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우울한 노년의 부모님. 어떻게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나 (오강섭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2-04-25 18:11  | 조회 : 982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진행 : 김창기 의사

방송일 : 2022425(월요일)

대담 :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우울한 노년의 부모님. 어떻게 병원에 모시고 갈 수 있나 (오강섭 교수)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 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며칠 전에 한 블로그에서 일본 요양원 협회에서 노인들이 지은 짧은 시를 소개하는 글들을 읽고 한참 웃었습니다. 소개해 드릴까요? 갑자기 의사가 친절해지는 불안, 만보기의 반 이상이 물건 찾기에 썼네, 내 이상형은 연상인데 더 이상 없네. 이렇게 웃으면서 나이 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려면 무엇보다 그 시작은 마음 건강이겠죠?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이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강섭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오강섭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오강섭)>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창기> 반갑습니다. 노인들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시겠다고요.

 

오강섭> 아무래도 노년기가 되다보면 치매만 생각하는데 치매 외에도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장애, 알코올 중독 등 정말 많은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우리가 어떻게 예방하고 극복할지에 대해서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김창기> 네 시작하면서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삶을 얘기 했었는데요. 웃음은커녕 요즘에는 노인 우울이 정말 심각하잖아요.

 

오강섭> 그렇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굉장히 높은데요. 특히 노인 자살률은 아주 세계 독보적으로 1위 수준이고요. 이렇게 된 것은 노년기는 가장 상실이 많은 그런 시기거든요. 우울증의 최대 원인은 상실이지 않습니까? 무엇을 잃는 건데. 노년기가 되면 직업도 잃고, 친구도 잃고, 재산을 잃는 경우도 많고, 돈도 잃고, 명예도 잃고. 또 때로는 배우자도 잃고 이런 상실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우울증이 많고, 그로 인해서 자살률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것이 현실입니다.

 

김창기> 그렇죠. 나이 들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노인들. 자녀나 가족들이 있을 수 있을 텐데요. 단순한 우울증이 아니라 노인 우울증은 인지장애로 나타날 수 있다고요.

 

오강섭> 그렇습니다. 물론 젊은 경우에도 인지장애가 나타나지만, 인지 기능이 떨어져서 치매처럼 보이는 소위 말하는 가성 치매도 적지 않거든요. 따라서 이게 우울증이 그리고 또 이렇게 가성 치매가 있는 경우 진짜 치매로 가는 비율도 2배 이상 높기 때문에 각별히 우리가 유의를 해야 되는 것입니다.

 

김창기> 그러면 우리가 저희 우리 부모님들, 노인 분들의 어떠한 행동들, 어떠한 시그널들을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까요?

 

오강섭> 이제 노년기에 아까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어떤 인지 기능이 너무 지나치게 갑자기 떨어진다든지, 또 그리고 어르신들은 우울한 것을 신체로 표현하지 않습니까? 자꾸 아프다, 전에는 그렇게까지 호소하지 않았는데, 뭐 팔다리가 아프고 자꾸 병원에 좀 갔으면 좋겠다. 이런 신체적인 질환으로 전에 같지 않게 짜증도 내고, 성격도 변화가 오는 것 같고, 전에 그렇게 인지하던 분들이 화도 잘 내고 이런 경우에는 조심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창기> 자녀나 배우자가 내 부모 또는 배우자가 우울증인 것 같다고 해서 병원에 치료를 시키려고 해도 잘 안 가시려고 하잖아요.

 

오강섭> 그렇습니다. 노인들의 특징이 자기가 우울하다는 것을 슬프다는 걸 인정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걸 부인해요.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가서 내가 우울하다니. 이런 이야기를 잘 말하려고 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이분들이 호소하는 여러 가지 신체 증상이나, 또 그중에 불면, 잠을 못 잔다든지. 또 다른 여러 가지 통증이라든지. 또 기억력이 떨어졌다든지. 이런 것을 핑계 삼아서 이거를 개선할 수 있다. 검사를 받아보자.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창기> 신체 증상이나 건망증 이런 걸로 설득을 해야 되는 거거든요.

 

오강섭> 잠을 못 잔다든지 이런 걸로요.

 

김창기> 자 이제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는데요. 이런 계절적인 요인들을 노인 우울증 치료에 적용해 볼 만한 것들이 있을까요?

 

오강섭> 우리가 우울증 치료에 광치료. 광선 치료라고 해서 빛을 쪼여주는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일조량을 충분히 하게 하는 것, 그런 것도 있고, 또 요즘에 이제 코로나 시대 때문에 특히 어르신들이 어디 접촉할 대상들이 없거든요. 최근에 아주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는데 손자나 이렇게 자제들이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것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문자나 어떤 메시지를 보내서 소통하는 것, 전화를 하는 것, 이런 걸 비교해 봤더니, 오히려 이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것보다 자주 일주일에 한 번 전화나 문자나 메시지를 하는 것들을 더 선호하더라. 그게 더 그걸 더 좋아하시더라는 그런 연구가 있어요.

 

김창기> 여러분들 잘 기억해 두셔야겠네요.

 

오강섭> 코로나 시대에 접촉이 어려운 만큼 그런 것들을 활용해서 비대면 접촉을 강화하는 것들 이런 것들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창기> ‘짧게라도 자주 연락을 하고 안부를 묻자라는 오강섭 교수님의 따뜻한 마음 처방전 감사합니다.

 

오강섭> 네 감사합니다.

 

김창기> 마음 주치의는 한국 오스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 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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