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남자아이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게 문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6-16 17:19  | 조회 : 955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진행 : 김창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방송일 : 2021616(수요일)

대담 : 정경운 국제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남자아이가 핑크색을 좋아하는 게 문제?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국제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경운 교수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정경운 국제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정경운)>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창기> 오늘 짧은 사연으로 시작하죠. 다섯 살 난 아들이 핑크색을 좋아하고, 자꾸 치마를 입으려고 해서, 걱정입니다. 사실 저는 괜찮은데, 유치원이나 놀이터에서 사람들이 농담 반, 걱정 반으로 이말 저말 하는 것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도 괜히 눈치를 보고요. 강제로라도 남자 애답게 키워야 할까요? 우리 정경운 교수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정경운> , 일단 1번은 어머님께서 하는 고민, 걱정하는 마음에도 일단 공감이 되고요. “나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은 신경이 쓰이고, 혹시 아이도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지 않을까?” 이런 여러 가지 마음이 있으실 거 같아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어떤 색깔을 좋아한다, 어떤 모양을 좋아한다, 어떤 옷차림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선호하는, 예를 들면, 음식이 있는데, 이것을 좋아하면 안 되고, 다른 것을 좋아해야 한다. 정말 아주 단순하게 생각을 해 본다면.

 

김창기> 녹색을 먹어야 한다!

 

정경운> , 맞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렇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 또 조금 이제 그런 것들이 쌓인다면, 나로 보이는 모습에, 나 자신으로 보이는 모습에 대해서 조금 움츠러들고, 눈치를 보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될 거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김창기> 저희 딸은 핑크색 옷을 잔뜩 받았는데, “나는 핑크색 싫어. 파란 색 좋아.” 이렇게 유치원 때부터 이야기를 했는데, 요즘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여자아이는 여자답게, 남자아이는 남자답게, 이런 공식 틀이 존재를 하잖아요. 이것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정경운> 사실 저희가 평소에 인지하지 않는 아주, 아주 작은 부분들에서도 큰 의도가 없이도, 사실 남자 아이들에게 씩씩하네.” 이런 표현 참 많이 쓰고, 여자애들한테 옷이 참 예쁘네.” 이런 표현도 많이 쓰게 되고. 하나, 하나 영향을 주는 부분들이 많이 있고요. 결국 이제 이런 것들이 조금 아이들이 사실 하나 하나 독특한 개인적인 특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훨씬 더 확장하고, 발달하는 것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저해시키지는 않는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김창기> 긴장감이 올라가는데, 남자 아이가 핑크색을 좋아하고, 치마를 입는다고, 또 여자아이가 파란색을 좋아하고, 총 싸움을 좋아한다고 해서 어떤 성 정체성 문제로 해서 연결되는 것일까요?

 

정경운> 그렇지는 않죠. 사실 어떤 책을 좋아한다, 어떤 놀이를 좋아한다, 사실 이런 것은 어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이 아이의 여러 가지 특별한 특성 중의 하나이고요. 사실 이러한 부분을 여성다움이나 남성다움 이런 기준으로 나누는 것에 대한 기준도 사실은 어떤 문화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그렇게 바로 연결해서, 직결해서 하시는 것보다는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이 아이의 독특한, 이 아이만의 특성 이렇게 좀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김창기> 최소한 밖에서는 우리나라가 굉장히 그런 면에서 보수적인 모습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상처를 받지 않도록 보호를 해주셔야겠지만, 안에서만이라도 충분히 눈치 보지 않고 자기의 내면을 꺼내 놓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라는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두고 보자니까 그래도 걱정이 된다는 말이에요. 자꾸만 또 억지로 고치자고 하자니까, 그러면 또 상처를 받고, 이렇게 고민하는 부모님들에게 정교수님은 마음의 처방전을 어떤 것을 내려주시겠습니까?

 

정경운> 엄마는 정말 아이에게 거울 같은 존재이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나는 누구이고, 사실 이런 부분은 엄마의 말, 엄마의 표정, 이런 비언어적인 모든 태도와 행동으로부터 사실 배우게 되는 것이 가장 시초겠죠. 나에 대한 생각의 시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보이는 여러 가지 특성, 어떤 모습들에 대해서 우선 집 안에서, 양육하시는 양육자분들께서 굉장히 따뜻하게, 그리고 정말 아이 있는 그대로의 사랑스러움을 가지고 바라봐 주시는 것 그리고 그것이 이 아이의 자존감이 되고,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겪게 될 여러 가지 힘든 부분들을 결국 버텨줄 수 있는 힘이 되니까요. 여러 가지 고민이 드시더라도 큰 방향을 생각하고, , 행동을 대해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김창기> 정경운 교수님과 함께한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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