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월) 아이웨이웨이의 아버지, 시인 아이칭

大家好! 안녕하세요. 한국외대 교수 임대근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중국의 비판적 예술가 아이웨이웨이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아이웨이웨이가 유명한 시인인 아이칭의 아들이다,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저 혼자 생각에 우리 애청자분들께서 아이칭에 대해서도 궁금해하시지 않을까, 뭐 그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웨이웨이의 아버지, 아이칭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아이칭은 1910년에 태어나서 1996년, 여든여섯에 세상을 떠났는데요, 근대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기도 했고 또 화가이기도 했습니다. 아이칭이라는 이름은 “쑥이 파랗다”라는 뜻인데요, 원래 이름은 아니고, 필명입니다. 아이웨이웨이는 이런 아버지의 필명을 따라서 자기 이름을 지은 것이죠. 아이칭은 어려서부터 예술에 소질을 보였습니다. 스물세살에 쓴 첫 번째 시가 지금까지도 가장 역사적인 작품으로 남아 있는데요. 바로 ‘따옌허, 나의 유모’라는 시입니다. “大堰河, 是我的保姆。她的名字就是生她的村庄的名字” 이렇게 시작하는 시인데요, 우리말로 앞부분만 조금 읽어보겠습니다. “따옌허는 나의 유모입니다. 그녀의 이름은 그녀가 태어난 마을의 이름입니다. 그녀는 아이를 키우는 젖어미, 따옌허는 나의 유모입니다. 나는 지주의 아들입니다. 따옌허의 젖을 먹고 자란 따옌허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이런 시입니다. 이 시는 굉장히 긴 장시인데요,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당신의 아들, 당신을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벌써 느낌이 좀 오시죠? 네, 중국의 사회주의 혁명은 농노와 지주라는 대립 축을 설정하고 지주를 뒤엎으려고 했던 혁명입니다. 그러니 지주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반성하면서 자기를 키워준 유모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시가 사회주의 혁명의 과정에서 대단히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게 됩니다. 아이칭은 자신의 사상을 따라서 중국좌익작가연맹, 좌익미술가연맹에 가입하는데요, 이런 조직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체포가 됩니다. 이 시는 바로 시인이 체포돼서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쓴 겁니다. 하지만 시인이 남겨놓은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요, 중국 혁명이 성공하고 1957년부터 일어난 반우파투쟁에 걸려들어서 무려 20년동안이나 농촌 개조 활동에 처해지는 등 고초를 겪으면서 원치 않는 절필을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謝謝!