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 방송시간 : [월~금] 05:21, 09:17, 14:52, 00:15
  • 진행 : 동물원 출신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 / PD : 김혜민 / 작가 : 정상림

인터뷰 전문

[마음주치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21-05-13 17:35  | 조회 : 992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 대담 : 윤홍균 <자존감 수업>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대하는 방법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윤홍균’ 선생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홍균 <자존감 수업> 저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윤홍균)> 안녕하세요. 윤홍균입니다.

◇ 김창기> 예, 언제부턴가 “자존감”이라는 낱말이 누군가를 평가하는 하나의 척도, 표현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 그런데 이거는 자칫 잘못하면 어떤 선입견 같은 것이 될 수 있잖아요? 

◆ 윤홍균> 네, 자존감뿐만 아니라 심리학이 유행하면서 걱정되는 게 그런 겁니다. 심리학 공부를 통해서“내가 이랬구나”“내가 이런 점을 보완해야겠다”라고 생각하는 건 성숙한 태도죠. 그런데 이 심리학을 근거로 해서 함부로 남을 판단하거나 남의 마음과 행동을 직면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 김창기> 그렇죠. 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대하는 가족이나 친구, 연인의 태도에 대해서 한 번 같이 생각해보고, 또 배워봤으면 합니다. 자, 그럼 먼저 가족부터 “내 아이가 자존감이 낮은 아이에요” 그럼 부모는 어떤 것부터 시작하고, 어떻게 아이에게 접근해야 될까요? 

◆ 윤홍균> 일단, 내가 낳고 키우고 있는 내 자녀가 자존감이 낮으면 부모님들은 소위 말하는 멘붕 상태가 돼버립니다. 감정이 크게 흔들리죠. 내 잘못 같아서 끝없는 자책을 하게 되거나 나는 분명히 잘 키웠는데 왜 자기 자신한테 만족하지 못하냐며 억울해하거나 남 탓을 하게 될 가능성도 큽니다. 그래서 아무 준비 없이 자녀의 낮은 자존감을 만나게 되면 괜히 엉뚱한 말들이 나오고요. 엉키면서 자녀와 갈등만 더 커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래서 일단 자녀의 자존감이 낮아 보이면, 그냥 대화할 게 아니라 뭔가 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하거나 걸으면서 하거나 좋아하는 노래라도 틀어놓고 해야 합니다. 

◇ 김창기> 그렇죠. 즐거운 감정을 끌어올린 다음에 얘기를 해야 되겠죠.

◆ 윤홍균> 그죠. 소통의 시작은‘경청’인데요. 내가 키운 자식이 자존감이 낮아, 하면서 두근거리는 상태에서는 이 경청이 상당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항상 내 마음부터 안정화를 시키고, 이야기를 하면 ‘솔직히 얘기해줘서 고맙다’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기 마음부터 먼저 안정을 시켜야 합니다.

◇ 김창기> 그렇다면 직장에서 만난 동료가 매사에 자신이 없어 보이고, 상처에 민감한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배려를 해야 될까요?

◆ 윤홍균> 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직장 동료거나 사회에서 잠깐 만난 지인이라면 자식과의 관계와는 다른 스탠스를 잡아야 합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깊게 개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 동료의 변화, 직장 동료의 성숙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면 그것도 괜히 압박이 될 수 있거든요? 또 그렇게 내 에너지를 써버리고 나면 내가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들, 챙겨줘야 할 사람들한테 쓸 에너지가 낭비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직장 동료, 지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약간 거리를 두면서 있는 그대로 존중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내가 보기에는 잘 하시는 것 같던데”,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자, 파이팅, 커피 한 잔 하세요” 이정도로 격려만 해줘도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창기> 자, 연인 사이에서도 지혜가 필요할 것 같아요. 

◆ 윤홍균> 어쨌든 연인 사이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사랑입니다. 그래서 이 사랑을 제대로 주는 게 제일 중요한데, 사랑은 방향이 또 중요합니다. 나한테 문제가 있을 때는 그것을 빨리 인정하고 열심히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되지만 상대방에게 문제가 있을 때는 있는 그대로를 존중해주는 게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내 자존감이 낮은 문제는 열심히 고치려고 노력해야 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자존감이 낮다면 그거를 또 바꾸려고 하면 뒤엉켜버리는 거죠. 그래서 자존감이 낮은 것 자체도 사랑할 준비를 해야 됩니다. 사실 자존감이 낮으면 그만큼 겸손할 수 있고요. 또 자기반성과 성찰을 하기에는 상당히 유리해지거든요? 그래서 나의 성숙, 나의 변화는 중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 자존감이 낮은 거라고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사랑할 준비를 하게 훨씬 더 현망한 선택있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거죠. 윤홍균 선생님, 오늘 ‘처방전’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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