피 브르노 마스와 뉴진스의 경우에는 기존의 브루노 마스의 모든 노래들을 AI 딥러닝을 통해서 학습을 시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브루노 마스 목소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 값들이 있을 거 아니에요. 어차피 소리라는 것은 진동이자 주파수고, 주파수는 곧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걸 통해서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데이터의 특성을 추출을 하는 거죠. 그 추출을 가지고 아까 하입 보이를 말씀을 하셨는데 하입 보이를 그 필터에 걸어가지고 뉴진스의 목소리를 브루노 마스 데이터로 변환을 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이제 자연스럽게 뉴진스 목소리가 갖고 있는 데이터들이 브루노 마스의 데이터로 변환이 되면서 방금 말씀하신 딥페이크 커버곡이 탄생을 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사실 우리가 이게 음악이기 때문에 뭔가 되게 신기하지만 누구나 다 사진 보정 어플을 통해가지고 되게 쉽게 자기 얼굴을 완전 새로운 사람을 재탄생시키잖아요. 그냥 그게 하나의 놀이가 돼버렸는데, 놀이고 어떻게 보면 SNS나 이런 데서는 되게 당연한 행위처럼 여겨질 정도로. 누구나 스마트폰처럼 보편화가 돼버렸는데 앞으로는 이런 어플도 충분히 나올 수 있겠죠.

 

최휘> 누구나 쉽게 이 딥페이크 커버곡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어플 말씀이시죠. 그렇군요. 그런데 궁금한 게 이 노래에는 저작권이 있잖아요. 이 법적인 문제는 없을까요?

 

김작가> 당연히 저작권에 걸리게 되죠. 현재 지금 말씀하셨던 하입 보이나 브루노 마스의 경우에는 엄밀히 말해서 이 저작권은 뉴진스 측 저작권을 건드리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방금 말씀하신 딥페이크 커버곡 말고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게 아예 특정한 작곡가의 곡들을 다 딥러닝 시키고 그리고 가수의 목소리를 다 딥러닝 시켜서요. 최근에 더 화제가 됐던 게 빅뱅의 목소리를 다 학습시키고 그리고 GD가 만드는 노래들을 학습시켜서 빅뱅의 신곡인 것처럼 커버곡이 나온 게 있어요.

 

최휘> 새롭게 작사, 작곡을 한 거예요?

 

김작가> , 그것도 만든 사람이 직접 불러서 목소리를 빅뱅 목소리로 완전히 변환을 시켜가지고 그렇게 해서 신곡처럼 나온 게 있단 말이죠. 이 경우가 바로 문제가 되는 건데, 이거는 빅뱅이 만든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저작권에 등록돼 있는 노래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저작권을 침해하지는 않아요.그리고 방금 말씀하셨던 그 딥페이크 커버곡 같은 경우에도 원곡자가 있는 경우에는 저작권을 침해를 하지만 그 브루노 마스의 저작권을 침해하는 건 아니란 말이죠. 브루노 마스가 직접 부른 게 아니니까, 그 브루노 마스의 목소리를 변환한 거지.

 

최휘> 쉽게 말해서 목소리만 가져다 쓴 거죠.

 

김작가> 그렇죠. 목소리를 가져다 쓴 거죠. 그런데 또 그게 실제 녹음된 브루노 음악의 목소리가 아니잖아요.

 

최휘> 새롭게 창조를 해낸 거죠.

 

김작가> 그렇죠. 우리가 흔히 이제 저작권이라고 할 때, 여러 가지 저작권 혹은 그런 권리들을 얘기를 할 때 그 창작의 결과물로 인한 저작권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그 사람의 얼굴이 담겨 있는 초상권이 있을 것이고 그리고 실제로 연주하거나 노래를 불렀던 실용권이 있는데. 이 경우에는 어쨌든 실제로 부르거나 연주한 게 아니기 때문에 브루노 마스가 실용권도 건드리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음성권이라고 하는 게 제일 정확한 표현일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음성권이라는 것. 그러니까 목소리가 갖고 있는 고유의 특성 녹음되지 않은 목소리까지 포함한 그 목소리에 대한 권리는 아직까지 법으로 규정을 하고 있는 게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직은 법의 사각지대, 아직 법이 다 도달하지 못한 영역에서 이러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보는 게 정확하겠죠.

 

최휘> 어떤 제도, 법이 마련되기도 전에 너무나 빠르게 이 기술이 발전을 해서 지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걸로 보여지는 것 같은데요. 가수 입장에서는 좀 입장이 나뉠 것도 같아요. 내 목소리를 어떻게 보면 허락 없이 복제해서 만든 거니 도둑 맞은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게 아예 구글이 합법적인 딥페이크 트랙을 만들 수 있도록 음반사와 논의 중이라는 기사를 봤거든요?

 

김작가> 유니버셜 뮤직이라든지 워너 뮤직 같은 세계 메이저 레코드회사들하고 협상에 들어가고, 아티스트들도 입장이 나눠요. 어떤 아티스트는 그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불쾌해하는 아티스트들도 있고 혹은 저작권을 55로 나눌 수 있다면 이것은 얼마든지 써도 좋다. 그런 쪽도 있고 아직은 입장이 나뉘는데 언제나 음악 쪽에 새로운 기술들이 도입이 될 때마다 항상 있었던 문제들이죠. 예전에 MP3가 등장했을 때도 그랬었고. MP3가 등장하면서 음반 시장이 붕괴하고 그것이 음원 시장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혼란들은 늘 따라왔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가 지금은 제 음악 창작을 할 때 샘플링이라는 걸 되게 보편적으로 쓰지만 1980년대에 샘플링이 막 등장했을 때는 이 또한 법과 도덕 그리고 창작의 사이에서 굉장히 제도화되는 데 시간과 논쟁들이 있었고요.

 

최휘> 지금과 같은 상황이었던 거죠.

 

김작가> 그렇죠. 그런데 지금은 여태까지의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즉 기술은 빠르게 합법화시킬수록, 기술을 빨리 제도에 끌어들일수록 좋다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협상 혹은 그런 것들이 진행이 되고 있는 거죠.

 

최휘> 그렇군요. AI 커버곡, 이런 음원들을 새로운 수익 창출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음악 시장이 열리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작가 음악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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